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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널사랑하는것
작가 : 상혁이
작품등록일 : 2020.5.20

야! 강진우 빨랑 나와라!!"

선영은 진우네 대문 앞에서 큰 소리로 소릴 질렀다. 그와 동시에 짙은 갈색으로 칠된 철대문이 열리며 160cm정도 되는 남자애가 오른쪽 어깨에 쌕을 질머지며 모습을 나타냈다.

"넌 아침부터 힘이 남아도냐? 무슨 목소리가 그렇게 크냐?"

진우는 짜증난다는 듯 자신보다 10cm는 더 큰 선영을 노려보았다.

 
뉴욕
작성일 : 20-05-20 12:28     조회 : 171     추천 : 0     분량 :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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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짜고짜 눈을 부라리며 소릴 지르는 선영에게 진우는 태연한 얼굴로 마주보았다.

 

  "내가 뭘?"

 

  "내일 뉴욕으로 이민 간다며!"

 

  "그래서?"

 

 눈 하나 깜짝 않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쳐다보는 진우를 보며 선영이 씩씩 거렸다.

 

  "나한텐 말 한마디 않고 그냥 갈 생각이었어?"

 

  "내가 말 안해도 알고 왔잖아."

 

 진우는 짐 정리 하기 바쁘다는 듯 선영을 무시하고 하던 중인 책상서랍정리를 위해 몸을 돌렸다.

 

  "야! 강진우! 너 정말 이러기야?"

 

 선영은 두 주먹을 꼭 쥐었다가 진우의 등을 내리쳤다.

 그러자 진우가 휙 돌아보며 선영을 노려보았다.

 

  "뭐야? 아프..."

 

 그러나 선영의 입술이 바르르 떨리며 까만 눈동자가 고인 눈물때문에 일렁여 보이자 진우가 놀란 듯 말을 멈추었다.

 

  "나쁜 놈! 난 친구도 아니다 그거냐? 그래, 니 잘났어!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에라이 나쁜 놈아!!"

 

 선영은 꽥 소릴 지르며 진우의 방을 나가 계단을 쿵쿵거리며 뛰어내려갔다.

 막 수박을 썰어 가지고 올라오시던 진우의 엄마가 놀라며 선영을 불렀다. 그러나 선영은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현관 밖으로 나가버렸다.

 

  "왜 그러니? 싸웠어?"

 

 수박이 담긴 쟁반을 진우의 책상위에 올려 놓으며 진우의 엄마 유여사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아뇨... 그냥..."

 

 진우는 엄마의 눈길을 피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 10년을 이웃으로 살아온 진우네가 뉴욕으로 떠나는 배웅을 위해 선영의 식구들이 집 밖까지 나왔다.

 그러나 선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군대 첫 휴가 나온 재영이 진우에게 선영이 감기기운이 있더니 아직 못 일어났다고 말해주었고 진우는 그저 알았다는 듯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렇게 선영과 진우는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13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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