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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꿈속에서 봤습니다.
작가 : 정관월
작품등록일 : 2020.7.31

신은 인간존재 그 자체를 아꼈다. 인간의 사악함과 불완전함까지도.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더 빨리 거짓들이 쌓여 갔다. 악이 처벌받기도 전에 더 빨리 새로운 악이 생겨났다. 그래서 인간을 창조한 이래 처음으로, 신이 직접 관여했다. 약한 자를 구하고, 악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깨어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고대왕국, 휘나라 왕실의 적통 후계자 정재현. 신은 그의 혈통에 선물을 주었다. 어쩌면 그것은 축복이자 저주. 그리고 상큼발랄한 소녀 지영. 그들에게 점점 다가오는 거대한 진실.

#꿈 #미래 #달달 #알콩 #달콩 #예지몽 #운명

 
6화.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
작성일 : 20-08-03 17:58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5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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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훗

 

 목숨을 건 시간을

 함께 겪었기 때문인지,

 단순히 한 번 함께 웃은 것만으로도

 그들 사이의 벽은 쉽게 허물어졌다.

 

 그 허물어진 벽을 넘어,

 그녀가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말한다.

 

 “저기.., 우리 동갑인 거 같은데,

 서로 말 놓는 게...

 음.. 어떨까...?요?”

 

 그렇게 말하는 동안, 그녀는

 그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커피 잔만 만지작거린다.

 

 어느새 다시 찾아온 떨림.

 

 그는 기쁜 표정을 숨기려는 듯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대답한다.

 

 “그..그럴까...?요-오?”

 

 잔뜩 붉어진 얼굴로

 두 사람은 자신의 잔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푸-훗”

 

 또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좋은 듯.

 

 그렇게 웃다가 또 눈이 마주치자,

 서로 흠칫 놀라며,

 자신들의 커피 잔으로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잠깐의 정적이 지난 후에,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저기, 그.. 많이 아팠지...?”

 

 그녀는 촉촉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어.’

 

 그녀의 물음에,

 그녀의 그 따뜻한 눈빛에,

 그는 온몸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건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물어본 순간 그는,

 엄마의 죽음 이후 오랫동안

 그의 가슴 한편에 자리잡아온

 깊은 공허감을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쪼오금...?”

 

 그의 얼굴은 빨갛지만

 지금 그는 그녀와

 제대로 눈을 맞추고 있다.

 

 “푸-훗”

 

 그녀가 입에 주먹을 갖다 대고

 밝게 웃었다.

 

 “저기, 그.. 그러니까...”

 

 그가 그녀를 어떻게

 불러야할지 몰라

 머뭇거리자,

 그녀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지영이라고 불러!”

 

 그녀의 미소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마치 마법처럼, 그는 한 순간에,

 그 미소에 영혼을 빼앗겨버렸다.

 

 어린 시절, 지영은

 자신에게도

 백마를 탄 멋진 왕자님이

 나타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물론,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난 후에는 그런 순진한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

 그녀는 늘 궁금했다.

 

 백마 탄 왕자님은 대체 어떤 사람인지.

 

 그래서 그녀는 엄마에게 물어봤다.

 

 “엄마, 백마 탄 왕자님은

 어떤 사람이야?”

 

 그녀의 천진난만한 표정에

 그녀의 엄마는,

 

 ‘그런 건 그냥 다 환상이야.’

 

 라고 대답하려다 멈칫했다.

 그녀는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많은 고통을 겪어봤기에,

 그녀는 그녀의 딸이,

 자신이 겪었던 것만큼 고통스러운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기를 바랐다.

 

 “음.. 그건 대답하기 조금

 어려운 질문인 걸?”

 

 그녀는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잠깐 고민한 후 굉장히 신중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일단 잘생기고 멋지면 좋겠지만,

 백마 탄 왕자님은,

 반드시 잘생기고 멋지기만

 하지는 않을 수도 있어.”

 

 “아빠는 잘생겼잖아?”

 “그럼 아빠는

 백마 탄 왕자님이 아니야?”

 

 엄마는 잠깐 당황한 듯하더니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한다.

 

 “물론, 아빠가 잘생기긴 했지만,

 아빠가 엄마한테

 백마 탄 왕자님인 건,

 다른 이유에서 그런 거야.”

 

 지영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엄마에게 물었다.

 

 “그 이유가 뭔데???”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아빠가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야.”

 

 지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멈추지 않고 계속 묻는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어떤 거야?”

 

 계속된 질문에 그녀의 엄마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심오한 주제를,

 말을 통해 어린 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건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소중한 딸이,

 사랑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적어도 그녀만큼은,

 사랑으로 인한 고통을 덜 겪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녀의 엄마는 딸의 눈을

 그윽이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어나간다.

 

 “일단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해.”

 

 지영은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존중이 뭔데?”

 

 그녀의 엄마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대답한다.

 

 “자신이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걸

 인정하는 거지.”

 

 지영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존중이구나~”

 “난 엄마를 존중해~! 헤헷!”

 

 그녀의 엄마는, 딸이 어린 나이임에도

 어려운 개념을 이해한 것이 기특했다.

 

 “일단 존중을 할 수 있어야

 사랑을 할 수 있는 거야.”

 

 지영은 눈을 깜빡이며 묻는다.

 

 “그럼 존중만하면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야?”

 

 엄마는 침착하게 대답한다.

 

 “존중만으로는 사랑한다고 하지 않아.”

 “하지만 존중도 하지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단다.”

 

 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응, 그건 잘 알겠어!”

 

 엄마는 잠깐 허공을

 응시하는가싶더니 볼이 빨개진다.

 

 “아빠는 엄마를 항상 존중해주고 있어.”

 

 지영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응, 그런 것 같아!”

 

 약간 붉어진 눈시울로 딸에게

 말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목소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빠는 자신이

 가장 힘든 순간에도

 늘 엄마를 위해 주었단다.”

 

 하지만 지영의 궁금함은 끝이 없었다.

 

 “가장 힘든 순간?”

 

 그녀의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자세를 낮추어 쪼그려 앉았다.

 

 그녀는 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딸의 눈을 지그시 바라본다.

 

 “지영아, 세상엔, 말로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도 많아.”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살포시 안아준다.

 

 “엄마가 안아주니까,

 어떤 느낌이 들어?”

 

 그녀는 엄마에게 안긴 채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신나는 듯 대답한다.

 

 “따뜻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워!”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품에 안은 채 계속 묻는다.

 

 “또? 다른 느낌은 안 들어?”

 

 그녀는 고개를

 한 차례 갸웃하며 대답한다.

 

 “잘 모르겠어, 그냥 좋아!”

 

 엄마는 포옹을 풀고

 다시 지영의 눈을 맞추며 말한다.

 

 “세상에는,

 엄마가 지영이를 안아줬을 때

 지영이가 느낀 것처럼,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도 많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지영이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느끼면서 자연히 알게 될 거야.”

 

 지영은 이제 알았다는 듯이 말한다.

 

 “엄마, 나 이제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뭔지

 쪼끔 알 것 같아!”

 

 “존중이랑!”

 

 “자기가 힘들어도 위해주는 거랑!”

 

 “뭔가 따뜻하고 포근하고

 그냥 좋은 거야!”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영을 지켜주었던

 재현이었다.

 

 그랬던 그가 그녀를 대하는

 조심스러운 태도는, 그녀에게,

 그가 그녀를 존중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그녀는 이제 거리낌이 없다.

 

 “나도 재현이라고 부른다? 헤헷!”

 

 그녀의 웃음에 그는 속수무책이다.

 

 “그래..”

 

 그가 가까스로 기쁨을 억누르고

 옅게 웃는다.

 

 그리고 조금씩이지만 점점 그녀와

 가까워져가는 느낌에, 재현도 조금씩

 자신감이 들었다.

 

 “그.. 지영이 너도 많이 무서웠지...?”

 “늦게 가서 미안...”

 

 그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망설였던 것에 대한

 강한 죄책감을 느꼈다.

 

 ‘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출력을 올리기 시작한다.

 

 뭔가 견디기 힘든 느낌인데

 싫지가 않은 이상한 기분.

 오히려 좋은 기분.

 

 그러면서도 뭔가 따뜻하고

 포근하다.

 

 ‘이 남자, 도대체 왜 이렇게

 순수한거지...?’

 

 어느샌가, 그녀의 얼굴이

 다시 새빨개졌다.

 

 그녀는 수줍어 미치겠다는 듯,

 그에게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말한다.

 

 “재현이 너가 왜 미안해...?”

 “너 덕분에 산거야, 난..”

 

 쨍그랑!

 

 접시가 깨지는 불길한 소리가

 평화롭던 분위기를 깨버렸다.

 

 29세 모태솔로.

 김민아 씨.

 그녀의 친구들은

 자주 그녀에게 말하곤 했다.

 

 “쫌 꾸미고 다녀 이년아~”

 “넌 그 안경만 벗어도

 남자들이 달려들 걸.”

 “남자도 좀 만나고 그래,

 어떻게 매일같이

 일, 집, 일, 집이냐?”

 

 그녀는 매점의 카운터에 서서,

 조금 흘러내린 안경을 오른손 검지로

 다시 살짝 들어올린다.

 

 “하-아-”

 

 그녀는 병원 구내매점의 커피와 빵을

 파는 코너에서 알바로 1년째

 일하고 있다.

 

 그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했다.

 

 ‘난 혼자가 편해!’

 

 비록 그렇게 생각했지만

 불쑥 불쑥 외로움과 쓸쓸함이

 찾아올 때는,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

 

 그것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된

 우울감이다.

 그녀는 사실 오늘도 우울했다.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남녀 환자 두 명이

 천천히 그리고 상당히 어색하게,

 그녀가 있는 카운터로 왔다.

 

 남자는 링거를 끌고,

 여자는 목발을 짚고 있었다.

 

 참으로 특이한 조합이었다.

 

 그들은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 펼쳐진 광경은,

 그녀가 보기에,

 아주 그냥 가관이었다.

 

 커피는 마시지도 않고 커피 잔만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커피 잔 깨지겠다,

 이것들아!’

 

 눈이 마주칠 때마다

 서로 쑥스러워 하고

 울다가 웃다가 아주 그냥,

 ‘세상은 요지경~’(좀 옛날 노래)

 이었다.

 

 ‘울다가 웃으면

 어디어디에 털 나는데...’

 

 ‘기왕 날 거, 왕창 나라!’

 

 ‘염장이나 지르고 말이야!’

 

 그녀는 돌아서서 접시를 닦으며,

 풋풋하면서도 너무나 알콩달콩한

 그들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하지만 이내 곧 한숨이 나왔다.

 

 ‘하-아-’

 ‘다친 애들도

 저렇게 연애를 하는데...’

 ‘몸도 성한 나는...’

 ‘외롭다...’

 

 그녀의 얼굴에 어둠이 내린다.

 

 쨍그랑!

 

 그녀의 손에서 접시가 떨어졌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녀는 접시를 바닥에 내던졌다.

 

 잠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재빨리 깨진 접시를 치웠다.

 

 그러고 나서 재현을 바라보며,

 자기 혼자 조용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너희들만 행복하면 안 되지..”

 “그러면 안 되는 거야..”

 “그 행복은 원래 내꺼야!”

 “내가 더 행복해야 해!”

 “왜 내걸 빼앗아?”

 “내가 다시 빼앗을 거야!”

 

 그녀의 눈이 녹색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재현은 지금 분명하게 보고 있다.

 

 카운터에 있는 종업원의

 눈이 녹색으로 빛나고 있다.

 

 그 녹색 빛은 이상하리만치

 불길하게 느껴졌다.

 

 주위의 사람들은

 접시가 깨지는 소리에

 잠깐 놀랐을 뿐,

 다시 차를 마시거나,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마치 그들 눈에는 녹색으로

 빛나는 불길한 눈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이번엔 녹색이야...!’

 

 그의 머릿속에서, 눈이 붉게 빛나던

 살인마가 떠올랐다.

 

 갑자기 칼에 찔렸던,

 상처가 욱신거린다.

 

 그렇게까지 아픈 건 아니었지만,

 딱 짜증날 정도로만

 그의 신경을 자극했다.

 

 ‘만약 저것도 그런 존재라면...’

 ‘그녀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카운터의 녹색 눈이

 계속 그를 주시하고 있다.

 

 일단은 모른척하고 있지만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모르겠지...’

 

 지영이 미소를 띠며

 주머니에서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어 만지작거린다.

 

 잠깐 동안 그의 눈치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재현이 너도.. 폰 가지고 있어...?”

 

 그녀는, 번호를 찍어달라는

 그 말 한 마디가 쉽게 나오지 않아서,

 얼굴이 빨개진 채, 딴 소리를 했다.

 

 하지만 재현은 그녀의 그런 마음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상처가 계속해서 욱신거린다.

 

 ‘만약 저게 그녀를 다치게

 하려한다면, 그렇게 되기 전에

 내가 막아야해!’

 

 그는 계속되는 통증과 불안감으로

 어느샌가,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재현은 그녀에게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는 조금 경직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병실 사물함에 넣어뒀어.”

 

 그의 목소리가

 이상하리만치 냉담해졌다.

 

 ‘쿵’

 

 그녀는, 갑자기 어떤 보이지 않는

 큰 벽에 부딪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아닌데...’

 

 분명히 마음이 통했을 터였다.

 

 그녀는 갑자기 냉담해진

 그의 태도에 당황해서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고, 또 변죽만 울린다.

 

 “내 폰.. 되게...

 오래된.. 폰이지...?”

 

 그때였다.

 갑자기 녹색 눈이

 재현이 있는 테이블에 가까워졌다.

 

 ‘녹색 눈이 우리에게 가까워지고 있어!’

 

 재현은 온몸의 신경이

 바짝 곤두서는 걸 느꼈다.

 

 그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그녀를 지켜야 해!’

 

 재현의 잔뜩 굳어진 표정에

 지영은 입술을 꽉 깨물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다시 집어넣었다.

 

 지영의 표정은,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재현은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만 돌아가자.”

 

 ‘내 말에 대답도 안 하고..,

 갑자기 돌아가자고...?’

 

 ‘나 혼자만 오버한거야...?’

 

 당황한 그녀의 눈동자가 떨려왔다.

 눈에 눈물이 맺히려고 했지만,

 가까스로 참고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채, 힘없이 대답했다.

 

 “그래...”

 

 재현의 태도는 너무나 갑자기

 확 변해버렸다.

 

 그 차가운 표정과 냉담한 말투에,

 지영은, 당장이라도 울컥하고

 쏟아질 뻔한 눈물을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눈이 녹색으로 빛나는

 종업원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드신 건, 그대로 자리에

 놓고 가시면 됩니다.”

 “또 오세요~”

 

 녹색 눈은 두 사람이 나가자

 기괴한 미소를 띠며

 또 혼자서 중얼거린다.

 

 “하하하, 그래 이거야.”

 “확실하게 뺏어줄게.”

 “넌 내 거야, 내 거라고.”

 

 to be continued...

 
작가의 말
 

 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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