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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74화 영웅이 다스리는 도시 (1)
작성일 : 20-05-24 21:45     조회 : 71     추천 : 0     분량 : 4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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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시그리안을 나오니, 보랏빛의 나무들이 그들을 반기기 시작했다.

  시은이는 계속해서 숲을 보다보니, 베타는 모든 곳이 숲 지형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단보루에게 물었더니, 이런 답변을 주었다.

 "꼭 그렇지많은 않다네. 대부분이 숲처럼 나무와 풀이 우거져있지만, 시그리안의 서쪽끝으로 쭈욱 가다보면, 바다라는 것이 있네."

  '바다라는 것' 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면, 많은 이들이 바다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시은이의 그런 생각을 바로 반영하듯, 시야카가 눈을 반짝이며 물어왔다.

 "와아! 바다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 거였나요?"

  그러자 단보루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아니, 조금 섭섭해하는 눈치였다.

 "시야카, 너는 내가 예전에 말을 해줬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거냐?"

  시야카가 살짝 시선을 회피했다가, 다시 단보루를 쳐다보며 볼을 조금 부풀린다.

 "기억을 못한다기 보다는, 직접 보진 못했으니까 그러죠.."

 "으흠.. 그렇긴 하구나."

  생각해보니, 단보루도 바다에 직접 가본적은 없었다. 그저 그런 이야기만을 들었을 뿐이었다. 그 곳엔 그가 배울만한 검스승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이 들었다.

  고민고민하던 시은이가 한 가지를 제안했다.

 "그럼 대회가 끝이 나면 다같이 한 번 가보는 거 어때요?"

 "와! 좋아요, 시은님!"

  곧바로 반응을 보이는 젠. 시야카도 나름의 리액션을 준비했지만, 젠이 바로 낚아채가서 짜증이 났다.

 "아줌마가 낄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아아아... 시야카, 너무해요.."

  젠이 풀이 죽은듯, 눈을 아래로 조금 내리깔았다. 시야카는 기세등등하며 고개를 홱 돌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 낀 시은이의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단보루를 슬쩍 보았지만, 이미 저 멀리 떨어져서 나무를 구경하고 있었다.

 "..젠도 같이 데려가자. 다같이 가면 더 즐겁잖아?"

  이번엔 시야카가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반대로 젠은 화색하고 있었다.

 "치.."

 "역시 시은님밖에 없어요!"

  이미 시야카에게 붙잡혀있는 오른팔은 내버려두고 왼팔에 그녀가 매달렸다.

 "어어! 또 껴안는다. 그러지 말라니까!"

  자기가 한쪽팔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잊었는지, 반대손으로 젠을 밀어내려고 하는 시야카. 하지만 젠도 이번엔 포기할 생각이 없는지, 끝까지 시은이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하하.."

  시은이야말로 포기해야 될 것 같았다.

 

 

  얼마나 더 걸었을까. 저 멀리 마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저기에 있는 마을인 거 같죠? 근데 꽤 크네요?"

 "위치상이나, 거리상이나 맞는 것 같은데, 내가 전에 왔을 때와는 비교도 안되는 크기구먼."

 "그동안 많이 발전했나보죠. 가보죠."

  이제는 내려가는 길. 산 중턱까지 올라온 그들은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처음보는 생명체가 그들을 습격한 건.

 "뭐야!"

  매우 재빠른 속도로 선수를 치는, 그의 공격을 가까스로 기력방어막으로 막아냈다.

 "이런 동물이 있었나?"

  늑대와 비슷한 형상을 한 동물이었는데, 이빨이 비이상적으로 날카롭고 거대했다. 그리고 두 눈이 붉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괴늑!"

  모두가 고개를 돌려, 그 이름을 부른 이를 바라보았다.

  시야카가 이미 자신의 거검을 뽑아 전투태세에 들어가 있었다.

 "저건 괴늑이라고 해. 어떻게 여기에 저 녀석이 있는 거지?"

 "시야카, 아는 생물이냐?"

 "네, 스승님. 시즌씨가 보내줬던 그 공간에서 만났던 녀석들이에요. 매우 호전적이니까 조심하세요!"

  그녀의 말에 모두가 각자의 전투태세를 잡았다.

  단보루는 자신의 검에 살짝 손을 올려놓은 형태로 대기하고 있었고, 시은이는 양손에 하얀구름을 피어올렸다.

 "..어..어, 그러니까.."

  젠은 어쩔 줄 몰라하며, 그냥 대충 자세를 잡았다.

 "..젠. 기력으로 싸운다며, 자신이 기력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자세 정도는 있을 거 아냐? 불사자라며? 용병생활 속에서 살아났던건 다 운이었던 거야?"

  시은이의 시선에 불신이 깃들기 시작했다.

  그는 선천적으로는 선했지만, 자신이 극복해내질 못할 사건을 겪고 나서 세상을 저주했다. 모든 악은 선량함으로 무장한 껍데기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필요하다면 악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목표를 위해 사람을 죽였다.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왠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마땅히 죽어야 될 인물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아는 자신과는 그 모습은 너무나도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부정했지만, 베타는 그런 냉철한 시은이를 필요로 했다.

  그래서 그는 필요할 땐 냉철해지기로 했다.

  그런 그가 젠을 거뒀던 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필요가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냉혈이 깃든 차가운 그 눈빛에 젠의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아,아니에요. 오랜만이라 긴장했던 탓이에요!"

  젠은 특유의 활발함을 애써 유지하며, 그럴듯한 자세를 취하려 노력했다.

  아직 시은이의 눈빛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그녀를 쳐다볼 여유는 더 없었다.

 "온다."

  처음에 달려들었던 녀석이 다시 시은이에게 재차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이번엔 앞서 나간 시야카의 거검에 단칼에 베어졌다.

  깔끔하게 잘려나가며, 그대로 절명했다.

 "..오.."

  시은이와 단보루의 짧은 감탄사. 비록 한 동작이었지만, 그 동작이 얼마나 많은 연습과 실전에 의해서 생겨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시야카. 못본 사이에 검술이 많이 늘었구나."

 "못본 사이라고 치기엔 조금 짧은 기간이었지만요..하하.."

 "또 와요!"

  선봉으로 나선 녀석이 당한 것을 확인한 것인지, 그 뒤로 두 세 마리의 괴늑이 달려들었다. 이번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단보루의 발검에 깔끔하게 잘려나갔다.

  감탄할 새도 없이 뒤이어 괴늑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원래 이렇게 많이 몰려다녀?"

 "응, 나는 그 공간에서 거의 쉼없이 검을 휘둘렀으니까."

  시야카는 왠지 그리워하는 느낌으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시은이의 하얀구름이 괴늑을 한꺼번에 덮쳤고, 모든 괴늑이 움직임을 멈춘 사이에 시야카와 단보루가 깔끔하게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와."

  할 말이 없었다.

  이렇게 대단한 합을 보이는 그들을 보며, 자신이 어제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젠은 죽으려했던 것이다. 그녀가 원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동시에 덤벼들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목을 스윽 매만졌다.

 '..불사자.. 정말 운이었던 것 같기도..'

  자신이 나설 자리가 없는 것 같았다.

 "젠! 정신안차려?"

  시야카의 거검이 젠을 향해 휘둘러졌다.

  젠은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주저앉아버렸다.

  콰삭.

  거검이 젠의 바로 뒤에 달려오던 괴늑을 거칠게 때려 바닥으로 내던졌다.

 "...시야카?"

 "젠. 도움이 될 지, 안 될 지는 네 행동에 달렸어."

  시야카는 그 말만을 남기고, 끊임없이 몰려드는 괴늑을 향해 다시 검을 내질렀다.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줬다..'

  시은이는 어떨지 모르지만, 이미 시야카와 단보루는 그녀를 자신의 동료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시은이의 시선에 주눅이 들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자신이 조금 미워졌다.

 '순수기 10식 절대방어.'

  젠의 몸에 엄청난 두께의 붉은 기력보호막이 펼쳐졌다.

 "갑니다!"

  얇디얇은 팔뚝에서 천천히 내던지는 주먹.

  닿으면 간지럽기나 할까 싶은 솜방망이 같은 공격이었지만, 그것에 얻어맞은 괴늑은 엄청난 충격파와 함께 저 멀리 날라가버렸다.

 "오.."

  시은이의 시선이 조금 바뀌기 시작했다. 시은이는 계속해서 적들의 움직임을 멈추기만 하며, 시야카와 단보루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으나, 이젠 그의 눈에 젠의 모습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뒤늦게 합류하게 된 젠이었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해서 괴늑을 때려 눕혔다.

  그녀의 공격 한 방 한 방에 적들이 나가 떨어졌고, 그녀를 공격한 괴늑은 자신의 부러진 손톱을 보며 절규했다.

  괴늑의 날카롭게 벼려진 이빨도 소용없었다. 단 번에 부숴져버렸고, 젠의 주먹에 저 멀리 날라갔다.

  세 명의 분전 끝에, 괴늑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주변엔 그 녀석의 시체들로 가득찼다.

 "..후우.."

  숨을 고르며 자세를 정돈했다. 단보루와 시야카는 검을 이리저리 끊어치며 검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그리고 어제 지급한 천으로 검에 남아있는 핏물을 닦아냈다.

 "이 시체는 어떻게 하지.."

 "시체는 걱정안해도 돼.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사라지더라고."

 "사라진다고..?"

  어떻게 시체가 사라진다는 것일까.

  시은이가 궁금증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십니까!"

  조금 먼 거리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은이네가 그 쪽으로 시선을 던지니, 제법 되는 사람들의 무리가 이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거리가 가까워지자 목소리가 확실히 들렸다.

 "예, 보시다시피..?"

  무리는 온갖 농기구를 무장한 상태였고, 꽤나 먼 거리에서부터 달렸는지 헥헥대고 있었다.

 "아니..? 이 녀석들을 잡으신 겁니까?"

  시은이의 앞까지 온 그들은 사방에 널려있는 시체를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다.

 "네, 갑자기 달려들어서 말이죠. 혹시 죽이면 안되는 거였.."

 "새로운 영웅님이 강림하셨다!"

 "..네?"

  무리들은 갑자기 감격에 가득찬 눈물을 뚝뚝 흘리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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