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5colors, 날 반 미치게 하는너
작가 : 자유론
작품등록일 : 2020.7.11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우주대스타 오색조(五色鳥)

[미친, 팔색조도 아니고 오색조는 뭐냐? 설마 다섯 명이라고 오색조는 아니지?]
[아무리 아이돌 전성시대라지만, 살다살다 새 컨샙은 처음 보네요. 설마 비둘기도 있나요?]

이름부터 병맛미 넘치는 그들이 처음 데뷔했을 때 쏟아지는 반응은 처참했다. 그런 그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 여자들에게 농익은 남자의 매력을 선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5년. 긴 시절을 조류돌이라 불리며 가요계의 놀림을 받던 그들은, 어느새 OSJ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며 아이돌계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들의 찬란한 빛에 이끌린 돈 겁나 많은 빠순이, 박순희와 그녀의 친구 정신과 의사 정시나가 우연히 우주대스타 오색조와 엮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

이메일: pusin21@naver.com

 
늦은 밤, 네 미소에 내 몸과 마음이 녹아내려 아주 그냥.
작성일 : 20-07-25 15:44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444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순희가 깜짝 놀라 소리를 내 뱉은 이유는, 그녀의 최애 동혁의 깜짝 님스타 라이브 방송 때문이었다.

 

 -헐 대박 이거 실화?

 -오빠 왜 안자요?

 -꺄 이게 무슨 일이래!

 -와 계탔네 평생 운 다썼다. ㅁㅊ 동혁아 이야기좀 해봐

 -오아니 세상에! 우리 동혁이가 또 말도 없이 이런 깜짝 선물을!”

 

 

 “우리 알파카들 안자고 뭐해요? 난 여러분 보고 싶어서 예정에도 없이 이렇게 불쑥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됐어요.”

 

 살짝 기울인 얼굴 옆으로 길게 찢어진, 약간은 여성스런 선을 가진 동혁은 왼쪽으로 고개를 튼 채 달콤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이목구비가 연하다고 해야 하나? 일반인으로 치자면 얼짱은 무슨 남신 급인데, 이상하게 카메라가 그 잘생김을 담아내지 못하는 동혁이었다.

 

 쌍커풀 없이 적당히 큰 눈이 아몬드같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마치 미니핀 눈 같다고 해야할까? 거기에 코도 어찌나 작은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크고 입술은 찰순대 썰어 놓은 거 같이 쫀독쫀독 해 보인다.

 

 “아 저 찰순대같이 쫀독쫀독해 보이는 도톰한 입술 좀 봐. 크흐. 저 잠옷 어깨 부분에 주름진 것 좀 봐~ 누가 어깨 깡패 아니랄까봐. 아진짜 태평양이냐~ 하. 진짜 쟨 하는 거 없이 그냥 폰만 들고 있는데도 사람 미치게 한단 말이지. 아. 나 진짜 얘만 보면 현기증 날 것 같아. 갈증 나고. 아… 이런 게 사랑인걸까?”

 

 순희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벌렁 거리는 양 콧구멍으로 깊은 숨을 뱉어 냈다. 그의 아름다움에 두 눈이 멀 것만 같다. 계속해서 이렇게 혼잣말로 내뱉지 않으면 이 벅찬 감동 때문에 온 몸이 터져버릴 것 만같다.

 

 차르륵 흘러내리는 실크 소재의 잠옷은 분명 불투명한 소재였음에도 나신을 연상시키는 살구색 컬러 때문에 왠지 모르게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계탔어. 계탔다고.’

 

 순희는 제 마음 안에 들끓는 이 설렘과 기쁨을 컨트롤 하기 위해 쉼호흡을 했다. 너무 좋아서 자꾸만 콘서트장에서처럼 소리를 지르고 싶다고나 할까. 하 나 변태같은 거 아는데, 진짜 저 너른 가슴에 한번만 안겨 얼굴 좀 부비적대고 싶다.

 

 자꾸만 갈증이 나, 남은 맥주를 모조리 목 안으로 털어놓고 책상 위로 올려놓았다. 방년 29세. 솔로 경력 29년. 그녀에게 사랑을 알려준 것도, 남자란 존재가 가진 아름다움을 알려준 것도 모두 동혁이었다.

 

 “오늘 보니까 우리 강찬 형이 실검 1위 오르고 그러더라고요. 그날 그분이 선물줄 때 옆에서 보고 있었는데, 전 사실 그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선물이다! 하고 느낌이 딱 오더라고요.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선물이 형을 또 실검 1위로 만들어줬네요~”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동혁은 어제 그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는 듯 눈을 잠시 허공을 향해 올려 떠보고는 고개를 까닥였다.

 

 -맞아. 어제 강찬이 오른쪽이 우리 동혁이었지.

 -그날 팬싸 현장 있던 알파카들도 다 완전 신묘한 기운에 입을 떡 벌렸다던데

 -리얼 팡드레킴 작품?

 

 “심지어 팡드레킴 선생님 작품이던데, 솔직히 우리 아직 선생님 의상 한번도 못 입어봤었거든요. 무명 땐 뭐, 꿈도 못 꿔봤었고, 작년에는 워낙 바빠서 그런 생각도 못해봤었기도 하구요.”

 

 항상 동혁에게만 꽂혀 있어 상대적으로 차애인 강찬에게 신경쓴다고 보낸 선물이, 이렇게 동혁을 서운하게 할 줄이야. 자신의 생각이 짧았음을 깨닫고 순희는 제 머리를 콩 쥐어박았다.

 

 ‘으이구 이 바보 같은 것. 우리 동혁이가 얼마나 주목받고 싶어하는 지 뻔히 알면서.’

 

 하지만 아직이라면 늦지 않았을 수도 있다. 순희는 서둘러 타자를 쳤다.

 

 -동혁아 너도 공작새 꼬리 갖고 싶은 거야? 응? 그런 거?

 

 이미 몇만명이 들어와있는 라이브방송에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글들이었지만 용케도 순희가 올린 말을 동혁이 그 순간 읽어냈다.

 

 “에이 아니에요. 혹여라도 이거 보고 저한테 막 공작 꼬리같은 거 들고 오고 그럼 안돼요! 전 그렇게까지 해서 실검 오르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리 말하고는 촉촉한 두 눈이 긴 곡선을 그리며 사르륵 묻히듯 작아졌다. 어쩜 이리 웃는 모습도 예쁜지. 그 모습이 더 짠한 걸 어쩌나.

 

 “우리 알파카들 이제 자야죠~ 저도 내일은 5시까지 일어나야해요~ 우리 오색조 뮤직탱크 촬영 있는 거 알죠? 사실, 우리 뮤직탱크에선 아직 한번도 1위 못해봐서 내일은 진짜 해보고 싶거든요. 만약에 1위하면! 우리 강찬형이 카나리아 날개 팔에 쓰고 춤추는 걸로 할게요. 어때요? 좋죠?”

 

 -오빠는 뭐 안 해줄 거에요?

 -동혁이도 보여줘

 -공작새 출동!

 

  “음, 그럼 저는 다음 뮤직큐에서 1위하면 그때 하는 걸로? 뭘 할지는, 다음 라방에서 울 아파카들 의견듣고 결정할게요. 잘자요~ 내 꿈꾸고, 우리 내일 만나요 뱌뱌”

 

 흔들리는 오른손 뒤로 동혁의 조막막한 얼굴이 가려지는 가 싶더니 이내 방송이 끝났다.

 

 “와. 완전 좋아…. 미쳤어 진짜. 아….”

 

 그저 한탄만이 나온다. 가질 수 없는, 가져서는 안되는 존재를 가슴에 품고 바라보는 일은 정말이지 마조히즘이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7년 동안 알파카를 쫒아 다녔던 순희는 동혁이 무슨 생각으로 이 1분 1초라도 더 잠이 고픈 집중 활동기에 피곤함을 무릅쓰고 종종 방송을 하는지 다 알 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 동혁이 좋았다.

 

 “오늘 잠은 다 잤네. 하여간 동혁이 이 여시. 진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저 보고 환장 하는지 다 안다니까…. 나 오늘 밤 추위도 다 이 충만한 사랑으로 날려버릴 수 있을 거 같음.”

 

 이번엔 아쉽게도 생방송 및 사전녹화 방청권은 모두 떨어져버렸다. 아, 내일 분명 우리 오색이들이 upper를 누르고 1위를 할 게 불 보듯 뻔한데, 그 역사적인 순간을 두 눈으로 직접 목도할 수 없다니…. 그 사실이 한탄스러웠다.

 

 “그래도 뭐, 출근길이라도 꼭 봐야지.”

 

 계속해서 중얼중얼 자신의 느낌, 각오등을 내뱉어내던 순희는 마지막으로 남은 맥주캔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일 뮤직탱크 아침길을 보려면 지금쯤 방송국으로 이동을 해야했다. 이제 가을이라 바람도 차니 두두툼한 침낭으로 챙겨야지. 카메라와 침낭을 챙기며 순희는 집밖을 나섰다.

 

 

 **

 

 

 띠리리릭~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30대 중반의 후줄근한 차림의 통통한 남자가 숙소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그는 신발을 벗어재끼자마자 현관 바로 옆에 있는 문을 벌컥 열어 재꼈다.

 

 “강찬, 댄! 6시 반에 출발한다. 준비해!”

 “으….”

 

 이내 방을 나와 또 다시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벌컥.

 

 “팔용아, 지완아 일어나. 6시 반에 출발한다.”

 

 첫 방보다 더 고압적인 목소리였지만, 맞붙여 놓은 침대에서 쿨쿨 자고 있는 거구의 팔용과 아기 새 같아 보이는 지완은 전혀 미동조차 없었다.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 메니저는 大자로 뻗어 자는 지완 쪽으로 잔뜩 몸을 웅크린 채 자고 있는 거대한 팔용, 즉 이글의 궁둥이를 팡팡 두들겼다. 방안가득 찰진 근육이 손바닥에 쫙쫙 들러붙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팔용! 일어나! 우리 짹짹이도 일어나고!”

 “아…형. 아퍼. 그만 두들겨.”

 “후아아아암. 형 벌써 왔어요?”

 “벌써가 아니야. 어서 일어나. 밥 사올 테니까 6시 반까지 준비 마쳐놔! 또 자지 말고!”

 “아…. 지금 강찬이랑 동혁이 씻고 있을 텐데 좀만 더 잘게.”

 “맞아. 어차피 형들 옆에서 씻음 물 튄다고 짜증내니까 그냥 우리 10분만 더 잘게요.”

 “야. 내가 너희 둘한테 매일 7년의 아침을 이렇게 시달려야겠냐? 좋은 말 할 때 일어나. 자도 화장실 앞에서 자! 형 바쁘다. 형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면 지금 당장 일어나! 장팔용. 스탠덥!”

 

 부수수한 새집을 머리에 얹은 거구의 독수리 이글이 띵띵 부운 눈으로 앉자 그 옆에서 지완이 기지개를 켰다. 여전히 잠이 덜깬 그들을 보고 메니저는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하고는 당부하듯 다시 한 번 힘주어 “6시 반 출발이다!”하고 말하고는 다음 방으로 이동했다.

 

 벌컥

 

 문을 여니 미색의 실크 잠옷을 입은 동혁이 창문을 연 채 이미 침대의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있었다.

 

 “역시 우리 동혁이 일어나 있었네. 팔용이랑 지완이가 속 썩여도 형은 네 덕에 산다. 6시 반에 출발할게”

 “네. 형. 좀따 봐요”

 

 문이 닫히자 동혁은 하나 둘 실크 잠옷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앞섭이 설설설 벌어지며 동혁의 매끈한 어깨와 쭉 뻗은 일자 쇄골이 드러나는가 싶더니 이내 스르르륵 흘러내려 바닥에 툭하고 떨어졌다.

 

 뮤직탱크는 아침길이라고 해서 촬영을 위해 방송국으로 출근하는 아이돌들의 모습을 팬들에게 공개한다. 일종의 덕질계의 순례길로 불리는 이 길에는 몇백명 가량의 팬들과 수십의 기자들이 포진해 있고는 했다.

 

 사실 오색조급이면 이 아침길을 생략하고 지하통로로 들어가는 게 맞았다. 방송국측에서는 난색을 표했지만 긴 무명생활 끝 얻은 자리라 그런지 오색조 멤버들은 어떻게 해서든 팬들에게 자주 얼굴을 비치고 싶어 했다. 가수들의 팬들 사랑이야 워낙에야 당연한 거겠지만, 오색조의 경우는 그 사랑이 정말이지 지극했다.

 

  덕분에 저번 아침 길은 중국인 일본인 등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오색조의 팬들로 인해 북적북적했다. 하지만 워낙에나 오색조들의 팬인 알파카들은 질서정연하고 매너가 있어 큰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동혁이 방문을 열자 화장실 문 앞에서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이글과 그의 어깨에 기대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지완이 대각선 방향으로 보인다.

 
작가의 말
 

 짝사랑은 자발적 마조히즘이 되는 길 같아. 진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반가워요 2020 / 10 / 7 293 0 4912   
16 2020 / 9 / 28 286 0 5132   
15 경계 2020 / 9 / 27 296 0 4795   
14 상기 2020 / 9 / 16 279 0 4886   
13 fan 2020 / 9 / 13 294 0 4810   
12 전조 2020 / 9 / 12 281 0 4588   
11 First love Ⅱ 2020 / 9 / 1 290 0 4368   
10 first love 2020 / 8 / 30 300 0 4628   
9 때론 저도 모르게 타인의 상처를 건드는 법이… 2020 / 8 / 24 295 0 4523   
8 암시 2020 / 8 / 17 298 0 5011   
7 사디스트 2020 / 8 / 9 293 0 5167   
6 수작 2020 / 8 / 2 314 0 5355   
5 늦은 밤, 네 미소에 내 몸과 마음이 녹아내려 … 2020 / 7 / 25 307 0 4447   
4 하여간 유용해 유용해 2020 / 7 / 16 316 0 4502   
3 너 하나 이러는 거 보겠다고, 내가 천만원을 … 2020 / 7 / 12 346 0 4373   
2 너 나랑 같이 팬질 안 할래? 2020 / 7 / 11 336 0 4283   
1 프롤로그: 저 여자는 처음부터 저 모양이었어 2020 / 7 / 11 545 0 197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드림앰버서더
자유론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