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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복수의 날 (상)
작성일 : 20-05-08 23:11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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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두켄이 몰락하고 의회파가 복귀한 뒤.

 

 안전국 건물은 다시 옛모습을 되찾았다. 성역체로 재빨리 복원한 것이다.

 

 데니즈는 방범대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페테르 장군이 새 안전국장이 됐다.

 

 그러나 장군은 그토록 바랐던 자리를 버거워 했다. 할 일이 태산이었다.

 

 “9구역에 등괴 일부가 아직도 소탕되지 않았습니다.”

 

 “두켄의 친위대 잔당이 곳곳에서 저항하고 있습니다.”

 

 “의회파와 전 친위대 간의 복수극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키르간은 의회와 협정대로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그러나 도와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페테르는 의회파 가문들 자산과 용병으로 해결해야 했다.

 

 다행히 데니즈가 중간 관리를 잘 했다. 용병들도 돈과 밥이 궁한 상황이라 필사적이었다.

 

 루만과 바투란 용병단도 마찬가지였다.

 

 

 안전국 용병들은 13구역에 들어섰다. 두켄의 패거리에 가담했단 이유로 구역은 잿더미로 변했다.

 

 에트렉은 현장에 도착하기 무섭게 벙커를 찾았다.

 

 “할배! 닥터 류! 어딨는 거야?”

 

 모두가 돌가루를 뒤집어썼다. 엔리를 잃은 뒤에는 분석이고 뭐고가 없어 손수 해야 했다.

 

 쾅!

 “공격이다! 후퇴!”

 

 친위대에서 몰락한 갱들이 공격했다. 지상 건물이 사라져도, 그들의 벙커는 아직 굳건했다.

 

 갱들의 로켓포에 용병과 시민군이 쓰러졌다. 팔다리가 잘려 나가거나 배가 터져 내장이 흘렀다.

 

 “저 망할 자식들! 죽여, 다 죽여버리라고!”

 

 용병들이 분노에 차 소리쳤다. 복수심에 불타는 그들이 맨홀마다 인화성 성역체를 살포했다.

 

 루만 일행으론 골치 아팠다. 이 근처 지하가 곧 류 박사의 거처였기 때문이었다.

 에트렉이 용병들을 함정으로 걸어 넘어뜨렸다.

 

 “안돼! 이러지 마! 여기 지하에는… 민간인도 있단 말야!”

 

 그는 바로 분노한 용병에게 붙잡혀 그대로 뭇매를 맞았다.

 

 “아악!”

 

 “꼬맹이 자식, 너도 13구역이지? 너도 내장 한번 입에 물어 볼래?”

 

 “그만 둬!”

 

 루만이 소리치며 그들을 해산시켰다. 그녀의 용병단과 다른 용병들 사이 긴장감이 흘렀다.

 

 “지하는 우리가 가겠어. 그러니 이 정도만 해.”

 

 “흥, 그러시던가.”

 

 복서가 한숨 쉬며 방독면을 나눠줬다. 티나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대장. 오지랖을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아래 정말 안전하다고 확신해?”

 

 루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까라-압특의 가호도 희미해서 확신할 수가 없었다.

 

 “일부만 날 따라와.”

 

 그렇게 말하니 다들 별 수 없었다. 탄 매캐한 냄새가 가득한 터널로 들어갔다.

 

 불행히도 도망 못 가고 타 죽은 주민이 가득했다. 용병들이 침울해 했다.

 

 “여기, 문이 있어!”

 

 모두가 그 벙커문 핸들을 힘겹게 돌렸다. 문이 열리자 마자, 돌이 날아들었다.

 

 “꺼져, 이 학살자들아!”

 

 “이봐요, 우린 사람을 찾으러…”

 

 티나가 방패로 날아드는 돌무더기를 막아냈다. 그런데 재수없게 하나가 루만의 머리를 쳤다.

 

 “대장!”

 

 루만은 이마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꼿꼿이 서 있었다. 사람들의 저항이 잦아들었다.

 

 “류 박사님 안에 있죠? 들여보내 주세요.”

 

 “개소리 마, 용병 여자. 이제 우린 아무것도 없어. 그분까지 끌어가서 뭘 어쩌려고?”

 

 에트렉이 옆에서 소리치려 했으나, 루만이 막았다. 그녀는 비도와 무기 주머니를 내려놨다.

 

 “그분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원수로 갚을 리가요.”

 

 주민들은 말이 없었다. 어디서는 울부짖는 소리가 났다.

 

 “우리가 이렇게 당하면서 살아도… 왜 참는지 알아? 그 영감탱이 덕분이야.”

 

 “무슨 소리가 요란하구만.”

 

 멀리 류가 멀쩡한 모습으로 부축을 받으며 왔다. 에트렉이 껴안았다.

 

 “할배!”

 

 용병들이 안도했다. 루만은 류에게 한쪽 무릎을 굽혀 인사했다.

 

 “그러지 말게. 난 그저 이 사람들의 희망도 아냐. 오히려… 참게만 하고 있지.”

 

 “어떻게든 여러분 안전을 보장하겠어요. 그 때 까지만 피해 계세요.”

 

 주민들이 류에게 경의를 표하는 용병을 이상하게 바라봤다.

 

 

 루만은 안전국을 찾아갔다. 사정을 들은 알폰소가 혀를 찼다.

 

 “인도적 지원을 하거나 안전한 도시국가로 이주하는 수 밖예요.”

 

 “키르간이 책임지고 보상을 해주는 건요?”

 

 “어려울 겁니다. 그런 걸 할 생각도 없고, 의회가 합의까지 봤으니…”

 

 고민하는 중에 알디스 라마르가 다가왔다.

 

 “제가 소소와 협의해서 의회에서 이재민 지원을 받아보겠습니다.”

 

 “설득이 가능할까요?”

 

 “오늘부터 저도 안전국 직원입니다. 대민지원 담당이 한참 필요할 때 왔죠.”

 

 루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디스가 붕대두른 루만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지하에서 고생 많으셨군요.”

 

 “전에 가주님이 하신 말씀을 조금은 이해했죠.”

 

 “무기 없이 사람을 이끄는 건… 어렵지만, 잘 하셨어요.”

 

 그들이 복도로 지나가는데, 유스티안이 흰색 상자를 하나씩 나눠줬다.

 

 “드디어 등괴 억제제가 나왔어!”

 

 “마이크로 머신이 인체 내에선 변이를 막고 반대로 등괴 내에선 피를 파괴하는 방식이군요. 대체 스킬라 박사님을 얼마나 갈아 넣었을까요?”

 

 “말도 말어. 마지막 임상 검사로 6일 철야하다 쓰러졌다잖아. 결국 발표 생략하고 나눠주고 있어.”

 

 루만은 바늘이 숨겨진 흰색 원기둥 주사기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곧 전쟁하겠군요.”

 

 그녀의 말대로 안전국은 등괴 억제제를 바로 실전에 사용했다.

 

 첫 대상은 9구역이었다. 섬 곳곳에 등괴가 숨어 있어 놈들과 유격전이 한창이었다.

 

 억제제를 맞고, 억제제를 총칼에 장착한 용병들이 뛰어들었다. 그들은 무적이라도 된 듯이 싸웠다.

 

 데니즈와 지브릴은 각각 북쪽과 남쪽을 맡았다. 작전 6시간 후, 둘은 같은 보고서를 올렸다.

 

 <9구역 등괴 진압 완료>

 

 다만 데니즈의 것에 한 문장이 더 있었다.

 

 <강 상류 방향에서 등괴 조각이 계속 떠내려 오고 있음>

 

 -----

 

 각종 비행 드론들이 아탄 강 상류 쪽으로 날아다녔다.

 

 보트에 탄 용병과 시민군은 뜰채로 조심스럽게 등괴 조각들을 모았다.

 

 바지선에선 스킬라 박사가 링거를 맞으며 현장을 점검했다.

 

 “박사님, 이거 좀 보시죠.”

 

 그물로 등괴 덩굴이 무더기로 나왔다. 그 중 작은 파란 결정체가 덩굴에 붙은 게 보였다.

 

 “데오사이드? 이 희귀한 게 이놈과 이어져 있어?”

 

 안전국 직원들이 조심스럽게 그 덩굴을 들었다. 순간, 그게 미끄러지며 갑판에 떨어졌다.

 

 “앗!”

 

 데오사이드가 박힌 등괴 덩굴이 살아 움직였다. 그대로 스킬라 박사에게 돌진했다.

 

 위험을 느낀 박사가 늘 하던 솜씨로 그걸 걷어찼다.

 

 쿵!

 차여 날아간 덩굴은 물에 떨어지기 무섭게 폭발했다. 엄청난 물보라가 일었다.

 

 “무지막지한 테러범 자식.”

 

 “굉장한 건 또 있는데요. 박사님.”

 

 줄리아와 드론 조종사들이 항공 사진을 가져왔다. 박사는 즉시 안전국에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유란에서 강 상류 방향으로 28km 떨어진 곳에 군락이 있습니다.”

 

 “폐쇄된 수력 발전소군. 거기가 아치크의 기지인가?”

 

 “드론이 더 접근하려고 하자, 등괴의 공격을 받았답니다.”

 

 페테르 국장은 그 말에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데니즈 방범대장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유란의 식수 95%가 아탄 강에서 옵니다. 저기가 드즐룹의 피에 오염되면… 끝입니다.”

 

 “억제제를 시민 모두에게 배포하려면 시간이 걸려요. 놈이 지금을 노릴 가능성이...”

 

 스킬라 박사까지 납득했다. 페테르 국장의 결단은 뻔했다.

 

 “키르간 가문에 포격 지원을 요청하시오. 저 곳을 총공격할 거요.”

 

 “반대 의견이 있습니다…”

 

 알폰소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페테르는 그를 벌레 보듯 쳐다봤다.

 

 “또 반대인가, 미스터 야시장?”

 

 “여기 성자 및 아치크 전문가의 견해라서 말이죠.”

 

 알폰소 옆의 루만이 일어섰다.

 

 “아치크는 유란 어딘가에 있습니다. 드즐룹의 기운이… 좀 이상하지만 커지고 있어요.”

 

 “겨우 기운이 근거인가? 차라리 자네의 그 성자가 직접 나와 해명하라고 하지.”

 

 “까라-압특은 지금… 부재중입니다.”

 

 

 루만의 말에 다수가 혀를 차거나 비웃었다. 알폰소가 대신 일어나 말했다.

 

 “다른 위험 징후도 많습니다. 일단 테러범이 쓸 만한 은신처가 너무 많습니다.”

 

 “핵심 취약지역은 다 찾았지만 없었어. 또 뭐가 문제야?”

 

 페테르의 핀잔에도 알폰소는 자료 그대로 읽었다.

 

 “두켄 지지자와 의회파 중소가문들이 이 몇 개월간 무너졌습니다. 당연히 가문의 복수를...”

 

 “그래서 의회가 희생자 보상금과 물자를 계속 보내고 있어요. 키르간의 도움도 받을 거고.”

 

 데니즈의 대답에 알디스가 한숨 쉬었다.

 

 “빨리 처리됐음 좋겠군요. 지금 못 받은 사람들의 불만이 상당해서…”

 

 의논이 한참 진행중일 때, 시민군 정찰대가 왔다.

 

 “상류 쪽 발전소 옆에… 버려진 산업시설이 가동 중입니다. 등괴가 증식하는 걸 봤습니다.”

 

 “이게 바로 증거라는 거요, 막연한 기운 따위와는 다른. 즉시 준비하시오.”

 

 원정대가 편성됐다. 대규모 시민군에 전투 인형, 용병들이 새벽에 집결했다.

 

 “흥, 페테르 녀석. 공을 세우고 싶어 안달 났구만.”

 

 멀리서 지켜보던 남작은 투덜거렸다. 그는 두켄에 협조했지만, 의회를 도왔기에 지휘권만 잃었다.

 

 “그리고 정치적이기도 하지. 자기 성향에 맞는 용병들만 차출해 갔어.”

 

 “다 나랑 엮인 탓이지 뭐.”

 

 옆에 듣던 루만이 한숨 쉬었다. 지브릴이 그녀 옆에 앉았다.

 

 “당신이 이뤘던 힘을 믿으니까요. 우리는 우리가 걱정하는 일을 잘 하죠.”

 

 모두 그 말에 동의했다. 용병들은 새벽 정찰을 위해 흩어졌다.

 

 “허, 저거 봐.”

 

 키르간 가문이 자기구역에서 야포를 손질하고 있었다. 원정대를 지원사격하기 위해서였다.

 

 티나가 갸우뚱했다.

 

 “코앞까지 가야 죽일지 말지하는 등괴를 쟤들은 대포로 끝낸다고?”

 

 복서가 고개를 저었다.

 

 “키르간에게 데오사이드가 있댔어. 게다가 놈들이 대장의 피도 뽑아갔으니, 계획이 있겠지.”

 

 과연 키르간은 특이한 모양의 포탄을 옮겼다. 가스통이 한숨 쉬었다.

 

 “강 건너 불구경 할 자리나 찾아야 겠군.”

 

 -----

 

 쿵! 쿠쿵!

 이른 아침, 곳곳에서 포성이 울렸다. 줄리아가 감시 드론을 현장에 보내 화면을 공유했다.

 

 파란 빛이 번쩍이자, 폭발이 일었다. 상류에 있던 댐이며 폐공장이 불바다로 변했다.

 

 “저 등괴들 수가 엄청나군… 룹넬 산 성소처럼 저기도 진짜 기지가 아닐까?”

 

 루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포격이 끝나자 원정군이 일제히 진격했다.

 

 지하 창고에서 등괴가 기습했지만, 억제제에 쉽게 무너졌다. 벨리냐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저기 말예요. 뭔가 잔뜩 만드는 곳은 맞는데… 테러범 대장은 어디 있는 거죠?”

 

 “테러범이 장소 가리는 거 봤어?”

 

 쿵!

 갑자기 영상에서 흙먼지가 크게 일었다. 드론 영상에 노이즈가 잔뜩 끼기 시작했다.

 

 “드디어 아치크 놈이 나타나기라도 했나…”

 

 “통신도 끊어졌어요. 아마 일이 끝나야 복구될 거 같은데…”

 

 그러나 교신은 30분 넘게 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알폰소에게서 연락이 왔다.

 

 “긴급 상황입니다! 원정대가 포위당했어요!”

 

 “목표는 처치했나요?”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데니즈 방범대장이 전 용병에게 지원 요청했어요.”

 

 대원들은 루만의 판단을 기다렸다. 알폰소는 그녀의 의중을 알았다.

 

 “루만 씨는 유란을 지키는 게 먼저라고 하셨죠. 하지만 지금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치크의 기운이 도시 내에서 최고조예요. 여기서 역습을 당하면…”

 

 “데니즈 방범대장이 안전국장을 구하러 떠났습니다.”

 

 대원들은 어처구니없어 했다.

 

 “아니 안전국 지휘부가 거기 전부 다 가면 어떡합니까?”

 

 “페테르 국장이 욕심을 부렸습니다. 지금 시민군과 사병 정예부대가 전부 가서…”

 

 줄리아와 그녀 부하들이 바이크를 몰며 나타났다. 떼 드론들이 따라왔다.

 

 “대장은 여기를 지켜요. 제가 방범대장을 따라 가죠.”

 

 “카지드 아저씨는 어쩌고?”

 

 “영감은 알아서 잘 할 거예요. 하, 대장과 있으면서 이상한 마인드만 배워서 내가 이래요.”

 

 “그래서 위약금 없이 보내줬잖아.”

 

 루만의 말에 줄리아가 살짝 웃었다.

 

 “돌아와서 제 무공담이나 들으시죠.”

 

 줄리아 일행이 바이크를 가속해 떠났다. 루만은 그녀를 씁쓸하게 바라봤다.

 

 10분 후, 이번에는 알디스 지원팀장이 호출했다. 그녀는 벌벌 떨며 말하고 있었다.

 

 “큰일입니다, 루만 씨. 4구역에서 구호물자를 나눠주다가 습격을 당했어요.”

 

 “이런, 포위당했나요?”

 

 “겨우 빠져나왔지만… 사람들이 갑자기 서로 공격하고 있어요!”

 

 -----

 

 루만 일행은 트럭 편으로 4구역으로 향했다. 남작이 교신했다.

 

 “이거 심상치 않아. 5, 11구역과 13구역에도 사람들끼리 싸우나 봐.”

 

 “가문간의 복수가 예전에도 이랬나?”

 

 “없진 않지만 이번엔 너무 방향성이 없어. 그냥 마구잡이 싸움이야.”

 

 지브릴도 교신 채널에 합류했다.

 

 “9, 10, 12구역도 심상찮습니다. 정보를 얻는 대로 공유하시죠.”

 

 갑자기 트럭 앞으로 사람 하나가 나타났다. 두 눈자위가 돌아가고 몸이 괴상하게 뒤틀렸다.

 

 퍽!

 그가 멀리 튕겨 나가더니 쓰러졌다. 운전석의 복서가 사람을 친 것에 기겁했다.

 

 “이런 내가 뺑소니를…”

 

 “피해, 복서!”

 

 놀란 티나가 강제로 고개를 숙였다. 차에 치인 사람이 갑자기 폭발했다.

 

 “뭐야 저 미친…?”

 

 “저 사람 아까 그 눈빛, 가르 교단 광신자와 비슷했어…”

 

 곧 알디스의 구호지원팀 트럭들이 나타났다. 차량 곳곳에 손상됐고 알디스도 충격 받았다.

 

 “지금 사람들이… 이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몰려오고 있어요! 루만씨도 얼른…”

 

 “피할 시간 벌어들이겠습니다. 얼른 가세요!”

 

 “폭력은 안되지만, 여러분이 위험하다면…”

 

 “저흰 저희 지침이 있으니, 염려 마십쇼!”

 

 그 괴상한 사람은 수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인지 믿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구호지원팀 트럭이 떠나자, 바투란 용병들은 트럭을 바리케이드 삼아 전투 준비를 했다.

 

 쾅!

 괴인들이 트럭 앞에서 자폭했다. 외부장갑이 연쇄 폭발을 더 못 버티자, 트럭은 뒤집어져 버렸다.

 

 방어가 뚫렸지만, 싸움을 안 할 루만이 아니었다.

 

 퍼펑! 탕!

 격렬한 총격으로 용병들이 반격했다. 루만은 비도 대신 충격 수류탄을 던졌다.

 

 수가 적은 용병들이 점점 밀렸다. 결국은 벨리냐가 양손의 염동력으로 파편을 막아보려 했지만,

 

 “아악!”

 

 폭발에 그녀마저 쓰러졌다. 그들과 괴인 무리는 불과 3미터 지점이었다.

 

 화르륵! 쾅!

 갑자기 뒤에서 화염과 인형들이 괴인들을 덮쳐 터뜨렸다. 익숙한 투덜거리는 소리가 났다.

 

 “빨리 탈출 안하고 뭐해, 이것들아!”

 

 카지드 굴딘이었다. 그의 장갑 슈트와 인형들이 뒤에서 나타났다. 루만이 악수했다.

 

 “오랜만에 업무 복귀하셨네.”

 

 “흥, 지금 원정대가 전멸했다는데, 내가 그냥 있을 수 있어?”

 

 카지드의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데니즈의 구조대도 전멸했어. 근데 줄리아는 너네랑 있던 거 아냐?”

 

 루만과 대원들이 뜨악했다. 하지만 카지드에게 사실대로 말했다간 그가 기절할 일이었다.

 

 “지금 시내가 다 이래서 흩어졌어요... 그런데 정말 원정대가 전멸이라고요?”

 

 안전국의 알폰소가 영상을 보내왔다. 그의 표정은 비참함으로 가득했다.

 

 “10분 전에야 받은 화상 교신 요청입니다. 너무 충격 받지는…”

 

 영상 속 게렐-칸은 피투성이었다. 그녀는 비명 지르듯이 소리쳤다.

 

 “제길… 페테르 머저리가 속았어. 여, 여긴 함정이야. 두켄 그 놈이 아치크에 붙었어!”

 

 용병들은 말을 잃었다.

 

 “두켄의 데오사이드를 등괴가 쓰고 있어. 그것 때문에 원정대끼리… 서로 싸우다가 다 죽는 거야.”

 

 그 때 숲에서 거대한 형체가 나타났다. 그게 시민군과 사병을 한번에 쓸어버렸다.

 

 “제길… 이래나 저래나, 어디 죽어보자 이 괴물아!”

 

 게렐-칸이 싸우러 뛰어드는 게 영상의 끝이었다.

 

 “결국 저게 함정이었어. 그럼 여기는…”

 

 우르르…

 갑자기 운하와 강물에서 거대한 덩굴이 벽처럼 솟았다. 그대로 유란의 섬들을 죽 포위했다.

 

 “대장이 느낀다는 게 이거였어?”

 

 “아치크와 드즐룹이 내는 기운이 최근 한번 바뀌는 바람에… 잘 못 봤지.”

 

 쾅!

 곳곳에서 폭발음이 울렸다. 뒤틀린 괴인들의 폭발 공격이었다.

 루만이 말했다.

 

 “전부 전투 대형으로!”

 

 

 -----

 

 부찬트의 키르간 영지.

 안케는 멀리서 솟아나는 거대한 덩굴 장벽을 불구경 하듯 바라봤다.

 

 바로 시내에서 전화가 왔다. 주탄이었다.

 

 “아버님, 놈들이 시작했습니다. 부찬트 영지도 곧 위험합니다.”

 

 “알고 있다.”

 

 그는 제복을 입고 나섰다. 슈라와 가족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다들 걱정마라. 곧 돌아올 거니까.”

 

 “정말, 그럴 거야. 할아버지?”

 

 안케는 손녀 슈라에게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바로 돌아서자마자 표정이 엄해졌다.

 

 그는 펜자루 같은 금속 원기둥을 꺼냈다. 온갖 단추가 가득했다.

 

 “길 열어라. 우린 성자 터미널로 간다.”

 

 키르간의 대병력이 진군했다.

 

 
작가의 말
 

 오늘도 좀 바빴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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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죽어서 명예, 살아서 불명예 (상) 2020 / 4 / 15 204 0 6559   
31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하) 2020 / 4 / 12 207 0 6909   
30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중) 2020 / 4 / 11 214 0 6832   
29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상) 2020 / 4 / 10 221 0 6860   
28 별들의 고향 (하) 2020 / 4 / 9 210 0 8927   
27 별들의 고향 (중) 2020 / 4 / 8 210 0 6879   
26 별들의 고향 (상) 2020 / 4 / 5 199 0 6831   
25 아침드라마겟돈 (하) 2020 / 4 / 4 196 0 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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