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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를 사랑해 주세요
작가 : 블리
작품등록일 : 2016.10.15

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좋은 일이 계속 반복되자 무당을 찾아간다.
무당의 말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냉정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 남자를 유혹하게 되는 이야기.

 
8화. 시계보는 남자
작성일 : 16-10-18 15:33     조회 : 531     추천 : 0     분량 :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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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저녁. 병원으로 들어선 지우가 지나가는 간호사들에게 친절한 인사를 보낸다.

 간호사들이 지우의 인사에 맞받아주고는 사라진다.

 세경의 병실 안으로 들어서자, 세경이 마침 목발을 짚고는 일어나려 한다.

 

 "어디 가게?"

 "왔어? 바람 좀 쐬러."

 

 세경과 함께 병원 옥상으로 올라온 지우가 벤치에 세경을 앉힌다.

 구름에 가려진 달이 흐린 빛을 내고 있다.

 그 옆으로 별 하나가 반짝거리고 있다.

 나란히 앉아 아무말이 없는 서로가 동시에 입을 연다.

 

 "무당이 뭐래?"

 "점 본거.."

 

 동시에 말하는 서로가 웃겼는지 한바탕 크게 웃어버리는 두 사람이다.

 그러고는 세경이 먼저 묻는다.

 

 "그래. 어떻게 됐어? 무당이 뭐래?"

 "그게.. 정말, 진짜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 그 무당이. 내가 어이가 없어서 정말.."

 "뭐래는데?"

 "듣고 웃지마?"

 "들어보고"

 

 지우가 최대한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뜸을 들이다가 결국은 내뱉는 한마디.

 

 "나보고 처음 보는 남자를 유혹하랜다."

 "...."

 

 지우의 말을 듣더니 한동안 말이 없는 세경이 벌떡 일어나 목발 짚는 시늉을 한다.

 놀라 지우가 세경을 붙잡고는 묻는다.

 

 "왜 그래?"

 "무당이 그런 말을 했는데 넌 그냥 듣고만 있었어? 내가 가서 따져야지 안되겠다."

 "진정하고 앉아봐 세경아."

 

 씩씩대며 흥분해서는 무당을 욕하는 세경을 겨우 앉히고는 말한다.

 

 "근데 그 방법밖에 없대. 나 뿐만 아니라 내 주위사람들도 다치지 않게 하는 방법이."

 "후우.. 그럼 아무나 붙잡고 사랑고백이라도 받으란 소리야?"

 "아니.. 내일 오후 3시에 그 남자를 찾아야돼. 무당이 알려준 남자."

 "음.. 그렇단 말이지? 좋아! 내일 나도 같이 가."

 

 같이 가자는 세경의 말에 고개를 절레 흔든다.

 

 "아냐. 너 다리도 이런데 어떻게 가. 나 혼자 갔다올게."

 "다리 다쳐서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정말 괜찮겠어?"

 "그럼. 당연하지."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지우가 안쓰럽다.

 마침 도서관 휴무일이었기에 지우는 늦잠을 자고 점심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밥을 먹으면서도 화장을 하면서도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잘할수 있어. 친구들 위해서 미친 여자 한번 되보지 뭐."

 

 혼자 중얼거리며 자신을 응원해본다.

 밖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무당집으로 향한다.

 몇 정거장을 거치고서야 무당집 앞에서 내리는 지우가 심호흡을 한다.

 무당집 앞에 서서 잠시 눈을 감고는 생각한다.

 

 '부디 쉽게 그 남자를 유혹할 수 있게 해주세요.'

 

 무당이 한 말을 되뇌어본다.

 천 걸음.. 여기서부터 천 걸음을 가야 되는 그 곳.

 한 걸음 내딛으며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쭉 걸어가다가 잠시 쉬기도 하고 숫자를 까먹을까봐 메모지에 적어보기도 한다.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며 드디어 오백 걸음이 다다랐다.

 

 "후우.. 많이 왔다. 반만 더 가면 돼."

 

 까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하진이 테블릿 PC로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

 바닥을 닦으며 물끄러미 하진을 보고 있는 준희가 생각에 잠긴다.

 

 '처음부터 저런 사람이 아니었다면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바뀐거지?'

 

 다경이 말했던 하진의 성격에 대해 궁금해졌던 모양이다.

 한참을 생각하는데 하진이 순식간에 준희 옆으로 다가와있다.

 깜짝 놀라서 하진을 보는데.

 

 "뭘 멀뚱히 그러고 있어? 바닥 빡빡 안 닦을래? 윤기나게 안미끄러지게 물기 하나 없이."

 "지금 닦고 있잖아요. 열심히. 하하."

 

 괜히 열심히 닦는 척 웃으며 대걸레질을 해 보이는 준희를 가만히 지켜본다.

 그러다 픽 웃고는 까페를 나간다.

 그런 하진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데, 여직원이 다가와 묻는다.

 

 "사장님 어디 가신데?"

 "몰라. 그냥 가버렸어."

 "좀 이따 사장님 애인 올텐데.."

 "애인? 아.. 그 단골? 그 여자 애인 아니래."

 "뭐? 누가 그래?"

 "사장님이"

 "엥? 사장님이 그랬다고? 우리 사장님 같은 완벽남이 그런 여자가 애인이 아니면 대체 누구래?"

 

 의아한 표정으로 안타까워하면서도 애인이 아니라는 말에 즐거워하는 여직원을 돌아보며 혀를 찬다.

 

 "사장님 안 좋아하는 여자가 없네."

 

 하진이 어느 까페 안에서 누군가와 악수를 하고 있다.

 아는 사이인듯 대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다음엔 내 가게에도 놀러와라."

 "그래. 니 가게 유명하다고 소문났던데 조만간 한번 갈게."

 

 평소 환하게 잘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하진이 웃으며 까페를 나온다.

 밖으로 나와 다시 한번 까페 외부를 둘러본다.

 

 "짜식. 인테리어 보는 안목은 여전하네."

 

 잠시 허리를 쭉 피며 메모지를 보고는 숫자를 되뇌어보는 지우가 앞을 바라본다.

 

 "구백팔십오. 좋았어. 구백팔십육, 구백팔십칠..."

 

 어느덧 천 걸음에 내딛고 마는 지우가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는다.

 전방 100미터.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이상하네. 분명 천 걸음에 여기가 맞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청색 옷을 입은 남자는 없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는데 2시 58분이다.

 

 "아직 3시가 안됐구나.."

 

 초조하게 3시가 되기만을 기다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하진이 까페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며 손을 들어 시계를 본다.

 드디어 3시가 되고 지우가 재빨리 자신이 서 있는 곳 100미터 내외를 둘러보는데..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누군가.. 눈길이 그에게로 가는데..

 아는 얼굴이다..

 

 "준희네 사장님? 여긴 왠일이지?"

 

 혼잣말을 하는데 보이는 하진의 모습이 눈이 띈다.

 청색 난방에 검은 바지를 입고 흰 운동화를 신고 있다.

 바쁜 듯한 걸음걸이. 앞도 보지 않고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만 바라보며 지우에게로 걸어오고 있다.

 아는 척을 하려는데 어딘가 익숙한 차림새에 지우가 멈칫하는데.

 

 "청색 옷.. 오후 3시에 시계를 보는 남자.. 에이.. 설마.."

 

 무당이 알려준 그 남자가 설마 하진이겠냐는 생각에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는데..

 남자는 없고 청색 옷을 입었다 해도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

 심장이 철렁했다. 진짜로 하진이라는 것인가.. 자신이 유혹해야하는 사람이..

 지우가 몸이 얼음이 된것마냥 가만히 서서 생각하고 있는 사이, 하진이 지우를 스쳐 지나간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 하진의 팔을 붙잡는다.

 하진이 놀라 돌아보는데.

 

 "저.. 안녕하세요. 사장님?"

 "마준희.. 친구?"

 "네.. 여기서 뵙네요?"

 "그러네요."

 "저.. 여긴 어쩐 일이세요?"

 "... 볼일 있어서 왔는데요."

 "아... 그러시구나.. 저기.. 혹시.."

 "제가 좀 바쁜데.. 뭐 할말 있습니까?"

 

 무표정으로 차갑게 얘기하는 하진의 얼굴에 움츠러드는 지우.

 팔을 조심스레 놔준다.

 

 "걸어가면서 시계 같은거 보면 위험한데..."

 "그런데요?"

 "그러니까 제가 묻고 싶은건 시계를 왜 보고 있었는지.. 하필.. 지금요."

 "... 그것까지 제가 대답해야 됩니까? 시간 보는데 누구 허락받고 봐야 되냐고요."

 

 하진의 대답에 난감한 지우가 딱히 뭐라 변명하기도 전에 가버리는 하진이다.

 소리쳐 불러봐도 절대 멈추지 않고 그대로 가버린다.

 멍하니 하진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 자리에 주저 앉는다.

 

 "...."

 

 기운이 쏙 빠져 걸을 힘도 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 지우가 침대에 벌러덩 눕는다.

 운명이라는게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온다.

 그나마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다만 하필 그 사람이라니..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여보세요."

 - 왜 병원 안와? 그 남자 만났어? 첫인상 어때? 넘어올만한 사람이야?

 ".... 아니.. 절대.."

 - 뭐? 첫인상이 그렇게 안 좋아?

 "미안, 세경아. 내가 내일 갈게."

 

 세경의 말을 듣기도 전에 끊어버린다.

 이왕 이렇게 된거 무당이 말한 그 남자를 찾아보기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간거였는데..

 뜻밖의 인물을 만나니 새삼 두려워진다.

 

 "차갑고 냉정하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그런 사람이 나를 좋아하기나 하겠어?

 이건 절대 성공 못해.. 실패라고!"

 

 절망적으로 혼잣말을 하며 이불을 뒤집어쓴다.

 그리고는 그대로 잠이들어 버린다.

 

 도서관에서 책을 꽂고 있는데 그 위에 쌓아놓은 책들이 우수수 지우의 머리위로 떨어진다.

 그대로 지우가 바닥에 쓰러진다.

 그 소리에 놀라 직원이 다가와 지우를 살핀다.

 

 "어머! 지우씨 괜찮아? 누가 책을 여기다 쌓아논거야?"

 "으으.. 머리야.. "

 "가서 좀 쉬고 있어."

 "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아 머리를 매만지는데..

 이것 또한 다칠뻔한 일이 아니었는가.

 점점 더 무섭고 두려워지는 지우다.

 

 점심시간이 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다경이 편한 차림을 한 채 지우에게 다가온다.

 

 "다경아?"

 "점심 먹으러 가지? 나랑 먹자."

 

 지우의 팔을 붙들고 끌고가는 다경이 들어온 곳은 회전 초밥집.

 

 "왠 초밥?"

 "갑자기 초밥이 먹고 싶어졌거든."

 

 테이블 위로 돌아가는 초밥 접시 하나를 집어다 입에 넣고 우걱우걱 씹는 다경을 보고는

 자신도 초밥 하나를 입에 넣는다.

 

 "으음. 역시 맛있어."

 "음... 그러게 진짜 맛있다."

 

 구두에 정장을 입고 다니던 다경이 편하게 입은 모습에 궁금증 가득한 표정으로 묻는다.

 

 "근데 오늘 의상이 좀 다르네?"

 "아, 주말에 회사 체육대회 있거든. 연습하던 중이야."

 "체육대회? 재미있겠다."

 "구경 하러 올래?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도 있어."

 "진짜? 그럼 친구랑 같이 갈게."

 

 체육대회라는 말에 신이 나 냉큼 간다고 말해버리는 지우.

 밥을 다 먹고 헤어지는 두 사람.

 퇴근 후, 병원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

 

 "지우야."

 "어? 준희야. 니가 여기 왜 있어? 까페는?"

 

 준희가 지우에게 다가온다.

 까페에 있어야 할 준희가 왜 병원에 있는걸까?

 

 "이 근처로 심부름 왔다가 잠깐 세경이좀 보고 갈까 했지."

 "그랬구나. 그럼 같이 들어가자."

 "근데.. 장세경 이게 퇴원을 했다네?"

 "뭐? 벌써?"

 

 퇴원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는 지우가 세경에게 급히 전화한다.

 신호음이 가자마자 받는 세경.

 

 - 전화하는거 보니 준희한테 들었구나? 나 지금 준희네 까페 왔어, 너도 얼른 와."

 "너 벌써 퇴원해도 돼? 너무 빠른거 아냐?"

 - 괜찮아, 괜찮아. 병원에만 있기 너무 답답해서.. 의사가 통원치료해도 된대.

 "후우.. 나 지금 준희랑 같이 있으니까 바로 갈게."

 

 전화를 끊고 까페로 향하는 두 사람. 말도 없이 갑자기 퇴원해버린 세경이 걱정이다.

 택시에서 내려 까페로 들어서자,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세경이 보인다.

 세경의 다리를 먼저 확인한다.

 발목까지만 깁스를 한 채 앉아있다.

 

 "앉아. 난 벌써 시켰어."

 "응.."

 

 준희가 카운터로 가더니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데 그 뒤로 보이는 하진을 발견한 지우.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얼굴을 가리는데. 그 모습이 이상했던지 세경이 지우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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