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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유단자 그녀 2
작가 : 변태푸우
작품등록일 : 2020.7.10

선생의 길을 포기하고 노가다를 뛰는 남자와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선생으로 사는 여자와의 인생이야기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우며 살아가는 로맨틱코미디 물입니다.

 
감성소녀의 꿈 4
작성일 : 20-07-28 21:42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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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안양 00고등학교

 

 점심시간에 영훈 선생님을 찾아다녔다. 오늘은 선생님이 어디서 시를 쓰고 계시려나? 학교 뒤 후문 주차장에서 선생님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뒤에서 조용히 다가가 놀래키려는데 선생님은 귀신이다.

 

 "현정이냐?"

 

 헉! 어떻게 아셨지?

 

 "점심시간에 안 쉬고 시 쓰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학생은 현정이 밖에 더 있어?"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갔는데 선생님이 보고 있는 책은 만화책이었다. 북두신권?

 

 "현정아! 이 만화가 얼마나 재밌는지 아니? 감동도 있고"

 

 근육질에 남자들이 거칠게 싸우는 만화가 뭐가 감동적이란 말인가?

 

 "세상에서 가장 힘 쎈 남자가 슬픔과 아픔을 짊어진 남자에게 무릎을 꿇는다. 아무리 강해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사람에게는 안 된다는 말이다."

 

 역시 선생님이다.

 

 "선생님 이거 제가 쓴 건데 한 번 읽어보세요."

 

 이슬

 

 당신은 나에게 햇살과 같은 사람

 

 싱그러운 아침에 나를 깨우던 사람

 

 뒤에서 당신만 바라봐도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는 그런 사람

 

 당신에게 빛나는 별이 되어도

 

 아침 햇살로 나를 맞이하는 그런 사람

 

 해 뜨면 사라지는.....

 

 선생님이 빙긋 웃으신다.

 

 "오우! 잘 썼는데! 혹시 현정이 네 얘기니? 우리 예쁜 현정이의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이 누구야?"

 

 무슨 용기였을까? 선생님을 가리켰다. 입을 저억 벌리신다.

 

 "나?"

 

 잠시 후

 

 선생님이 껄껄 웃으신다.

 

 "아하하"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 저는 진심인데요."

 

 선생님의 표정이 잠시 굳어지신다.

 

 "그래 좋다! 대신 조건이 있다."

 

 오오! 좋아라!

 

 "성년이 돼서 다시 만나자. 그때까지 열심히 공부하기!"

 

 선생님과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나의 꿈을 찾아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손을 잡는 그날까지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월요일 안양 00고등학교

 

 나는 가끔 새벽에 학교를 간다. 아무도 없는 교정을 돌아다니면 시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교실아! 고마워 공부할 수 있게 해줘서, 운동장아! 고마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줘서, 주차장아! 고....에잉?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붉은 색 승용차가 주차해 있다. 잘 보니 영훈 선생님의 차다. 슬며시 다가가 보니 시동이 걸려있고 운전석에는 선생님이 주무시고 계셨다. 주말마다 고아원에 갔다 오신다고 했는데 새벽에 오신 걸까? 곤히 주무셔서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

 

 사랑한다면 저 별처럼 거기서 빛을 줘요. 그대 눈부신 사랑에 두 눈 멀어도 돼!

 

 나 이현정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항상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선생님은 내 사랑이니까요.

 

 현정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제 내년이면 성인이 된다. 꿈을 찾는 것이 어렵지 찾으면 이루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 선생님 덕분에 꿈을 찾았고 사범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

 

 “너 그 소문 들었어? 이 영훈 선생님 애인 있다며?”

 

 공부를 하던 현정은 눈을 번쩍 뜬다.

 

 “진짜야! 대전에 사는 선생님인데 저번 주에 같이 차를 타고 가는 거 봤어.”

 

 ‘아....아니야....그럴 리가 없어.’

 

 “내 말이 맞는 다니까 주말마다 대전 갔다가 월요일 날 새벽에 온다는데”

 

 월요일 새벽에 차에서 자던 영훈이 생각나서 현정은 혼란스럽다.

 

 ‘아니야! 뭔가 오해가 있는 거야’

 

 현정은 벌떡 일어나 영훈에게 문자를 보낸다.

 

 (주차장에서 기다릴게요.)

 

 자율학습시간이지만 영훈은 주차장으로 나온다.

 

 “어허! 이거 모범생이 자율학습 땡땡이라......”

 

 영훈은 차가운 현정의 표정에 입을 닫는다.

 

 “무슨 일 있니?”

 

 “애인 있다고요?”

 

 영훈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한숨을 푸욱 쉰다. 공부하다 보면 다 잊어버리겠지 했는데 현정은 여전히 기억을 하고 있다.

 

 “지금 저를 갖고 노신 거예요?”

 

 “혀 현정아! 그게.....”

 

 “대답을 하세요. 애인이 있으세요?”

 

 ..........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것도 날 좋아한다는 것도 다 거짓이네요!”

 

 “현정아! 넌 아직 어리다. 대학생활 하다보면.....”

 

 현정이 자르며 소리를 버럭 지른다.

 

 “싫어!!!!!!! 거짓말쟁이!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 후로 현정은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엄마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고 밥도 먹지 않는다. 몇 번은 참아줬지만 엄마는 결국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온다.

 

 “이 현정!!! 일어나!!!!”

 

 현정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불만이나 고민이 있으면 나랑 상의해라. 기다릴게!”

 

 엄마의 끈질긴 설득에 현정은 울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한다. 영훈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까지...근데 갑자기 엄마가 빙긋 웃으며 묻는다.

 

 “그 선생님이 첫사랑 여자를 왜 잡지 않고 왜 그냥 보내줬을까?”

 

 현정은 눈물을 참으며 대답한다.

 

 “힘없는....복학생이어서....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없기.... 때문에”

 

 “그래! 아주 좋은 분이고 정말로 사랑이구나! 집착이 아니야!”

 

 현정이 눈물을 닦으며 끄덕인다.

 

 “근데 넌?”

 

 현정이 눈을 크게 뜬다.

 

 “너는 학생인 주제에 그 선생님에게 뭘 해줄 수 있는데?”

 

 현정의 큰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흐른다.

 

 “제자랑 놀아나는 선생이라는 손가락질 받게 만드는 너는 사랑이야 집착이야?”

 

 “으아아앙”

 

 “똑바로 대답 안 해?”

 

 “지.....집착이요.”

 

 엄마의 말에 현정은 결국 현실을 깨닫고 고개를 숙인다. 그런 현정을 엄마는 가슴에 품고 달랜다.

 

 “그럴 땐 죄송합니다. 선생님 제가 학생이라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야 사랑이지 선생님은 네가 공부도 안 하고 상처받을 까봐 배려해 주셨잖아!”

 

 현정이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다시 울음을 터트린다.

 

 “현정아!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어. 잘 살아라! 그게 최대의 복수다. 선생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더 훌륭한 선생님이 되라!”

 

 1999년 겨울 안양 결혼회관

 

 결혼식은 11시인데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는 소녀가 있습니다. 내 년이면 졸업이라 소녀는 어른처럼 옷을 차려 입었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소녀는 결혼식장으로 들어갑니다.

 

 이미 식은 진행되었고 주례사까지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신랑 신부 뒤로 돌아”

 

 맨 뒤에 서 있던 소녀는 턱시도를 입은 신랑을 봅니다. 그리고 신부의 눈부신 웨딩드레스도 봅니다. 신랑이 주변을 둘러보자 소녀는 조용히 몸을 숨깁니다.

 

 ‘나쁜 사람! 복수 할 거예요. 선생님보다 더 멋있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각오하세요.’

 

 신랑신부가 행진을 하자 소녀는 돌아섭니다.

 

 ‘현정아! 그 사람이 미워지면 좋았던 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려라!’

 

 엄마의 말을 되새기며 소녀는 가슴을 칩니다.

 

 1년 전 5월 15일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은혜는 어버이시다.”

 

 “선생님 참 되거라 바르거라는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하나요?”

 

 선생님이 빙긋 웃습니다. 잠깐 생각을 하더니 현정의 노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옛날에 철수와 영수가 살았습니다. 영수는 인사성이 밝고 붙임성이 좋아서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영수를 항상 철수는 부러워했고요.

 

 그러던 어느 날 철수와 영수는 등굣길에 큰 가방을 들고 가는 선생님을 발견합니다. 그러자 영수가 갑자기 뛰어가더니 90도로 인사를 꾸벅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가방 무거우신 거 같은데 제가 들어드릴까요?”

 

 선생님이 고개를 저으며 웃습니다.

 

 “아니 됐다. 몇 반이지?”

 

 “6학년 4반 김 영수라고 합니다.”

 

 “그래? 예의가 바른 학생이구나!”

 

 선생님이 먼저 가고 철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영수에게 묻습니다.

 

 “너 저 가방 들 수 있어?”

 

 “미쳤냐? 그냥 예의상 한 말이지”

 

 철수는 영수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아 갸웃하며 가던 길을 갑니다. 근데 4학년 인철이 울상을 지으며 뛰어 옵니다.

 

 “너 왜 그래?”

 

 “형 나 지갑을 잊어버렸어요. 어디다 떨어트린 거 같아요. 준비물 살 돈 들어 있는데”

 

 영수가 소리칩니다.

 

 “저런 멍청한 놈”

 

 철수가 영수의 손을 잡고 말합니다.

 

 “야 같이 찾아보자!”

 

 “야! 그러다 학교 지각해!!!!”

 

 철수가 영수를 어이없다는 듯 보며 묻습니다.

 

 “넌 친한 후배가 곤경에 빠졌는데 그게 무슨 예의냐? 의리도 없어?”

 

 영수가 기가 막힌다는 듯 쳐다보며 말합니다.

 

 “넌 어른한테 인사도 제대로 못 하는 애가 무슨 예의?”

 

 “아니 난 네가 더 이상한데?”

 

 현정이 빙긋 웃습니다.

 

 “둘 중에 누가 참되고 바른 사람이니?”

 

 “철수요!”

 

 “현정아! 언행일치라는 말이 있어. 입으로만 예의범절 따지면서 정작 행동은 전혀 예의가 없는 사람들 어디가면 많은지 아니?”

 

 ??????

 

 “국회 가면 많아! 입으로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러면서 뒤에선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단다.”

 

 아아! 그렇구나!

 

 “그리고 현정아! 한 가지 더 영수가 선생님에게 인사를 꾸벅하면서 동생은 신경 쓰지 않지?”

 

 “네”

 

 “영수는 전형적인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속된 말로 양아치라고도 하지”

 

 선생님이 현정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현정이는 꼭 참 되고 바르게 커야 돼”

 

 다시 현재

 

 소녀는 결혼식장을 향해 인사를 꾸벅 합니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선생님, 아빠를 이해하고 공감능력이 뭔지 알게 해주신 선생님, 나에게 꿈을 찾아 주신 선생님 사랑합니다.’

 

 소녀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엄마가 빙긋 웃으며 두 팔을 벌립니다. 품에 안기자 그제야 소녀는 울음이 터집니다. 엄마는 소녀를 토닥이며 말합니다.

 

 “현정아!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딸 다 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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