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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유단자 그녀 2
작가 : 변태푸우
작품등록일 : 2020.7.10

선생의 길을 포기하고 노가다를 뛰는 남자와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선생으로 사는 여자와의 인생이야기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우며 살아가는 로맨틱코미디 물입니다.

 
사랑의 기술 4
작성일 : 20-08-06 18:57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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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원지 도장

 

 주말인데 내 팔자야!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그리고 옆에 소주 한 병을 놓았다. 참 처량하다. 그래도 김치정도는 있어야겠지.....냉장고를 열었는데 김치 통에 김치도 거의 떨어졌다. 김치 통도 김 성준 그 인간이 갖다 준 건데.....라면을 먹으며 소주를 마셨다. 반 병 쯤 비웠는데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미정아! 나야”

 

 민혜였다.

 

 “이브닝 끝났냐? 왜? 술 한 잔 할까?”

 

 “저기 미정아! 나 성준 씨 봤어.”

 

 “근데 왜!”

 

 이 인간이 여자들이랑 2대2로 아주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계신다네! 그것도 병원 앞 번화가에서 말이다. 내 친구가 보든 말든 상관 안하겠단 말이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남자가 고시공부하고 여자는 뼈 빠지게 일해서 뒷바라지를 하고 근데 고시를 붙은 남자가 헌신한 여자를 헌신짝처럼 버린다. 무슨 삼류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라니.....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가 있다. 그래 인정하자 남자는 배다. 근데 난 다른 항구와는 달라! 김 성준! 너 같은 배는 필요 없어!!!!!

 

 다시 예전처럼 살면 되는 거야!!!!! 널 지워버릴 거야!!!!!!

 

 평촌 호프 집

 

 병기는 가희라는 여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연신 술을 따라주며 웃는다. 싫지는 않은지 둘은 계속 대화를 이어간다.

 

 “소맥은 비율이 중요하죠.”

 

 병기가 황금비율 어쩌고 하면서 계속 가희에게 설명을 하는데 귀엽다. 귀여워

 

 “성준 씨도 좀 드세요.”

 

 이현정! 아주 여성스러운 여자, 은혜처럼 철없어 보이지도 않고 미정이처럼 떽떽거리지도 않는다. 교사시절에 윤정과 미현의 장점을 모두 합쳐놓은 것 같은 외모에 일류 사범대를 나와서 부족함이 없는 여자다. 근데 나한테 왜 이렇게 친절한 것일까? 수업준비를 도와준 것이 다인데....

 

 “우리나라 위인 중에 누굴 제일 좋아하세요?”

 

 병기의 질문에 가희가 빙긋 웃는다.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의외로 가희는 싫지 않은 모양이다.

 

 “저는 정도전을 좋아해요. 조선을 설계했잖아요.”

 

 정도전은 매우 유능한 사람이지만 의외로 저평가 되어 있다. 역시 역사 선생님답다. 병기 저놈이 정도전을 알 리가 없다.

 

 “저도 포클레인 계의 정도전이죠. 항상 땅을 조각하고 설계하거든요.”

 

 헉! 저놈이 저런 임기응변을?

 

 “정도전은 군사전략가로도 뛰어난 사람이죠. 사병을 혁파하고 북벌을 꿈 꿨지만 이루지 못해 아쉽죠.”

 

 가희의 말에 병기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임기응변은 거기까지인 모양이다.

 

 “제가 군대 있을 때 전략가였어요. 항상 직원들이 저에게 조언을 구했죠.”

 

 “누구? 동사무소 직원들이?”

 

 “푸웃”

 

 맥주를 마시던 두 여자가 뿜는다. 또다시 병기와 나의 개그플레이로 넘어가 버렸다.

 

 “저와 동기들이 각개전투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러면 어느덧 해는 지고 조교가 이렇게 소리 쳤습니다.”

 

 “퇴근하라고?”

 

 “아하하!!!!!”

 

 현정이 사래가 들렸는지 콜록거리기까지 한다. 병기가 다시 나를 보며 묻는다.

 

 “넌 군대 갈 때 기억나냐?”

 

 “그럼 기억나지 엄마가 눈물을 흘리시며 내게 보따리를 내밀었다.”

 

 “무슨 보따리? 도시락?”

 

 “아우!!!! 그만 좀 해요. 미치겠어.”

 

 그렇게 화기애애한 술자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10시도 안 돼서 그런지 사람들은 아직 많다. 병기는 가희와 사라졌다. 예전에 원나잇하던 철없던 시절엔 맨날 이런 식이었는데 현정이라는 여자를 그럴 순 없겠지.....그래도 장난 한 번 쳐볼까?

 

 “외박해본 적 있어요?”

 

 현정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아니 뭐 그냥...그런 적...있냐는....”

 

 “대학 때 MT 말고는.....”

 

 헉! 그럼 그 나이에 연애도 안 해봤단 말이야? 이 여자 뭐 문제가 있는 여자 아니야?

 

 지 버릇 개 못주는 걸까? 나는 또다시 그녀를 시험하고 있었다.

 

 “우리 저기 갈래요?”

 

 내가 가리킨 곳을 보던 현정이 걸음을 멈춘다. 평촌장 모텔.........

 

 평촌 장 모텔 옆 커피숍

 

 성준 씨가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커피 잔을 든다.

 

 "말씀을 하시지 오해했잖아요."

 

 헛기침을 하며 창밖을 보는 성준 씨의 모습은 참 귀여웠다. 하필이면 모텔 옆에 바로 커피숍이 있었을까? 모텔이나 여관은 집을 떠나 객지에 온 사람들이 하룻밤 묵어가는 곳인데 왜 도심에 이런 모텔들이 많은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만큼 세상이 타락한 것일까?

 

 커피숍에서는 아주 분위기 좋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스트라토 바리우스에 FOREVER라는 노래이다. 락이나 헤비메탈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곡은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난 미래도 없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필부일 뿐입니다. 이런 나를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나요?"

 

 "네? 지금 저한테 하신 말씀이세요?"

 

 그가 고개를 젓는다.

 

 "이 노래 가사가 그렇다고요."

 

 "아아"

 

 역시 선생님이 맞구나!

 

 “그럼요. 기다려 줄 수 있지요. 남들은 필부라고 욕해도 나는 알아요. 당신의 능력을”

 

 “지금 나한테 한 얘기에요?”

 

 “아니요. 그냥 저는 그렇게 대답했을 거라는....뭐....”

 

 횡설수설이다.

 

 “얼굴까지 빨개지셨네!”

 

 헉! 짓궂은 사람......그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가 모텔을 가리켰을 때 왜 난 no 라고 바로 대답하지 못한 것일까? 날 쉬운 여자로 봤으면 어쩌지?

 

 성준의 집

 

 유가희와 이현정, 같은 여자인데 참 다르게 느껴진다. 대학시절에 여자를 만나면 항상 테스트 하는 것이 있다. 만났을 때 군대 얘기를 한다. 그러면 계속 듣는 여자가 있고 싫어하는 여자가 있다. 현정이는 재미있다고 계속 들으려고 하는데 가희는 별로인 표정이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남자 친구가 많았던 여자는 군대 얘기하면 짜증낸다. 하도 들어서 지겨우니까 근데 남자 친구가 없는 여자는 새로우니까 잘 듣는다. 아빠가 군인인데도 재미있다고 듣는 걸 보면 현정이는 정말 순진한 여자다. 학교 다닐 때 정말 공부만 한 여자인가 보다. 그런 유 가희를 병기가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도도하면서도 까칠해 보이는데 싫지는 않은 표정이었는데 말이다. 병기도 이제 커플이 될 수 있는 건가?

 

 “딩동 12시!”

 

 자정이다. 그녀는 자겠지?

 

 forever

 

 I stand alone in the darkness

 

 The winter of my life came so fast

 

 Memories go back to childhood

 

 To days I still recall

 

 Oh how happy I was then

 

 There was no sorrow

 

 There was no pain

 

 Walking through the green fields

 

 Sunshine in my eyes

 

 I'm still there, everywhere

 

 I'm the dust in the wind

 

 I'm the star in the northern sky

 

 I never stayed anywhere

 

 I'm the wind in the trees

 

 Would you wait for me forever?

 

 노래에 심취해 있는데 성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성준아! 현정이가 강의 스타일이 많이 좋아졌다. 다 네 덕분이야!"

 

 "뭘? 그냥 서로 돕고 사는 거지."

 

 "근데 가희샘이 그러더라! 너를 좋아하는 거 같다고 옆에서 하트를 뿅뿅 쏘는데 너무 티가 난다고"

 

 "그러게....자꾸 부담스러워진다. 애인 있다고 얘기해야겠어."

 

 성호가 내 말을 듣더니 이야기를 해준다.

 

 "뭐? 뭐라고?"

 

 현정의 집

 

 강사생활도 이젠 익숙해져 간다. 부엉이처럼 밤에는 초롱초롱하고 아침엔 일어나기 힘드니 말이다. 모두들 출근하고 학교 가고 혼자 일어나 하품을 저억하며 거실로 나왔다. 엄마가 밥은 해놨을 텐데 챙겨먹기도 귀찮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앉아있었다.

 

 "따르릉"

 

 아침부터 누구지?

 

 "여보세요?"

 

 "감성소녀 아가씨! 일어나셨어요?"

 

 헉! 성준 씨다.

 

 "아아...네...그럼요. 일어났지요."

 

 "우리 공원에서 데이트 한 번 할까요?"

 

 "네? 데이트요?"

 

 "체험학습도 하고 뭐 일석이조이지요."

 

 “네! 그러죠. 어디 공원에서 뵐까요?”

 

 공원에서 산책을 하려면 간식거리도 있어야겠지! 냉장고를 뒤져 식빵과 쨈 그리고 계란프라이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식빵은 살짝 구워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줘야 바삭바삭 맛이 난다. 그리고 쨈은 너무 많이 넣으면 달아서 먹기가 힘들다. 그래서 살짝 달콤한 맛이 퍼지게끔 바른다.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원두커피를 내려서 바구니에 담았다. 바구니와 핸드백을 들은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았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웃음이 나온다.

 

 평촌 중앙 공원

 

 성준 씨는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저 모습! 무얼 보고 있는 걸까? 풋! 초여름인건가? 노출이 심한 여자들을 쳐다보고 있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성준 씨!"

 

 그가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본다.

 

 "뭘 그렇게 넋을 잃고 보세요?"

 

 그가 입을 닦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경치가 좋아서"

 

 이럴 땐 아이 같네!

 

 "많이 기다리셨어요?"

 

 대답은 안 하고 그가 벌떡 일어난다.

 

 "걸읍시다. 주변 풍경을 보며 시 한 번 써보죠."

 

 바구니와 핸드백을 들고 성준 씨의 뒤를 따라다녔다.

 

 영훈 선생님은 학교 뒤뜰에 서서 항상 심호흡을 하며 그러셨다.

 

 ‘현정아! 항상 주변의 모든 사람이나 사물들에게 감사하고 살아라. 이렇게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시를 써보렴’

 

 이슬

 

 당신은 나에게 햇살과 같은 사람

 

 싱그러운 아침에 나를 깨우던 사람

 

 뒤에서 당신만 바라봐도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는 그런 사람

 

 당신에게 빛나는 별이 되어도

 

 아침 햇살로 나를 맞이하는 그런 사람

 

 해 뜨면 사라지는.....

 

 그때 선생님이 그러셨지

 

 ‘우리 현정이의 마음을 몰라주는 이 태양이 누구야?’

 

 바로 당신이라고.......

 

 지금 앞에 가는 저 남자와 나란히 걸을 수 없을까? 손잡고 걸을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

 

 영훈 선생님처럼 저 남자도 내가 잡을 수 없는 사람인 걸까?

 

 한 번만 뒤를 돌아보세요. 제가 여기 서 있잖아요. 헉! 근데 갑자기 휙 뒤돌아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뭐야? 갑자기?

 

 “현정 씨 움직였다. 술래 해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정말로 뛰어 놀고 싶다. 하도 전학을 많이 다녀서 친구가 없었다. 인형 옷 입히고 아이들과 그 흔한 고무줄놀이도 해본 적이 없다.

 

 “잔디밭에 좀 앉을래요?”

 

 풀물 들으면 안 되는데....

 

 “치마도 입었는데 좋잖아요. 뭐 보이면 탱큐고!!!!”

 

 영훈 선생님과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짓궂다는 것이다.

 

 그와 벤치에 앉았다. 뭐가 그리 좋은지 주변을 둘러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바구니를 만지작 거렸다. 샌드위치 같이 먹을래요? 라는 말이 입가에서만 맴돌았다.

 

 “어릴 때 혼자 놀아봤어요?”

 

 무슨 뜻일까?

 

 “나 어릴 때 원주역 앞에서 혼자 놀았어요. 혼자 땅따먹기도 하고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고 놀았죠. 동화책을 읽고 그걸 그대로 땅에다가 그림을 그리며 놀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내가 읽은 소설책은 거의 다 외워요. 그게 내가 이야기보따리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에요.”

 

 아아~

 

 “다시 걸을까요?”

 

 유원지 도장

 

 민혜에게 또 전화가 온다.

 

 “야아! 성준 씨 지금 커피숍에서 여자랑 커피 마신다.”

 

 “에이 시팔!!!! 근데 뭐 어쩌라고?”

 

 전화를 끊었다. 나랑 이제 상관없거든!!!!! 다른 여자랑 놀던 떡을 치던 나랑 상관없다고!!!!!!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 그대로 샌드백을 향해 달렸다.

 

 “퍽!!!! 미친 새끼!!!!”

 

 “퍽!!!! 한 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야!!!!”

 

 “퍽!!! 약을 살살 올려?”

 

 “따르릉”

 

 사무실 전화가 울린다. 기분 더러운데 안 받을 수도 없고.....

 

 “여보세요?”

 

 “엄마다.”

 

 “어...엄마...어쩐 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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