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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5colors, 날 반 미치게 하는너
작가 : 자유론
작품등록일 : 2020.7.11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우주대스타 오색조(五色鳥)

[미친, 팔색조도 아니고 오색조는 뭐냐? 설마 다섯 명이라고 오색조는 아니지?]
[아무리 아이돌 전성시대라지만, 살다살다 새 컨샙은 처음 보네요. 설마 비둘기도 있나요?]

이름부터 병맛미 넘치는 그들이 처음 데뷔했을 때 쏟아지는 반응은 처참했다. 그런 그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 여자들에게 농익은 남자의 매력을 선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5년. 긴 시절을 조류돌이라 불리며 가요계의 놀림을 받던 그들은, 어느새 OSJ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며 아이돌계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들의 찬란한 빛에 이끌린 돈 겁나 많은 빠순이, 박순희와 그녀의 친구 정신과 의사 정시나가 우연히 우주대스타 오색조와 엮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

이메일: pusin21@naver.com

 
하여간 유용해 유용해
작성일 : 20-07-16 23:07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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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오오오!”

 

 강찬은 누워있다 말고 격렬하게 이불킥을 하며 벌떡 일어났다. 수치스러움이 활화산의 용암처럼 뽝!하고 뿜어져 나왔다. 왜 병신 머저리마냥 그 여자의 이상한 요구에 맞춰 양팔을 퍼덕였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양 콧구멍 사이로 스팀이 뿜어져 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벌렁벌렁, 솟구치는 짜증이 튀어나온다.

 

 “아아아아악!”

 “아 뭐야! 놀랐잖아. 침대 무너진다고 진짜! 갑자기 또 왜 난리야!”

 

 아래층에서 자고 있던 앵무새 댄이 별안간 소리를 질러대는 강찬 때문에 깨어나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강찬의 머릿속엔 오직 오늘 팬 싸인회 생각뿐이었다.

 

 “그 이상한 도라이 때문에 진짜….”

 

 강찬은 중얼중얼거리며 그 맛간 여자를 떠올려 보았다. 짙게 그린 아이라인 때문인지, 원래 눈이 그 모양인 건지, 쭉 째진 눈이 구미호 같이 해가지고는 입을 삐죽거리는 꼴이 꼭 누가 봐도 불만이 가득한 사람 같았다.

 

 사인회 내내 무엇이 그리 마음에 안 드는지 자꾸 뒤를 돌아보며 낮게 뉘집 아씨를 찾아대는 게,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말로는 팡드레 킴께 직접 부탁해서 가져왔다는데, 누가봐도 선물을 주려고 가져온 게 아니라 멕이려고 가져온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순간, 한 생각이 강찬의 뇌리를 뻔뜩 스쳤다. 강찬은 황급히 베개 옆에 놓인 스마트폰을 들어올려 님스타를 켜 ‘오색조 팬싸’를 검색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가 역시나 카나리아 날개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다른 멤버들의 사진이 드문드문 보였으나, 강찬의 사진이 압도적이었다.

 

 “아씨…. 이정도면 기사도 떴겠는데.”

 

 실시간 검색어 4위 강찬 5위 팡드레킴 8위 카나리아. 잔뜩 인상을 구긴 채, 화려한 날개를 과시하고 있는 거대한 새같은 강찬의 모습이 포털에 도배가 되어있었다.

 

 - 오색조 강찬, ‘내가 진정한 카나리아’

 - 세계적인 디자이너 팡드레킴의 작품, 우주대스타 강찬의 몸에서 빛나다

 - 조류돌 오색조 강찬, ‘카나리아세요?’

 

 강찬은 기사를 보며 이를 콰득 깨물었다. 스마트 폰의 화면을 휘휘휙 내려보아도 카나리아 사진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빌어먹을 카나리아, 카나리아 그놈의 카나리아! 대표 형이 처음부터 세상에 없는 새로운 컨셉으로 새를 하자고 할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더니, 아니나 다를까 데뷔 후 7년간 지금까지, 여전히 고통 받는 강찬이었다.

 

 “아 쫌! 형! 제발 좀 자자. 내일 뮤직탱크 촬영 가려면 6시 반에는 일어나야 된다고!”

 

 저도 모르게 2층 침대 난간을 두드리고 있던 손톱을 멈추고 강찬은 긴 한숨을 내 뱉었다. 일단은 내일 생방무대를 위해서 컨디션을 조절해야하니 짜증이 나든 어떻든 간에 잠을 자두어야 했다.

 

 털썩 자리에 누웠다. 손을 뻗으면 닫는 낮은 천장. 이 천장을 벽이 아닌, 언젠간 기필코 닿을하늘이라 생각하려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이제까지의 긴 시간을 버텨왔었다.

 

 예전엔 예능에 조금이라도 얼굴을 더 비쳐보려고 온갖 망가지는 것들도 짜증스럽지만 감수해내고는 했었다. 강찬은 어느새 이런 망가짐에 진심으로 그저 다른 생각 없이 자신의 기분만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다.

 

 드디어 이뤄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닿을 듯 말 듯 애태우던 꿈의 한가운데 있다,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긴 시간 자신들을 위해 애써 준 알파카들. 그래 그들의 부탁이니까.

 

 “에라 모르겠다.”

 

 강찬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눈을 감았다. 요즘은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점점 심해지는 기분이었지만,

 

 

 **

 

 

 오색조 멤버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있는 방 안, 박순희는 웬만한 자취생들의 TV 사이즈보다도 큰 40인치 모니터를 두 대나 책상 위에 세워놓고 헤벌쭉 웃으며 본인이 업로드한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확실히 시나를 선택한 건 옳다 못해 완벽한 선택이었다. 최애에게만 빠져 차애에게 소홀했던 그간의 미안함이 카나리아 팔토시 장착 하나로 모두 해결될 줄이야!

 

 카나리아 팔토시는 곧 있을 오색조의 데뷔 7주년을 기념하여 준비한 실험적인 선물이었다. 최근 순희는 웹소설에 푹 빠져있었는데, 그 중 한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 하필 조인(鳥人)이었다. 화려한 소설 속 일러스트를 볼 때마다, ‘우리 오색이들이 진짜 새가 되는 모습을 해보던 순희는, 뭐 진짜 새 날개 같은 거 한번 달아보면 되는 거잖아!’ 하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패션계의 거장 팡드레 킴의 쇼룸을 찾아 갔었다.

 

 

 “날 만나고 싶다고 했다면서요?”

 “네~ 선생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순자씨 사촌의 교회친구 딸인 박순희라고 합니다.”

 

 작은 키에 여성스러운 말투, 우아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작은 체구에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 팡드레 킴. 그럴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던가. 하여간 이놈의 덕질에 공이 안 들어가는 게 단 하나도 없다니까.

 

 “네. 순자 누나한테는 이야기 들었어요. 꼭 나한테 부탁하고 싶은 소품이 있다고요?”

 

 “네네! 선생님 혹시, 오색조라고 아이돌그룹인데 들어보셨나요?”

 “아, 오색조. 들어봤어요.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아름다우신 남자분들 맞죠?”

 “역시 팡드레킴 선생님~ 저희 오색조들을 알고 계셨군요~”

 “물론이죠. 안그래도 참 기특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의상을 몇 벌 선물해주고 싶다고 생각은 하긴 했었어요.”

 “우와~ 진짜, 안 그래도 대한민국에 팡드레 킴 옷을 안 입은 스타는 없다는데, 우리 오색이들은 한 번도 선생님 옷을 입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렇게까지 말해주니 고마워요.”

 “제가 팬 된 입장으로 이게 너무 애통해서 제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맥을 이용해서, 이렇게 파도를 타고 타고 또 타서 선생님께 찾아왔답니다!”

 

 오색조의 영향력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이야기하는 순희의 이야기를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팡드레킴은 요즘 해외 브랜드 런칭 파티에만 많은 셀럽들이 몰리는 점이 내심 안타까웠다면서, 세계적인 아이돌인 오색조가 자신의 작품을 착용을 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패션계를 위해서도 매우 아름다운 일로 남을 것 같다며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그래서 어떤 걸 원하죠? 순희양?”

 

 

 **

 

 

 “으햘햘햘햘햘햘햘. 그래 바로 이거야 이거지!”

 

 자신이 업로드한 너튜브 동영상에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는 댓글을 보면서 순희는 웃음을 터트렸다. 1집때 부터 애지중지 보듬어온 내 새끼들의 영상에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영어, 아랍어,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각국의 언어로 달리는 댓글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다.

 

 “아 진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너무너무 감동이란 말이지….”

 

 순희는 입고 있는 티셔츠의 끝자락을 잡아당겨 맺힌 눈물을 톡톡 닦아냈다. 사실 순희야 말로 오색조의 세계화의 숨은 1등 공신이나 다름없었다.

 

 ‘한 명이라도 더, 단 한명이라도 더! 너희도 진짜 몇 번만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을거야. 오색조는 그런 애들이니까!’

 그녀는 그런 마음으로 매번 고퀄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직접 영어 자막을 달았다. 그리고 돈을 꽤 벌기 전까지는 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태국어 등 오만 언어로 자막을 만들어 동영상을 각각 업로드하기도 했다. 그리고 갖고 주식 종목들이 대박난 뒤로는 외주를 주었고.

 

 그런 순희의 노력을 하늘이 알아주었던 걸까? 조금씩 조금씩 조회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팬들에게도 이 효과가 알려지기 시작해 의기투합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지금의 오색조가 있게 되었다. 뭐, 이마저도 오색이들이 매력과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뭐 어쨌든! 이젠 외주를 줄 필요조차 없어졌다. 순희에겐 시나가 있었으니까. 중학교 때부터 중국어 과외를 받아온 시나는 제2외국어를 아랍어로 치기 위해 아랍어까지 공부해놓은 상태였다. 언젠가 아랍 석유부자에게 시집가려면 언어는 통해야지 않겠냐는 개소리나 뻑뻑해대면서 말이다.

 

 그 요상한 그림같은 글씨도 금방금방 습득해대는 것을 보고 참 무서운 뇌구나 했는데, 그 무서운 뇌가 이리도 유용하게 쓰이게 되다니. 이제 1년간 팬질을 함께 하기로 했으니, 이제껏 외주를 주던 자막 작업은 시나에게 시켜볼 생각이었다. 뭐, 고마우니 수고비도 줄 겸해서 말이다.

 

 “하여간 유용해 유용해. 멋지다니까 정시나~ 아 기분 완전 좋아 하하하하”

 

 박순희는 소리 내 웃으며 컴퓨터 책상 옆에 있는 미니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 가득 각국의 맥주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순희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다 이내 태국맥주를 골라 꺼냈다. 다음 해외 콘서트 예정지니 그곳에서 줄기차게 마시려면 미리 다시금 맛을 봐줄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치익-탁!

 

 맥주 캔을 따는 소리가 4평 남짓한 방안에 울려 퍼졌다. 눈은 여전히 모니터 안에서 날개를 퍼덕퍼덕 거리는 강찬에게로 향한 채 순희는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켰다.

 

 한번보고, 두 번보고. 아무리 다시 봐도 사랑스러웠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나머지 최애인 공작 동혁이에게 미안할 정도라고나 할까.

 

 “동혁아…. 요 며칠만, 내가 강찬이좀 더 사랑할게. 미안해. 곧 우리 동혁이한테도 내가 공작 꼬리 만들어줄 거니까 기다료오~”

 

 그 후로도 순희는 한참을 반복해서 보고는 너튜브의 재생을 멈추었다. 이젠 님스타의 동향을 살펴봐야지.

 

 “어?!”

 

 호기롭게 두 번째 맥주캔을 따고 님스타 아이콘을 누른 순희의 모든 동작이 일순간 멈춰버렸다!

 

 

 

 

 

 
작가의 말
 

 왜 영상만 보면 눈물이 나지...

 

 댓글이 없어서 눈물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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