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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71. 세계 최강, 세계 최고의 팀!
작성일 : 20-05-15 22:16     조회 : 334     추천 : 0     분량 : 8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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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이 넓은 저택에서, 평생 두 사람만 지낼 것 같았다. 그런데 아멜이 오면서, 한 명씩, 한 명씩 차례로 늘어나더니, 어느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응접실에 모이게 되었다. 그 모습은 마치 예전의 스승님 집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모습과 같아보였다.

 

 모두들 각양각색의 성격에, 특징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지.

 

 “자자, 다들 여기에 앉으세요.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에노를 대신해, 리엔이 이 많은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노력했다. 근데,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통제가 제대로 되질 않았다. 아직 수면초 정신을 못 차린 에셸에게 고통 받는 포인트와, 기운을 차리다 못해 넘쳐나는 크리엔을 말리는 이샤나, 차리기도 전에 과자를 집고 크게 웃고 있는 이옌까지.

 

 정말이지 모두들, 얌전하게 있는 아멜과 아이샤를 본받았으면 하는데 말이다.

 

 “푸하하하, 모두들 일단 진정해봐. 꼬마 리엔이 화났잖아. 이러다 총 뽑아 쏘겠......”

 

 탕!

 

 “아오! 왜 내 옆에서 쏘는 거야!”

 

 결국 머리꼭지가 활짝 열린 리엔이 천장에 대고 총을 한방 갈궜다. 하필 바로 옆에 있던 이옌은 덕분에 귀가 떨어질 뻔했다. 아무리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바로 옆에서 터지는 폭약 소리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우이씨! 머리에 구멍 나기 싫으면 다들 조용히 좀 있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씩씩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다들 그대로 자리에 멈춰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 딱 한 사람 안절부절 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아멜을 빼고 말이다. 그 모습에 아이샤는 빙그레 웃으며 찻잔을 내려두며 말했다.

 

 “역시 리엔씨네요. 확실하게 모두를 주목시키시다니.”

 

 뭐, 원래 한 부대의 부관이라서, 이런 일은 많이 겪어보긴 했다. 덕분에, 어떨 땐 강하게 나오고, 어떨 때는 유하게 나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후. 뭐, 다들 조용해졌으니까. 이제 말을 좀 이어볼까?”

 

 리엔은 천천히 작은 칠판 하나를 가지고 왔다. 그리곤 천천히 손가락을 치켜들어 공국의 사람, 포인트와 에셸을 가리켰다. 아, 그러고 보니 다들 앉은 자리가 각 소속대로 앉아있었네. 포인트와 에셸이 한쪽, 아이샤와 아넬리나, 크리엔등이 한쪽. 그리고 나머지 에노와 아멜, 이옌이 한쪽에 말이다. 덕분에 모두 가볍게 시선을 돌리며 바라볼 수 있었다.

 

 “뭐, 하기야 공국 친구들이 할 말이 꽤 많지 않겠냐?”

 

 이옌 역시 그런 그녀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포인트와 에셸을 바라보았다. 포인트는 그런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아하하하, 많긴 하죠. 정말 많이.”

 

 “응? 무슨 일 있었어? 뭐야, 나만 모르는 일이 있었다고?”

 

 포인트 옆에 찌그러진 채로 한쪽에 쳐져있는 에셸은 그런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했다. 자기한테는 무작정 기다리라고 해놓고선, 자신을 빼고 국장님과 포인트, 단 둘이서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니!

 

 “이야. 삐졌다.”

 

 “저거 삐졌네요.”

 

 크리엔과 덴커일은 한껏 토라진 에셸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뭐, 그가 그런다고 해서 쥐뿔도 신경 쓸 포인트가 아니지만 말이다.

 

 “뭐, 어쨌든. 재미있는 정보를 하나 얻어서 말이죠.”

 

 “정보? 그게 뭔데?”

 

 그는 천천히 지도를 꺼내 칠판에 붙여두었다. 아넬리나는 그 지도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말을 하려고 했지만, 포인트는 그런 그녀에게 미리 사전에 영주에게 협조를 받은 것이라고 말을 했다.

 

 “네? 아버님이 도와주셨다고요?”

 

 “네. 이건 모두의 문제니까요.”

 

 에셸에게 말을 하지 않고 사라진 동안, 그는 국장의 지시를 받고 비밀리에 몇 곳을 조사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동안 녀석들이 사고를 치고 다니던 곳들과 그들로 추정되는 녀석들이 나타나는 곳들에 대해 말이다.

 

 “특히 주로 나타나는 곳은 서부지구와 남부지구. 아마 녀석들의 본거지는 그 사이를 잇는 지하수로 어딘가에 있겠다고 해서 몰래 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발견한 혈흔 흔적. 누군가 싸운 흔적을 보고는 천천히 그것을 따라갔다고 했었다.

 

 “어머? 그거....... 그때 그 핏자국인가요?”

 

 “아마 그러겠죠. 근데, 무슨 수로 그걸 쫓아간 걸까요?”

 

 아멜과 에노의 말에 포인트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손가락을 휘휘 돌렸다.

 

 “하하하, 제 특기가 추적이거든요. 흔적을 따라 가는 거에는 도가 텄으니까요.”

 

 “근데, 케일씨는 못 찾았잖아.”

 

 “에셸. 닥치고 거기 쭈그리고 있으렴?”

 

 “히이....”

 

 공국 정예 요원은 이래서 무섭다. 작은 흔적 하나로도 온갖 것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 어쨌든 그 흔적을 따라 갔더니, 우연치 않게 무서운 것들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거대한 동공? 그런 게 왜 지하수로에 있지? 이 도시를 만들 땐 없었는데?”

 

 “아마 지하수로 공사 때 발견된 동굴을 광산을 개발하려고 시도를 했다가, 폐지되어서 버려진 곳일 거예요. 아버님이 쓸 때 없는 곳에 지출을 줄이라고 해서, 광산이 과연 쓸모 있는 지 전문가들을 보내서 광맥의 여부를 조사했거든요.”

 

 “역시 아트레온 공이네요. 근데, 그 동굴에 녀석들이 둥지를 틀 줄은 몰랐지만요.”

 

 어쨌든 녀석들은 그 동공을 이용해 하나의 시설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필 그 문제의 장소가 로하니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자, 지하수로가 모두 지나다니는 길목이라는 것.

 

 “그래서 이 녀석들이 어디든지 솟아서 나타났구나.”

 

 “이 망할 바퀴벌레 같은 녀석들. 진짜 보기도 싫다. 싫어!”

 

 크리엔의 말에 모두가 공감하듯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디서든 튀어나와 사람들을 괴롭히는 질 나쁜 녀석들이니까.

 

 어쨌든 녀석들은 정기적으로, 그 동공에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물자를 나르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는 몰래 감시를 하고 정보를 계속해서 모으며, 로하니아에서 제일 안전한 케일의 집에 머물고 있던 참이었다.

 

 “문제는.... 케일씨가 저렇게 되셨을 줄은 몰랐죠. 적어도 깨어있으셨으면 어떻게든 지시를 내려주셨을 텐데 말이죠.”

 

 그의 말에 순간 모두들 말을 잇지 못했다. 케일의 부상은 모두가 예상을 못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뭐, 케일의 건에 대해서는 해결 방안이 생겼으니 괜찮지만 말이야.”

 

 일단 축 처진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이옌이 박수를 치며 말을 했다. 그 말에 모두들 눈을 휘둥그레 뜨며 그녀와 에노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깨어나지 못하던 그녀를 깨울 방법이 생겼다고?

 

 “네. 다행이 방법이 생겼어요. 그건 있다가 실행할 예정이지만요.”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아넬리나는 모처럼 웃고 있는 그의 모습에 안도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여태껏 마음 고생하느라 정신없을 그였으니까. 마치 예전의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녀는........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사실 조금 급한 일이 생겼거든요. 아직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녀석들이 도시에 숨어있는 다른 녀석들을 전부 모은다고 했으니까요.”

 

 “도시에 숨어있는 사도 녀석들이.... 모두 모인다고요?”

 

 아이샤의 말처럼, 모두 포인트의 말에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런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아마 중요한 물건이 도착해서라고 하는데, 그 중요한 물건까지는 아직 찾지 못했어요. 녀석들이 워낙 꽁꽁 숨겨둬서 말이죠. 혈흔도 그쯤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봐서는.......”

 

 “어머, 그래서 걔가 안 보이고 있었구나.”

 

 갑자기 말을 꺼낸 이옌의 모습에,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혈흔의 주인을 아시나요?”

 

 “아, 내 친구야. 나랑 같이 이곳에 들어왔었는데, 몇 번 만나고 잠깐 뭘 찾는다고 하고 사라져버렸거든. 다시 나타났을 때 상처를 크게 입은 것 같아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냐고 했었는데, 말도 안 해주고 그대로 휙 하고 사라져버렸지 뭐람.”

 

 ........

 

 ..........

 

 그럼 그날 도둑은.......

 

 “물약 값 청구할게요.”

 

 “맞아. 물약 값.”

 

 아멜과 크리엔의 말에 이옌은 크게 눈을 뜨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엥? 웬 갑자기 물약 값? 무슨 소리야, 그게?”

 

 “친구 분이 멋대로 가게를 부수고 들어와서 물약을 쓰고 갔거든요.”

 

 “......... 이 망할 귀쟁이가!!!! 뭐든지 함부로 훔치지 말라고 했는데!!!”

 

 이옌은 화를 내며 천장에 대고 고함을 질렀다. 참, 항상 정의를 추구하고 올곧은 성격의 그녀인데, 왜 그녀의 주변에는 하나같이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아, 이렇게 말하니 케일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니, 딱히 상관없으려나?

 

 뭐, 지금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포인트의 말을 유심히 듣던 아넬리나는 문득 그가 말한 장소가 어디인지 떠올렸다.

 

 “로.. 로하니아의 중심이라고 하셨죠?”

 

 “아, 네. 정확히는 지하수로 지도에서 중심부였지만요.”

 

 “지하수로랑 도시는 원래 계획되어서 지어져서, 지하수로의 중심은 도시의 중심일 거예요. 그렇다는 건.........”

 

 지하수로 중심으로 빨리 갈수 있는 곳은.......... 하필 지도에서 정 중심을 바라보던 아넬리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필 ‘알볼로니아’ 밑에 있네요.”

 

 “알볼로니아? 그...... 로하니아 최대의 극장?”

 

 아이샤의 말대로, 로하니아에서 가장 큰 극장이자, 가장 인기 있는 극장. 매일매일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고, 그 주변들도 죄다 극장가나 식당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몰리는 곳이었다. 그런 곳 밑에 큰일을 벌였다가는.......

 

 “그건 걱정 마세요. 이옌님만 날뛰지 않는다면, 멀쩡할 겁니다.”

 

 어느새 리엔을 도와 차를 나르던 집사가 천천히 나타나 말을 꺼냈다. 갑자기 튀어나온 그의 말에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포인트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덧붙여 말했다.

 

 “다행이 동굴이 화강암이라, 별 짓을 해도 멀쩡할 거예요. 아마 폭약을 100틸짜리 드럼으로 100개를 가져놔도 멀쩡할 거니까요.”

 

 잠깐.... 그렇다는 건 그 폭약의 힘보다 이옌의 힘이 더 세다는 건가? 도대체 그녀라는 존재란.......

 

 “뭐, 어쨌든 그 시간에 맞춰서 공격을 해볼까 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중추까지는 못하더라도, 대부분을 소탕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녀석들이 준비하고 있는 무엇인가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 되고요.”

 

 포인트의 말에 모두들 순간 서로를 바라보았다. 녀석들의 본거지를 친다라. 하지만,

 

 “자.... 잠깐만. 녀석들의 배치나 인원. 그리고 위험요소는?”

 

 “아, 그때 조사한 바로, 최대 40명 정도가 있고, 아마 더 온다면 60 ~ 70명 정도? 였을 겁니다.”

 

 생각보다 숫자가 많은 편이다. 아무리 이옌이나 아멜, 에노 같은 능력자가 있어도, 그때 만났던 암살자나 플로토르 같은 녀석들이 있다면 상당히 골치 아플 테니까.

 

 “여차하면 그 백색 마녀를 상대해야 할지도 모르겠지.”

 

 주먹을 꽉 쥐며 말을 하는 이옌. 그녀의 눈빛에 살기가 서려있는 게 보였다. 그도 그럴게, 그녀의 사랑스러운 딸을 건드렸었으니까.

 

 “흠, 그래도 제대로 깽판 한번 칠 수 있겠군. 그때 당한 복수도 할 수 있... 으아악!”

 

 “깽판은 무슨 일단 몸이나 회복하고 얘기하셔.”

 

 이샤나는 한껏 기세가 오른 크리엔을 다시 끌어내리며 말을 했다. 아무리 거의 다 나았지만, 격하게 움직이면 상처가 벌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에이, 그렇다는 건 일단 확실한 날짜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기인 건가?”

 

 “뭐, 그래도 내부의 공작원이 금방이라고 했으니까 곧, 소식이 올 겁니다만....... 리엔씨 말처럼 그때까지는 계속 기다려야 하긴 하죠.”

 

 그의 이야기를 천천히 듣고 있던 리엔은 아쉬운 듯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맞아. 제일 중요한 건 날짜지. 녀석들이 모이는 장소를 알고 있어도, 매일 계속 감시를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여기는 환자도 많고, 준비도 안 되었으니 말이다.

 

 포인트는 더 할 얘기가 없는지 이야기를 마치고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그래, 녀석들이 다시 모이는 것과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점. 무엇보다 이 기회를 잡는다면 녀석들을 몰살 시킬 수 있다는 것이긴 하다. 그런데.........

 

 “근데, 말이야.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돕는다는 전제를 너무 까는 거 아니냐?”

 

 이옌의 말에 순간 모두가 그대로 멈춘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지, 제일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아무리 사도 녀석들이랑 관련이 되어있다고 해서, 그들이 한 팀인 것은 아니니까.

 

 “이옌씨, 역시 날카로우시네요. 맞아요, 공국요원님. 우린 한 팀이 아니에요. 근데 왜 그런 정보를 주시는 건가요?”

 

 아이샤의 말에 에노 역시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아마, 케일도 그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다. 그냥 서로 녀석들에게 휘말렸던 것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거기다 여기엔 사도와 관련 없는 일반인들도 있고.

 

 “흐... 그건 그렇긴 하네요. 그래도,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건 적어도 여기 있으신 분들이 사도들과 가장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래요. 무엇보다.... 케일씨의 부탁이기도 하고요.”

 

 케일의 부탁? 그의 말에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또 언제 그런 걸 준비 했는지 모르겠다. 에노는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그가 모르는 그녀의 계획 때문에 지끈 머리가 아파왔다.

 

 “도대체 누나는 왜 나한테 얘길 안 해주는 거야. 저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그러네.”

 

 “뭐, 원래 그분이 워낙 그런 걸 좋아하시잖아요. 솔직히 예전에도 국장님이랑 다른 분들에게 얘기를 잘 안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언니는 항상 남몰래 뭔 갈 꾸미는 걸 좋아하니까.”

 

 이옌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참, 이렇게 되어버리면........

 

 “뭐, 이래 되나, 저래 되나 난 갈 거였지만.”

 

 크리엔은 당당히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 허리에 몰려온 통증 때문에,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이샤나에게 호되게 잔소리를 들었지만 말이다.

 

 “뭐, 우리들도 토벌대로서 임무니까 가야겠지?”

 

 “뭐, 그렇죠. 언니.”

 

 리엔과 아멜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아이샤 역시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그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 에노님도 가는데......”

 

 “하하하, 영주님이 아시면 아주 방방 뛰실 겁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아가씨께서 멈추실 생각은 없으시지 않습니까? 대신, 무리는 하지 마셔야합니다?”

 

 집사는 아넬리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를 보며 아넬리나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무리야 말로 최대의 적인 걸요!”

 

 참, 이렇게 어쩌다보니 결성된, 특별한 조합의 연합이 탄생했다. 그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나, 공국요원과 제국의 황녀가 손을 잡고, 마녀들이 모이게 된 것을. 어떤 나라도 무시 못 할 강력한 조합이 말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끝! 다들 그때까지 몸조리 잘하고, 철저히 준비하자고!”

 

 이옌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서 대륙 최초의 연합 팀 겸, 대륙 최강의 팀이 탄생했다. 어떤 세력도 꿈꾸지 못할, 모두가 경계할 만큼 위험한 그런 팀이 말이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지만 말이다.

 

 

 

 - 로하니아 영주성, 집무실 -

 

 

 오늘도 퀭한 눈을 감지 못하고, 축 늘어진 어깨를 겨우 세우는 아트레온. 그런 그에게 피식 웃으며 작은 서류 뭉치를 건네는 한 남자는 조심히 찻잔에 손을 가져다 대며 입을 열었다.

 

 “하하,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건에 대해.”

 

 “뭐, 별수 있겠습니까. 하라면 해야 되는 게 군인인 것을.”

 

 “이젠 군인이 아니지 않습니까? 엄연히 한 지역의 영주시면서.”

 

 아트레온은 그의 말에 피식 웃으며 입 꼬리를 올렸다. 그렇지, 이젠 수도 방어사령관이 아닌 엄연히 도시 로하니아의 영주니까.

 

 “흠, 그래도 해야 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요. 근데, 당신들은 언제까지 여기 있을 겁니까?”

 

 “흠, 일이 끝나고, 국장님의 명이 떨어지면........”

 

 “국장은 무슨, 전 국장이면서.”

 

 “푸하하하, 그렇죠. 전 국장님이셨지. 참, 공국의 최고의 부대가 일개 약국 점장의 말을 듣는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요.”

 

 그는 빈 찻잔을 내려두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이 안 좋은 그였기에, 옆에서 시종 하나가 급히 뛰어와 그의 지팡이를 건네며 부축해주었다.

 

 “그럼 이제는 좋은 일이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아트레온 백작님.”

 

 “그래요....... 좋은 일이 있길 바랍니다. 정보국 국장, 마크소씨.”

 

 찰칵. 문이 열리면서 그는 천천히 지팡이를 짚으며 밖으로 나갔다. 아트레온은 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참, 이래저래 일이 많이 생긴단 말이지.

 

 “흠, 그나저나 그 망할 녀석들, 진짜 그걸 깨울 계획인 건가?”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서류를 바라보았다. 사도들을 향한 특별 연합팀에 관한 내용과 함께 보고된 내용은 꽤나 심각했으니까. 특히 서류의 막 줄에 적혀있는 그 망할 것에 관한 건........

 

 ‘제발 그럴 일은 없길 빌어야지.’

 

 정말 녀석들이 이걸 깨우게 된다면, 분명 도시의 붕괴를 넘어서서, 제국의 위기로 까지 발전 될 수 있었다. 그러니 그 전에 손을 쓸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해둬야겠지. 그러기 위해서 그들과 손을 잡은 것이니까 말이다. 그 망할..... 고대 병기를 잡기 위해.....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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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6. 마녀의 제자/ 수사하는 형사 2020 / 2 / 13 360 0 9427   
47 45. 악마의 속삭임 2020 / 2 / 8 396 0 7886   
46 44. 테스트란 말은 시험과 실험! 2020 / 2 / 6 356 0 8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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