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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소중한, 소꿉친구
작가 : 도톨
작품등록일 : 2019.11.1

우리집 옆에는 동갑지기 소꿉친구가 산다.
티격태격하긴해도, 날 위해주려 노력하는모습이 슬며시 드러나니,미워하려해도 미워할수 없는 녀석이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나에게 선을 긋는듯한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이유를 꼭 말해줘. 우리 친구잖아.

엉뚱발랄한 소녀 로해다와 티격태격 소꿉친구 허민우.
유쾌하고 따뜻하지만, 때론 씁쓸한.. 소중한 러브코미디. (shgprud62@naver.com)

 
#112. 포스트잇 (1)
작성일 : 20-06-04 18:34     조회 : 328     추천 : 0     분량 : 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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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 포스트잇 (1)

 

 

 

  헥헥 소리를 높이는 숨소리, 큰 소리를 높이며 달리는 내 발걸음. 청각과 함께 닿아오는 숨자락을 통해 내가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는 걸 느낀다. 종이에 담긴 의미도.. 무거운 발걸음도.. 다가오는 한 가지 생각에 의해 순위가 밀려났다. 그 무거운 상황을 알고 있는 건 몇 명 되지 않을 터. 생각조차 못했던 사람이 어째서 관련 이야기를 꺼내는 걸까. 쉼하나 없는 달리기에, 목 끝에 매달린 숨이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허나, 나는 그럴 여유가 없다. 목표지점 만 보일 뿐, 내 상황까지 신경쓰기엔 다가온 파급력이 너무나도 컸다.

 

  “헥..헥..”

 

  속도를 높여 계단에 ‘쿵 쿵’ 소리를 들려주었고, 눈 앞에 학교 복도가 드리워졌다. 안 쪽 부근에 있는.. 가장 넓은 갈색모양의 긴 가로줄. 누운 갈색 직사각형들이 복도라는 이름의 한 공간을 만들어, 특유의 짙은 향기를 내뿜는다. 숨을 한 번 삼킨 뒤 그 위를 걸어가다보면, 벽의 옆구리에 이사장실이라고 적혀있는 초록색 간판이 닿아온다. 빛에 의해 복도 끝까지 길어진 내 그림자만큼 긴거리를.. 아까와는 다르게 적당한 속도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걸어가던 도 중, 창문과 눈이 닿았다. 굳게 입을 다문 창문의 입. 허나, 바깥의 빛은 노크없이.. 예고없이 자연스레 복도 안 쪽으로 손을 내민다. 창문은 마음대로 들어온 빛을 타박하지도.. 꾸짖지도 않는다. 그 모습이 잘 못되었다고 인식되지도 않는다. 둘은 충분히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마주한 상황을 보고 있는 나도.. 충분히 자연스러워도 괜찮은데.. 어째서 닫히지도 않은 문고리를 돌리지 못 하고 있는 걸까.

 

  심장에 비례하는 뜨거운 숨소리에, 문고리에 반사된 물방울들이 형태를 드러낸다. 내가 뱉은 수증기에 의해, 투명한 액체에 힘이 생겼고.. 빠른 속도로 가닥가닥 모이는 형태들이 인사를 건넸다. 이윽고 문고리의 쇠 부분에 긴장을 머금은 내 얼굴이 드러났다. 내가 흘리는 땀인지, 문고리에 묻은 수증기 인지.. 한 방울이 아래로 또옥 떨어졌다. 그 모습을 들키고 싶지않아, 입술을 깨문 뒤 엄지손가락으로 문고리의 방울들을 빠르게 쓸어내렸다.

 

  ‘..난 아무렇지 않아.’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한 손을 들어올려 큰 문에 노크를 건넸다. 돌아오는 대답은 적막이라는 이름의 공기 뿐. 천천히 문을 열어 짙은 분위기의 공간에 시선을 한 걸음 내딛었다. 반쯤 열린 문에 비춰진 반쯤 보이는 소리. 감정의 드러냄과 함께 찡그림을 머금은 내 표정이 빠른 속도로 전진 하기 전, 그 행동을 미리 알아챈 건지, 힘 실린 목소리가 내 걸음을 빠르게 멈추었다.

 

  “멈추렴.”

 

  움직이고 싶다고 반복해도 다리가 내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세 단어일 뿐인데, 이게 뭐라고 발이 굳어버렸다. 그 사이에, 무 감각한 표정 밑 서류종이가 펄럭 소리를 내며 한 장 넘겨졌다. 종이를 바라보던 고개가 소리에 맞춰 느긋하게 오른쪽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는 그랬다치고, 할 말을 전해야했다. 그나마 생각을 이행해주는 입술을 이용해 의문점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이..이거!!”

 

  영문 모를 포스트잇의 내용.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맞는 걸까.

  이것과 관련된 내용만 확실해진다면, 올라오는 불안함도 빠르게 사라질 것이다.

 

  허나, 물어보려 움직였던 입술이 전부를 말하기도 전에 강압적인 목소리 하나가 내 입을 스르륵 꿰매었다.

 

  “그 친구랑 친하게 지내지 마렴.”

 

  미소가 보인다. 웃고 있지 않은 눈.. 입꼬리만 치켜뜨며 미소에 무서움을 섞는다.

  예전부터 내가 그토록 원했던.. 그 웃음이.. 저런 웃음이었을까. 저런 움직임을 감히 미소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 이게!!”

 

  “네라고 대답하는게 먼저란다.”

 

  무감각한 눈끝이 이내 나를 마주하며 자신의 뜻을 전달한다.

  웃고있지 않은 눈이었기에, 살짝 다가온 흔들림조차 큰 분위기처럼 자리를 차지했다.

 

  ..아무 말 없이 굳어버린 모든 것이 생각을 관두겠다는 포기 선언을 날리는 듯 했지만, 마음 속의 두근거림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며 울부짖고 있었다. 이렇게 문을 연 이상, 가만히 넘어가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힘을 주어, 비틀린 입술을 뚫고 말을 바깥으로 드러냈다.

 

  “아뇨. 이게 먼저에요. 종이에 적으신거.. 무슨 뜻이에요?”

 

  “..하.”

 

  ..한숨 섞인 목소리에 뒷 모습의 종이 끝부분이 살짝 움직였다.

 

  넓은 공간 속을 다 채운 듯한 무거운 갈색 원목 책상 위 명패.

  한자로 적힌 ‘오세하’라는 이름이 빛을 반사해 내 눈 위에 한 글자씩 자신을 밝힌다.

 

  “아빠가 모르는 건 없단다.”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자신의 움직임을 강조했고, 이내, 공간안의 커튼이 수동적으로 한 번 열렸다. 날 바라보던 깜빡임이 드르륵 서랍을 열었고, 시간이 묻은.. 힘줄 가득한 아빠의 큰 손이 무언가를 집어 들어올렸다. 시선을 이동하자 마자 닿아온.. 빨간밴드의 분홍 다이어리. 흔들리는 눈동자가 다이어리의 아래로 집중을 옮겼고.. 삐뚤어진 글씨의 오세희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그..그게 왜!!”

  “이..이리 주세요!!”

 

  “멈추렴.”

 

  뛰어가려 준비하고 있었던 까치발의 아킬레스건이 민망한 듯 자신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두 글자에 실린.. 누구보다도 강압적인 말의 무게. 이번에도 발이 묶여버리고 말았다. 음정조차 섞이지 않은 목소리가 중후한 느낌을 풍기며 자신의 말을 이어간다.

 

  “아까 상황이 섞인 네 모습은.. 오늘 보고 싶지 않구나.”

 

  “..읽으셨어요?”

 

  “어렸을때 네가 전학을 왜 갔다고 생각하는 거니?”

 

  “….”

 

 

  ***

 

 

  세희가 달려나가자 마자, 우리 둘 앞에 노란 종이가 팔랑팔랑 한 장 떨어졌다. 샛 노란색이 아닌, 약간 바랜 느낌의 노란색. 그 위에 적혀진 필기체가 공기 중에 몇 바퀴 돌며 엘레베이터를 타더니, 뒷모습을 유지한 채 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자연스레 올라온 ‘저게뭐지’ 생각에, 주변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뭐지?”

 

  뭔가 두려워, 녀석과 함께 다가갔는데.. 꾹 눌러쓴듯 뒷 면에 잉크가 눌린 검은 자국이 보였다. 그냥 주워서 보면 되는 거긴 한데.. 이유모를 엉뚱함이 뒷모습 그대로 글자를 읽어내기 시작했다. 반대로 적힌 걸 감안하고 앞 글자 부터 읽으면..

 

  “그런 짓을 한 녀석과…”

 

  다 읽기 전, 빠른 시선으로 내용을 읽은 녀석이 갑자기 진동을 일으켰고, 재빠른 허스키의 손에 의해 노란 종이 우주선이 하늘로 발사 되었다. 하늘로 움직이는 노란빛을 보고 성공 축하한다는 마음의 박수를..

 

  ‘오.. 발사 성공.. 이 아니고!!’

 

  “뭐야?!!”

 

  대기권을 벗어났기에, 해체단계에 돌입해야 하건만.. 다음 실행을 앞둔 상태에서, 좀 더 빨리 진화한 허스키의 힘으로 인해.. 노란 포스트잇이라는 우주선이 구겨져 버렸다. 윽.. 제일 화가 나는 행동 중 하나가 말을 하다 마는 것 이고.. 비슷한 예로 앞부분만 봤는데 뺏어가 버리는 행동이 있다.

 

  뭐하는 거냐고 녀석을 째려보고자 시선을 이동 했는데.. 왠지모르게 녀석의 동공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심장 뛰는 소리가 나에게까지 닿아오는 것 처럼 느껴졌다. 멍한 듯 두려움이 스며든 녀석의 표정을 보자, 왜 뺏었냐는 화남보다 걱정이 올라왔다.

 

  “야.. 너 괜찮아? 왜 그러는데?”

 

  녀석의 표정을 자세히 보고자, 고급 샵에서 갈아 입었던 짧은 치마를 생각 못하고 몸을 내렸는데.. 아까만 해도 초점을 흐린 채 떨고 있던 녀석의 시선이 갑자기 중심을 잡더니 내 뒤쪽을 바라보며 험상궃은 표정을 지었다.

 

  탁-

 

  빠르게 잡힌 옷자락. 어느샌가 녀석의 손에 잔뜩 쥐어진 내 옷이, 빠른 걸음을 부추기며 문 쪽으로 몸을 이동하도록 만들었다. 갑작스레 이게 뭔가 싶어. 녀석에게 뭐하는 거냐고 질문을 건넸다.

 

  “뭐야, 갑자기 뭐하는.. 윽?!”

 

  투둑-

 

  딱 맞는 옷이었기에, 넓은 공간없이 옷의 면들이 피부에 닿은 상태였다. 허나, 방금의 격렬한 움직임에 의해 뒤틀림이 일어나 버렸고, 안그래도 공간없던 옷이 당김에 못 이겨 투둑 소리를 뱉어냈다. 빠르게 찾아온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이 앞서나가던 녀석에게 일시정지를 외쳤다.

 

  “자..잠깐만 야!! 이봐요!! 얌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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