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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유단자 그녀 2
작가 : 변태푸우
작품등록일 : 2020.7.10

선생의 길을 포기하고 노가다를 뛰는 남자와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선생으로 사는 여자와의 인생이야기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우며 살아가는 로맨틱코미디 물입니다.

 
사랑의 기술 2
작성일 : 20-08-06 18:55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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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준의 집

 

 "냠냠!!!!"

 

 냄비에 가득 끓여준 김치찌개를 아주 아작을 내고 있다. 저러는데도 살 안찌는 거 보면 진짜 연구대상이야!

 

 "오빠 이거 찢어줘!"

 

 아주 골고루 지랄을 해라! 이 여편네야!

 

 "왜? 싫어?"

 

 "아 아니야!"

 

 사라에 김치를 담아서 쭉 찢어주었다.

 

 "으아! 맛있다."

 

 그래 많이 먹어라! 화장실 갔다 와서 손 안 씻어서 간이 잘 벴을 거다. 킥킥

 

 설거지를 마치고 미정 이는 TV를 보고 난 글을 쓰고 있었다.

 

 "그게 뭐하는 거야?"

 

 몰입을 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어어! 강의 노트 만드는 거야"

 

 "강사 그만 둔 지가 언젠데!"

 

 "어어 국어선생인데 좀 도와달라고 해서"

 

 "여자냐?"

 

 "어어 뭐 그렇지"

 

 미정이가 한심하다는 듯이 본다.

 

 "오빠 앞가림이나 잘해! 또 현장에서 쫓겨나지 말고"

 

 버럭

 

 "에이 진짜 언제 적 얘기를!!!!"

 

 메일을 보내고 침실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드르렁 드르렁....뿌드득"

 

 지지배 아주 골고루 진상을 떤다. 코도 골고 이도 갈고 설상가상이다.

 

 "딩동"

 

 이건 문자가 오는 소리?

 

 (고마워요. 성준 씨)

 

 (아니 뭘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잊지 마세요. 눈높이)

 

 (네 명심할게요.)

 

 "누구냐?"

 

 헉!!!! 잠귀도 밝아요.

 

 "어어! 강사인데 고맙다고....."

 

 "이 밤중에? 장난 하냐?"

 

 "강사들은 늦게 끝난다. 좀...."

 

 "나가!!!!!"

 

 "어딜?"

 

 "빨리 안 나가?"

 

 미정이의 발이 날아오고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으아악!"

 

 다음 날 산본 학원

 

 여름엔 학원도 방학을 하는구나!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 앉아서 현정이를 기다렸다. 오늘은 또 어떤 옷을 입고 올까? 긴 원피스로 또 청순한 모습을? 아니면 아주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들어와서 나를 유혹하지는 않을까?

 

 강의실에 둘 밖에 없는데 살짝 스킨십을 하면 분위기 죽음일 텐데...강의실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들어온다. 띵! 꿈 깨라! 현정이와 또 한 여자는 비슷하게 생겼는데 기타를 메고 있다.

 

 "많이 기다리셨죠? 제 동생이에요. 현지라고 해요."

 

 동생? 비슷하게 생겼는데 동생이 좀 더 발랄해 보이긴 하다.

 

 "안녕하세요."

 

 인사성도 밝아! 한 번 안아줘야 하나?

 

 사이즈 체크 한 번 들어가야지? 언니보다는 가슴은 좀 작군! 그래도 웬수같은 미정이 보다는 백배는 크다.

 

 "제 동생이 꼭 보고 싶다고 해서요. 괜찮지요?"

 

 아웅! 탱큐! 현정이가 옆에서 술을 따라주고 현지가 옆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 그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세상 아닌가?

 

 "제 동생이 감정을 잘 못 잡거든요 한 번만 봐주세요."

 

 열 번 백 번이고 봐줄게! 침대에서 봐주면 더 좋고!

 

 현지가 기타를 들고 앉는데 기타가 가슴에 묻힌다. 헉! 기타가 부럽다.

 

 "현지는 무슨 노래를 좋아하나?"

 

 생글생글 웃는다. 으이그! 귀여운 것

 

 "저는 슬픈 노래를 좋아해요."

 

 "그래? 어디 한 번 불러 봐!"

 

 그녀가 기타를 치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멜로디이다.

 

 "어딘가에 있는 줄 알면서도 만날 수 없는 현실이 싫어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 이제는 소용이 없는데"

 

 "현지라고? 잠깐만"

 

 내 말에 그녀가 노래를 멈춘다.

 

 "노래를 잘하네!"

 

 칭찬해주니까 좋단다. 해맑아서 좋겠다.

 

 "으이그!"

 

 뒤에서 현정이가 꿀밤을 때린다.

 

 "아야! 왜 그래 언니?"

 

 현정이는 내 뜻을 알아본 듯하다.

 

 "현지야 가수가 관객 앞에서 노래를 하는데 가수가 얘들아 너희들 노래 못하지? 내가 진짜 노래 잘하거든 한 번 들어봐라! 무식한 것들아! 라는 마음가짐으로 노래를 부르면 어떻게 되겠니?"

 

 "욕먹겠죠."

 

 "근데 넌? 지금 나보다 노래 잘한다고 자랑하는 거야?"

 

 현지가 머리를 긁적인다.

 

 "현지야 헌신하다가 헌신짝 된 여자의 마음을 아니?"

 

 "네? 헌신짝이요?"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가슴앓이를 하다가 용기를 내어 남자에게 고백을 합니다. 근데 그 남자가 흔쾌히 받아줍니다.

 

 성공한 여자는 남자와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다 들어줬습니다. 직장으로 사랑의 도시락도 갖다 주고 아프다고 하면 약도 사다주었습니다. 왜? 사랑하니까요.

 

 근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남자의 요구사항은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정상적인 연인 사이가 아니라 갑을관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는 남자에게 여자는 점점 지쳐갑니다. 그리고 견딜 수 없던 여자는 남자의 곁을 떠나고 홀로 술집에 앉아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또다시 남자가 그리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현지가 눈을 치켜뜬다.

 

 "나쁜 놈이에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남자는 잘못 한 것이 없어. 여자가 밀당을 못하는 거지”

 

 현정이도 연애경험이 없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현지야! 사람은 싫으면 싫다고 말할 줄 알아야 돼 상대방이 화를 낼까봐 아니면 내가 사랑하니까 싫어도 참는다. 그러면 안 된다. 버릇을 잘못 들이는 거야!”

 

 현정은 이해가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현지는 아직 어린 걸까? 눈만 깜빡인다. 귀여운 것!

 

 “연인사이가 갑을 관계가 되면 그 둘은 오래가지 못한다. 을이 오래 버티지 못하거든 왜냐하면 갑은 을을 계속 무시하고 업신여기겠지.......그러다 지친 을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떠나게 돼 있다.”

 

 은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가 절규하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사랑하지 않을 거야. 라는 노래다.”

 

 현정이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우습게보지 않게 밀당을 잘 하는 것도 기술이군요.”

 

 끄덕였다.

 

 “그렇게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의 마음을 느끼며 이 노래를 다시 한 번 불러봐라!”

 

 유원지 도장

 

 첫 수업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전화기를 보니 조용하다. 진짜 삐진 건가? 내가 너무했나? 아니야!!!! 아무리 강사후배라고 해도 한 밤 중에 외간남자한테 전화를 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 그래도 침대 밑으로 떨어트린 건 너무했나? 아니야!!!!!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그래도 거실에서 식탁 밑에서 이불도 없이 자게한 건.....아니야!!!! 여름인데 춥지도 않아!!!! 책상을 한 번 탁 하고 내려쳤다. 난 잘못한 게 없어!!!!!

 

 다시 수업을 들어가며 전화기를 노려보았다. 다음 수업 끝날 때까지 전화나 문자오면 용서해 주지...나는 관대하거든

 

 다시 수업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와 전화기를 들었다. 어라! 그래도 연락이 없네! 전화기를 들었다.

 

 “고객이 통화 중이어서 소리샘으로...”

 

 누구랑 통화하는 거지?

 

 “고객이 통화 중이어서 소리샘으로....”

 

 그래도 오늘 저녁은 오빠가 해주는 된장찌개 먹고 싶은데....암튼 수업 끝나고 보자.

 

 세 번 째 수업이 끝나고 사무실로 들어와 전화기부터 찾았다. 헉!!!! 내 전화는 캔디야...흑흑....

 

 “고객이 통화 중이어서 소리샘으로...”

 

 안 물어봤다. 이년아!!!!!!

 

 현정의 집

 

 “성준 씨 고마워요. 오늘 어렸을 때 읽었던 순정만화부터 동화까지 전부 다 읽어보았어요. 눈높이를 낮추는 법 가르쳐줘서 너무 고마워요.”

 

 성준 씨와 두 시간 넘게 통화를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별명이 이야기보따리라고 하는데 정말 명불허전이었다. 오늘은 퇴근하고 천사소녀 네티도 모두 다시 봐야겠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면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영훈 선생님을 다시 만난 것 같다. 성준 씨는 너무 순수하고 정말 법 없이도 살 그런 사람인 거 같다.

 

 성준의 현장

 

 열심히 일하다가 잠깐 쉬고 있는데 두 살 많은 형님이 내게 다가온다.

 

 “성준아! 죽이는 거 있는데 한 번 볼래?”

 

 “뭔데요?”

 

 “내가 보내줄게!”

 

 뭐가 죽인다는 건가! 포클레인에 앉아있는데 파일이 전송되어 온다. 열어봤는데 입이 저억 벌어진다. 뭐 뭐야 이건 미국 야동? 오우 마이 갓! 난 이런 거 별로인데.....하여간....

 

 그 형을 점심시간에 다시 만났다.

 

 “성준아! 어떠냐? 죽이지 않냐?”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왜?”

 

 “형은 나를 뭐로 보고 그런 야리꾸리한 걸 보내고 그래? 난 미국 싫어!”

 

 “아니면 말지 뭘 화를 내고 그러냐? 너 이런 거 싫어하냐?”

 

 “앞으론 일본 걸로 보내!!”

 

 형이 버럭 하며 내 머리를 후려친다.

 

 “에라이 새끼야!!!”

 

 아니 뭐 일본 것이 취향인데 뭐 어쩌라고?

 

 “따르릉”

 

 또 누구지? 현정이는 출근했을 텐데

 

 “여보....”

 

 “야아아아아!!!!!”

 

 “아따 귀청 떨어지겠네!!!!”

 

 “누구랑 그렇게 통화 중이야!!!!!!”

 

 이 지지배가 발성연습하나?

 

 “바빴어!!!!”

 

 “또 그 강사 년이랑 통화했냐?”

 

 “그래! 마음대로 생각해라!!!! 마이크 빌려다 줄까?”

 

 그래도 너무했나 싶은가! 톤을 낮춘다.

 

 “흠흠...이따가 태우러 와!”

 

 “알았어.”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젠 오빠가 아니라 야라고 하네!

 

 유원지 도장

 

 중등부 아이들을 앉혀 놓고 명상을 한다. 초등부 아이들은 명상을 하라고 하면 장난을 치는데 그래도 중등부 아이들은 좀 덜하다.

 

 “자! 머리는 차갑게 하고 가슴은 뜨겁게 해라! 태권도는 자기수양이지 싸움기술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대회를 나가더라도 상대방은 적이 아니라 동반자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라”

 

 예전에 아빠가 하신 말씀을 해주었다.

 

 “너희들은 모두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해라! 너도 나도 모두 귀한 자식이다. 위아래가 없는 우리는 모두 평등하고 고귀한 사람들이다. 항상 서로를 배려해라.”

 

 아우! 나 너무 멋지지 않냐? 단군 할아버지가 날 봤다면 청혼을 하지 않았을까?

 

 뭐야? 그럼 내가 곰이라는 소리야?

 

 그렇게 오후 수업도 끝이 났다. 나머지 수업은 사범들이 알아서 하겠지 이젠 오빠를 기다리며 커피나 즐겨볼까?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커피믹스 두 개를 한꺼번에 뜯어서 잔에 넣었다. 나 김 미정은 한 번에 두 개는 먹어줘야 만족한다. 오빠가 보면 이게 커피 국이냐 찌개냐 그러면서 놀렸겠지?

 

 “따르릉”

 

 “여보세용?”

 

 “어어 미정아! 오늘 기사들 회식이라는데....”

 

 헐! 띵~

 

 “그럼......뭐....어쩔 수 없지...알았어.”

 

 전화를 끊고 울상을 지었다. 저 멀리서 된장찌개가 손을 흔들며 사라진다. 바지락이 나를 보며 메롱 하며 멀어져 간다. 안녕!!!!

 

 9시가 넘어서 모든 수업이 끝나고 모두 퇴근했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그래!!!! 결심했어. 다이어트를 하는 거야! 앞으로 저녁은 안 먹는다. 나 김미정은 한다면 한다. 그럼 오빠가 해준 음식도 영원히 안 먹을 거야? 그...그냥 낮에 해달라고 하면 되지.....낮에 일하는데? 그럼 아침에......아니 그냥.....일주일에 한 번만 저녁을 먹으면 되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명상을 했다. 배가 고플 땐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

 

 양 한 마리......양꼬치 맛있는데......아니.....닭 한 마리.....치킨은 양념이 최고지....아니.....음식 말고 다른 걸 떠올려야겠다. 돌 하나....돌 둘.....돌솥비빔밥도 맛있긴 하지....돌 셋.....돌판 삼겹살이 맛있긴 해.....

 

 “으아아아아!!!!!!”

 

 벌떡 일어났다. 도저히 안 되겠다.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먹고 자야지!!!!

 

 가스렌지에 냄비를 올렸다.

 

 ‘미정아! 라면은 물 조절을 잘 해야 한다. 특히 스프와 면의 조합이 포인트지’

 

 오빠의 환청이 들린다. 나도 모르게 좀비처럼 두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냥 오빠한테 가서 끓여달라고 하자!!!”

 

 군포 초등학교 앞

 

 “다음 정류장은 군포초교 앞입니다.”

 

 아싸! 다 왔다. 오빠는 회식 끝나고 집에 있겠지! 빨리 가서 끓여달라고 조르자 라면아 기다려라! 횡단보도를 건너서 뛰는데 포장마차가 보인다. 그리고 무심코 쳐다봤는데 틈새로 보인 건 오빠였다. 뭐지? 이 시간에 혼자 술을 마시는 건가? 자세히 보니 오빠 앞에 여자가 앉아 있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연신 박수를 치고 살짝 오빠를 터치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렸다.

 

 ‘김 성준! 이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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