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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널사랑하는것
작가 : 상혁이
작품등록일 : 2020.5.20

야! 강진우 빨랑 나와라!!"

선영은 진우네 대문 앞에서 큰 소리로 소릴 질렀다. 그와 동시에 짙은 갈색으로 칠된 철대문이 열리며 160cm정도 되는 남자애가 오른쪽 어깨에 쌕을 질머지며 모습을 나타냈다.

"넌 아침부터 힘이 남아도냐? 무슨 목소리가 그렇게 크냐?"

진우는 짜증난다는 듯 자신보다 10cm는 더 큰 선영을 노려보았다.

 
1.
작성일 : 20-05-20 12:28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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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쬐는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은빛날개를 반짝이며 비행기 한 대가 사뿐히 착륙을 하였다.

 진우는 간단한 가죽서류가방과 작은 여행용 트렁크만을 손에 든채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였다.

 밖엔 자신을 마중나온 셔먼전자통신 한국지사의 마케팅지원팀장인 케인 슐츠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하이~ 대니!! 여길세!"

 

 밝은 금발머리의 케인은 금방 눈에 띄였다. 진우의 미국이름은 대니얼이었고 모두들 진우를 대니라고 불렀다.

 진우는 살짝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케인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가족이나 동료, 또는 연인을 기다리는 많은 여자들의 눈이 당당한 걸음걸이로 걸어나가는 진우에게로 향해졌다.

 180cm는 훌쩍 넘길 것 처럼 보이는 커다란 키에 그에 맞는 건장한 몸이라는 건 그가 입고 있는 잘 재단된 고급수트차림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거기에 깔끔히 빗어넘긴 머리모양과 조금은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와 곧은 콧날에 약간 입꼬리를 올려보여 섹시해 보이기까지 하는 매력적인 입술은 그 자리에 있는 수많은 젊은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조금 연착했지? 오래 기다렸나?"

 

 진우는 비행기가 약간 늦어진 바람에 케인이 오랜 시간을 공항에서 서성인게 아닌가 걱정하며 싱긋 미소지었다.

 

  "일요일인데 바쁠 게 뭐 있겠나? 1년 전보다 더 근사해졌군, 그래? 자네 팬들이 순순히 보내주던가?"

 

 케인이 짖궂은 목소리로 말하며 진우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툭 건드렸다.

 

  "안 보이나 지금 머리칼이 절반 밖에 안 남은 상탠거."

 

 진우는 약간 고개를 숙이며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안 봐도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상상이 가는구먼."

 

 케인은 입술을 내밀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회장님이 절대 안 보낸다고 하시더니만 무슨 일로 이 쪽으로 자넬 보내신거야? 듣자하니 자네가 한국지사로 인사발령 내달라고 신청했다던데. 회장님을 무슨 수로 설득했나?"

 

 주차장으로 향하며 케인이 물었다.

 

  "자네는 이해 못할 얘기니 한들 뭐하겠나. 회장님과 통하는 그런 일이 있지."

 

  "얼씨구~! 알았네, 그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대니얼 강사장님~~!"

 

 케인은 진우와는 하버드에서부터 함께 강의를 받은 친한 친구 사이였다. 함께 셔먼에 지원을 하고 입사를 하면서 둘은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1년 전 케인은 셔먼전자통신한국지사로 발령을 받았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인정받는 셔먼 내에서 진우는 동기인 케인보다 한 발 먼저 앞서게 되었고 지금은 케인의 상관인 사장이라는 직위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케인으로선 불편한 상황일 수도 있으나 친한 친구인 진우가 상관으로 온 거에 대해 그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만큼 그는 낙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뉴욕 본사에 있을 때에 진우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추진한 기획안등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승진대열에 오를 때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지금도 진우가 한국지사장으로 오게 된 걸 그는 무척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그가 사장으로 온다는 소식에 모든 사원들은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한껏 들떠 있는 분위기였다. 긴장감의 원인은 강진우라는 인물이 이제 스물아홉밖에 되지 않은 젊은 사장이라는 것과 업무에 있어선 가차없이 정확하고 한 치의 어긋남도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고, 들떠 있는 원인은 주로 여사원들에 한정된 이야기였지만 그만큼 강진우가 주는 남성으로서의 매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뉴욕에 근무할 때만 해도 그와 한 번이라도 얘길 나누고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기횔 얻기 위해 많은 여사원들이 힘들다는 그의 비서자리를 차지하려고 필사적이었고 퇴근 시간 무렵엔 우연히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바램으로 그의 사무실 주변에 여사원들이 얼쩡거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셔먼의 확고부동한 최고미남 자리를 지켜오던 딕회장님이 갑자기 결혼을 하신 후로 여사원들의 다음 타겟은 강진우라는 인물이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딕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남자로서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강진우는 뭇여성들이 침을 흘릴만한 존재임엔 틀림없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한국지사로의 발령을 요청했고 처음엔 딕회장이 절대 반대 입장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별안간 딕회장은 진우를 한국지사장으로 보내는데 동의하게 되었고 서울을 떠난 지 13년만에 진우는 한국땅을 다시 밟게 되었다.

 

 

 

 

 셔먼전자통신한국지사는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었고 진우는 딕이 마련해준 서초동에 있는 빌라에서 살게 되었다. 이미 빌라는 진우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듯 모두 갖춰진 상태였다.

 케인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도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케인은 진우를 데리고 빌라로 향했다.

 인천공항을 빠져나와 서울로 향하며 진우는 13년 만에 찾은 고국의 하늘과 변화된 서울의 거리를 잔잔히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았다.

 

 선영이...

 진우가 한국지사로 발령을 요청한 이유는 오로지 박선영이란 이름 하나때문이었다.

 자신의 첫사랑이자 아직까지 가슴 속 깊이 간직해 온 단 한 명의 여자... 어린 시절의 친구 선영일 다시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사춘기시절 혼자 끙끙거리며 좋아하면서도 무려 10cm나 차이나는 신장과 자신을 남자라고 여기지도 않는다는 것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 한 번도 그런 내색을 비춰본 적이 없었고 거기다 헤어질 땐 싸우다시피 한 상태로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온 친구였다.

 

 셔먼에 입사한 후에도 조만간 한국지사로 발령을 받아서 선영을 만나야지 했는데 선영인 이태리 밀라노에서 디자이너로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진우는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작년 가을 뉴욕에서도 꽤 유명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고 한국 내에서도 패션업계에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대룬패션 숙녀복 전문 브랜드가 주춤함과 동시에 창신의 새 브랜드 '박선영'이 급속도로 시장점유율을 차지해가며 대룬의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패션잡지와 신문을 뒤적이게 되었다. 창신의 '박선영'이란 브랜드는 밀라노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인 디자이너 박선영이 한국으로 완전 귀국해 창신어패럴과 5년 계약조건으로 브랜드를 내게 되었다고 나와있었다.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 자신의 첫사랑 선영이었다.

 

 진우는 작년 연말에 기획하고 있는 셔먼의 IT산업의 눈부신 성과를 한 눈에 보여줄 퍼포먼스의 책임자가 되어 미 전역의 언론매체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성공리에 마무리를 지었다.

 딕회장은 사석에서 진우에게 큰 포상을 하고 싶다고 원하는 걸 들어주겠다고 했고 진우는 망설임없이 한국지사로의 발령을 요구했다. 그러나 진우를 곁에 두고 싶어하는 회장에겐 어림없는 소리였고 절대 뉴욕본사를 떠날 수는 없다는 한 마디로 일축해 버렸다. 진우는 끈질기게 딕회장을 설득해 나갔고 끝내는 얼굴을 붉히며 한국에 가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말로 딕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사내에서 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도 셔먼 딕회장의 아내사랑은 유명했기에 진우는 딕회장이라면 이해해 줄거라는 생각으로 남들이 들으면 어이없어할 이유를 든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찾고 싶다는 자신의 맘을 설마 회장님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곤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며칠동안을 고민하던 모습을 보이던 딕은 진우를 불러들였고 선영을 잊지 못하는 진우의 맘을 알겠다며 끝내 한국지사의 사장자리로 진우를 승진 인사조치 시켰다. 그러면서 딕은 진우의 어깨를 토닥이며 나중에 돌아올 땐 꼭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여야 한다는 조항을 내걸었다.

 

  "자넬 그 곳에 오래 둘 생각은 없네. 자네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여기니까! 기한은 1년 주겠네."

 

  "예?"

 

 진우가 놀라서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쳐다보자 딕이 싱긋 미소지었다.

 

  "왜, 1년 안엔 힘들 성 싶은가?"

 

  "전 업무차 발령 받아서 가는 겁니다. 회장님께선 지금..."

 

  "물론이지. 자넨 엄연히 셔먼전자통신의 한국지사장 자격으로 가는 걸세. 하지만 자네가 아니고라도 그 일을 맡을만한 사람은 많아. 오히려 자넨 이 곳 내 옆에서 할 일이 더 많은 사람이지. 그러니 자넬 거기에 오래 둘 생각은 없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나?"

 

  "그럼... 1년 후엔 무조건 절 다시 불러들일 생각이십니까...?"

 

 진우가 조금은 걱정스런 얼굴로 묻자 딕이 쯧쯧거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천하의 대니얼 강이 한 여잘 1년 안에 휘어잡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 그렇게 자신이 없는거야? 자넬 우러러보는 아가씨들이 저리 많은데."

 

 딕의 말에 진우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13년 만에 처음 만나는 겁니다..."

 

  "어쨌든 내가 줄 수 있는 시간은 1년이야. 자네정도면 한 5~6개월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후한 점수를 준건가?"

 

  "회장님... 선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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