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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잔상
작가 : 화홍박스
작품등록일 : 2020.8.2

연쇄살인마 권철-사랑하는 내 동생이 시체로 발견됐다. 나의 모든 능력을 다하여서 사랑하는 동생의 원수를 갚아주리라.
강력계 반장 마필승-연쇄살인마가 탈옥했다. 그를 쫓을수록 내게 남겨지는 미스터리한 잔상들...
연쇄살인마, 권철을 막아야 한다.

 
제14화 마반장 이야기
작성일 : 20-08-13 23:22     조회 : 322     추천 : 0     분량 : 6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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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0년 전

 

 ‘ㅇㅏㅃㅏ ㅅㅏ랑 ㅎ ㅐ요 '

 

 하얀 스케치북에 커다란 동그라미에 눈, 코, 입을 그려 넣고 턱 쪽에 턱수염을 한 가닥 한 가닥 정성스레 선을 그어놓고는 그림 옆에 삐뚤빼뚤 적어놓은 글귀를 적은 종이를 자랑스레 아빠에게 내밀었다.

 “아빠, 생일 축하해, 내 선물이야.”

 녹초가 된 몸을 이끌며 집 문을 열자마자 스케치북을 들고는 아이가 쪼르르 달려와 내밀었다.

 지난 며칠간 잠복 수사를 하던 중이었지만 그래도 생일이라고 이 반장(現 종로경찰서장)이 집에 갈 수 있는 시간을 내준 덕에 며칠 만에 겨우 귀가하던 참이었다. 늦은 시간이라 아이는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소파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부스스한 눈으로 계속 기다린 모양이다.

  “여보 생일 축하해요” 딸아이 뒤로 초를 꽂은 케이크를 들고 있는 아이 엄마가 따라 섰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빠.. 생일 축하합니다~~!!"

 “고, 고마워. 고맙습니다~~.”

 마필승은 행복한 얼굴로 연신 웃으며 아이 엄마와 딸아이를 번갈아 보며 이야기했다.

 “아빠, 촛불.. 소원 빌어야 해. 소원.”

 “응. 알았어.” 필승이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고는 딸과 아이 엄마를 바라봤다.

 아이의 큰 눈망울에 촛불이 가득 담겨 반짝거렸다. 눈, 코, 볼, 입술 하나하나가 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필승의 눈에 담을 수조차 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창조물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다니… 새삼 신기했다. 이 창조물을 만든 신께 감사했다.

 

 “흐으…”

 히죽히죽 핸드폰을 보며 연신 미소 짓고 있는 마필승에게 후배 김 형사가 말을 건넸다.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뭘 보고 그렇게 웃으세요?"

 “이거 봐봐. 혜은이가 내 생일 선물로 준 건데 너무 잘 그렸지? 우리 혜은이 나중에 그림 그리게 할까?"

 “에애? 선배님, 딸바보였어요? 안 그렇게 생겨서 징그럽게.." 쓰윽 휴대폰을 보고는 마필승을 놀리듯이 말하곤 잽싸게 도망치듯 김 형사가 자리를 떴다.

 “뭐라고? 야, 인마~ 너 이리 와봐~.”

 ‘드르륵~ 드르륵~~’

 김 형사를 쫓아 일어서려는 마필승의 전화에 진동이 울렸다.

 “어, 여보. 이 시간에 웬일이야?"

 “여, 여보… 우리 혜은이가 안 보여요. 우리 혜은이가… 어디 있는지 … 모르겠어.."

 흐느끼는 울음소리에 섞인 아내의 말에 마필승은 놀라서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날도 유치원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혜은이와 다른 아이들 셋이서 노는 것을 먼저 마중 온 아이의 엄마가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잘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아이들이 사라졌다. 놀라서 다른 엄마들도 부르고 경비 아저씨들까지 함께 아이들을 찾았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아파트 단지 뒤에 있는 산에서 뛰어 내려오는 아이들을 찾았다. 하지만 혜은이는 그 무리에 없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아이들은 산에서 길을 잃었고, 혜은이가 갑자기 사라졌다고만 하였다. 길을 잃었던 아이들은 잔뜩 겁을 먹고선 각자의 엄마를 보자마자 안겨서 울기에 바빴다.

 경찰이 출동하여 아파트 뒷산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혜은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뒷산이라고는 했지만, 아파트 단지 뒤에 있는 조그마한 언덕에 불과한 장소였다. 그 뒤로는 바로 국도가 있어 아이 혼자 건널 수 없는 도로였다. 마필승도 경찰 무리와 함께 미친 듯이 산을 다니며 찾았지만, 혜은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틀 뒤 아파트 뒷산

 

 오늘도 마필승은 혼자 동네 뒷산을 수색하고 있었다. 작은 언덕을 3일째 돌고 있었다.

 마필승의 마음처럼 하늘은 금방 비를 퍼부을 듯 잔뜩 흐리고, ‘휘익- 휘익--’ 바람에 나무들이 마구 넘실넘실 흔들렸다. 흔들리는 나무의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혀 ‘투득, 투득’ 소리를 내며 그의 발소리를 쫓아오는 것 같았다.

 이상한 기운에 마필승은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 여기 길이 있었나?'

 나무와 풀에 가려져 있던 희미한 길 흔적이 보였다.

 ‘내가 왜 이 길을 못 봤지?’

 마반장은 거친 바람을 몸으로 맞으며 길 흔적을 따라 걸어갔다.

 “쿠우웅…”

 갑자기 하늘에서 으르렁거리는 듯한 천둥소리가 났다. 천둥소리에 놀라 마필승은 잠시 하늘을 올려보았지만 이내 흔적을 쫓아 걸어 들어갔다.

 “아--악” 그때 길 앞쪽에 여자아이의 비명이 들렸다.

 바람 소리에 비명은 금세 흩어졌고 더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서.. 설마?’

 마필승 반장은 소리가 난 쪽으로 황급히 뛰어갔다. 나뭇가지가 그의 얼굴을 할퀴었으나 그는 상관없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 나갔다.

 “혜은아!!”

 “혜은아~!!! 으악”

 돌부리에 걸려 마필승이 넘어졌다. 넘어지며 튀어나온 돌에 손을 디뎌 상처가 났지만 마반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소리가 나던 방향으로 다시 달려갔다.

 곧 빗방울이 ‘똑, 똑’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조금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자 앞쪽에 커다란 돌판 틈 사이로 동굴 같은 것이 보였다. 그 틈 아래에 사라졌던 혜은이가 쓰러져 있었다. 3일 전 입고 나간 분홍빛 원피스 옷차림 그대로였다.

 

 “혜은아!!!”

 마필승은 소리치며 혜은이를 안아 올렸다. 하지만 혜은이는 서서히 차가워지고 있었다.

 조그만 가슴에 귀를 갖다 대었지만 심장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 안돼.. 혜은아…”

 마필승은 차가워지는 혜은이의 피부를 문질러 봐도 어디에도 온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흔들며 이름을 불러도 아이는 대답 없이 축 늘어질 뿐이었다.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119를 눌렀다. 손가락이 떨려 번호를 자꾸만 다르게 눌렀다. 힘겹게 전화 버튼을 누르며 잠시 고개를 들었을 때 저쪽에 희미하게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고 있어 빗줄기 사이로 뚜렷하지 않았지만, 여자의 실루엣인 듯했다.

 마반장은 수화기를 한 손으로 붙잡고, 연결된 응급센터에 자신의 위치를 말하며 여자 실루엣을 향해 달렸다.

 “거기 누구야? 거기 서!! ” 여자를 향해 소리쳤지만, 그녀는 길에 익숙한 듯 빠르게 반대 비탈길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마반장은 있는 힘을 다해 달려 거리가 좁혀지는 순간 손을 뻗었지만, 빗길에 미끄러져 비탈길로 미끄러졌다. 그 사이 그녀는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 더욱 빠르게 마반장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으. 으.…”

 미끄러지며 발목이 삐었는지 움직이려 일어서자 고통이 밀려왔다.

 “안돼 -------------” 빗속에서 마필승은 절규했다.

 

 아이 죽음의 사인은 경추 골절이었다. 부검하였지만 다른 흔적이나 사인은 없고 돌부리에 부딪혀 목뼈가 부러지면서 즉사 한 거 같다고 하였다.

 아이엄마는 혜은이를 발견하던 날부터 탈진하여 쓰러져 입원했다. 장례식은 아내 없이 마필승 혼자 치뤘다. 물론 이진열 반장과 몇몇 동료들이 제복을 입은 채 장례식 내도록 때론 울며 계속 자리를 지키며 함께 했다.

 ‘그때 내가 좀 더 일찍 혜은이를 찾았더라면… ‘ 그 생각이 마필승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마필승은 자리 한편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이를 화장하는 날, 참아왔던 울분이 올라왔다. “혜은아… 혜은아.. 아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흑흑.. 이렇게 널 보낼 수가 없는데…

 아.빠..가.. 아빠가… 우리 혜은이 없이… 살. 수.. 가 없.. 는... 데…. 흑흑~”

 화장하는 내도록 쓰러져 오열하였다.

 

 그렇게 아이의 장례를 마치고 아이 엄마는 친정으로 보내고 마필승은 혼자 집에 틀어박혀 술을 마셨다. 맨정신으로 아이가 없는 아침을 맞고, 아이의 웃음이 없는 저녁 시간을 맞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다.

 마필승은 몸도, 마음도 너덜거릴 때까지 술을 마셨다. 잠시 정신이 들면 그저 혜은이를 찾으며 눈물을 흘렸다.

 “흑.. 흑~ 혜은아…."

 

 “내가, 내가 그때 좀 더 빨리 찾았더라면… 그.. 그래... 내가 죽인 거야... 흑흑”

 그는 술잔을 내려놓고 장롱 안에 있던 외투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때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리며 마필승을 불렀다.

 ‘쿵! 쿵쿵!!'

 “야, 마필승!! 필승아~ 문 열어.

 이 자식이, 집에 있는 거 다 안다! 어서 문 열어!!”

 ‘쾅, 쾅쾅!!'

 문 밖에서 손으로 두드리다가 안 되었는지 발로 문을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다.

 “필승아, 나 이 반장이야. 문 열어!!"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다.

 마필승은 잠시 문 쪽을 보았다가 손에 쥐어진 총으로 시선을 가져왔다. 그리고 왼손에 쥐어진 혜은이의 사진을 보았다.

 “혜은아…”

 마반장은 결심을 한 듯 총을 장전하여 총구를 입에 물었다.

 ‘아빠가 곧... 따라갈게’

 

 “탕”

 총알이 그의 연골을 터뜨리고 뒤통수를 관통하였다. 총탄의 반격으로 몸이 뒤로 젖혀지며 벽에 세게 부딪혔다. 혜은이와 같이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얼마 전 생일날까지… 참 따뜻하고 행복했는데…

 서서히 의식이 사라져갈 때 마반장의 눈알에서 약간의 열기가 나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더니 빠르게 반대로 몸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딪혔던 벽에서 떨어져 자리에 앉고 총탄이 뒤통수를 관통하기 전에, 연골을 터뜨리기 전에, 총탄 화약 냄새 전에, 총구를 입에 물기 전에, ‘철컥’ 총을 장전하기 전에, 왼손에 쥐고 있던 혜은이의 사진을 보기 전에…. 마치 영화의 필름을 되감듯 마필승의 순간들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쾅, 쾅쾅!!'

 문밖에서 손으로 두드리다가 안 되었는지 발로 문을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다.

 “필승아, 나 이 반장이야. 문 열어!!"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헉”

 마반장의 의식이 돌아왔을 때 밖에서 이 반장이 여전히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헉헉… 이.. 이게. 뭐.. 지?”

 마반장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총을 보고 어안이 벙벙하였다.

 ‘분명… 방아쇠를 당겼는데?'

 ‘술을 많이 마셔서 착각한 건가?'

 정신은 너무나도 맑게 깨었다. ‘술이 깼어.’

 

 마필승은 이 반장을 집에 들여 마주 앉았다.

 이 반장은 집이 난장판으로 되어 있는 것을 ‘휘익-’ 둘러보았다. 치우지 않은 술병이 거실에 가득하고 며칠째 감지 않아 엉겨 붙은 머리에 창백한 얼굴, 벌겋게 충혈된 두 눈으로 마필승은 폐인의 모습으로 있었다. 이 반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필승아..."

 이진열 반장은 마필승을 쳐다보며 나지막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마필승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코로 긴 한숨을 쉬었다.

 “휴우… 그래… 많이 힘들 테지.. 혜은이 잘 보내줘야지. 혜은이가 아빠 이런 모습 좋아하겠어? 얼른 복귀해야지.”

 “...”

 마필승은 한동안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방바닥만 바라봤다.

 잠시 뒤 목이 메이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분명히 봤어요. 키 160cm 정도에 여자, 얼굴 오른쪽에 큰 흉터..”

 “필승아, 그만해. 그날,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어.

 혜은이는… 그래… 휴우.. 혜은이는 그 산길에서 발을 헛디뎌서 사고로 죽은 거라잖아-!!”

 “하지만 3일 동안 행방이 묘연했지 않아? 분명 납치를 당했던 거라고. 우리가 같은 장소를 계속 수색했는데도 안 나왔잖아!!”

 이 반장은 마필승의 양어깨를 붙잡고 세게 흔들며 크게 소리쳤다.

 “제발 좀 그만해. 마필승!! 감식반에도 그랬잖아? 그건 사고사라고. 너.. 너만 슬픈 줄 알아?? 나.. 나도..."

 “후우.. 어찌 되었든 이제 더 이상 그쪽으로 수사는 진행이 어려워! 이 정도면 나도 내 능력 이상의 일을 한 거라고!!

 이제 그만하자.”

 

 “쿵”

 마필승은 주먹으로 탁자를 세차게 내려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혜은이.. 내가 여기서.. 아니.. 국가를 위해서 얼마나 좆팽이를 쳤는데, 난 가족이랑 시간을 얼마 보내지도 못했다고요. 우리 혜은이 놀이공원도 같이 못 가줬는데….

 씨발~ 못 해 먹겠네. 내가 내 손으로 그 범인 찾을 거예요.”

 마필승은 현관문을 벌컥 열었다. 문 앞에는 여러 팀원이 멋쩍은 듯 서 있었다. 마필승은 잠시 그들을 노려보다 그사이를 신경질적으로 지나갔다.

 

 그는 마침 와있던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고 1층 버튼을 눌러 혼자 타고 내려갔다.

 한창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다 5층에서 문이 열렸다가 아무도 타지 않고 문이 닫혔다.

 ‘음 뭐지? 기다리다가 계단으로 내려갔나?'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는데 옆으로 여고생이 보인다.

 ‘응? 아무도 없었는... 데?'

 돌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거울에 비춰서 보니 옆으로 여고생이 다시 보였다.

 마필승의 눈빛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빛과 여고생을 번갈아 보며 마필승은 혼란스러웠다.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마필승은 재빠르게 내리고 뒤를 돌아봤다. 여고생이 내리지 않고 ‘씨익’ 웃는 얼굴로 마필승을 바라본다.

 ‘흐어억'

 

 

 -현재, 어느 공사장 건물

 

 “촤아아악”

 파란 물통에서 쏟아져 나온 물들이 마반장의 얼굴을 강타하였다.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마반장 얼굴에 물을 붓고는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일어나!”

 “으으으. 음”

 마반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힘겹게 눈을 떴다. 정신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자 3~4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반장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의 양손은 테이프로 단단히 묶여 있고 발도 묶인 채 의자에 고정된 상태였다.

 “너.. 너희들 뭐야? 지금! 내가 누군지 알아?”

 마반장은 그들을 노려보며 소리를 쳤다. 남성들은 그냥 웃고만 있었다.

 

 “지금 너희들은 대한민국 경…”

 “권철의 탈옥을 도와준 악질 경찰이지요.”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가 마반장의 말을 끊고 말했다. 마반장을 둘러싼 남성들 뒤로 한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젤을 잔뜩 발라 머리를 뒤로 넘긴 남성은 양옆으로 쫙 찢어진 듯한 눈매를 하고 있었다. 그것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이마에 난 선명한 칼자국이었다.

 

 “아.. 제 소개를 드리자면 그냥 박 실장이라고 부르세요.”

 “박 실장이던, 김 실장이던 이거 안 풀어. 이 새끼야?”

 “퍽”

 “허어억”

 마반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에 있던 검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마반장의 배를 빠르게 강타했다.

 “크어어억”

 잠시 숨이 뱉어지지 않을 정도로 센 주먹이었다.

 

 “시끄럽게 소리 지르지 마세요. 제가 한 질문에 대답만 하세요.

  지금 권철은 어디에 있습니까?”

 

 “켁켁.. 그.. 그걸 내가 어떻게 아.. 알..”

 “퍼억”

 “으어억”

 마반장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이번엔 마반장의 오른쪽 얼굴로 묵직한 주먹이 날라왔다. 무게를 실은 주먹에 마반장은 뒤로 나자빠졌다. 잠시 뒤, 박 실장이 마반장을 내려다보며 다시 말했다.

 “마반장님, 시간 낭비하지 말고 대답하시죠.

  권철…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박 실장은 한쪽 입술을 비죽이 올리며 웃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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