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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를 사랑해 주세요
작가 : 블리
작품등록일 : 2016.10.15

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좋은 일이 계속 반복되자 무당을 찾아간다.
무당의 말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냉정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 남자를 유혹하게 되는 이야기.

 
11화. 생일케이크
작성일 : 16-10-19 13:20     조회 : 474     추천 : 0     분량 : 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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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드디어 빼빼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양 끝을 물었다.

 긴장감이 맴돌고 사회자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게임은 시작되었다.

 눈을 꼭 감고 하진을 향해 서서히 다가가는 지우의 입술과는 달리 빠르게

 빼빼로를 먹어버리는 하진의 입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뚝 끊기는 소리가 들리고 마침내 끝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들리고 지우가 천천히 눈을 떠보는데 의기양양하게 입을 닦고 있는 하진의

 모습이 보인다.

 

 "와.. 이게 무슨일인가요? 남자 분이 1등 엄청 하고 싶으셨나봐요. 스피드가 장난이 아닌데요?"

 

 사회자가 하진이 먹는 모습을 보고는 놀라워하며 장난스레 말한다.

 뭐가 어떻게 된거지? 입 맞춘 느낌은 하나도 안났는데.. 이렇게 끝났다고?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리자 기운이 쏙 빠지는 지우였다.

 

 "남자분 어쨌든 1등 축하드립니다."

 

 관객석에서 많은 박수소리가 들려온다.

 박수 소리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가는 두 사람.

 까페 직원들이 하나같이 대단하다고 하진을 칭찬한다.

 

 "사장님 게임도 진짜 완벽하게 하시네요. 축하드려요. 지우 너도 아쉽긴 하지만 잘했어."

 

 하진이 준희의 칭찬에 쑥쓰러운지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체육대회가 끝이 나고 근처 술집에서 간단히 회식하는 사람들.

 남직원이 크게 말한다.

 

 "오늘 진짜 사장님이 큰 활약하셨네요. 우리, 사장님을 위해 건배할까요?"

 "촌스럽게 무슨 건배야, 됐어, 그냥 마셔."

 

 시크하게 건배제의를 거절하는 하진을 준희가 옆에서 일으켜세운다.

 

 "에이, 그러지 마시고 한번 해요. 사장님 위해서는 빼고 그냥 건배만 해요."

 "... 그냥 마시자니까."

 "자, 빨리 잔들 들으시고!"

 

 직원들이 서로 재촉한다. 잔을 들더니 가운데로 잔을 모아 부딪힌다.

 다들 신나게 웃으며 술을 들이킨다.

 맥주를 한입 마시고는 그 모습들을 지켜보는 지우가 재미있다는 듯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하진과 눈이 마주친다.

 하진이 무언가 얘기하려는 듯 입을 여는데, 다경이 뒤에서 다가온다.

 

 "내가 좀 늦었죠? 대회 마무리가 이제 끝났네."

 

 다경이 지우 옆에 앉더니 지우의 맥주잔을 입에 대고 쭉 들이킨다.

 지우가 그걸 보더니 종업원에게 주문한다.

 

 "지우 너 진짜 잘하더라. 보는데 깜짝놀랐다니까?"

 "예전에 다트게임 같은거 많이 하고 놀았거든."

 "훗. 근데 아까 빼빼로 게임은 좀 아찔했어. 하마터면 둘이 부딪힐뻔했다니까."

 "!!"

 

 다경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빼빼로 게임에 대해 직원들이 서로 떠들어댄다.

 

 "근데 좀 아쉬웠어. 사장님이 순식간에 먹어버렸잖아. 입술 좀 맞부딪히고 그래야 재미있는데."

 "내말이. 사장님 진짜 대단하세요!"

 

 여직원이 하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든다.

 하진이 무시하며 맥주만 마셔댄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직원 몇몇이 슬슬 빠져나간다.

 남은 사람은 하진과 지우, 준희, 다경 뿐이다.

 

 "나 잠깐 화장실 좀."

 

 다경이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과일을 주워먹던 지우가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다경의 뒤를 따른다.

 다경이 볼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손을 씻고 있는 지우와 마주친다.

 

 "오늘 체육대회 어땠어? 재미있었니?"

 "응. 진짜 재미있게 잘 봤어."

 "다행이네."

 "저기 다경아."

 "응?"

 

 손을 씻으며 지우와 대화하는데 지우가 다경을 부른다.

 손을 페이퍼 타월에 닦으며 지우를 바라본다.

 

 "나한테 준 커피 준희가 빼앗아간거 말인데.."

 "아.. 그거? 준희씨가 그게 더 먹고 싶었나봐 아무래도."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대답하는 다경.

 그런 다경에게 말 돌리지 않고 바로 말해버리는 지우.

 

 "사실 내가 커피를 못 마셔서 준희가 가져간거야. 알러지가 있거든."

 "알러지? 커피에도 알러지가 있어?"

 "다들 그렇게 물어보는데 흔한 알러지는 아니야."

 "어머.. 그랬구나. 몰랐어. 미안해."

 "아니야. 내가 얘기 안했는데 당연히 모르지. 내가 너한테 직접 얘기해야 할거 같아서."

 "너한테 커피 절대 주면 안되겠다."

 

 다경에게 다 말하고나니 속이 시원했다.

 다경과 지우가 화장실을 빠져나와 테이블로 가자 보이지 않는 두 사람.

 어리둥절해서 지나가는 종업원에게 묻는 다경.

 

 "여기 남자 두명 어디갔어요?"

 "아.. 아까 계산하고 밖으로 나가던데요?"

 "네?"

 

 가방을 챙기고 밖으로 나온 다경과 지우. 주변을 둘러보며 두 사람을 찾는데,

 근처 구석진 곳에서 구토를 하고 있는 준희의 등을 두드리고 있는 하진이 보인다.

 

 "우욱.."

 "하진씨!!"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는 하진. 다경과 지우가 다가온다.

 다경이 코를 틀어막고 인상을 찌푸린다.

 지우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준희를 내려본다.

 

 "뭐야, 준희씨 왜 이래?"

 "자식이 술도 잘 못마시면서 왜 그렇게 마셔댔는지.."

 "준희야.. 괜찮아? 너 주량 조절해서 먹잖아. 근데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아무런 대꾸도 없이 계속 구토만 하고 있는 준희가 안쓰럽다.

 다경이 안타깝게 보고 있다가 울리는 벨소리에 전화를 받는다.

 그러더니, 전화를 끊고는 하진과 지우를 향해 말한다.

 

 "하진씨, 나 먼저 가볼게. 지우야 다음에 보자."

 "잘가 다경아."

 

 다경이 택시를 타고는 쌩 가버린다.

 멀어지는 택시를 바라보고 있는데 하진의 목소리에 돌아본다.

 

 "좀 괜찮냐?"

 "후우.. 네.. 죄송합니다."

 "괜찮아?"

 "좀 살것 같다."

 

 핸드폰을 꺼내들어 어딘가 전화거는 하진.

 거리의 시끄러움 속에 들리는 단어들. 대리, 사거리.

 술을 먹어 운전할 수 없으니 대리를 부른 모양이다.

 앉아있는 준희의 옆에 나란히 서 있는 지우와 하진 곁으로 남자가 뛰어온다.

 대리기사인듯 하다.

 

 조수석에 하진이 앉고 뒷자석에는 지우와 준희가 앉은 하진의 차가

 천천히 출발한다.

 먼저 가까운 준희의 집 주소를 대리기사에게 말하는 하진.

 

 한참 후, 준희네 집에 도착하고 하진이 부축해 집안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나온다.

 술 기운에 피곤했던지 곤히 잠든 지우.

 하진도 잠을 자는건지 아닌지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다.

 

 대리기사가 하진을 깨우는데 어느 집 앞이다.

 뒤돌아 뒷자석에서 자고 있는 지우를 깨운다.

 

 "이봐요. 서지우씨."

 "...."

 

 지우가 꿈쩍도 않는다. 결국 조수석에서 내려 뒷자석 문을 연다.

 지우를 흔들어 깨우는 하진. 그러자, 인상을 찡그리며 뒤척인다.

 그러다 눈에 밟히는 무언가. 지우의 몸을 감싸고 있는 안전벨트를 풀어준다.

 그리고는 더 세게 몸을 흔들어 깨운다.

 

 "서지우씨. 그만 일어나요. 집에 안갈겁니까?"

 "으음..."

 

 지우가 몸을 뒤척이며 하진의 얼굴 쪽으로 방향을 튼다.

 가까워진 두 사람의 얼굴이 마주보고 있다.

 하진의 목소리에 결국 눈을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뜨는데..

 눈앞에 보이는 하진의 얼굴이 보이자, 비몽사몽 눈만 껌벅이고 있다.

 

 그 순간, 몸이 튀어나갈 정도로 눈을 크게 뜨고는 일어나려한다.

 그러다 차 천장에 머리를 박고 마는데.

 

 "아악!!"

 

 하진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멀뚱히 지우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머리를 감싸쥐며 차에서 내리는 지우.

 

 "그렇게 박아서야 천장에 뚫리겠습니까?"

 "네에?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장난기 어린 말투지만 표정은 없는 하진의 얼굴.

 그런 하진의 말에 창피한지 고개만 까닥이고는 집으로 들어가는 지우다.

 하진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지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차에 타버린다.

 

 "조심성 없는건 마준희랑 똑같군."

 

 다음날. 하품을 하며 침대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는 지우.

 아직도 어제 부딪힌 머리가 욱씬거린다.

 머리를 매만지며 어제 일을 생각한다.

 자다 깬 자신의 눈앞에 있던 하진의 얼굴에 놀라 차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는 장면.

 여전히 사소한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빨리 어떻게든 고백을 받아내야겠어."

 

 까페에서 유니폼을 입고 의자에 앉아 테이블을 닦고 있는 준희가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 생각에 잠겼다.

 

 '하필 빼빼로 게임이 뭐람.. 아니지. 애초에 내가 지우랑 나란히 1,2등을 했었어야 했는데...'

 

 어제 하진과 지우가 했던 빼빼로 게임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신경질을 은근 부리며 테이블을 박박 닦는다.

 그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아침부터 왠일이냐 장세경?"

 "니 생일빵은 내가 먼저인데 올해는 먼저가 아니라서 아쉽네~ 생일빵 누구한테 맞았냐?"

 "아침부터 뭔 소리야.. 아.. 오늘 내 생일이구나."

 "니 생일도 까먹냐? 그럼 아직 첫 생일빵 유효한거야?"

 

 신나서 흥얼거리는 세경에게 귀찮은 듯 대꾸하는 준희.

 

 "됐고. 이따 몇시에 올건데?"

 "나 오늘 병원 가. 치료 받고 잘하면 깁스 풀수도 있어."

 "그래? 알았어. 잘 갔다와라."

 

 전화를 툭 끊고는 핸드폰 달력을 들여다본다.

 분명 자신의 생일이 맞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하진과 지우 일에 너무 신경 쓰고 있었나보다.

 

 점심시간. 도서관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있으며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지우.

 쇼핑목록이다.

 오전에 세경에게서 온 전화. 준희의 생일임을 알려주는 전화였다.

 지우도 미처 준희의 생일을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퇴근하고 준희의 선물을 하러 갈 생각이다.

 

 뭘 사줘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나 퇴근시간이 되었다.

 재빨리 빠져나와 번화가로 향하는 지우다.

 

 "일단 케이크는 세경이가 산댔으니까. 준희 좋아하는 샴페인 사러 가야겠다."

 

 준희가 좋아하는 샴페인을 사러 근처 제과점으로 향한다.

 제과점으로 들어와 이것저것 샴페인을 고르다가 하나를 집는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지우를 지나쳐 들어가는 남자.

 

 낯이 익은 얼굴에 뒤돌아서 보는데 하진이다.

 여긴 어쩐일이지? 하며 그의 행동을 주시하는데 케이크를 보고 있다.

 까페에 새로운 케이크 준비중이라고 하더니 시장조사하러 온건가? 싶어 그냥 돌아가는 지우다.

 

 쇼핑목록 중 무난하게 사용할만한 향수를 사주기로 한다.

 향수를 시향해가며 고르고 있는 지우.

 뿌듯하게 웃으며 가게를 나와 번화가를 빠져나간다.

 

 "하진아!"

 

 기분좋게 걸어가고 있는데 낯익은 이름에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는데

 골목 쪽을 향해 한 여자가 바라보고 있다.

 

 "하진? 사장님 이름하고 똑같네."

 

 혼자 중얼거리며 설마 하며 다시 가던 길을 가려는데 골목 안쪽에서 긴 그림자가 나온다.

 멈칫. 그 그림자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서 멈춘다.

 한손에 케이크 상자를 들고 있는 사장님, 하진이었다.

 

 "역시 맞구나? 혹시 했는데.. 오랜만이다."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하진에게 말한다.

 하진은 표정을 굳히고 좀처럼 풀지 않는다.

 그런 하진의 표정에 여자가 조심스레 말을 건다.

 

 "잘 지냈니? 내가 아는척 하면 안되는거겠지.."

 "그러게. 아는척 하지 말지 그랬냐."

 

 차갑게 냉정하게 대답하는 하진. 하진의 말투가 날카로워서 베일것만 같다.

 

 "이제와서 이런 말 하는거 웃기겠지만 나 너 좋아했었어. 진심이야."

 "그 말 참 거슬린다."

 "근데.. 그 사람을 더 많이 좋아하게 되버려서.."

 "입 다물어. 더 험한 말 나오기 전에."

 "하진아.."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 다시는."

 

 날이 선 눈빛으로 여자를 노려보고는 그대로 지나친다.

 그러다 지우와 눈이 마주친다.

 슬픔, 원망, 분노, 그리움의 감정들이 하진의 눈속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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