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종결] 범죄 은행 (이상 가면)
작가 : 셀폽티콘
작품등록일 : 2020.7.31

당신이 할 수 있는 사소한 범죄를 저축합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범죄를 출금할 수도 있습니다.
현금으로
혹은 또 다른 범죄로...

 
7. ∴nPn = n(n-1)(n-2)……(n-n+1)
작성일 : 20-08-10 12:26     조회 : 353     추천 : 4     분량 : 679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러게 그 알바 년을 믿는 게 아니었어.

  눈깔만 시커멓게 가부키처럼 칠해가지고,

 사람의 탈을 쓴 여우드라고, 여우!”

 

  화면 속에는 뉴스 특보가 이어지고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된 얼굴에 음성 변조 목소리.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카페 알바의 모습이 신나 보였다.

  빡친 빡쌤이 빡쌤다운 빡큐를…….

  빡! 빡! 빡!

  여자에게 날리며 소리쳤다.

 

  범인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서는 학원 강사를 체포하면 안 된다며 수사를 지연시킨 여자의 속셈은 딴 데 있었던 것이다. 방송사에 제보하기. 방송에 얼굴 한 번 비춰보고 싶어서 안달난 계집애였다.

 

  헬륨을 마신 듯한 목소리가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잠깐요, 거기에요, 거기. 저기! 저 장면 보이시죠?

  화면에서 잘은 안 보이는데…… 그때 제가 카운터에 있었거든요.

  여기하고 대개 가까워요. 바닥에서 뭔가가 금빛으로 반짝하더라고요.

  그걸 저 손님분이 기다렸다는 듯이 주우시더라고요.

  …… 저야, 그때는 뭘 몰랐으니까아 그게 단춘가, 동전인가?

  뭐 그런 게 떨어졌나보다.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갑자기 폭발이 났으니까, 일반인이라면 생각을 못하조오.

  저나 되니까 그걸 본 거에요. 어려서부터 제가 겁이 없었거든요…….

  어른들은 오지랖이 넓다고도 하시고 그러는데…….”

 

  “그럼 저게 이상뱃지다? 이렇게 생각하신다는 거죠?”

 

  “진실은…… 하나에욧.

  딱 시간 맞춰 나가,

  딱 화장실에서 대기해. 그러다가

  딱 주워.

  이건 뭐 유명한 탐정이 꿈꾸다가도 맞출 걸요.”

 

  대단한 추리에 성공한 탐정처럼 카페 알바는 연신 화면을 분석하며 재잘거렸다. 짜증난다는 듯 맞은편에 앉아 있던 김 반장이 TV를 확 꺼버렸다. 방송사들은 서로 단독 입수라며 카페에 녹화된 영상을 여기저기서 반복적으로 틀어대고 있었다.

 

  “저걸 통째로 압수했어야지. 왜 복사본을 가져 와가지고…….”

 

  아직 제대로 된 사건도 아니었다. 게다가 압수 수색 상황동 아니었다. 그저 업자의 도움을 받는 형태가 당연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김 반장이 중얼거렸다.

 

  바야흐로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무슨 개멋이라고 ‘유능’이라는 가명까지 사용하는 학원 강사는 폭발에 대한 아무런 혐의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 폭발물이 담겨 있는 검정 비닐은 옥상에 잠깐 머물렀던 남자가 아무렇게나 휙 던진 게 아래층 난간으로 떨어진 것뿐이었다. 당연히 검정 비늘을 던진 사람과 유 강사 간의 연관성은 전혀 없었다. 더구나 유 강사로만 말하면 늘 가던 카페, 늘 피우던 담배 자리에 그냥 우연히 꽁초를 던진 게 전부였던 것이다.

 

  “하지만 두 시에 시계를 확인했고, 폭발이 있을 때는 자리를 피했고, 폭발 후에는 땅에서 뭔가를 주웠잖아요?”

  수사가 묘한 방향으로 돌아갈 때, 빡쌤이 빡쳐서 그렇게 물었던 일이 있었다.

 

  새로 채용하게 된 선생님과 대화 중에 좀 지루해져서 시계를 한 번 본 게 하필 두 시였을 뿐이고,

  막상 담배를 피우러 일어났더니 화장실이 급해진 것뿐이고,

  구두 밑에 파편 같은 게 박혀서 걷기 불편해서 쭈그려 앉아서 파편을 빼냈을 뿐이라는

  조서의 내용을 그때 김 검사가 대신 낭독해 주었었다.

 

  “어쩌겠어. 대답이 다 말이 되는데……. 다른 특별한 혐의점도 없고…… 일단 검사님이 설득을 해 보겠다고 가셨으니까 기다려 봅시다.”

  김 반장이 속상한 얼굴로 빡쌤에게 말했다.

  수사가 막다른 골목에 서고, 카페 동영상까지 방송에 공개되자 김 검사가 자신이 유 강사를 만나 보겠다고 나간 지 한 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김 반장의 전화벨이 울렸다.

  “어 그래. 어떻게 됐어? 잘 됐어? 돌아오신다고? 회의 소집이라는데……”

 

  수화기 너머에는 김 검사를 따라간 2과 출신인 마빡이 형사가 있는 모양이었다. 증인을 설득할 때는 빡쌤 스타일은 대화에 도움이 안 된다며 마빡이 형사를 데리고 떠난 김 검사였다.

  전화 너머로 회의 소집 어쩌고 하는 말에 윤선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특수본에 모여 있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는 처지들이었다.

  전화를 끊은 지 10도 안 돼서 김 검사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뭔가 분주해 보고 계획이 많아 보이는 태도였다. 같이 나갔던 마빡이 형사는 보이지 않았다.

 

  “어떻습니까? 그 자식이 자백은 했습니까?”

  “아뇨.”

  “아하, 이거…….”

  김 반장이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성과가 있었습니다.”

  김 검사는 의욕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하는 표정들을 보며 김 검사가 내놓은 설명은 이랬다.

  김 검사는 처음부터 뱃지를 확보하는 것보다는 뱃지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유 강사가 정말 땅에서 주운 게 뱃지였는지, 조서의 내용처럼 유리 파편이었는지는 적어도 정확히 해야 할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그는 은근히 유 강사가 뱃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척하면서 대화의 초점을 다음 상황에 맞춰 진행한 모양이었다.

 

  “지금이야, 아무 일도 없어서 상관이 없지만 뱃지와 관련된 범죄가 일어난다면 당신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전 국민이 당신이 바닥에서 뱃지 줍는 걸 보았고요. 우리 역시 늘 당신을 주시하고 있을 테니까요.”

 

  뭐, 그런 식의 김 검사의 유도 신문에 유 강사는

  “제가 무슨 싸이코 패스도 아니고, 무슨 범죄를 짓고 싶겠습니까? 함부로 사용하진 않을 겁니다.”

  뭐, 그런 식의 대화로 김 강사가 자신이 뱃지의 주인임을 은연중에 드러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마빡이 형사가 거실에서 충전 중인 유 강사의 핸드폰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본래 계획한 것도 아니었지만 범인 도청인 전문인 마빡이 형사가 그걸 들과 화장실로 들어가 도청 칩을 심었다는 것이었다.

 

  “지금 그 친구 혼자 남아서 박스카 불러서 핸드폰 도청하느라고 잠복 중입니다.”

  도청에 필요한 장비들이 내장되어 있는 박스카를 경찰청으로부터 지원 받은 모양이었다. 형사과에서는 좀처럼 신청해도 나오기 어려운 장비였지만 검경 합동 수사팀이다 보니 지원이 든든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 검사는 당분간 잠복을 통해 유 강사를 감시하다가 뱃지의 출처를 알아내는 게 우리의 새로운 임무임을 강조했다.

 

  그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계속 책에 코를 박고 있는 윤선은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며칠 째, 동현으로부터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고 있었다. 윤선은 그와 함께 맞았던 종이 가루 세례 이후에 이상하게 동현을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전화기를 만지작거렸지만 메시지를 남기지는 않았다.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뭐 해요?’ 이런 건 너무 연인스러웠고

  ‘잘 지내요?’ 이런 건 너무 엄마스러웠다.

 

  이런 메시지가 아니라면 그가 관심 있어 하는 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와 함께 나눌 만한 대화의 소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의 직업은 무엇인지, 수요일의 제외한 나머지 시간들에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무엇을 맛있어하고,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여자 아이돌을 좋아하는지, 나이는 정확히 몇 살인지…….

  그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아는 게 없으니까 생각나지도 말아야 했다. 그런데도 자꾸만

  그는 뭘 하고 있을까?

  어떤 표정일까?

  따위의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쓸데없는 망상들.

  윤선은 그런 생각들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이상과 관련된 책 가지들은 닥치는 대로 읽어 가고 있었다. 어쩌면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은 이상 전문가로서의 역할에 몰두하고 있는 셈이었다.

 

  적어도 뱃지가 유 강사에게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지자 빅뱅팀은 다시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모든 잠복근무는 본래 두 사람씩 하게 되어 있었다. 김 반장은 그를 지원하기 위해 바로 나가기로 했다. 빡쌤과 윤선은 하루 휴식 후 두 사람과 교대 근무를 하기로 결정되었다.

  내일부터 시작될 밤샘 잠복을 위해서 편안하게 잠이라도 자둘 필요가 있었다. 잠을 자기에 적당한 장소……. 정말이지 다른 어딘가를 떠올리기 위해 애를 써 봤지만 그녀의 머릿속에서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곳은,

  도서관이었다.

  불면증 없이 잠들기에 그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차피 수요일도 아니라 동현이 출근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부담도 없고…….

  도서관에 도착한 윤선은 다시금 동현에게 문자를 보낼 구실을 찾고 있었다. 다른 개인적인 이야기들 보다는 그냥 객관적인 수사의 상황을 알려주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무래도 심플할 것 같았다. 어쨌건 한 때 동료처럼 이 일에 관여했었으니까 그 정도 권리는 그에게도 있을 것 같았다.

 

  - 이상 뱃지의 행방을 확인함. 잠복 중임.

 

  몇 번을 망설이다 보낸 문자였다. 그럼에도 뭔가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방송으로 다 나가버린 내용. 어쩌면 의미도 없는 정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nPn = n(n-1)(n-2)……(n-n+1)

 

  동현에게 온 답장은 이랬다. 핸드폰으로 입력하는 게 어려웠는지 인쇄된 글씨를 사진으로 찍어 보낸 답장이었다.

  윤선이 피식 웃었다. 옛날 같으면 이게 뭔고 허둥거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상 시 전집을 찾아서 읽은 터였다. 그녀는 자신의 가방에 들어 있는 이상의 시집을 꺼내서 몇 장을 뒤적였다.

 

  - 선에 대한 각성 3

  이라고 적어서 윤선이 다시 문자를 보냈다. 그러니까 동현이 보낸 구절은 이상의 시 선에 대한 각성 3의 한 구절이었던 것이다.

 

  - 윤선에 대한 각성!

  - ∴?

  다시 날아온 동현의 문자였다.

 

  뭐야? 하는 마음으로 다시 이상의 시집을 뒤였다. 천천히 시와 문자를 대조했다. 그러다가 처음 동현이 보낸 메시지에는 이상의 시구에서 ∴ 표시가 빠져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문자가 뭘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다.

 

  “저기요.”

  “네?”

 

  “이게 무슨 뜻인 줄 알아요?”

  윤선이 옆자리에 앉은,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에게 희한하게 생긴 수식을 보여주었다.

 

  “어……, 이거 확률 공식인데, n개의 수를 나열하는 총 횟수를 구하는 공식이에요.”

  진짜 평소 같으면 절대 알고 싶지도 않을 수학 공식. 사는 데 전혀 필요하지 않은 그따위 공식……

 의 의미를 옆 자리 여드름 남학생에게 열심히 들었다. 묻고 또 물으면서

  그렇게 온갖 신경을 곤두 세워서 이해한 내용은 이랬다.

 

  nPn = n(n-1)(n-2)……(n-n+1)은 수학에서 경우의 수를 알기 위해 쓰는 공식인데, 음…….

  아무튼 여러 개의 수를 순차적으로 나열할 때, 처음에는 n개를 놓을 수 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그 가능성이 줄어든다. 대략 그런 뜻인 모양이었다.

 

  아, 이상 좋아하는 것들…….

  이 따위를 시라고 쓰는 인간이나, 이게 감동적이라고 외우고 다니는 인간이나

  얘네들은 왜 이렇게 사고 구조가 배배 꼬인건지 이해해 줄 수가 없다. 그냥 좋아하면 딱 좋아한다고, 하고 맘에 안 들면 안 든다고 하고, 그렇게 단순하면 안 되나? 보고 싶으면 딱 보고 싶다고 하고, 관심 없으면 딱 관심 없다고 하면 되지……. 며칠 만에 여친한테 보낸 문자의 내용이 고작 nPn = n(n-1)(n-2)……(n-n+1)라니…….

  라고 생각하다가…… 화들짝 놀랐다.

 

  여친이라니…….

 

  누가?

  내가?

  동현 씨하고……?

  헉! 졸라맨 똥침 누려다 입으로 빠져나오는 소리가 따로 없었다.

  에라이.

  다시 자리에 엎드렸다. 내일을 위해 일단 자야 했다.

  푸른 빛깔의 나무들과

  옷장에 걸어둔 아버지의 바바리코트 냄새같은 고서(古書)들의 편안한 향기 속에서,

  아스팔트와 달리 어머니의 가슴처럼 말랑한 흙의 부드러움을 느끼면서

  아득하게 빨려드는

  편안하고 편안한

  꿀잠의

  세계

  ……

  따위는 도무지 그녀에게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아무리 누워서 눈을 감아도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것이다.

  망할 불면증 때문이었다. 아니

  ∴ 때문인 것 같기도 했다.

  ∴게 뭐람?

  그 러 므 로 ……

  대체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돼지똥처럼 사방에 깔아두고 전전반측(輾轉反側). 온 몸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온몸에 질문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는…….

 

  험험.

  아까 질문 받았던 남학생이 미친년을 보았다는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할 수 없었다.

  임신 중인 사서의 눈초리도 그녀의 뒹굴뒹굴을 막을 수 없었다.

  그녀가 뒹굴뒹굴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뒹굴뒹굴이 그녀를 마구 훅닥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상 소집’

  이란 문자가 오지 않았다면 윤선은 도서관의 한 쪽 끝 벽에서 다른 쪽 끝 벽까지 몸통을 온통 뒹굴뒹굴했을 수도 있었다.

 

  “뭐에요?”

  도서관을 벗어난 윤선이 빡쌤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능이란 놈 말이야. 누군가에게 뱃지를 팔기로 했어.”

  “네에?”

 

  “정확히 누군진 모르겠는데 누군가가 뱃지를 사겠다고 전화를 걸었어. 그리고 천 만원을 배팅했어.”

  “처, 천원이 아니라 천 만원요?”

 

  “거래는 한 시간 후야. 일단 마빡이한테로 모이기로 했으니까…… 거기서 구체적인 작전 회의가 시작될 거야.”

 

  빡쌤이 전화를 끊었다. 다행히 내일 잠복 따위는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한 시간 후면 뱃지를 획득할 것이고, 뱃지를 획득하면 누군가를 내세워 이상 가면을 끌어낼 것이고, 그러면 현직 법관의 유두? 아니, 젖꼭지를 담뱃불로 지진 변태는 잡히게 된다.

  참, 쉬웠다. 쉬워도 너무 쉬웠다.

 

  마빡이에게 몰아가는 차안에서 다시 동현으로부터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 뇌수는 부채와 같이 원에까지 전개되었다. 그리고 완전히

 

  그리고는 시간이 좀 지나서

  - 회전 하였다

 

  그렇게 두 개의 문장이 완성되었다.

  아, 이렇게 복잡한 남자들은 딱 질색이었다.

 

  “아, 진짜 마음만 복잡하게 이게 뭐야아? 에이 그냥 이상 뱃지 찾고, 이상 가면 찾고, 그러고 나면…….”

  빵빵.

  뒤에 오던 차가 깜빡이도 없이 휙 끼어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하수도 공사인지 상수도 공사인지를 하느라 함부로 파헤쳐 놓은 도로는 위험해 보이기 짝이 없었다.

 

  “야, 이 개 아드님을…… 그냥 꽉. 지금 일만 끝나봐아. 내가 너, 이상 가면이네 집에까지 찾아간다. 찾아가서 확 수갑 채워가지고 질질 끌고 가서 데리고 들어가 버릴 거야, 아주.”

 

  어디로?

  어디긴 어디야, 결혼식장이지. 히힉

 
작가의 말
 

 주말 동안 뭔 일이 일어난 거죠?

 물난리에... 태풍에...

 제 사이트에도 선작 과잉이...

 머리 위에 태연하게 쓰여 있던 고마움의 지붕이

 과잉된 물결을 따라

 둥둥

 떠내려갑니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날바다라 20-08-10 13:00
 
이 정도의 코믹 좋네요~ 콩트설정보다는 재치있는 말솜씨가 더 좋은 거같아요~ 마지막 기호물음이 동현씨도 윤선씨가 맘에 있는 거같은데...아니면 저는 moon과도 2과도 아닌 어디로 가야할까요~ㅋ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셀폽티콘 20-08-10 17:17
 
기호 물음...
좀 더 많은 걸 넣었습니다.
이미 밝혔지만 이 글은
소문만 무성한 이상의 시를 쪼금만
아주 쪼금만 현실 속에 적용해 보려는
오래된 소망을 실현해본 소설이라서요.
제가 사랑하는 이상 시를
이렇게밖에 못 써먹는 게 좀 부끄럽고, 죄책감이 들긴 하네요.

이과 문과 이해를 못해서 한참 들여다 봤네요. ㅋㅋ
이상이도 이과였는데, 시 쓰고 그림 그리는 문과적 삶을 살았지요
저도 살짝 그런 거고요.
인간이 있을 뿐 이과 문과 그런 게 어디 있겠어요.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다른 화보다 사건이 적어서 좀 걱정스러웠던 회차였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심삼일 20-08-10 13:11
 
추리 소설이면서도 등장 인물들이 재밌네요.
추천, 응원합니다. 파이팅하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셀폽티콘 20-08-10 17:18
 
감사합니다.
첨에는 문체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요즘은 인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문가시라서 마음을 꿰뚫어 보시나 봅니다. ㅎㅎㅎ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오후 12시 연재(주말, 공휴일은 쉽니다 (3) 2020 / 8 / 1 594 3 -
32 (에필로그) 어디에도 길 따위는 없다. (7) 2020 / 9 / 15 394 3 6450   
31 31. 도로를 질주하지 아니 하야도 좃소. (4) 2020 / 9 / 14 368 2 6332   
30 30. 기사 (4) 2020 / 9 / 11 358 2 6191   
29 29. 타이틀 전 (5) 2020 / 9 / 10 370 2 6172   
28 28. 5분간 (8) 2020 / 9 / 9 396 3 7881   
27 27. 새로운 도전자. (6) 2020 / 9 / 7 375 3 5714   
26 26. 중계 방송 (6) 2020 / 9 / 4 384 3 5800   
25 25. 핫바지 투 (10) 2020 / 9 / 3 352 3 7768   
24 24. 내부의 적 (6) 2020 / 9 / 2 340 3 6024   
23 23. 새끼손가락 (6) 2020 / 9 / 1 367 3 6596   
22 22. 새로운 관찰자들 (6) 2020 / 8 / 31 344 2 6034   
21 21. 슬픈 오감도(烏瞰圖) (8) 2020 / 8 / 28 382 3 6282   
20 20. 이쑤시개 (6) 2020 / 8 / 27 378 3 6781   
19 19. 두 개의 시체 (6) 2020 / 8 / 26 384 3 7055   
18 18. 이상한 가역반응 (6) 2020 / 8 / 25 394 3 6732   
17 17. 회원 가입 (6) 2020 / 8 / 24 385 3 6092   
16 16. 그날의 진실 (6) 2020 / 8 / 21 417 3 5890   
15 15. 천(千)의 얼굴 (6) 2020 / 8 / 20 405 3 6138   
14 14. 메아리를 위한 각서(覺書) (10) 2020 / 8 / 19 427 2 6368   
13 13. 습격 2 (4) 2020 / 8 / 18 412 2 6876   
12 12. 습격 1 (8) 2020 / 8 / 17 378 3 6256   
11 11. 엎어치기 (4) 2020 / 8 / 14 395 3 7754   
10 10. 공개 수배 (9) 2020 / 8 / 13 353 4 7267   
9 9. 죽은 아이, 산 아이 (4) 2020 / 8 / 12 360 4 5865   
8 8. 맥거핀과 살인 사건 (4) 2020 / 8 / 11 381 4 7408   
7 7. ∴nPn = n(n-1)(n-2)……(n-n+1) (4) 2020 / 8 / 10 354 4 6795   
6 6.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5) 2020 / 8 / 7 362 4 7214   
5 5. 33번지 (6) 2020 / 8 / 6 364 4 6138   
4 4. 체포 (6) 2020 / 8 / 5 371 4 5597   
3 3. 빅뱅 (4) 2020 / 8 / 4 361 3 7074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