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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소중한, 소꿉친구
작가 : 도톨
작품등록일 : 2019.11.1

우리집 옆에는 동갑지기 소꿉친구가 산다.
티격태격하긴해도, 날 위해주려 노력하는모습이 슬며시 드러나니,미워하려해도 미워할수 없는 녀석이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나에게 선을 긋는듯한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이유를 꼭 말해줘. 우리 친구잖아.

엉뚱발랄한 소녀 로해다와 티격태격 소꿉친구 허민우.
유쾌하고 따뜻하지만, 때론 씁쓸한.. 소중한 러브코미디. (shgprud62@naver.com)

 
#107. 이게 무슨 소리야
작성일 : 20-05-21 19:42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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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7. 이게 무슨 소리야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 나쁜 뜻이 담기지 않은 무서움이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어린아이마냥 눈을 깜빡이고 있다. 왜 그렇게 빤히 보냐는 세희의 마임이 나에게 전달되었고, 벅차오른 나는 눈 앞의 멀뚱멀뚱에게 천천히.. 아니, 진심을 담아.. 멱살을 쥐면서.. 지금 상황 속 모습을 설명해 주었다.

 

  “야 임마!! 그게 스토킹이지 뭐야!!”

 

  솔직히, 나는 손에게 이리 하라고 명령한 적이 없다. 제대로 된 도착점에 안착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손.. 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걸 보니, 그냥 손 스스로 다리가 아파서 헤메던 중에 마침 세희 목 주변.. 멱살이라는 벤치가 보여 쉬기 위해 잠시 앉은 것 뿐 인게 분명하다. 내 손의 기본 인성은.. 매우 착한데다 정직하기까지 하니까.. 나쁜 뜻으로 멱살에 앉아 쉴 리가 없다.

 

  이런 신뢰가 모여, 모든 기관들이 부 조합 없이 관계를 이루어가는 거 겠지.

  균형을 이루어가는 각 기관의 원리를 이해한 나는, 손이 결정한 마무리 자체를 믿어 주는게 맞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손이 내린 결정에 고개를 끄덕인 뒤, 멱살 잡은 손을 풀지 않은 채 진지함 가득 머금은 눈빛을 세희에게 전달했다. 들켰다는 듯 패배를 인정한 상대가 자신을 지키고 있던 칼을 버리고 본성을 드러낸다.

 

  “하하하하!!”

  “그래도 저 덕분에 서방이랑 커플 앞머리도 했네요 뭐~”

 

  “..으윽!!”

 

  갑자기 훅 들어온 앞머리 공격. 방패를 아이템창으로 수납해버린 나로선, 반박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앞머리 망함에 대한 부끄러움이 화악 올라와, 두 손을 이용해 형태의 반 이상이 드러난 이마의 눈을 가려주었다. 집중이 분산되어버린 내 모습, 이내 아무말이 튀어나와 버리고 만다.

 

  “차..차라리 몰래 하는 거 였으면 안 들켰어야지!!”

 

  당황한 나머지 스스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인지하지 못했다. 허나, 말을 꺼냈을 당시엔.. 딱히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된 이유도.. 세희의 평소 행동을 알고 있다보니, 자연스러움이란 단어로 자동 치환 되어버린 걸지도 모르지. 그러고보니.. 저절로 마음 속에서 정당화 되어버린 세희의 모습에, 살짝 소름이 올라왔다. 멈칫함을 머금고 있었을때 즈음, 평소와 같은 세희가 하나씩 내용을 풀어 내려갔다.

 

  몸 짓까지 해가며 알려주는 섬세함에, 나도 모르게 세희에게 집중해버리고 말았다. 헛기침을 몇 번한 세희가 관심이 기쁜건지 눈꼬리를 접으며 신남을 더 해갔다.

 

  “너희 주변에서 응원하다가 경찰 아저씨께서 진지한 표정으로 다가오시길래..”

  “주변 응원을 잠시 포기하고 도망갔었는데...”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달리기 모션을 선보인다. 신기했던 건, 저렇게 구연을 해주니 몰입도가 더 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너희를 너무 응원하고 싶어서 다시 나왔는데 안 보이는거야! 그래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너희가 걸어가고 있는거야!”

  “그래서 응원해주려고 가까이 갔는데.. 이렇게.. 응원이 들켜버렸네~★”

 

  세희 이녀석, 저 짧은 스토리에 문제점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째서 알 지 못하는 걸까.

  상황만 봤을때, 경찰아저씨께서 데려오신 것도.. 이해가 안 되진 않는다.

 

  그러니까.. 세희의 말에서 응원을 빼고 염탐을 집어 넣으면.. 앞뒤가 딱 맞는다. 굳이 안 바꿔도 되지만, 제대로 된 상황 이해를 위해 머릿 속 포토샵을 더블클릭해 활성화 시킨 뒤, 편집을 이용해 글자를 바꾸어보았다.

 

  [너희 주변에서 ‘염탐’하다가 경찰 아저씨께서 진지한 표정으로 다가오시길래..]

  [주변 ‘염탐’을 잠시 포기하고 도망갔는데..]

  [너희를 너무 ‘염탐’하고 싶어서 다시 나왔는데 안 보이는 거야! 그래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너희가 걸어가고 있는거야!]

  [그래서 ‘염탐’해주려고 가까이 갔는데.. 이렇게.. ‘염탐’이 들켜버렸네~★]

 

  “..!!”

 

  제대로 문장을 상상하자, 모든 순간에 세희가 숨어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가능성이 드러났다. 발 밑부터 올라오는 소름이라는 이름의 전기가 세희의 무서움을 다시금 깨닫도록 만들어주었다. 심지어, 세희를 발견하지도 못했던 녀석과 나. 눈치 빠른 녀석도 모를 정도면, 말 다 한 거겠지.

 

  ‘알고 있었는데 또 무서울 줄이야.’

 

  생존본능을 억제하지 못 한 발가락이, 꾸물대며 세희와 0.1cm라도 떨어지려 발버둥치고 있다. 허나, 발가락만으로 신발을 움직일 순 없기에, 마음과 달리 내 몸은 그대로 서 있을 뿐 이었다.

 

  그렇게 세희의 공포특집 이 후, 경찰아저씨께서 컴퓨터가 올려진 탁자를 사이에 두고 키보드의 소리를 높였다. 그 앞에는 녀석과 나, 세희가 자리하고 있다. 무언가를 입력하던 아저씨의 집중 다음으로 몇 살인지, 전화번호는 무엇인 지 등등.. 프로필이 오갔고, 다행히 소매치기일은 끝없는 나의 열성적인 사실토로 덕분에 변호완료 되어 마침표라는 종점이 찍어졌다.

 

  “..?”

 

  허나, 왜 인지 세희는 입을 꾹 다문 채 자신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우리의 혐의는 풀렸다보니 다 끝난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 움직였는데.. 의자 소리를 내는 효과음을 듣고도.. 세희는 자리에서 한 줌의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 일어나려는 내 행동이 섭섭한 건 아니었을까.. 생각없이 일어난 스스로를 반성하고 세희에게 말을 걸었다.

 

  “세희야, 안 가? 기다려 줄 테니까 같이..”

 

  “이 학생은 아직 가면 안돼~”

 

  한 손을 이용해 세희에게 다가가려는 내 음성을 막는 경찰 아저씨. 지금 외에 다른 사건과 연관이 되었다거나 한 것도 아닐 터인데.. 왜 세희를 보내주지 않는걸까?

 

  “..네? 왜요?”

 

  멈춘 키보드 소리와 함께, 세희가 왜 못 돌아가는 지에 대한 이유가 들려왔다.

  아까부터 신경쓰고 있었던 부분이긴 했는데.. 그게 정답이었다.

 

  “이 쪽 학생은 아무리 말해도 대답을 안 해줘서..”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연락 드렸으니까.. 잠시 기다렸다 가야 돼.”

 

  급 전개되어버린 상황. 부모님이라는 단어에 나도 모르게 움찔하고 놀라버렸다. 아까만 해도 밝았던 세희는 어디로 가고.. 고개 숙인 세희의 표정이 뭔가 불안하면서도 힘들어 보였다. 두려움까지 머금은 걸 보니.. 평소와 같은 장난스러움이 아니었다. 세희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느껴본 적 없는 세희의 우울함에, 스르륵 걱정이 올라왔고.. 어떻게 해야하나 머뭇거리고 있는데, 녀석이 갑자기 옷 스치는 소리를 내 뿜으며 발 걸음의 음성을 높였다.

 

  “..나 먼저 간다.”

 

  ..녀석의 태도를 예상치 못했던 건 아니다.

  허스키는 아까부터 세희가 앉아있는 왼쪽 자체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듯 발을 미리 문 쪽으로 틀어 놓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고개 숙인 세희를 보고도 어떻게 저런 태도가 나온단 말 인가!

  세희가 잘못한 게 맞긴 하지만, 후에 얘기를 나누며 주의를 주면 충분히 괜찮아질 수 있을 가능성이 존재 할 뿐더러.. 이리 무안을 줄 필요까진 없다.

 

  한 손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녀석의 전진을 막은 뒤, 눈을 부릅 뜬 상태로 녀석의 넥타이를 내 쪽으로 잡아 당겨 생각에 찾아온 말을 녀석의 귓가에 그대로 전달했다.

 

  “Hey.. Husky.. 딱 안서면.."

 

  "...."

 

  어쩔거냐며 감각조차 드러내지 않는 저 무 표정.

  허나, 녀석이 내 팩트를 잘 캐치해 내는 것처럼.. 나도 녀석의 팩트를 캐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너 그렇게 가버리면 아주머니한테 요즘 너 밥 잘 안 먹는다고 이를거임.”

 

  “..윽!”

 

  웬만한 것에는 흔들리지 않던 녀석이.. 흔들리고 있다.

  음.. 솔직히.. 대충 얼버무렸는데 반응이 제대로 되 돌아온거 보면.. 사실이긴 한가보다.

 

  “….”

 

  ..그 대답을 듣자마자, 뭔가 미안해졌다. 진짜로 밥을 잘 안 챙겨 먹었다는 소리 인 거니까.

 

  그렇게 녀석에 대한 걱정이 앞서다 가도.. 눈 앞의 세희가 많이 힘들어 보여서.. 미안하지만, 후에 녀석에 대해 생각 해보자 마음 먹고 다시금 세희에게로 눈을 돌렸다. 심각한 느낌이 드는 세희의 분위기가 안타까워, 위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세희에게 전달했다.

 

  “이..일단은 내 탓도 있는 것 같으니까!!”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부모님께 최대한 설명해드릴게!!”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하고 있는 도중, 내 말 사이를 뚫고 경찰서의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당기세요 미세요' 문이 활짝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며 ‘토통’ 소리를 울부짖는다.

 

  소리의 임팩트가 꽤 컸기에, 멍한 표정으로 그 쪽을 바라보았는데.. 내 시선이 닿는 곳, 새로운 인물이 보였다.

 

  훤칠한 키에 유려한 핏을 자랑하는 정장을 갖춰입은.. 넘겨진 앞머리와 함께 지적인 느낌을 주는 블론드 머리가 찰랑이는.. 중년 남성분께서 반짝거리는 구두를 또각대며 걸어오고 계셨다. 빠른 걸음과 동시에, 남성 분의 정장 위에 살며시 걸쳐진 코트가 걸어오는 속도에 못 이겨 바람을 타고 살짝 흩날렸다.

 

  어른들께 멋있다는 말을 어느 상황에.. 또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이 분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와 정말 멋있다’라는 생각이 찾아왔다.

 

  “..?”

 

  그러던 중, 순간 얼핏 세희와 비슷한 이목구비가 느껴져, ‘세희 아버지 이신가’ 라는 생각이 들어왔기에.. 세희가 앉아 있는곳 으로 남성분이 도착할 때 즈음, 최대한 머리숙여 공손히 인사드렸다.

 

  “안녕하세요.. 저는 세희..”

 

  인사를 하려고 상체를 숙임과 동시에..

  갑자기.. 그리고 빠르게.. 나를 멍해지게 만드는 ‘짝’소리가 귀를 강타했다.

 

  짝-

 

  인사를 하려던 와중이었기에, 멈춘 행동 속 내 눈에는 바닥 밖에 보이지 않는다. 바닥이.. 짝 소리에 놀라 잠시 흔들린다. 눈을 깜빡이며, ‘짝소리’의 이름을 생각해보았다.

 

  ‘..이건..’

 

  상상치 못했던 뭉툭한 피부 마찰소리.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귀에 박혔고, 내가 작용당한 게 아님에도 따끔함이 고막을 파고들었다.

 

  ..형상이 내 눈 앞에 다가오지 않아도, 충분히 알 것 같았다.

 

  “….”

 

  뺨과 손이 마주치는..

  당황스러운 소리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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