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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결전 (상)
작성일 : 20-05-13 22:02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7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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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란이 대폭발한 후,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 건 3일 후였다.

 

 

 용병들은 목숨을 걸고 돌무더기의 바다를 지나갔다.

 

 유란의 거리는 서서히 성역의 지형으로 바뀌고 있었다. 용병은 거기를 피해갔다.

 

 도시를 포위한 덩굴 벽은 굳건했다. 거대한 등괴 기둥 두 개는 여전히 에너지를 뿜었다.

 

 아치크는 드즐룹, 안케의 성자와 융합한 괴물이 됐다. 그러나 공중에서 꼼짝 않았다.

 

 울분에 찬 용병들이 그를 총이나 로켓포로 쐈지만 강력한 보호막에 씨알도 안 먹혔다.

 

 “제기랄. 저놈 충전중인 거 같아. 깨어나야 공격할 수 있겠어.”

 

 모두가 이를 갈았다. 그러나 분노는 끝나지 않았다.

 

 용병들은 박살 난 슈트를 찾았다. 카지드 영감이 그 안에 숨져 있었다.

 

 “영감탱이… 그렇게 나 날 찾아다니다 이렇게…”

 

 줄리아는 눈물을 폭포처럼 쏟으며 흐느꼈다. 루만이 손수건으로 말없이 그녀 얼굴을 닦아줬다.

 

 

 바스락

 돌가루 폭풍 속에서 사람 형체가 하나 둘 나타났다. 용병들은 경계하며 다가갔다.

 

 드러난 정체는 소소메나와 손 잘린 주탄이었다.

 

 “이 개 같은 키르간 새끼!”

 

 분노한 용병들이 주탄을 주먹으로 쳤다. 소소메나가 말리려 했지만, 나자빠지고 말았다.

 

 가스통이 주탄의 멱살을 잡아당겼다.

 

 “인신공양으로 부자되니 좋았냐, 망할 놈아?”

 

 “망할은 무슨… 네놈도 우리 가문을 끼고 기생충처럼 성역체를 가져가지 않더냐?”

 

 “뭐라고!”

 

 다른 용병들이 남은 이빨까지 깨려고 달려들자, 소소메나가 막았다.

 

 “지금 이렇게 죽이면 안케와 다를 게 뭔가요?”

 

 그리고 그녀는 주탄을 노려봤다.

 

 “주제를 알았으면 입 쳐 닫고 계시죠. 숙부님이라 하기도 뭐한 사람.”

 

 그 말에 주탄도 고개를 푹 숙였다. 소소메나가 한숨을 쉬었다.

 

 “여기 오는 동안 멀쩡한 건물은 본 적이 없어요.”

 

 “동쪽은 다를 겁니다. 낮지만 산이 있어서 중심가의 폭발을 어느 정도 피했을 거예요.”

 

 “안전국도 그 방향이니… 알디스 언니도 무사하겠군요.”

 

 그들은 다시 기운을 내서 돌무더기 폐허를 지나갔다. 한참 걷다가, 경적이 울렸다.

 

 “이렇게 반가울 데가… 근데 여기 다 탈 수 있을련지 모르겠네…”

 

 유스티안이 소형 버스를 몰고 나타났다. 루만이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지붕에 올라탈 사람?”

 

 

 안전국도 무너져 지하 벙커만 남았다.

 돌아온 용병들은 환영 받았다. 물론 주탄에게는 싸늘한 시선이 오갔다.

 

 임시국장 알폰소는 엄청 바빴다. 인사하기 무섭게 브리핑부터 했다.

 

 “여러분들이 안 계시는 동안 정찰한 결과…”

 

 홀로그램 지도가 표시됐다. 폭파 범위와 그것을 벗어난 지역들이 보였다.

 

 “장벽 밖인 6구역만 온전하고 9, 14, 15구역은 70%이상 사라졌어요. 그 외는…”

 

 “전멸이군요.”

 

 티나의 말에 알디스가 고개를 저었다.

 

 “벙커로 피한 가문 사람들과, 13구역처럼 지하에 숨은 주민들이 있어요.”

 

 “우린 전부 모아서 유란을 탈출할 겁니다.”

 

 알폰소의 말에 용병들이 어수선해졌다. 루만이 고개를 저었다.

 

 “등괴 벽이 육, 해, 공 모두를 막고 있어요. 아치크를 쓰러뜨려야 통과될 거예요.”

 

 “하지만 지금 이 병력으로 그를 이길 수 있습니까?”

 

 알디스가 씁쓸한 말을 하며 보탰다.

 

 “인근 도시국가들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모두 우리를 사양했어요.”

 

 “정확히는… 욕하면서 거부당했죠.”

 

 알폰소가 덧붙인 말에 모두가 절망했다. 지브릴이 말했다.

 

 “어쨌든 여기서 살아 남으려면 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싸움은 피해야 합니다. 우린 주민이 있어요. 아치크가 멈춘 지금 등괴 벽을 뚫는 다던가…”

 

 티나가 답답한듯 소리쳤다.

 

 “이봐요 공무원씨. 현장 모르는 소리 마시죠. 아치크 저 놈이 나대는 한 아무것도 못해요!”

 

 “제가 모릅니까? 인원도 적고, 도시의 추악한 진실을 안 사람들이 동요하고 있다고요.”

 

 “지금 우리끼리 싸울 시간이 없는데?”

 

 스킬라 박사가 끼어들었다. 그녀가 칩을 꽂자, 홀로그램 지도가 변했다.

 

 아치크를 중심으로 회록색 점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노출된 성역이야. 점점 커지고 있어. 성역에 장시간 있으면 어찌 되는 지 알지?”

 

 “설마 여기서도 정신 이상 현상이…?”

 

 “정찰 중에도 이상자를 계속 만났어. 심각한 자들은 서로 싸우거나 우리까지 공격했지.”

 

 알폰소가 탁자를 양손으로 잡고 입을 앙다물었다.

 

 “그렇다면… 각자 할 수 있는 걸 하죠. 인원 확보와 물자 확보, 정찰이 시급합니다.”

 

 유스티안이 말했다.

 

 “나와 알디스 씨가 최대한 물자와 수송수단을 구해 보겠어.”

 

 줄리아가 말했다.

 

 “정찰 드론은 제가 맡죠. 근데 지금 정비 물자가 부족하던데…”

 

 그녀가 넌지시 포로로 잡힌 주탄을 바라봤다. 모두의 시선이 괴로운 그가 탄식했다.

 

 “키르간 구역 안의 지하 창고… 접근 권한을 주지.”

 

 모두를 돌아보던 루만은 알폰소에게 넌지시 말했다.

 

 “전 이런 생각이 있는데...”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조금 당혹해 했다. 그러나 알폰소와 직원들은 납득했다.

 

 “조금 설득이 필요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되겠군요.”

 

 

 -----

 

 루만이 요청한 건 두 개였다.

 

 하나는 조아나를 정찰에 데리고 가는 거였다. 그녀는 아직 아치크의 등괴가 남아 있었다.

 

 “어려운 일을 부탁해서 미안해. 하지만… 내가 지켜 줄 테니까, 그의 말만 엿들어 줘.”

 

 조아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루만이 한숨 쉬고 말을 이었다.

 

 “지금 상황이 상황이라 큰 보상은 기대할 수가…”

 

 “그게 문제가 아냐. 당신은 날 버리지 않을 수 있어?”

 

 조아나가 떨며 말했다. 루만이 그녀의 양 어깨를 잡았다.

 

 “난 내 옆에서 일하는 사람을 놔두고 가지 않아.”

 

 조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그녀는 루만의 정찰대와 같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루만의 두번째 요청은 알폰소가 더 과감하게 바꿨다. 그가 지휘관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부터 <징병권한>을 발동합니다.”

 

 이제 전투, 보조 인력을 끌고 수 있다. 용병들이 떨떠름해 하자, 유스티안이 말했다.

 

 “일단 억지로 데려오는 건 자제해. 싸울 의사가 있는 사람만 모으라고.”

 

 “당장 구호물자도 부족한데 이러다 민심에 반하는 거 아닐까요?”

 

 “인정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 힘을 합쳐 극복하려는 사람이 있을 거야.”

 

 용병들이 마지못해 하면서도 직원들과 함께 돌아다녔다. 하지만 곧 놀랄 일이 나타났다.

 

 “13구역에서… 지원 인력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답니다.”

 

 직원과 용병들이 달려나갔다. 수십 명의 장정이 있었다.

 그들 앞에 류가 지팡이를 짚고 섰다.

 

 “할배…?”

 

 “갱으로 싸잡아 비하 당했지만 구역 내에서는 나름 질서를 세우던 자경단들이야.”

 

 알폰소가 장정들의 손을 잡았다.

 

 “용기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우리도 이 도시의 일원인데 구해야지 않겠어?“

 

 “이제부터는 모두가 안전국의 정식 직원입니다. 부족하지만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닥터 류는 손을 더듬어 공작용 앞치마를 둘렀다.

 

 “모자란 건 내가 기술 좀 발휘하지.”

 

 그렇게 등괴에 포위당한 상황에서도 수 백명의 지원자들이 모였다.

 

 루만의 정찰도 성과가 있었다. 성역화 구간에서 오래 있는 건 위험했지만, 조아나가 중대 정보를 잡아냈다.

 

 “아치크는… 점점 폭주하고 있어. 성역의 모든 성자를 삼키려 해. 그 <종말력>이 뭐야?”

 

 루만과 대원들이 알아듣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누가 가지고 있어도 아주 위험한 거야.”

 

 “그럴 거 같았어. 그가 깨어나면 그걸로… 모든 걸 정리할 거야. 이틀 안에.”

 

 용병들이나 엿듣는 스킬라, 알폰소 모두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조아나가 뻣뻣하게 굳었다. 모두가 그녀를 간신히 진정시키가, 입을 열었다.

 

 “그의 심연 어딘가에서 이런 소리가 나. 그뤼나, 그뤼나 누나...”

 

 “무슨 말인지… 알겠어.”

 

 

 운명의 이틀 뒤가 순식간에 찾아왔다.

 알폰소는 유스티안, 알디스와 함께 마지막 대피계획을 점검했다.

 

 “아직도 대피를 거부하는 가문이 있다고요?”

 

 부얀 의장의 그체 가문과 페테르 장군의 오트라 가문이었다. 유스티안이 고개를 저었다.

 

 “알디스 씨가 말을 해도 통하질 않아. 원칙상으론 강제 집행하는데…”

 

 “정말 시간도 없는데, 이분들이 참.”

 

 알폰소는 직접 찾아갔다. 루만과 지브릴에게 따로 알리지 않았다.

 

 오트라 가문에선 발광한 페테르 장군이 끝내 숨지고, 후계자 분쟁이 한창이었다.

 

 “탈출? 이 도시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데 뭐하러 그런 짓을 한단 말이요?”

 

 싸우는 아들들이 한입으로 탈출을 반대했다. 그리곤 다시 자기들끼리 살벌하게 싸웠다.

 

 할 수 없이 알폰소는 그체 가문 폐허로 갔다. 벙커로 가자, 비참한 침묵만이 가득했다.

 

 부얀 의장은 아들 잃은 충격으로 반신불수 상태였다. 그는 전화를 잡고 하늘만 쳐다봤다.

 

 “룸베즈 놈들… 무테나크 놈들… 다 우리를 버렸어. 끝이야.”

 

 “안전국도 같은 답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린 탈출할 겁니다.”

 

 “안전국? 나도 실권이 없는데… 어디로 간다고?”

 

 “건물이 없으면 통치도 못하는 겁니까?”

 

 계속된 설득에도 결국 그체 가문 직원 몇만 빠져 나왔다.

 

 쾅!

 갑자기 폭음이 들렸다. 알폰소가 교신하자, 지브릴이 소리쳤다.

 

 “맙소사… 키르간 가문 잔당이 억지로 장벽을 열었소. 주탄을 구출하러 온 모양이요!”

 

 “아니, 하필 문제가 터질 이 때에…”

 

 탕 타탕!

 교전까지 일어났다. 탈출을 위해 준비한 작전 모두가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

 

 알폰소는 허겁지겁 안전국 벙커로 돌아왔다. 수 대의 공중 수송선이 나타났다.

 

 “꺼져라 키르간!”

 

 “살인마들아! 로켓포로 날려버릴 테다!”

 

 이재민들의 비난은 확성기에 멈췄다. 스미타 비서관이 근엄하게 소리쳤다.

 

 “주탄 부총수를 석방해라! 그렇게만 한다면… 우리를 따라 이 도시를 탈출하게 하겠다!”

 

 

 “무슨 헛소리야?”

 

 “우리가 들어온 걸 보고도 못 믿느냐? 우린 이 괴물 따위를 돌파할 무기가 충분하다!”

 

 그 선동에 씩씩대던 사람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브릴이 받아쳤다.

 

 “지금 당신들… 탈출할 능력은 돼서 이러는 거요?”

 

 “오히려 우리가 묻고 싶군. 우리는 이렇게 해냈는데, 당신네는 왜 지금까지 못 하는 거지?”

 

 눈치 보고 있던 주민 중에 몇 명이 공중 수송선 아래로 갔다. 그들이 말했다.

 

 “그냥 기회가 온 지금 가는 게 낫지 않겠어?”

 

 “그래, 저 아치크라는 놈에게 희생당할 필요 없고… 좋잖아?”

 

 사람들이 수송선 아래로 모여들었다. 루만이 스미타에게 외쳤다.

 

 “아치크의 공격이 임박했어요. 키르간이 왔다는 걸 알면… 그의 각성만 자극합니다!”

 

 “성자를 죽일 줄 아는 여자, 그런 실력이면 진작에 싸웠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 말에 루만이 또 궁지에 몰렸다. 사람들이 결국 외쳐댔다.

 

 “싸움은 지겨워!”

 

 “그냥 총수를 풀어줘라! 우린 살고 싶다!”

 

 알폰소가 결국 소리쳤다.

 

 “주탄을 보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에게 생기는 문제는 당신들 책임입니다!”

 

 스미타가 수락했다. 그렇게 해서 주탄 키르간은 수송선에 올랐다.

 

 “슈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른 떠나시죠.”

 

 “그래야지… 어디 너네끼리 잘 해봐!”

 

 후속 수송선에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안전국 차출 인력 일부마저 거기 합세했다.

 

 “비켜, 내가 탈 거야!”

 

 몸싸움 끝에 버려진 사람이 속출했지만, 공중 수송선단은 그대로 출발했다.

 

 이상하게 등괴의 벽은 키르간이 뚫고 온 그대로였다. 수송선들이 바로 가속했다.

 

 그 순간 갑자기 조아나가 눈이 뒤집어졌다. 그리고 소리쳤다.

 

 “끄아아아아!”

 

 불운을 직감한 알폰소와 루만, 용병들이 수송선단을 쳐다봤다.

 

 등괴 벽 앞 바다에서 촉수들이 무한정 솟아났다. 그리고 키르간의 수송선단을 모조리 찔러버렸다.

 

 쿠아아앙!

 불나방처럼 수송선이 떨어졌다. 그러자 거대한 등괴 기둥에서 강력한 전자기 파장이 퍼져나갔다.

 

 엄청난 돌바람이 일었다. 그리고 벙커 바로 코 앞까지 성역의 지형으로 뒤바뀌어 버렸다.

 

 알폰소가 주저앉았다. 그러나 루만과 지브릴이 다시 일으켜 세웠다.

 

 “진짜 싸움이 지금부터라고요.”

 

 

 예상보다 두시간이나 일찍 작전이 시작됐다.

 

 “흩어져!”

 

 지브릴과 줄리아는 각각 좌, 우익에서 아치크를 교란하기로 했다.

 

 그리고 루만은 바투란 용병단과 조아나를 데리고 아치크를 공격하기 위해 달렸다.

 

 마지막으로 알폰소는 예정 위치로 호송단을 이끌고 출발했다.

 

 지브릴은 기사단과 의용병들에게 소리쳤다.

 

 “놈들이 사거리보다 안에 왔을 때, 억제제를 주입해!”

 

 줄리아도 휘하 대원들에게 비슷한 지령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최대한 교란하는 거 잊지 마!”

 

 루만의 지령은 훨씬 간단했다.

 

 “당장 전투는 피하고 앞으로!”

 

 폭음과 함께 아치크를 둘러싸던 보호막이 풀렸다. 천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쿠르릉!

 아체크가 균열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거대한 노래기가 붙잡혀 나왔다.

 

 “너를 앗아가겠다, 사보우그!”

 

 “네, 네가 어떻게 나를 본다는 거냐? 내 이름을… 끄어어어억!”

 

 성자는 사람 반-성자 반의 괴물에게 이름을 들키자마자 토막났다. 아치크는 그 빛을 빼서 삼켰다.

 

 “저 짓 또 하기 전에 공격해!”

 

 지브릴의 후방 공격부대가 포격했다. 줄리아가 무더기로 드론을 뿌려 아치크의 손을 방해했다.

 

 “이때다, 대장!”

 

 말을 들은 루만이 기계 전투화 바닥을 가는 동시에 자스페르의 슈트 로켓포에 매달렸다.

 

 “특급배송!”

 

 자스페르의 외침과 함께 길쭉한 로켓이 아치크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거기 매달렸던 루만이 재빨리 뛰어 아치크를 향해 비도를 던졌다.

 

 채챙! 쾅!

 

 “속임수는 여전하구나!”

 

 아치크가 짜증을 내며 손을 들었다. 성역의 뒤틀린 절벽들이 솟아나며 용병들의 공격을 방해했다.

 

 “루만이 고립된다, 빨리 가서 저지해!”

 

 자스페르가 이번에는 티나와 복서가 각각 매달린 로켓 두 발을 쐈다.

 

 “이러다 같이 죽으면 어쩔 거야?”

 

 “적어도 성역에서 결혼식을 하진 않겠지?”

 

 “헛소리는! 지금 뛰어!”

 

 두 사람이 절벽 너머로 떨어졌다. 그 다음엔 에트렉과 벨리냐가 똑같이 해서 왔다.

 

 절벽 안에 들어온 용병들은 아치크와 싸우러 뛰어갔다. 바로 눈 앞에 등괴의 무리가 막았다.

 

 펑! 퍼펑!

 가스통과 저격수들이 등괴에게 총류탄을 날렸다. 류 박사의 개조 솜씨로 아주 쓸어버렸다.

 

 “이야아아!”

 

 근접한 용병들의 대난전이 벌어졌다. 그들 모두가 등괴와 대등하게 싸웠다. 스킬라가 이틀 동안 비축한 억제제 덕이었다.

 

 그 틈에 떼 드론과 바퀴 드론이 돌진했다. 폭약에 억제제를 달고 그대로 등괴 기둥과 충돌했다.

 

 쿠우웅!

 폭발로 기둥 아래로 전자기파가 새 나갔다. 아치크가 그걸 보자, 황급히 손짓했다.

 

 “죽음을 품고… 다시 일어나라!”

 

 그 말에 등괴가 쓰러진 용병 시신에 달라붙었다. 그러자 더 큰 등괴로 변했다.

 

 루만은 되돌아온 비도를 다시 아치크에게 집어 던지며 유인했다.

 

 “죽은 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는 군!”

 

 “내가 얻는 걸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아니지.”

 

 아치크의 이성은 성역에 장시간 있으면서 엉망이 됐다. 그가 꼬리를 들어 루만을 강하게 쳤다.

 

 탱!

 루만은 스쳐서 멀리 하늘로 날아갔다. 아치크도 그녀를 향해 날았다.

 

 “끈질기군… 너 같은 게 복수라니.”

 

 “복수는 너만 하는 것처럼 떠드시네!”

 

 “난 가족도 동반자도 다 잃었다! 너가 그보다 더 해?”

 

 “난 아니겠지. 하지만, 너가 죽인 사람들… 세어 봤어?“

 

 아치크가 수많은 등괴 가시를 쏘아 댔다.

 그러자 루만이 가진 모든 비도를 던지고, 돌아오면 낚아채 다시 던져 댔다.

 

 쾅! 카카캉! 챙! 채챙! 챙! 카캉!

 빨간 스파크들이 먹구름 낀 하늘에 불꽃놀이를 만들었다. 그때 복서가 교신했다.

 

 “대장, 그 애, 조아나가 사라졌어! 상태가…”

 

 “뭐?”

 

 샥!

 루만이 뒤에 살기를 느껴 피했다. 등 대신 묶은 머리가 끊어져 산발이 됐다.

 

 그녀는 재빨리 뒤돌아봤다. 눈이 뒤집힌 조아나가 공중에서 덩굴 칼날을 휘둘렀다.

 

 “아직 이 애는 내 수중에 있다, 계약자!”

 

 “그렇다고 그 애 정신을 포획하다니… 얼마나 더 잔인해 질 거야?”

 

 “네년이 포기하기 전까지다!”

 

 “어림도 없지!”

 

 아치크와 조아나가 한 가운데 루만을 향해 덩굴을 질렀다. 루만이 모두 쳐내기 역부족이었다.

 

 몇 개 맞으려는 순간, 갑자기 루만의 몸이 붕 떴다.

 

 “무슨…”

 

 아치크가 놀라기도 전에 루만은 아주 익숙한 부드러운 기운을 느꼈다.

 

 “맙소사! 당신 돌아온 거예요?”

 

 “회복되면 계약자를 찾는 게 당연 하잖느냐!”

 

 까라-압특이 루만을 꼬리에 엮은 채 날았다. 어느 새 훨씬 큰 날개가 돋아났다.

 

 이무기 성자는 여러 개의 눈을 일제히 아치크에게 향했다.

 

 “성역의 질서를 망친 자여… 너를 파멸시키기 위해 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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