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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찰스네 서점 : 한국 요괴록
작가 : 정초딩
작품등록일 : 2020.8.1

전직 경찰 현수와
기묘한 서점의 주인 찰스가 만나는
요괴들의 이야기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요괴들, 요괴보다 못한 인간들의 이야기.

 
주시자
작성일 : 20-08-01 09:12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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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경사는 동네를 자신에게 실수한 순경과 순찰 한다.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다른 점은 모두 순경을 ‘이 순경, 이 순경’ 부르며 경사에 관해 묻는다. 다들 순경의 답을 듣고 환하게 웃으며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네.’ ‘잘 부탁혀.’ 정겨운 사투리로 살갑게 군다. 경사는 그런 말마다, 인사로 대답한다. 숙인 경사 위로 어르신들의 말이 놓인다. ‘참 인사성도 좋네.’ ‘예의가 바른 친구여.’ 그리고 작게 “말도 잘 들어야 오래 살 텐데.”라는 말이 들려온다. 고개 숙인 상태의 경사는 고개를 살짝 비틀며 ‘뭐지’하는 표정을 짓는다. 순경은 어르신들에게 눈치를 준다. 경사에게 쏠렸던 시선이 한 어르신에게로 향했다가 다시금 말을 하는 순경에게로 향한다.

 

 “요즘 애들이 개념이 없지 우리 경사님은 안 그래요.”

 

  순경의 말이 끝나자 어르신들은 앞에 말은 없었던 것처럼 주제를 돌린다.

 

 “경사? 그것이 높은 것인가?”

 

 “순경이 순사니까 제일 높은 거 아녀?”

 

 “그래도 우리는 이 순경이 젤로 좋아.”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얘기하는 어르신들. 경사는 아무렇지 척을 하며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뒤에서 어르신들은 수군거리며 모두 경사와 순경을 바라본다.

 

 “들은 거 아녀?”

 

 “왜 그런 소리를 해싸.”

 

  오래 살 거라고 한 노인을 혼낸다.

 

 “괜찮을 거여. 뭔일 있으면 알아서 하긋지. 저번에 갸들도 벌써 처리했다는디?”

 

 “그려, 그려.”

 

  그렇게 말하곤 다시 경사와 순경이 간 방향을 바라보는 어르신들. 그들 사이에 있던 담요를 치우자 돈뭉치가 올려진 고스톱판이 보인다. 분명 하우스에서 볼법한 금액이다.

 

 

 “이상하죠?”

 

 “네?”

 

 “말 놓으세요. 경사님.”

 

 “아. 네.”

 

 “참, 사람 불편하게 하신다.”

 

 “이게 편해서요. 근데 이상하다는 건?”

 

 “여기 사람들요.”

 

 “네. 좀. 어르신들이 많네요.”

 

 “네. 리이기도 하고, 젊은 사람들은 다 도시로 나가고, 여기 사시던 분들만 남았으니까요.”

 

 “그런 것치고도 너무 젊은 사람이 안 보이네요. 마치 일부러 숨긴 것처럼….”

 

 “뭐 학교도 없고, 바로 옆에 한 명 있잖아요.”

 

 “아, 맞네요. 죄송해요.”

 

 “그래서 저희가 할 일이 많아요. 어르신들이 절 좋아하는 이유도 그렇고요.”

 

 “그렇기도 하겠네요.”

 

  경사는 순경의 말을 들으면서도 주변을 살핀다. 이런 조용한 동네에서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을 느끼는 것처럼 스산한 바람이 부는 것처럼 주변을 바라본다.

 

 “그래서 말인데….”

 

  명확히 자신을 향하는 말이란 것을 느끼고, 순경을 바라보는 경사.

 

 “어르신들이 부르면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뭐 괜찮죠.”

 

 “아, 감사합니다.”

 

  순경은 뭔가 신난 듯, 움직거린다. 경사와 순경 앞에 인체 식육식당 현수막이 보인다.

 

 “식당 이름이 독특하네요.”

 

 “아, 저기는 마님이 하시는 곳이에요.”

 

 “예? 마님요?”

 

 “아까 보신, 소장님 여자친구분요. 저희는 마님이라고 부르죠.”

 

 “아. 맛은 있어요?”

 

 “네. 근데 천천히 드시는 게 좋을 거예요. 때가 되면.”

 

 “때요?”

 

  경사는 순경을 보고 묻지만, 순경은 한쪽이 풀려 날리는 현수막으로 간다.

 

 “저게 왜 떨어져”

 

  경사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시선을 돌려 식당으로 가는 길을 바라본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지만, 풍경이 주는 느낌은 마을보다 더 황폐하다.

 

 

  퇴근하고 허름한 하숙집에서 경사는 통화한다. 상대방은 사촌 누나이다. 둘의 대화를 어째서인지 밖에서 문에 귀를 대고 집주인이 엿듣는다.

 

 “잘 왔지.”

 

 “왜 그렇게 먼 곳까지 간 거야?”

 

 “그냥 큰 경찰서도 고향도 벗어나고 싶어서.”

 

 “나도 그런 기분이 들었지만, 원치 않아도 이렇게 멀리 오게 되던데 왜 굳이 상을 거부하고 벌을 받는 것처럼 갔냐는 거지.”

 

 “그게 편해서….”

 

 “...그래. 네가 편한 대로 하는 게 좋지. 근데 이번에 간 곳이 어디라고? 전화 감이 좀 머네.”

 

 “인체리라는 곳이야.”

 

 “뭐? 인체리? 잠깐만 내가 뭐 하나 보낼 테니까. 한 번 봐.”

 

 “응.”

 

 “보고 다시 전화해.”

 

  경사는 전화를 끊고 힐긋 문을 보다 그대로 문으로 가서 열고 도망가려던 주인의 뒷모습에 말한다.

 

 “인터넷이 잘 터지는 곳이 어디죠?”

 

  손에 든 휴대전화에 링크를 클릭했지만, 영상이 열리지 않는다.

 

 “인터넷은 컴퓨터로 잘 되는데?”

 

 “아, 휴대전화로 뭘 보려는데 안 인터넷이 안 터져서요.”

 

 “그런 문제라면 파출소에 가면 해결 될걸? 마을에 중심에 있어서 그 근처에서는 다 잘돼.”

 

 “감사합니다.”

 

  경사는 곧장 옷을 갈아입고 구식이고 허름한 집을 나와 파출소로 향한다. 뒤에서 집주인이 바라보지만, 경사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나마 빛이 있던 집을 나서자 검은 풍경이 이어진다. 길을 따라 간격을 두고 내리는 빛만이 경사를 인도한다. 마을을 보자 파출소를 중심으로 빛이 퍼지는 형태가 보인다. 모두를 지키는 파출소가 모두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파출소에 도착하자 순경이 혼자 졸고 있다. 경사는 조용히 휴대전화를 꺼내서 사촌 누나가 보낸 영상을 재생한다. 개인방송을 하는 듯한 남자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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