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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21세기 도사
작가 : 단단
작품등록일 : 2019.10.3

21세기에도 도사는 존재한다.
도사라고 하여 잔뜩 기른 수염과 정돈되지 않은 머리로 산 속에서 뿌리채소만 캐먹고 사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그것 참 안타깝다. 단지 일반인에게 공공연하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들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간다.
도사학당을 다니는 사방신 중 청룡과 현무의 후예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 나머지 둘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한편, 한반도의 평화를 막는 세력에 대항해, 한국은 마침내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21세기 도사 19
작성일 : 20-06-14 03:36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6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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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스름한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 빛이라곤 창밖너머 달빛뿐인 이 공간에 살금살금 발걸음을 옮기는 이 하나. 달빛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벽까지 쭉 뻗어 훤칠한 그의 신체를 대신 했다. 아영의 방에 몰래 들어온 이는 방 안을 가볍게 훑고 조심히 다가왔다. 선잠에 뒤척이던 아영에 가만가만 발걸음을 죽이던 그는 깜짝 놀라 책상 옆 의자에 발가락을 찧었다.

 “쿵-”

  발을 찧은 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몸을 웅크렸다. 혹여 누구라도 들을까 차마 소리도 못 내고 발가락만 붙든 소리 없는 아우성이 울렸다. 발가락의 아픔도, 아영의 뒤척임도 진정이 되자 그는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아영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손을 들어 얼굴 위를 왔다 갔다 해 보아도 여전히 감겨있는 두 눈에 안심한 그는 몸을 돌려 책상으로 향했다. 그리곤 품속에서 조심히 꺼낸 물건 하나를 올려놓고, 책상 위 아영이 정성스레 포장해 둔 꾸러미를 집어 들곤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

 

  그 다음날,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아영은 눈을 꿈벅였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다시 아영의 부채 끝에 부채고리가 달랑였다.

 “야 진짜 용하다. 용해.”

 “그러니까, 도깨비 하나 꼬셔서 밖에서 사업이나 하자.”

  달랑이는 부채고리를 보며 한마디씩 보탰다.

 “누군지 기억 안나?”

 아영은 그날 이후로 그 새벽을 떠올리려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잠결에 보았던 문을 열고 나가는 이의 뒷모습이 전부였다. 그마저 책상 위에 올려진 부채고리를 보기 전까지 꿈인 줄 알고 있었으니. 그에 룸메에게 물어도 모른단다.

 “근데 누군지 알아서 뭐하게?”

 “야 그 선배가 도깨비는 겁나게 잘생겼다잖아.”

 “너도 그럼 물건 하나 찾아 달라 해.”

 “아니 근데,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알아봤거든?”

 “뭘?”

 “도깨비 말이야. 물론 도깨비가 다 잘생기고 멋있고 착한 건 뭐, 어느 정도 디폴트인데.”

 “근데.”

  민지가 둘에게 몸을 붙이며 목소리를 낮췄다.

 “너네 그 숲에 사는 구미호 알지? 그 구미호랑 주로 보이는 도깨비가 제일이랬어. 상사병에 빠져서 시름시름 앓던 선배도 있대."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라고?"

 "허. 얘가 뭘 모르네. 잘생긴 얼굴에! 커다란 키에!! 다정한 성격까지!!! 안 좋아하고 배겨?"

 

 -

 

 "구미호! 구미호! 구미호!"

  중앙 못 건너편 숲이 시끄러워 지는 건 순간이었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던 구미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기어코 목소리의 주인이 자신의 옆자리에 와 자리를 틀었을 때 그저 눈썹만 까딱일 뿐이었다.

 "구미호! 구미호! 구미호!"

  그런 구미호의 반응이 익숙한 듯, 혹은 개의치 않는 듯. 도깨비는 홀로 잔뜩 신이나 자신이 들고 온 웬 뭉치를 양 손 위에 소중히 꺼내보였다. 예의 그렇듯 초롱초롱한 두 눈은 덤이었다.

 "이게 무어냐."

  마치 칭찬을 기다리는 강아지마냥 잠시 멈췄던 그의 행동은 구미호의 말이 얼음땡이라도 한 듯 다시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이게 무어냐면,"

  커다란 키에 걸 맞는 솥뚜껑같은 손에 올려진 작은 꾸러미는 덕분에 더 작아보였다. 굵다란 손가락이 꼬물거리며 야무지게 묶인 매듭을 풀고자 낑낑거렸다. 기어코 풀어낸 작은 꾸러미 안에는,

 "우와! 메밀묵!"

  도깨비가 환장하는 메밀묵 조금과

 "사탕!"

  사탕 몇 개

 "편지!"

  편지라기엔 민망할 정도의 짧은 쪽지가 함께 있었다.

 "또 누군가의 물건을 찾아 주었느냐?"

 "우엉."

  벌써 입에 메밀묵을 한가득 넣은 도깨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무얼 찾아 주었길래 이리 정성스레 보답을 했을꼬."

  구미호는 물건을 싸온 손수건을 톡톡 건드렸다. 손수건 귀퉁이에 놓인 작은 수가 눈에 들어왔다. 도깨비에게 부탁한 어린 아이가 직접 놓았는지 솜씨가 조금은 성글었다. 그러던 말던 도깨비는 얼마 되도 않는 메밀묵을 잘도 먹으며 본인이 찾아 준 물건이 무엇이었는지 열심히 설명했다.

 "내가 그것을 찾아주었지! 이건 구미호꺼!"

  도깨비가 사탕 하나를 집어 구미호에게 건넸다.

 "네가 찾아준 물건에 대한 보상이니, 응당 너의 것인 것을. 어찌 나를 주느냐."

  그에 도깨비가 같이 들어있던 쪽지를 구미호를 향해 팔랑팔랑 흔들었다.

 "나눠먹으래."

  도깨비의 손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쪽지를 가져간 구미호는 짤막한 문장을 단숨에 읽어 내렸다.

 "참으로 심보가 고운 아이구나."

 "우웅."

  이미 메밀묵을 다 해치우곤 사탕 하나를 까 입에 쏙 넣었다. 볼록 솟아오른 한쪽 볼을 하곤 매번 자신의 말에 열심히도 대답하는 도깨비에 구미호는 피식 웃음이 샜다.

 

 -

 

  두 번 다시 만날 일 없을 것이라 생각한 둘은 이외로 빠른 재회를 했다. 할일 없는 한량인 교내 도깨비들은 어슬렁거리며 학교 여러 시설을 돌아다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뜬금없이 수업 중인 교실에 들어와 듣고 가기도 했다. 아영의 물건을 찾아준 도깨비도 그러했다. 뭐 좀 더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아영을 보려고 온 게 더 맞을 수도.

  아영에게 그 날은 조금 이상한 날이었다.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듯한 기분에 뒤를 돌면 아무도 없었다. 아영이 혼자만의 기분은 아니었음에 그 이상한 의문은 더 확실해졌다. 한창 떠들던 민지가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고 심각한 눈으로 사위를 살폈다.

 "왜 그래?"

  대답 없이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댄 민지가 별안간 뒤를 훅 돌았다. 그리곤 열심히 살피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몸을 돌렸다.

 "왜. 뭔데?"

 "이상하다.. 누가 자꾸 있는 것 같지.."

 "야이. 무서운 소리하지 마. 아까 우리 여기 셋밖에 없는 거 확인했잖아."

 "아 그렇긴 한데..."

 "야야. 무서운 소리 그만하고 수업가자. 아영아 가자."

  그렇게 들으러 간 수업이었다. 점심시간 후 5교시. 몰아치는 식곤증에 버티지 못한 아영이 결국 교실 뒤 긴 다리 책상으로 향했다. 탈탈탈 돌아가는 선풍기 바람은 교실 맨 뒤쪽 아영에 까진 닿지 못했다. 그나마 열어둔 운동장 쪽 창문에서 이따금 바람이 들어왔다. 따뜻한 햇빛이 유리창에 부딪혀 부셔졌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머릿결을 쓰다듬을 때마다 아영은 책상에 고개를 쳐 박고만 싶었다. 그렇게 눈을 꾹꾹 누르며 악착같이 버티던 순간이었다. 쫓기지도 않을 잠을 알면서도 고개를 휘휘 저었다. 마침 멈춘 방향이 복도 쪽이었고 무심코 내던진 시선이었다. 서로를 향한 시선에 그리 힘겹게 쫓아도 깨지 않던 졸음이 단숨에 날아갔다. 서로를 향한 눈이 땡그레졌다. 복도 창문에 있던 이가 눈을 큰 눈을 꿈뻑이다 아영을 향해 작게 손을 흔들었다. 이번엔 아영이 눈을 꿈뻑였다. 본인도 답해야 하나 싶어 책상 위에 올려둔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리려던 참이었다.

 "아영아~ 밖에 뭐라도 있냐."

  깜짝 놀란 아영이 고개를 돌려 교실 앞을 쳐다봤다.

 "왜 이렇게 멍을 떼려. 화장실 가서 세수하고 와."

  아영은 알겠다 작게 대답하고 다시 복도 쪽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을 땐 아무것도 없었다. 교실 밖으로 향하는 아영의 뒤로 아이들을 깨우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교실 문을 닫으며 복도를 살폈지만 수업 중에 누가 있을 리 만무했다. 각 반에서 수업중인 선생님의 열정적인 목소리만 가득했다. 아영은 손을 흔들던 이가 있던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창틀에 놓인 사탕 한 알이 그를 대신 했다. 며칠 전 자신의 부채고리를 찾기 위해 손수건에 고이 쌌던 것과 같은 사탕이었다. 그냥. 왜인지. 아영은 자신의 것인 것 같아 단숨에 입에 까 넣었다.

 

  그 뒤로도 도깨비는 아영의 주위를 기웃거렸다. 커다란 두 눈을 반짝이며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자신을 쫓는 게 처음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사실 사탕을 놓고 사라진 뒤 서로 통성명을 하지 않았지만 아영은 다시 나타난 훤칠한 남자를 보고 단숨에 자신의 물건을 찾아준 도깨비란 것을 알았다. 민지도 다은도 없이 홀로 마주한 커다란 남자에 놀란 것도 잠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수줍은 표정 반, 잔뜩 기대한 표정 반의 얼굴로 손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그게 왜냐고? 손목에 아영이 준 손수건이 어설프게 묶여있었으니까.

  그날을 시작으로 도깨비는 조금 멀리 떨어져 아영의 뒤를 졸졸 따랐다. 낯선 사람이 좋지만 아직 낯가리는 강아지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무심코 고개를 돌리면 마주치는 시선에 도깨비는 항상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손수건이 묶인 팔을 들어 살살 손을 흔들었다. 가끔 아영이 그에 화답하듯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짝 손을 흔들면, 도깨비는 앙 다물었던 입을 씨익 벌리며 해사한 미소를 지었다. 그럴 때마다 아영은 옛날 어렸을 적 시골에서 할머니가 키우던 강아지가 생각났다.

 

 -

 

 “또 누군가의 물건을 찾아 주었나 보구나.”

  햇살이 부서지는 중앙 못 한 켠, 커다란 몸을 잔뜩 쪼그린 도깨비는 입에 사탕을 문채 열심히 꽃을 고르고 있었다. 사탕이 꽤 큰지 한쪽 볼이 볼록 솟았다.

 “으응, 아니.”

  한 손에는 이미 꺾은 꽃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시들지 않은 예쁜 꽃을 찾느라 분주했다. 굵다란 손이 여린 꽃 사이를 바삐 움직였다.

 “그때 그 아이가 또 주었어.”

  도깨비의 말에 구미호는 잠시간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한 쪽지를 기억해냈다.

 “그 꽃도 그 아이를 줄 것이더냐.”

 “응! 어때? 예쁘지?”

  도깨비는 꽃 뭉치를 보여주며 자랑했다. 행여 놓칠라 꼭 쥐어 꽃 머리가 흔들렸다. 마냥 뿌듯한 듯 양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보였다. 볼록 솟았던 한 쪽 볼이 이번엔 반대쪽으로 옮겨갔다. 그에 구미호도 별 수 없이 웃음이 났다.

 “행복해 보이는 구나.”

 “응! 아영이 좋아. 순이만큼 착해.”

 “네가 언제 사람 싫어한 적이 있더냐.”

 “아냐- 물론 인간은 좋지만 아영이는 엄청 좋아~”

 “또 다시 너무 정 주지 말거라. 항상 말하지 않았니. 넌 너무 정이 헤프다. 인간의 생은 쏘아진 화살과도 같지. 결국에 남는 것은 우리뿐이야.”

 “맞아 구미호. 인간은 한 순간의 불꽃같지. 짧아도 그 순간이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게 만드는 그런 거 말이야. 뜨거울 걸 알면서도 손을 뻗게 되는 그런 거.”

  구미호는 아무런 말없이 바라보았다.

 “근데 구미호. 그렇게 사라저도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하면 영원하지. 우리는 영원에 가깝게 사니까.”

  도깨비는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며 손을 탈탈 털었다. 그리고 새로 엮은 꽃다발 하나를 건넸다.

 “이건 구미호 꺼!”

 “나는 되었다.”

 “에이, 맨날 되었다. 아니다. 하지 말고 받아. 날씨도 예쁘고 꽃도 아름답잖아.”

  꽃다발을 떠넘기듯 구미호의 손에 쥐어주었다.

 “물론 구미호만큼은 아니지만.. 나 간다. 구미호!”

  도깨비는 한손엔 꽃다발을 다른 한손은 구미호를 향해 손을 휘휘 저으며 사라졌다. 오늘의 이 날씨처럼, 도깨비가 건네주고 간 꽃처럼. 그의 해사한 미소는 예의 아름다운 것들을 닮았다 구미호는 생각했다. 처음 만났던 그 날. 천둥번개 속, 비에 홀딱 젖은 도깨비를 발견한 것도. 그리고 다시 누군가와 연을 맺고 거둬들인 것도. 비와 어둠도 가리지 못한 본디 그 아름다운 천성 때문이었으리라.

 “버릇없는 그 말씨도 여전하구나.”

  구미호는 꽤나 오랫동안 도깨비가 쥐어 준 꽃다발을 고이 바라보았다.

 

 -

 

  중앙 못과는 반대쪽에 위치한 학교 뒷산. 이 산에는 작은 오솔길 하나가 나있다. 그 길은 화개로 향하는 지름길인지라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주중에도 종종 이 길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있다. 화개로 향하는 길이야 이 지름길 말고도 주작대로의 정문을 통해 나가면 버스를 타고도 갈 수 있다. 허나 번거로우니 말이지. 외출 허가야 그렇다 쳐도, 정문까지 걸어가는 것도 한오백년인데 나가서 버스정류장까지 또 꽤 걸어 가야한다. 더구나 시골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길 하나. 명목상 시간표만 떡하니 붙어 있을 뿐. 버스 정류장에 앉아 하품만 대여섯 번 하다보면 가기도 전에 벌써 지친다. 그러니 자연스레 ‘뒷산 오솔길로 갔으면 벌써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니 근데 그걸 학교에서 허가한다고? 학교 입장도 그런 거다. 아무리 시골이라고 해도 사람들 눈이 없는 것도 아니거니와 시골이 오히려 소문도 빠르다.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관심이 참 많다. ‘이 외진 곳에 저 젊은 아덜이 왜 이리 많을꼬.’ ‘머? 저기 산 위에 뭐가 있다고?’ 벌써 학교장 머리 싸매는 소리 들린다. 그러니 상호 암묵적 동의하에 진행되는 거다.

  앞서 말했듯 주말은 삼삼오오 모여 필요한 거 사러가기도 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기도 하고 여하튼 생각보다 다들 바람 쐬러 나간다. 오며가며 아는 얼굴 하나씩은 만나니까. 근데 주중이야 딱히 나가는 이는 없다. 있기야 하지.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아 맞다!’의 인간들. 근데 그 외에는 수업 끝나고 거기까지 걸어가기엔 약간 귀찮은 거다. 굳이? 차라리 그냥 주말에나 나가자~ 근데 꼭 그 중에 못 버티고 뛰쳐나가는 한 둘이 있기 마련이다. 때 아닌 자유를 갈망하며 힘차게 기숙사문을 박차고 나가 화개로 향하는 이 말이다. 그날의 복이도 그랬다. 그치.. 한창 성인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을 나이긴 하지. 다들 한때 그러고들 살지 않았니?

  ‘근데 두 번만 만끽했다간 길바닥에서 객사하겠더라고. 앞으론 조금 자중해 볼까봐.’ 복이는 그날을 그렇게 회상했다. 그리곤 그날의 문제점을 곰곰이 생각했다.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였을까. 자유의 만끽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혼자 간 게 문제였을까. 솔직히 팔찌만 안 끊겼어도 말이야... 아니 근데 나는 왜 특기자로 태어나서!!

  마지막은 언제나 절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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