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73. 알볼로니아 극장
작성일 : 20-05-22 22:07     조회 : 428     추천 : 0     분량 : 814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웅성웅성. 사람들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모두들 한 번씩 고개를 돌려 쳐다보며 말을 하곤 했다. 어디 모를 귀족의 자제인가? 아니면 부호의 자식인가? 뭐, 그도 그럴게,

 

 “케일씨가 없다는 게 이상하네요.”

 

 “그러네요. 원래는 다 같이 오려고 했었는데……. 그나저나 이 옷 정말 눈에 띠네요. 두 분이 아무리 생각해주시고 마련해주셨다고는 하지만....”

 

 에노와 아멜은 깔끔한 정장과 은은한 청옥빛의 드레스를 입고 극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평소에는 그저 갈색이나 검은 색 면바지나 청색 바지에 깔끔한 하얀 셔츠를 입고 있으니까. 평범한 시민이 입고 다니는 복장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가게 점원용 정장이라고 말하는 검은 연미복 비슷한 정장이 있긴 하지만, 움직이기 불편하고 관리가 까다로워서 잘 입고 다니질 않았다. 딱 한번, 처음으로 아멜이 가게 일을 맡았을 때 입고는, 몇 번 입다가 말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하하하.... 정말이지 주목 받는 다는 건, 익숙하지 않네요.”

 

 “에이, 매번 사람들에게 주목받으시면서 그렇게 말하시다니.”

 

 아멜의 말처럼 매번 가게에 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을 매번 받는 그한테 있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그녀의 말에 반박을 할 수 없는 에노는 그저 피식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괜한 투정을 부린 것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것이 신경 쓰여서 그런 걸지도 모르고.

 

 “참, 그건 그렇고 리엔씨도 데려올걸 그랬나요? 무척이나 보고 싶어 하시던 데........”

 

 참, 그의 말대로 리엔은 상당히 연극이나 여러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원래 일정이 없었다면, 케일이 다치지 않았다면 아이샤의 초대에 다 같이 관람하러 갈 예정이었다. 뭐, 지금은 목적도, 인원도 모든 게 바뀌어버렸지만 말이다.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일을 해야 하니까요. 그간 쌓인 게 많으니까요.”

 

 장사도 방해받고, 주변의 지인들도 다치고, 무엇보다 케일이 다쳤다. 거기다 녀석들은 계속해서 도시에 난동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을 괴롭히고 다닌다. 이건 도저히 그냥 눈뜨고 당해줄 그런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사도들이 날뛰는 것을 방조하는 건, 그 것은 수호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뭐, 그래도 시간은 많으니까. 나중에 모두 괜찮아지면 천천히 가죠, 뭐.”

 

 “그래요. 다 모이면, 그때 가죠, 뭐.”

 

 에노의 말에 빙그레 웃으며 답하는 아멜. 그래, 다 같이 모이면, 그때 다 같이 보면 되는 거지. 지금이 아니라고 해서 못 볼 것도 아니니까. 무엇보다 지금 케일의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아주 좋은 상태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아이샤씨와 아넬리나 씨는 언제쯤 올까..... 아, 저기 오네요! 평소랑 달라서 못 찾을 뻔했네요.”

 

 평소에는 눈에 띠는 아넬리나의 변장과는 달리, 이번에는 철저하게 신분을 숨긴다는 각오가 담긴 복장을 입고 온 그녀였다. 물론 그녀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부채는 들고 왔지만, 그래도 그녀가 아넬리나라는 것을 알아차리려면 아마 매우 가까이, 매우 자세히 관찰을 해야만 할 정도였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 평범한 귀족 한명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만, 주인공이 서있다면 주변에 배경이 되는 엑스트라 일 이라고 해야 할 정도? 그 정도로 변장을 잘했다고 할 수 있었다.

 

 “역시 소란스러운 곳을 보니 에노님이 계셨군요! 역시 어딜 가든 빛나신다니까.”

 

 에노의 연미복 차림에, 아넬리나는 정신이 없는 것을 넘어서서 황홀함에 몸서리를 쳤다. 무엇보다, 그녀가 선물해준 옷을 입고 왔다는 것에서 너무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았으니 말이다.

 

 “아하하하...... 오랜만에 연미복을 입으니까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요.”

 

 “조금 불편하신가요? 그럼 나중에는 조금 움직이기 편한 걸로 드릴게요!”

 

 그동안 같이 지내긴 했지만 아직 어색한 에노는 그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넬리나는 그런 그의 모습에도 그저 기분이 좋아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 아, 옆에 아멜이 있다는 것에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아멜도 그녀가 선물해준 옷을 입고 왔는데,

 

 “옷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작영애님.”

 

 “아니에요. 오히려 옷이 주인을 찾아가서 다행인 것 같다니까요.”

 

 남들이 잘 입지 못하는 색의 드레스임에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아멜의 모습에 그저 부러움에 질투가 났다. 거기다 저 빠져들 것 같은 눈동자는.......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 매력적이라고 해야 할까? 계속해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거기다 미소를 지으면 그 파괴력 하나는 대륙의 어느 미인들이 와도 견주기 힘들 정도니까 말이다.

 

 이렇게 된다면 남은 건 하나뿐이다. 그녀보다 조금(?) 우월한 장점 하나가 있으니 그거라도 밀어붙여야 할까 싶었다. 근데, 그렇다고 그걸 에노가 과연 제대로 볼까 싶기도 하지만........ 아니지, 이렇게 생각하니 치녀가 된 느낌이란 말이지. 참, 이런 거 말고 좀 더 제대로 된걸 찾아야한다. 그래야 확실히 그녀를 이길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후훗, 모두들 다 와있었군요?”

 

 “아앗, 황.. 아니지 아이샤씨!”

 

 갑자기 나타난 아이샤의 모습에 깜짝 놀란 세 사람은 급히 인사를 건네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냥 멀리서 나타났다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진짜 바로 옆에서 툭 튀어나와서, 마법도 쓰지 않아서 아무도 눈치 못 챘는데 말이다.

 

 ‘이런 변장이면 제국 사람들이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찾긴 힘들겠지.’

 

 차기 계승권과 관련하여, 여러 사건들로 일찍이 물러난 그녀지만, 아마 이런 식으로 몰래 제국 내의 도시들을 돌아다니고 있는 모양이었다. 안 그래도 그녀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이렇게까지 변장을 하면 누가 그녀를 알아볼까 싶었다. 것보다 그렇다는 얘기는......

 

 “후훗, 정말 아넬리나씨는 에노씨를 좋아하시는 군요?”

 

 “다.. 당연하죠! 에노님은 저에게 있어서..... 우으....”

 

 아까 전의 그 모습을 빤히 지켜봤다는 얘기란 말이지. 순간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오른 아넬리나는 고개를 살포시 돌리며 부채로 얼굴을 가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아이샤는 살포시 미소를 짓고는 이번엔 에노를 바라보았다.

 

 “흠, 정말이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에노씨는 아.직.도 여자 친구를 사귈 마음은 없나요? 도시에서도 인기가 꽤 있다고 하던데…….”

 

 아직도? 아, 분명 그녀 나름 에노에 대한 조사를 했을 테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조금 남의 뒷조사를 했다는 게 거슬리긴 했다. 분명 케일이 있었다면 즉시 화를 내겠지만, 우리의 순둥한 에노는 그런 그녀의 말에 그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아직 사귈 마음이 없어요. 것보다 오히려 저 같은 사람을 좋아해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네에? 오히려 사귀자고 말을 거시면 마다할 사람이 없을 텐데요? 에노씨가 너무 자존감이 없는 거예요. 에노씨 정도면 어느 여성도 거절할 수 없다고요.”

 

 아이샤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서 그저 머리만 긁적이는 에노. 그런 그의 모습에 순간 아멜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드레스 한 켠을 살포시 움켜쥐었다. 그리곤 그대로 에노를 살짝 툭 치며 말했다.

 

 “슬슬 연극 시작할 것 같네요.”

 

 “아아,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슬슬 들어 가보도록 하죠.”

 

 “그러죠! 특별히 잘 보이고 잘 움직일 수 있는 곳으로 잡아뒀으니까요!”

 

 아넬리나가 제일 먼저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에노, 그리고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아멜이 천천히 뒤따라 걸어갔다. 그 뒤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아이샤는 그저 피식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둔한건지 아니면 정말로 관심 없는 건지 모르겠다. 뭐, 그건 그들이 풀어야 할 일이니 알아서 하겠지만 말이다.

 

 

 

 극장 안으로 들어와서, 아넬리나를 따라 온 세 사람은 그녀가 사놓은 박스석에 앉았다. 처음 앉는 공간에 아멜과 에노는 그저 신기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뭐, 이런 자리는 웬만한 귀족들이 아닌 이상 앉지 못하는 곳이니까.

 

 “전경이나 음향이 가장 좋은 곳이네요. 무엇보다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데에 좋은 자리기도 하고요. 힘 꽤나 쓰셨을 것 같네요?”

 

 아이샤는 이런 자리를 구하느라 수고한 아넬리나에게 빙그레 웃으며 말을 했다. 아무리 서열이 높은 귀족이라고 해도, 엄연히 여기는 예약제라서 함부로 자리를 뺏거나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런 자리를 뺏었다가는 오히려 평만 안 좋아지게 될 것이고, 가문의 명예만 실추될 뿐이었다. 그러니 여러 경로를 통해서 미리 사전에 조율을 잘 해야 하는데, 그녀의 수완이 그만큼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흠, 그럼 이쪽도 준비가 다되었으니, 다른 쪽에도 시작하라고 할게요.”

 

 에노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며 말을 했다. 그가 지금 한 건 일종의 신호마법. 아래쪽에서 리엔과 공국 일행이 그 신호에 맞춰서 움직일 것이다. 같이 움직이는 게 낫지 않느냐 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녀석들도 마력 감지정도는 할 수 있는 녀석들이 있으니 마력을 쓸 줄 아는 에노들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마력을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로 구성을 해야 하는데, 크리엔과 덴커일은 아직 부상이 다 회복 된 것이 아니고, 이옌의 경우는 뭐, 다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애초에 그런 함정이나 감지기를 피하는 데에는 요원들이 제일 적합하지만 말이다.

 

 “근데, 리엔씨는 왜 넣으셨나요?”

 

 “.........”

 

 “........”

 

 아넬리나의 말에 아멜과 에노는 그저 고개를 돌리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요원들과 마찬가지로 움직임이 좋은 리엔을 넣었다고는 말은 했지만....... 사실 좁은 통로나 그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는 리엔이 가장 움직이기 편해서 말이지.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낼 텐데 말이죠.”

 

 아이샤는 그런 두 사람을 놀리는 듯이 말을 했다. 정말.... 이 사실은 두고두고 묻어놔야지. 안 그러면 진짜로 삐지다 못해 미처 날 뛸 테니까. 그녀를 달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런지…….

 

 “아앗. 연극 시작하네요.”

 

 아멜의 말에 모두 무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천천히 막이 올라가면서 극의 흥을 돋구어줄 악단이 연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뒤이어서 연극배우들이 나와 차례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배우들이 인사할 때마다 관객의 환호성이 터지는 것에, 그만큼 연극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가 됐다.

 

 “그러고 보니, 아멜씨는 리엔씨랑 같이 연극 많이 보러 다녔겠네요?”

 

 연극을 좋아하는 리엔의 성격상, 분명 아멜이나 다른 사람들을 많이 끌고 갔을 거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에노의 말에 아멜은 의외의 대답을 꺼냈다.

 

 “흠, 언니랑은 많이 다니지는 않았어요. 언니는 같이 갈 사람이 있었거든요. 대신...... 다른 사람이랑 많이 가곤 했죠.”

 

 “다른 사람?”

 

 “제 동료가 많이 좋아했거든요. 리엔 언니 이상으로 말이죠. 거기다, 근무지가 달라서 언니랑 만날 시간이 부족해서 그 애랑 많이 다녔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넘어오기 전에도 연극 공연을 보러 같이 갔었지. 그때는 연극 공연을 보는 게 목적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애가 악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아직도 그 맑고 고운 목소리가 귀가에 맴도는 것 같았다.

 

 “정말 많이 다녔었는데.......”

 

 동료들, 친구들 생각에 아멜의 어깨가 축 처지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에노 역시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만 보았다. 이곳으로 오긴 했지만, 이쪽으로 오긴 했지만, 아직 미련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까. 그만큼 좋은 인연이 많았다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 그에 비해 난 뭘까?’

 

 그녀와 반대로, 그에게는 이렇다 할 인연이라는 것이, 이곳으로 넘어오기 전까지도, 케일과 그의 스승, 그리고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아는 사람이라고는 단 일도 없었다. 거기다 사도들과의 싸움에서 이겼음에도, 에노의 일행들은 원래자리로 되돌아가질 못했다.

 

 세계의 붕괴를 막는다는 것도 있었지만, 반대로 세계에서 배척당해 쫓겨나듯 이곳으로 온 것이니까.

 

 “........ 자, 그럼 바로 연극 시작하겠습니다!”

 

 배우들의 인사를 끝으로 사회자의 말과 함께, 가볍고 잔잔하게 연주되던 음악이 갑자기 웅장하고 커다란 울림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소품들과 차례로 분장을 마친 배우들이 나와 연기를 시작하면서, 연극의 1막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모두들 천천히 무대를 바라보며 집중을 했다. 옛 추억과 옛 기억에 빠진 두 사람을 빼곤, 천천히 말이다.

 

 

 

 한편,

 

 “우와왁! 죽는 줄 알았어....”

 

 “역시 리엔님이십니다! 완벽하시군요!”

 

 “에헴! 나도 왕년에 이런 조사임무도 했었다고!”

 

 작은 환풍구에 우겨진 채로 나오는 리엔을 바라보며 포인트는 열심히 그녀를 독려(?)하고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했지만, 문 너머로 보이는 경비 같은 녀석들 때문에 함부로 문을 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지금 옆에 있는 리엔을 환풍구에 보내 정찰을 보낸 것이었다.

 

 물론 원래 이럴 목적으로 데리고 왔다는 것은....... 비밀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녀가 최대한 눈치 채지 못하게 칭찬을 하는 것이었다.

 

 “후아.... 그럼 이제 그 이상한 장비만 작동시키면 된다는 거지?”

 

 리엔은 포인트가 들고 있는 장비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그런 그녀의 말에 그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장비에 작은 마정석 수정을 끼워 넣었다.

 

 “그렇죠. 그러면 안쪽의 거미가 이 장비로 안쪽 상황을 보여줄 거예요. 물론 이건 공국에서도 몇 개 없지만요.”

 

 정찰용 크리쳐. 공국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만든 몇 개 없는 특별한 도구. 물론 그 도구들을 설계하고 만든 케일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공국에서는 애지중지하며 아끼고 있는 특별한 도구들이었다.

 

 “이야. 이런 게 있으면 정말 편리하겠다. 근데, 차라리 날 넣지 말고 녀석을 보내면 되지 않았어? 나 괜히 고생한 거 아니야?”

 

 그의 설명에 리엔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 뭐, 그녀의 말대로 차라리 거미를 그냥 처음부터 넣었으면 되지 않는 가싶었다. 하지만,

 

 “그게 아직 효율이 좋지 않아서, 기껏 작동해봐야 15분정도밖에 못 움직이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안쪽에서 집어넣고 이렇게 문 쪽으로 오도록 하는 거죠.”

 

 대개 이런 소형 마도구들은 효율이 그렇게 좋지 않다. 마력이 잔뜩 깃든 마정석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과부화 되어서 부서질 것이고, 그렇다고 크기를 키운다면 오히려 소형으로 만들려던 의미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니까. 거기다 이 녀석의 목적이 정찰인데, 눈에 띄게 커지면 의미가 없는 것도 있고.

 

 “흠, 그래서 잘 나오고 있어?”

 

 “응, 아주 깔끔하게.”

 

 평범한 벽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지하로 내려가는 문에 기댄 세 사람은 천천히 거미가 보내주는 영상을 바라보았다. 참 괴상한 취미를 가진 부호나 할법한 석상들이 주르륵 서있고, 주변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물건을 옮기고 있는 게 보였다. 아마 석상들은 방어용 골렘들일 것 같고, 저 사람들도 교단의 사람들이니 괴인화가 가능한 녀석들일게 뻔했다.

 

 “저번에 왔을 때보다 더 많아졌네요. 그래도 방어시설에 변화가 없다는게 다행이지만요.”

 

 “적어도 우리 얘기가 새어나가진 않았다는 거네. 어차피 새어나갈 수도 없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저 이상한 물건들은 뭘까? 뭔 갈 굉장히 많이 운반하는데?

 

 “저 상자 안을 확인 할 수 없을까?”

 

 “흠, 한번 해볼까요? 아직 3분정도 여유가 있으니까요.”

 

 리엔의 말에 흔쾌히 포인트는 거미를 움직여, 운반하는 일꾼들을 향해 돌진 시켰다. 뭐, 이렇게 작은 거미를 사람들이 눈치 채긴 힘들 테지만 말이다.

 

 “간다! 으랴랴합!”

 

 거미는 사람 몸을 타고 열심히 기어오른 다음, 상자 속으로 쏙 하고 뛰어 들어갔다.

 

 퐁!

 

 “응? 뭐지?”

 

 일꾼은 갑자기 무엇인가 빠지는 소리 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상자를 살짝 열었다. 상자 안에는 여러 항아리가 들어있었는데,

 

 “어? 이거 왜 뚜껑이 열려 있는 거야?”

 

 아까 그 소린 뚜껑이 열려서 안의 내용물이 빠져나온 것 같았다. 그는 급히 열려있는 뚜껑을 닫으며 상자를 훑어보며 얼마나 흘렀는지 확인 한 뒤, 천천히 항아리의 뚜껑을 닫고 상자를 덮었다. 의심을 안 해서 천만 다행이네. 그 뚜껑이 열린 것이,

 

 “후.. 후아아아... 위험했어.”

 

 “그... 그러게요. 하마터면 들킬 뻔했네요.”

 

 리엔들이 조종하는 거미였는데 말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아마 들켰겠지. 그나저나 이.. 이건......?

 

 “그나저나.... 이... 이게 뭘까?”

 

 “그.. 그러게요.”

 

 검붉은 액체에 담긴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무엇인가 가를 잔뜩 옮기고 있는데, 전혀 식재료나 자재 같아보이진 않았다. 그렇다고 조금 더 조사를 하고 싶긴 하지만, 아쉽게도 마력이 다해서 거미의 영상정보는 여기서 끝나버려서 말이지.

 

 “흐, 꼭 소설에서 작가가 중요한 순간에 끊어버린 것 같다니까.”

 

 마지막에 비친 영상을 바라보며, 세 사람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정말 궁금하다. 거미를 다 쓰면 올라오라고 했었는데, 조금 더 확인을 해봐도 될 것 같은데........

 

 흠... 이렇게 된 거.. 확 저질러볼.. 까?

 
작가의 말
 

 모두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잠시 연재관련 공지입니다.(3주 휴재 … 2020 / 5 / 28 865 0 -
공지 안녕하세요! 요번 추석을 맞이하여 쓰… 2019 / 9 / 12 925 0 -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운 작품 연재 시작합… 2019 / 9 / 4 994 0 -
75 73. 알볼로니아 극장 2020 / 5 / 22 429 0 8144   
74 72. 기사와 요정, 그리고 만물상 2020 / 5 / 21 334 0 8202   
73 71. 세계 최강, 세계 최고의 팀! 2020 / 5 / 15 332 0 8212   
72 70. 미래 예지 2020 / 5 / 14 331 0 8376   
71 69. 가능성을 보다! 2020 / 5 / 8 345 0 8782   
70 68. 사건, 그 이후! 2020 / 5 / 7 334 0 9132   
69 67. 케일, 쓰러지다! 2020 / 5 / 1 345 0 8400   
68 66. 기습을 당하다! 2020 / 4 / 30 334 0 9244   
67 65. 폭풍의 눈으로, 점점 몰려들다. 2020 / 4 / 24 360 0 8316   
66 64. 사과는 직접! 천천히 한걸음부터! 2020 / 4 / 23 352 0 9189   
65 63. 푸른 고양이와 아기사자, 그리고 늑대개 2020 / 4 / 17 345 0 8160   
64 62. 비밀 요원 2020 / 4 / 16 331 0 8779   
63 61.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등장! 2020 / 4 / 10 352 0 8438   
62 60. 궁금증/ 덜 풀린 실마리 2020 / 4 / 9 352 0 8425   
61 59. 추적 2020 / 4 / 3 353 0 8414   
60 58. 새로운 인물의 등장? 2020 / 4 / 2 347 0 8560   
59 57. 만남의 광장? 2020 / 3 / 27 347 0 8109   
58 56. 수호자들, 모이다! 2020 / 3 / 26 352 0 8647   
57 55. 우리 아직 잊지 않았죠? 2020 / 3 / 20 350 0 8031   
56 54. 정령 납치 사건? 2020 / 3 / 19 354 0 8460   
55 53. 마법사와 요정, 그리고 정령 2020 / 3 / 14 346 0 7882   
54 52. 에노와 셰이옌 2020 / 3 / 12 373 0 7786   
53 51. 대화, 대결, 태엽인형과 초대장 2020 / 2 / 28 352 0 8973   
52 50. 다시 일상으로 2020 / 2 / 27 509 0 9137   
51 49. 다른 세계의 사람들. 2020 / 2 / 21 352 0 8361   
50 48. 땅의 정령. 2020 / 2 / 20 372 0 8468   
49 47. 무엇이든 있는 만물상 2020 / 2 / 14 362 0 8163   
48 46. 마녀의 제자/ 수사하는 형사 2020 / 2 / 13 356 0 9427   
47 45. 악마의 속삭임 2020 / 2 / 8 392 0 7886   
46 44. 테스트란 말은 시험과 실험! 2020 / 2 / 6 350 0 8258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의 연대기 - 용
크네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