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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80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7)
작성일 : 20-06-06 23:27     조회 : 80     추천 : 0     분량 : 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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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철 12식 쾌검원(快劒圓)!"

  시즌이 보내주었던 공간에서 사용했던 시야카의 최고의 검무 중 하나.

  한쪽으로 두어 번 회전하며 공격하고 그 때 생긴 관성력을 기력의 흐름으로 흡수하여 바로 반대편으로 휘둘러 두어 번 또 회전한다.

  이것의 무한반복.

  그 당시의 시야카는 최대 4초가 한계였으나, 이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시간동안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미친듯한 회전속도에 마수들이 눈에 보이는 순간 전부 썰려나가고 있었다.

 "시야카, 왜 매번 기술 이름을 말로 하는 거죠?"

  젠의 몸에 둘러진 붉은 기력보호막에 마수들이 단 번에 나가 떨어지고 있었다.

  자기도 무언가 외치면서 하고 싶었지만, 저렇게 멋있어 보이는 단어들을 외칠만한 것이 없어서 아쉬워 하던 젠이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그런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시야카에게 딴지를 걸었다.

 "이렇게 하면 더 집중이 잘돼! 나중에 젠도 해봐."

  평소에는 시은이를 곁에 두고 틱틱 거리기만 하던 시야카도, 이젠 어느 정도 젠이 마음에 들었는지 전투에 임할 땐, 평소 다른 이들을 대하는 것처럼 편하게 대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긍정적인 대답에 젠이 할 말을 잃었으나, 그래도 왠지 기분이 좋았다.

 "네! 저도 나중에 해볼게요!"

  나중에 아주 멋들어진 무술식 같은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젠이었다.

 "자자, 다들 집중하게. 아무리 적이 약하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적이 한꺼번에 쳐들어오면, 그 누구라도 조심해야 할 테니까."

  단보루는 여전히 엄청난 발검술을 선보이며 마수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리고 있었다.

  그가 연마하고 있는 기술은 연발검.

  발검술이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없애기 위해 고안해낸 기술이었다.

  발검술은 말 그대로 발검. 검집에 있는 검을 꺼내며 적을 베어넘기는 기술이다.

  주로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에 이미 베어버리는, 기습 및 암살에서 주로 쓰이는 검술이기는 하나, 수많은 검술을 익혀온 단보루가 고안해낸 발검술은 조금 달랐다.

  모든 정수를 녹여낸 그가 사용하는 발검은 그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두 손으로 검을 잡고 내려치는 시야카의 거검이 사실상 위력이 더 강해야했지만, 단보루의 얇디얇은 검에서 폭발적으로 적을 베어가르는 흑검이 그 위력을 넘어선지 오래였다.

  단순히 잘 제련된 명검이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만큼 사용자가 뛰어난 검객이었기 때문이었다.

  검집에서 검을 꺼낼 때 발검, 그 검을 다시 발검술에 이용하기 위해 집어넣는 행위를 납도라고 하는데, 단보루가 고안해낸 연발검은 그 두 번의 행위에 걸리는 시간을 압도적으로 단축시키는 검술이었다.

  연발검. 말 그대로 연속적인 발검.

  촥.촥.촥.촥.촥.

  넣었다 뺐다를 주구장창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빨라진다.

 "..와..진짜 무식한 방법인데, 진짜 빠르네.."

  누구라도 단보루의 발검술을 본다면 허를 두를 것이다.

  분명히 그의 발검은 원래 빨랐지만, 납도를 하는 순간 다시 틈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부분 처음 공격을 발검으로 시작해서 그 뒤론 그가 배워온 다른 검술을 조합한 검술로 전투에 임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것조차없다.

  자세를 잡은 단보루 주위에 나타나는 마수들은 자기가 무슨 공격에 당했는지도 모른 채, 두동강이 나고 있었으니까.

  애초에 그의 검이 이제 잘 보이지 않는다.

  발도에서 다시 납도까지, 원래 그가 걸리던 시간은 2초였으나, 이젠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단순반복으로 이렇게 큰 효과를 낼 수 있던 건, 끊임없이 베어도 또 베어도 계속해서 나타나는 마수덕분이었으리라.

 "확실히,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매진하니 효율이 많이 오르는구만."

  꽤나 자신의 검술에 만족하기 시작한 단보루가 여전히 마수를 단 번에 쓸어넘기며 웃고 있었다.

  전투에 임한 단보루가 웃는 것을 정말로 오랜만에 본 시야카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좋아요! 저도 더 열심히 하겠어요!"

  그 미소에 힘입은 젠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적극적으로 마수들의 얼굴을 후려쳤다.

 "만족스럽네."

  조금 뒤에서 그들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시은.

  그는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았다.

  이미 머릿속으로 전투스타일을 확립해둔 시은이는 굳이 다른 마수들을 처치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생각했던 전투는 이미 여러 번의 마수들과의 싸움에서, 일 대 다수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해냈다.

  그래서 그는 딱히 지금 전투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괜히 나섰다간, 다른 이들의 훈련에 방해가 될 수 있었으니까.

  그는 그래서 그저 앉아서 다른 이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그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고 있었다.

  나중에라도 그걸 참고해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시야카하고 단보루에겐 딱히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네.. 음 굳이 해주자면, 시야카에게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해주는 거랑, 단보루에겐 커피를 내려주는 것 정도면 될까나.'

  시야카가 표현하는 것에 비해 시은이는 조금 얌전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물론 이미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고, 그 둘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시은이는 좀 더 밝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그건 아마도 오리진에서의 기나긴 우울한 생활 때문이었으리라.

  지금 현재 많이 밝아지긴 했지만, 아직 그 잔재가 조금 남아있었다.

  그걸 시야카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는지, 딱히 그에게 이렇다 할 투정을 부리진 않았다. 시은이는 그런 세심한 시야카에게 은근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원두도 얼마 안남은 것 같은데..'

  시그리안이 멀 것이라고 생각하긴 해서 더 챙긴다고 챙긴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커피를 마시는 빈도 수가 많아지다보니, 금세 챙겨왔던 원두가 바닥을 치고 있었다.

 '한.. 두 세 번 먹을 수 있을까나.'

  그 당시 가죽 주머니가 더 있었다면, 더 많은 양을 챙겨왔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편리하게만 흘러가진 않는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벗어나면 시그리안에 한 번 들렸다가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

  숲의 여주인이 원두를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딘가에 있을 테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생두를 재배했다면 할 말이 없지만, 왠지 그 정도까지 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최대 도시인 시그리안에 그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참으로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음..젠은 뭘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제일 문제인 것이 젠이다.

  그녀의 전투방식은, 간단했다.

  그 누구도 뚫지 못한다고 하는 순수기 10식 절대방어.

  그걸 몸에 두르고 그냥 마구잡이로 적에게 공격을 가한다.

  뚫을 수 없는 방어막이 둘린 주먹은, 반발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발력을 다시 팅겨내어 반발력을 선사한 공격력에 추가된다.

  그것이 한 번의 공격에 여러 번 반복되며 믿기지 않는 힘을 낸다.

  그렇게 마수를 쓰러뜨리는 방식.

  젠이 단보루보고 뭐라 할 것이 아니었다. 그녀만큼 단순한 사람은 여기 없었으니까.

 '체계적인 무술을 가르치면 좋겠지만, 정작 내가 아는 무술이 없는데.. 으음.. 일단 보류.'

  나중에라도 무술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자를 만나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근데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시은이가 이 모두를 지켜볼 수 있다는 건, 모두가 한 곳에서 마수들을 잡고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다른 쪽에서 나타나는 마수들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다는 이야기인가.

 '초대 영웅이 지켜주고 있으니까 뭐.'

  그렇다. 시은이와 그런 대화를 나눈 뒤, 초대 영웅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 도시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대부분의 마수들을 초대 영웅이 잡고 있었다.

  그래서 여유가 생겼다.

  굳이 다른 곳에 가서 마수를 잡을 필요도 없었고, 영웅 행세를 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사람들이 계속 영웅으로 추대하고 있지만, 이건 아마도 금세 사그러질 것이다.

  시은이네가 있는 곳은,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은 양의 마수가 나오는 곳.

  그들이 4일 내내 훈련하는 동안, 신기하게도 매일같이 이 곳에 수많은 마수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

 '그럼, 이제 의심 탐구를 해볼까.'

  마수는 왜 나타나는 걸까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지금까지 알아본 마수의 특징을 정리해보자면, 간단했다.

  몰려다닌다는 것과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

  전에는 없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생겨났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추측에 가깝지만, 어느 정도 지능을 가졌고 마수들을 이끄는 리더가 있을 것이라는 것.

 '애초에 수가 너무 많아. 어떻게 매일 같이 이런 수가 쳐들어오는 거야.'

  지금 시야카와 단보루, 그리고 젠이 잡고 있는 마수들만 해도, 이미 시은이네가 처음 맞닥뜨렸던 마수의 양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꾸준히 이어나갈 정도로 아직까지도 물밀듯이 쳐들어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정상적인 교배를 통해 나오는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강제 교배인가. 아니면 한 번에 여러 마리를 낳는 건가. 으음..'

  그 무엇도 확정 지을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해결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시은이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아도 될 문제이긴 했다.

  그 누구도 그에게 해결하라고 독촉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의 진정한 목적과 부합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저 시은이네가 떠난 이후, 더 이상 초대 영웅이 마수들을 다 잡아내기 힘든 지경에 왔을 때, 유린당할 도시주민들이 안타까웠을 뿐이었다.

  그들도 저항은 하겠지만, 시은이가 봐온 이 도시주민들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단합력과 행동력, 그리고 따뜻한 마음씨 하나는 그 누구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였으나, 직접적인 전투력은 평범한 사람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었으니까.

 '할 수 있는데까지만 해보자.'

  이들의 훈련이 끝날 때까지만, 고민해보고 안된다면 어쩔 수 없다. 시은이는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후우..이제 끝났다!"

 "고생했네. 더 이상 안오는 것 같구만."

 "시은님! 끝났어요!"

  해맑게 웃으며 시은이에게 달려오는 시야카와 젠.

  정확히 전투가 끝나자마자, 그 둘은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앙숙이 되어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단보루만 허허 거리며 역시 조금씩 거리를 두어 슬슬 먼 곳에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작가의 말
 

 토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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