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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스러운비서
작가 : 상혁이
작품등록일 : 2020.5.15

[아~ 정말 못살겠어. 이러다 난 정말 미칠거야...아니, 죽고 말거야]
[또 안?거야?]

 
(5)
작성일 : 20-05-15 14:17     조회 : 155     추천 : 0     분량 : 6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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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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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은 것 같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계속되는 괴성을 막기위해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하지만 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의 정강이를 힘껏 발로 찼고 그가 그 아픔을 호소하기도 전에 현우의 품으로 기절하고 말았다.

 [앗...오~이런...]

 

 [으~음]

 그녀가 의식이 돌아왔는지 신음을 흘리며 감겼던 눈을 힘겹게 떴다.

 [정신이 좀 드오?]

 

 [와우~]

 한주는 갑작스런 남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누워있던 쇼파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리곤 그녀의 그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이런... 그만 좀 놀래 키시오. 내가 더 놀랬잖소.]

 [네?...아..아니 여긴 어쩐 일이세요?]

 도대체 그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던 그녀는 아직도 놀란 눈을 한체 그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이 나오기 전에 그녀의 머리를 스치는 어떠한 영상이 있었다.

 

 [그..그럼...당신이...그 도둑?!]

 [허...이제 알겠소? 아니. 무슨 여자가 그렇게 힘이 세오?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걸 그랬소. 이거 보이시오?]

 현우는 일부러 그녀에게 맞은 정강이와 날아온 샴프로 인해 살짝 찢어지고 부어오른 이마를 가리키며 그녀에게 아픔을 호소했다.

 [헉.... 어..어떡해요? 제가 그런 거예요? 많이 아파요? 어디 좀 봐요? 괜찮겠어요? 치료해야 겠어요. 잠시만요.]

 그녀는 그의 부어오른 이마를 보자 너무 놀란 나머지 횡설수설해졌고, 자신의 방으로 가서 약상자를 들고 나와 그를 치료해 주려했다.

 [여기 누워보세요.]

 쇼파를 가리키며 그에게 그녀가 지시했고 그도 거부하지 않고 순순히 그녀의 말에 따랐다.

 

 [아앗....]

 그녀의 손이 그의 이마를 살짝 건드리자 그가 약하게 얼굴을 찡그리고 신음을 흘리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미..미안해요.]

 그녀가 그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며 그에게 사과하고는 다시 소독약으로 그의 이마을 소독해 주었다.

 

 [ㅋㅋㅋ... 웃기지 않소?]

 갑자기 그가 웃음을 흘리자 그녀는 황당한 표정이 되었다.

 [뭐가요?]

 [흠흠.. 생각해 보시오.. 며칠 전 내가 이 자리에서 당신을 치료해 주었는데... 지금은 당신이 나를 치료해 주고 있잖소.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소.]

 

 [미..미안해요. 괜히 저 때문에...]

 그녀는 그의 이마를 치료하며 그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녀가 상처를 깨끗하게 치료해 주고 손을 이마에서 걷으려는 순간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자신의 볼에 그녀의 손을 대며 눈을 감은 체 그녀에게 말했다.

 

 [잠시만...잠시만 이러고 있습시다.]

 그녀의 얼굴은 계속해서 붉어지고 가슴은 심하게 뛰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못했고 자신의 손을 빼내지도 못했다. 그래도 그의 눈이 감겨져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었다.

 [이런 편안한 기분 실로 오랜만이오.]

 상처 때문에 약간 얼굴은 상기되어 보였지만 그래도 그의 표정은 너무나 부드러웠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그녀의 가슴은 아직도 작게 떨리고 있었는데... 그의 숨소리는 너무나 나른하고 고르게 들려 왔다. 그가 잡고 있던 자신의 손에서 그이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지만 그가 잠이 들었는지 그녀의 손이 스르르 풀린 그의 손에서 해방되었다. 그녀는 얇은 이불을 가져와 쇼파에서 잠든 그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곤 그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다.

 

 후훗~ 그녀의 입에서 행복한 웃음이 흘렀다. 오늘 하루동안 그렇게 자신을 생각을 묶어두었던 그가 이렇게 지금 자신의 앞에서 편안히 잠들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잠들어 있는 그의 얼굴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다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 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다 그녀도 나른함에 겨워 그가 누운 쇼파에 기댄 체 조용히 잠이 들어 버렸다.

 17편...

 

 날이 밝아 오고있었다. 창 밖에서 들러오는 새벽의 파란 태양 빛에 그가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의 옆에 기댄 체 잠들어 있는 그녀를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여기서 잠이 들었군. 현우는 곤히 잠들어 있는 그녀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녀는 잠든 모습도 너무나 귀엽고 예뻤다. 새초롬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 그녀를 안아 올려 자신이 누었던 쇼파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로 인해 그녀의 약한 투정이 들렸지만 피곤했던지 깨어나지는 안았다.

 

 그는 한참을 그 옆에 앉아 잠든 그녀의 얼굴과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매일 아침 아니 언제나... 그녀의 얼굴을 바라 볼 수 있었으면, 그녀의 부드러운 품에 자신도 속했으면 하고....

 

 이런.. 하, 아무래도.. 내가 어떻게 된 것 같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그는 처음부터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그녀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이젠 그녀 곁에 머물길 바라는 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예전처럼 자신이 느끼는 이런 감정에 대한 어색한 거부감이 일지 않는 다는 것도....

 

 현우는 그녀의 집을 나와 차를 몰고 사무실로 향했다. 그 동안 그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대해 묻고 또 묻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물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뿐이었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어째서 그녀에게만 유독 이렇게 빨리 그리고 쉽게 끌리는 것일까? 이제 까지 내가 살면서 그녀만큼 끌렸던 여자가 있었을까? 그녀를 생각하면 항상 즐거운 기분이 드는 건 뭘까? 그리고 한번도 두근거리지 않던 나의 이 감정은 왜... 갑자기 이렇게 미친 듯이 뛰는 것일까? 그는 혼란스런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토록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면 던질수록 그 자신에게 돌아오는 마지막 질문은 하나였다.

 

 '과연 이것이 남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것인가............?'

 

 철컥...으..음? 그녀는 현관문의 둔탁한 소리에 잠이 깨었다. 그리곤 깜짝 놀란 눈으로 자신의

 옆을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텅빈 거실과 막 현관입구에서 들어오는 진이의 모습이었다.

 

 [어... 거기서 잔거야?]

 [응?...어.]

 [아~ 피곤해. 난 샤워하고 한숨 자야겠다.]

 [그래. 어제 한숨도 못 잔 거야?]

 [음.. ]

 진이가 크게 하품을 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한주는 진이가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 곳을 정리했다. 그러다 자신이 누웠던 그리고 그가 누웠던 쇼파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언제 갔을까..? 그가 날 눕힌 건가? 아휴~ 바보... 멍청이... 그렇게 잠이 들다니... 그녀는 맘껏 그를 지켜볼 수 있던 순간에 잠이 들어버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어? 한주야 어제 누구 왔었어?]

 갑작스런 진이의 질문에 그녀는 얼른 고개를 돌려 진이를 바라보았다. 진이가 욕실 앞에서 놀란 눈을 하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니.. 왜?]

 [아니...저기 욕실이 왜 이렇게 엉망이야. 꼭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른 것 같은데...]

 

 한주는 진이의 질문에 당황스러워 빨개진 얼굴을 이불로 가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며 그 질문을 얼렁뚱땅 넘기려 했다.

 [아~아 어제 내가 욕실 청소하다가 넘어졌었거든...그리고 잠깐 쇼파에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지 뭐야. 하하.. 내가 치울 테니까 넌 씻고 쉬어.]

 

 진이는 급하게 말하고 들어가는 한주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그냥 되묻지 않고 욕실로 들어갔다.

 

 휴~ 그녀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괜시리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참으로 애매한 상황이었다. 사실대로 말하기도 뭐하고.... 숨기는 것도 좀 우습게 느껴졌다.

 

 그녀는 잠시 침대에 몸을 누이며 또다시 생각에 빠졌다.

 마지막 날인가? 오늘은 연락이 올까? 그런데 그는 왜 한마디 말도 없이 돌아간 거지. 날 깨울 수도 있었을 텐데.... 아냐.. 바보.. 그가 날 쇼파에 눕혔을 정도면...그땐.. 잠에 빠져 헤어나지도 못했으면서...

 

 그렇게 그녀가 자신을 탓하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진이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였다.

 [한주씨...]

 진이가 한주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씩~ 웃고 있었다. 한주는 그녀의 의미심장한 표정에 어리둥절해졌다.

 [어? 왜... 그런데.. 갑자기 왠 한주씨..?]

 한주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진이의 표정은 장난스러움에서 음흉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정말...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응? 솔직히 빨리 불어봐...]

 [어... 왜..왜 그래? 뭘?]

 [어~ 그래도... 그래 이래도 안 불 테야?]

 진이는 한주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런 갑작스런 공격에 방어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그 즐거운 고문을 받아야만 했다.

 

 [하하하..하하.. 아..알았어.. 하하..부..불게.]

 [하하하. 진작 그럴 것이지.]

 한주는 할 수 없이 진이에게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빼지 않고 얘기해 주었고 자초지정을 들은 진이는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정말? 하하...미..미안..너무 웃겨서...하하..]

 [뭐가 웃겨? 난 얼마나 놀랬는데.. 히힛....]

 하지만 그녀도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 상황이 황당하고 너무나 우습게 여겨졌다. 한주와 진이는 그렇게 한참을 웃은 뒤에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래서 쇼파에서 자고 있었던 거야..? 뭐.. 다른 애뜻하고 가슴 설레는 일은... 없었고?]

 또다시 진이의 눈빛이 음흉하게 바뀌고 있었다.

 한주는 진이의 말뜻을 이해하고는 부끄러워 얼굴을 살짝 붉힌 체 그녀에게 항의했다.

 

 [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런 일은 없었어. 아유~ 참... ]

 [헤.. 그래? 그럼 말고... 근데 얼굴은 왜 빨개지고 그래?]

 [아휴.. 진짜...]

 그녀는 진이의 계속되는 장난에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비벼댔다. 그것은 친구의 얄미운 익살에서 묻어난 애정이었다.

 [하하..]

 

 [그런데.. 어떻게 안 거야.. 그가 온건..?]

 그녀는 한참을 그렇게 웃다가 진이에게 궁금해서 물었다.

 

 [어...?! 그거? 궁금해?]

 [으응.]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지만 시선은 주머니로 향하는 진이의 손을 따르고 있었다. 그리곤 곧 진이의 손가락 사이에 끼어있는 하얀 종이에 닿았다.

 

 [짜짠~]

 [뭐야???]

 [과연 뭘까? 거실 탁자에 있었어. 아하~ 난 그만 자야겠다.]

 진이는 흐뭇한 미소를 띄운 체 크게 하품을 하고 한주에게 쪽지를 건 내 준 다음 방을 나왔다. 혼자 자신의 방에 남겨진 그녀는 진이가 건네준 쪽지를 조심스럽게 펴보았다.

 

 " 잘 잤소?

 본의 아니게 인사도 못하고 이렇게 가는 점 이해해 주시오.

 그리고, 오늘 저녁 마지막 데이트... 잊지 않았길 바라오.

 그럼 저녁에 데리러 오리다.

 비너스와의 즐거운 시간 기대하겠소.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어제는 고마웠소. "

 

 한주는 그가 남기고 간 쪽지를 읽고 또 읽었다. 그도 잊지 않았어. 비너스와의 즐거운 시간...?! ㅋㅋ..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행복한 웃음소리가 입밖으로 베어 나왔다.

 

 진이는 한주의 방문에 기대어 잠시 그녀의 반응을 듣고 있었다. 곧, 행복이 가득 묻어나는 듯한 웃음이 작게 그녀의 귓속으로 들려왔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내심 걱정을 하고 있던 진이는 점점 일이 잘 풀리고 있다는 생각에 어제의 묵은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그 날 하루 한주는 약속 시간까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 어제완 완전히 다른 그녀의 모습을 보며 진이도 혼자 웃고있었다. 처음엔 친구가 사랑을 하고 있다곤 믿지 않던 그녀였지만 이젠 진이는 그 남자가 한주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는 사실을 확신 할 수 있었다. 후훗...

 

 그녀는 그와의 마직막 데이트를 위해 정렬적인 빨간색 투피스를 골라 입었다. 처음에 살 땐 좀 야하단 생가도 들었지만 지금 다시 보니 우아하게 흘러내리는 터들로 인해 분위기가 한 것 사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백을 들고 일부러 집 앞으로 나와서 기다렸다. 늦게까지 일하고 잠든 친구를 위한 작은 배려와 혹여 자신의 속임수가 들키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 베어 나온 행동이었다.

 

 그의 포르쉐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 왔고 그가 그녀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음..잘.. 있었소?]

 [네.]

 ㅋㅋ.. 왠지 어색한 그의 인사에 그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꾹 참고 그가 열어준 차안으로 들어갔다.

 

 [흠흠... 어디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소?]

 [네? 음... 그냥 현우씨가 정하세요.]

 그가 운전 중에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곤 흐뭇한 미소를 띄었다. 그녀는 그 미소의 의미가 무엇인진 몰랐지만 기분 좋은 그로 인해 자신도 마냥 기분이 좋아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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