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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소중한, 소꿉친구
작가 : 도톨
작품등록일 : 2019.11.1

우리집 옆에는 동갑지기 소꿉친구가 산다.
티격태격하긴해도, 날 위해주려 노력하는모습이 슬며시 드러나니,미워하려해도 미워할수 없는 녀석이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나에게 선을 긋는듯한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이유를 꼭 말해줘. 우리 친구잖아.

엉뚱발랄한 소녀 로해다와 티격태격 소꿉친구 허민우.
유쾌하고 따뜻하지만, 때론 씁쓸한.. 소중한 러브코미디. (shgprud62@naver.com)

 
#100. 따뜻한 색
작성일 : 20-05-05 20:07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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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따뜻한 색 (2)

 

 

 

  숨을 크게 들이 마신 뒤, 마음 속 깊숙히 울리는 이 고동을.. 바깥으로 드러낼 준비를 시작한다. 목 끝까지 올라온 목소리의 힘. 허나, 부족한 기운 때문인지 목 끝에서 멈춘 채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점점 멀어져가는 뒷 모습이 심장에 서두름이라는 급박함을 차오르도록 만든다. 고민을 거듭하던 생각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자며 시선을 보내왔고.. 고개를 끄덕인 나는 지구 생물체들의 기운을 나에게로 끌어모아 목소리의 힘 기어를 3단으로 올렸다.

 

  ‘..좋아.’

 

  이 정도면 멀어진 거리를 메울 수 있을 정도의 거리감을 충족시키기에 어려움이 없다. 준비되었다는 시동소리가 주변을 채웠고, 생각보다 성격이 좋지 않은 나는.. 사람이 모이는 타이밍을 체크한 뒤 녀석의 뒷 모습을 향해 촘촘히 엮인 그물을 던졌다.

 

  그물을 던지자 마자 확신했다. 이 정도의 위력이라면 충분히 녀석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최적의 타이밍을 찾던 직감 레이더 망이 ‘이때다’를 외치며 준비한 말과 함께 입술을 움직이도록 만든다.

 

  “소..소매치기에요!!”

  “검은머리지만 햇빛이 비추면 회색빛으로 바뀌는 저 뒷 모습 사람이 (지 혼자 멋있는척은 다하고) 도망갔어요!”

 

  쓸데없이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고, 때 마침 내리쬐는 햇빛이 녀석에게 조명처럼 비춰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춰섰고, 일제히 회색 빛 햇살을 향해 시선을 이동했다. 시선에 위화감을 느낀 무대 위 주인공이 멈칫 하며 가던 길에 정지를 포함시켰고, 나를 향해 돌린 고개 속, 이제서야 시선을 맞추었다.

 

  난 정말 변태인가 보다. 짓궃은 말에 당황을 머금은 녀석의 모습을 보고도.. 반대로 눈을 마주하는 지금이 기쁘다고 생각해버렸다.

 

  허나, 녀석이 서있는 곳은 아직도 꽤나 먼 거리.

  1단계가 제대로 들어갔으니, 이 기세를 이어 동요까지 만들어 버리고 말리라.

 

  ‘멈추지 않는다면, 쓴 맛을 볼지도 모른다구..?’

 

  암흑이 가득 넘치는.. 해맑은 미소를 공기라는 우체부를 통해 녀석에게 보낸 뒤,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주인공에게 손가락 클릭을 시작했다.

 

  “ 저.. 저 사람이에요!!”

 

  갑작스런 상황에 합선을 일으킨 녀석의 생각 회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몰라 머뭇거림을 반복하던 허스키가 부 자연스러운 뒷 걸음질을 반복하며 되감기를 이용해 내 앞으로 돌아왔다. 만족스러움 가득 담긴 악마의 미소가 내 얼굴 위에 한 꺼풀 얹어진다.

 

  “너…!”

 

  목소리로 반박하려 입술을 우물거리던 녀석이, 주변에 잔뜩 퍼져있는 내 방어막.. 즉, 사람들의 시선을 발견하고 뒷 말을 삼켰다. 자신에게 향해있는 과녁들의 집요함을 피부로 느낀 녀석이, 감정적으로 올라온 큰 소리를 죽인 채 조용한 속삭임을 사용했다.

 

  “너 뭐하는건데!!”

 

  “후후..”

 

  녀석의 반응을 즐기고자 악마의 미소를 짓던 중.. 문득 의문점 하나가 생각 속에 찾아왔다. 이 녀석은.. 신발도 그렇고.. 밴드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 길을 주면서도.. 왜 당당하질 못하는 걸까. 한쪽 손에 들려있는 구두. 무 방비한 상태로 방치되어있는 맨발. 충분히 생색내도 되는데.. 녀석은 그러긴 커녕..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듯 무표정을 지으며 여전히 나를 바라보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시선을 마주하지 않은 녀석이, 그대로 자신의 말을 이어나간다.

  내 표정을 어떻게 읽은 건지 몰라도.. 궁금증 어렸던 방금 생각들에 대한 대답이었다.

 

  녀석의 손에 있는 구두가 허공에서 약하게 흔들린다.

  내가 시선을 집중하자, 녀석이 이번에는 내가 신고있는 녀석의 운동화에 집중을 부여했다.

 

  “난 물물교환 한 것 뿐이고, 너는 이미 신고 있으니까 거래는 성립된거고.”

  “서로 볼 일 봤으니까 이제 집에 가서 쉬면 되는..”

 

  이렇게 이어가다간 또 다시 녀석이 자리에서 벗어날 지 모른다. 좀 전은 녀석이 내 말을 막았으니.. 이번엔 내 차례. 계속 말하고 있던 녀석의 말을 싹둑 잘라, 접합 부분에 다른 색상의 내 말을 이어주었다.

 

  “어이, 됐고요.. 허스키씨.”

  “멋있는 척 좀 그만 해주실래요?!!”

 

  내 말에 움찔한 녀석이, 무슨 의미를 발견한건지.. 놀란 듯 살짝 붉어지더니.. 속삭임은 어디에 가져다 버린건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내..내가 언제 멋있는척 했냐?!!”

 

  요망한 허스키. 그런 행동을 했으면서 자각도 못하다니.

  너의 죄가 있다면, 무지하다 못해 바보인 것 자체가 죄다!!

 

  “장난 아니었거던요!! 모르는게 더 화나네?! 어!!!”

 

  넓은 거리를 메우는 두 사람의 목소리. 누가보나 아는 사람들끼리 다투는 음성였기에, 멈춰있던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발걸음이 보여졌다.

 

  그렇게 목소리를 드높이던 중, 생각없이 바라본 녀석의 발에.. 걸어다닌 흔적이라는 의미의 검은 색들이 잔뜩 붙어있는 걸 발견했다. 그 모습이 눈에 닿자마자.. 순간 멍해지고 말았다. 어렸을때 부터 검은색 관련은.. 암흑이라는 의미의 무서운 색 혹은, 때를 상징하는 짙은 색.. 씻어내야 한다는 의미의 이물감.. 눈을 감아야지 보이는 색으로 느낀때가 없잖아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이 드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녀석의 검은 색 뭍은 발은.. 에메랄드 빛 섞인 밤하늘의 색을 머금고 있었다. 멋대로 부여한 건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충분히 예뻐보였다. 살색과 검은 색이 섞인 미묘한 듯 부자연스럽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색..

 

  ..저 색감이 어딜 봐서 멋있지 않다는 걸까.

 

  감정이 피어오르다 못 해, 화가 나서.. 검지로 녀석의 발에 묻은 검은 양말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야, 저렇게 멋있는데 안 멋있다고?! 헛소리 좀 적당히 부탁요!”

 

  나중에 지금의 모습을 회상하면.. 분명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며 당황했겠지만.. 상황 속에 서있는 지금은 감정에 당당할 뿐, 민망한 느낌 따위 들지 않았다. 내 검지를 바라본 녀석의 시선이 자신의 발에 닿아온다.

 

  “..아.”

 

  발이 웅덩이 였다면.. 흔들리는 물결 속 자신의 얼굴이 비칠정도로 긴 기다림의 멍함. 시간 정지가 잠시 이어지더니.. 웅덩이 속 녀석의 표정이 포옹하고 누그러졌다. 좀 전 만해도 당황하며 내 말을 잘 못 알아 듣는 듯 보였던 녀석이.. 놀란 표정과 함께, 이번엔 제대로 내 얼굴을 바라봐 주었다.

 

  날이 추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의미인지.. 귀가 잔뜩 붉어진 채로..

  눈을 마주친 채 무언가를 숨기듯 오른팔로 얼굴을 덮는다.

 

  걱정이 몰려와, 살짝 다가가서 녀석을 살폈는데.. 내가 한 발짝 다가가면 녀석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변태인 나는!

  그 반응이 즐거워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지!!

 

  이내, 고개를 돌려버린 녀석이.. 흔들림 섞인 한 마디를 내 뱉었다.

 

  “..바보냐.”

 
작가의 말
 

 이번화는 개인사정+분량조절 실패로 내용이 좀 짧습니다.. 흑.. 머리가 어지릅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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