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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친구 소설 속 엑스트라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0.5.4

[현대판타지 요소와 판타지를 섞었습니다.]

2021년 발생한 전염병에 감염된 나는 29일이 되는 날 죽고 말았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며 눈을 뜨자, 다름아닌 친구 소설 속이었다. 몸의 주인 이름도,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방향은 정해졌다. 최대한 안전하게 맛있는 것을 먹는 백수가 되자고 말이다.

길게 볼 지, 짧게 볼 지 미지정.

 
[유인원과 상어]-수정본
작성일 : 20-05-06 13:10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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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하하

 ···오늘은 오려나?

 

 ‘오도독’

 ‘오도독’

 

 추운 바람을 참으며, 어느새 사라진 육포 때문에, 견과류를 입으로 씹어 먹는 내가 참 불쌍해졌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약 한 달이 지났는데, 지나가는 자동차가 없었다.

 왼쪽은 드넓은 초원, 오른쪽은 오두막이 있었던 숲.

 한 폭의 그림과도 같지만, 그걸 한 달 동안 쳐다보고 있으면 아무런 감상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다.

 

 ‘정말 외지인가?’

 

 지나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면, 심각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확인하냐고, 묻는다면, 내가 항상 숨는 나무에 표시해두고 확인하면 된다.

 내 등 뒤에 새겨진 긁힌 자국은 총 32개, 한 달하고 하루가 지난 셈이다.

 

 ‘이제 더 못 기다린다. 걸어서라도 가겠어.’

 

 다행히도 주변에 식량을 구할 수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야생 딸기부터, 블루베리, 그리고 도토리까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물을 마시기 위해 찾았던 강이 있었다.

 

 ‘···잠깐.’

 

 강? 왜 이 생각이 드디어 난 거야! 머리를 부여잡고, 머리에 박치기를 연신 해댄 끝에.

 나는 박고 있던 머리를 떼어내며, 실행으로 옮겼다.

 강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 말이다.

 

 하루는 멧돼지들에게 쫓기기도 하고, 하루는 붉은 뿔을 가진 사슴 떼들한테 쫓기고.

 또 하루는 들개에게 가방이 빼앗길 뻔했고, 결국 가방을 집어 던지고 도망가는 상황까지.

 덕분에 가방에 들어있던 식량을 모조리 빼앗겼다.

 내가 이곳에서 느낀 게 있다면, 아꼈다 똥 되지 말고, 먹을 수 있을 때, 다 먹자.

 

 ‘시발!’

 

 암만 생각해도 식량이 든 가방을 뺏긴 게 억울했다.

 그곳에는 모아온 열매들과 견과류가 들었는데!

 심지어 이불 대용으로 사용하던 천들조차 거기 있다고!

 낡은 가죽 가방이었지만, 없으니, 허전했다.

 

 지금 주머니 속에는, 이름 모를 그림이 새겨진 은색 동전 4개.

 그 들개들이 달려들고, 늑대들이 달려들고, 가방을 내던지는 와중에, 가방 속에 있던 걸 챙겼다.

 이것만큼은 지켜야 했다. 그래야지, 도시로 간다면, 꼬치 하나라도 살 수 있겠지.

 그 칠리소스가 묻어 있는 닭고기꼬치, 불판에 구우면, 프스슥! 내면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

 

 ‘거기에 맥주 한 잔. 크~’

 

 그간 고생했던 내 시간을 보상시켜줄 만한 가치가 있다.

 아니 그것 말고는 내 시간을 보상시켜줄 것이 없었다.

 

 보상받을 도시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강을 따라 걸었고, 나는 만났다.

 

 강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생물체를 말이다. 멀리서 보니, 사람처럼 보였다.

 자세히 쳐다보면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옷으로 추정되던 털 뭉치가 옷이 아니라는 것을.

 자세히 쳐다보지 않았던, 나는 기쁜 마음에 뛰었다. 그리고 말했다.

 

 “거기 누구 있어요!?”

 

 그 생물체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말했다.

 

 “아 씨발, 졷됐다.”

 -크이익?

 

 그 생물체는 내가 그려본 적 있고, 친구 놈의 소설 속에서 등장했던 생물.

 내가 사람처럼 보인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털이 아주 많은 사람의 생김새를 가진 생물.

 동시에 자신보다 약한 동물들을 잡아먹으며, 종종 마차를 습격해서 인명피해를 내는 무서운 몬스터.

 

 ‘오랑우탄을 닮은 동물이지만, 절대로 동물이 아니다.’

 

 녀석의 이름은 아마도··· [붉은 뿔 유인원]

 녀석의 이마에 자리 잡은 붉은 뿔, 저것만 보아도 동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아~ 방사능에 감염 돼서 이상하게 자란 뿔이구나.’

 ‘색이 참 이쁘네~ 부럽다~’

 ‘어머머, 너 덩치 되게 크다.’

 

 하면서 웃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크루루루아아아!

 

 녀석은 먹잇감, 즉 나를 발견하고, 입에서 침을 징그럽게 흘리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강을 건너기로 마음먹었다.

 새롭게 태어난 인생, 한 달하고 이틀째 되는 날

 

 ‘갑자기 몬스터한테 잡아먹혔습니다. 하하하.’

 

 하면서 천국으로 올라가기엔, 내가 너무 젊었다.

 그리고 너무 억울했다. 아직 도시 음식을 맛보지 못했다!

 여행의 최고는 식도락 아닌가!

 

 ‘녀석은 물을 두려워해.’

 

 한편으로, 소설 속 내용과 비슷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결정했다.

 아마도 녀석은 본능적으로 물이 무서워할 것이다.

 즉, 물에 빠지는 것이 최대한 안전할 것이다.

 강을 건넌다면, 필시 쫓아오지 못하리라.

 나는 강에 무슨 생물이 살고 있는지 모른 채, 뛰어들었다.

 

 ···어푸

 ···어푸

 

 첨벙, 첨벙, 물속에서 수영을 하기 시작하는 내 모습을 침을 흘리며, 쳐다보는 [붉은 털 유인원]

 중반도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미 물이 입술 아래까지 차올랐다.

 발은 바닥에 닿지 않는다. 수심이 매우 깊은 것 같다.

 

 ‘얼마나 깊은 거냐고!’

 ‘갔으려나?’

 

 슬며시 고개를 돌려보자.

 다행히도 녀석은 내가 있던 곳에 도착해서 기웃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포기하고 돌아올 거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멍청한 자식아! 날 잡아먹을 놈한테 내가 돌아갈 것 같으냐!”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괴물의 생김새가 내가 그렸던 것과 비슷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가슴이 뛰었다.

 아마도··· 친구 놈이 적었던 소설 속 생물인데?

 

 ‘에이, 설마. 하하하’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두 가지의 추측.

 친구 놈이 적었던 소설 속의 생물은 사실.

 

 ‘다른 차원의 행성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란 이야기.

 이 경우, 도시로 가도, 내가 살 방법이 없었다.

 다른 차원의 행성 사람, 아니 생물체들이 다 저렇게 생겼다면?

 

 ‘꿀꺽.’

 

 말도 통하지 않을 것이고, 유일한 사람인 나를 잡아먹으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추측론, 친구 놈의 소설 속으로 전생했다.

 라는 이야기.

 

 ‘이것도 위험하다고!’

 

 친구 놈의 소설은 제법 위험했다. 1부에선 몬스터 웨이브와 탑에서의 성장을 적었다.

 몬스터 웨이브··· 듣기만 해도 평화를 깨는 단어.

 21세기 평화로운 지구, 한반도에서 살아왔던 30대 웹툰 작가가 견딜 수 있을 이야기가 아니다.

 

 더군다나 [붉은 뿔 유인원]이 이렇게 돌아다닐 곳이라면, 근처에 다른 맹수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니까.

 퍽···

 무언가 부딪치는 느낌과 함께 무릎이 아파졌다.

 

 ‘제기랄!’

 

 왜 이 생각을 못 한 걸까. 녀석은 물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물속에 숨어서 기회를 엿보며, 먹잇감을 기다리는 또 다른 생물.

 

 ‘특히나 지금 같은 상황이면 더더욱.’

 

 [푸른 나뭇잎 상어]

 

 크기는 성인 두 명 정도, 하지만, 녀석은 크기와 다르게 매우 대식가이다.

 특히나 녀석이 좋아하는 것은 포유류.

 이 녀석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생김새는 짙은 남색의 피부색을 가진 나뭇잎 문양의 문신이 그려진 몬스터.

 동시에 마경 초입부 강에서 서식하는 최강의 몬스터다.

 

 ‘소설 속에선, 탑에 들어간 가디언이 아닌 이상 손도 못 댄다고 했어.’

 

 가디언의 이야기는 차차 떠올리기로 하고, 녀석의 강함 때문에 아마 마경에서 유물을 발굴하거나 몬스터를 사냥하는 사람들도, 깊은 강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강이 무조건 적으로 위험한 것은 아니다.

 물론, 수심이 깊지 않으면, 녀석들이 살 수 없다.

 

 첨벙!

 그때였다.

 [붉은 뿔 유인원]은 멍청하게도 배고픔을 참지 못한 모양인지, 물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물장구를 일으키며, 반대편 강가로 향했다.

 내 물장구 때문인지, 수면에 있던 나를 툭툭 치는 느낌이 강해졌다.

 아마도 괴물 녀석의 등지느러미가 수면으로 잠깐잠깐 올라올 때 치는 것이라.

 

 하지만 유인원은 내 모습을 다급하다고 느꼈는지, 나보다 심하게 물장구를 일으키며 다가왔다.

 아마도 녀석은 강 중반부에 해당했을 때 깨달을 것이다.

 

 ‘잡아먹힌다.’

 

 라는 것을.

 

 다행히도 내가 강을 건넜고, 녀석이 강 중반에 도착하기 무섭게, [푸른 나뭇잎 상어] 두 마리가 고개를 들었다.

 

 ‘꿀꺽’

 

 강에서 수영 치고 있던 유인원과 강에서 나온 내가 볼 수 있던 건.

 거대한 입을 벌리며, 유인원을 향해 날아가는 듯, 착각의 모습을 일으키는 남색 상어였다. 녀석은 입을 콱! 벌리고 서, 유인원을 잡았다.

 

 ···부르르

 ···부르르

 

 상어는 똑똑했다.

 먹잇감이 반항하리라 생각해서, 두 팔을 먼저 문 것이라.

 녀석은 자신의 먹잇감을 아주 편안히 먹기 위해 익사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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