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친구 소설 속 엑스트라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0.5.4

[현대판타지 요소와 판타지를 섞었습니다.]

2021년 발생한 전염병에 감염된 나는 29일이 되는 날 죽고 말았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며 눈을 뜨자, 다름아닌 친구 소설 속이었다. 몸의 주인 이름도,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방향은 정해졌다. 최대한 안전하게 맛있는 것을 먹는 백수가 되자고 말이다.

길게 볼 지, 짧게 볼 지 미지정.

 
[이른바 전생]-수정본
작성일 : 20-05-05 16:01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267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친구 놈이 연재하는 소설사이트로 들어가자, 어찌된 영문인 지, 일주일전에 휴재를 냈다고 한다.

 

 ‘1화부터 정주행해보자.’

 

 죽기 전에 친구 놈이 완결내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었으니까.

 …

 …

 …

 

 뚝, 뚝, 후두두둑, 후두두둑…

 

 ‘으, 음?’

 

 눈을 뜨자, 눈으로 빗방울이 들어왔다. 갑작스런 빗방울에 눈가를 비비며, 일어났다.

 

 ‘엥?’

 

 나는 분명 죽었다. 그 빌어먹을 전염병 때문에 친구가 처음 울던 것까지 보았는데.

 주변을 살피자, 낡은 오두막이었다.

 고개를 위로 들자, 천장 틈 사이로 빗방울이 들어왔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

 …

 내가 지금 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기까지 약 10초 남짓이 흐른 것 같다.

 일단 확실히 이곳은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본 적이 없는 오두막이었다.

 

 ‘마치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오두막이네.’

 

 시선을 내리자, 내가 입고 있는 옷가지가 보였다.

 낡은 천들이 덧대고 덧대어진 옷. 몸의 주인은 무슨 직업이기에, 옷에 이리 흙이 많이 묻어있는 걸까.

 

 ‘자세히 살펴보자.’

 

 내친김에 오두막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 나는 열심히 뒤졌고, 찾을 수 있던 건, 작은 가방 하나와 비상식량으로 보이는 육포 몇 조각과 견과류가 전부였다.

 가방 안에는 다행이도 천 몇 조각과 정체모를 그림이 새겨진 은색의 동전이 4개 정도 있었다.

 

 ‘내가 여행했던 곳에선 이런 그림을 본 적이 없는데, 안 가본 나라인가.’

 ‘돈과 식량, 붕대.’

 

 하지만, 이 몸의 주인 직업이 도대체 감이 잡히질 않았다.

 오두막의 문을 열고 나오자, 문 끄트머리가 떨어져나갔다. 낡은 오두막다웠다.

 비는 오두막을 살펴보던 사이, 지나갔기에, 바깥을 살피는 것에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행이도 오두막에서 조금 걸어 나오자, 자동차가 지나다녔을 법한 길이 보였다.

 

 ‘우선 도시에 들어 가봐야겠지.’

 

 아마도 도시 사람들은 이 몸의 주인이 누구인지, 무슨 직업이었는지 알지 않을까?

 돈과 식량이 있을 정도니, 충분히 사회생활은 해본 녀석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걸었을까? 두 다리에 쥐가 올 정도로 걸었다. 해도 거의 저물기 시작했다.

 나는 안전을 위해 올라갈 서 쉴 수 있을만한 나무를 찾았다.

 

 해가 완전히 저물자, 몸을 얼릴 듯한, 차가운 바람이 들이닥쳤다.

 

 ‘…으’

 

 모닥불이라도 피울 걸 그랬나?

 물론 피우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가방에서 꺼낸 천으로 몸을 덮었다.

 부디 오늘 추위가 내일까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눈을 감았다.

 

 -아우우우!

 -크르르륵

 -크륵

 

 눈을 감았는데, 야행성인 동물들인 지, 이상한 동물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잠이 달아났다.

 

 ‘제발, 제발, 잠 좀 자자!’

 “시바! 잠좀 자자고!”

 

 이상한 곳에서 눈을 뜨고, 이상한 옷차림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바람 때문에 결국 폭발한 것이다.

 근데… 내 욕 짓거리에 주위가 조용해졌다.

 

 ‘역시 짐승이든, 사람이든, 욕을 먹어야 정신을 차리지.’

 

 눈을 다시 감자, 이번엔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킁킁… 킁킁…

 설마…

 

 ‘…흐끅’

 

 고개를 내리자, 붉은 안광을 비치며, 나무를 킁킁거리는 생물이 보였다.

 아마 고개를 들면 내가 있는 곳을 눈치 챌 정도로 컸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안 깝칠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욕 안할게요. 잠만 제대로 자고 싶었을 뿐이라구요!’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그런 내 기도가 통한 것 같다. 생물은 나무 근처를 배회하며, 냄새를 맡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침이 되자마자, 이곳을 벗어나 안전한 도시로 들어가고 싶었던 나는 쉴 틈 없이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이놈의 도시는 도대체 얼마나 걸어야 나오는 거야!’

 

 문득, 이곳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죽었다가 눈을 뜬 지, 이틀이 되는 날 풍경을 담다니.

 정말 밤에 보았던 생물의 살기가 어마어마했던 모양이다.

 

 ‘방법을 찾아야 돼.’

 

 그 생물을 피하고, 도시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 정확히는 안전하게 도시로 도착하는 방법 말이다.

 우선, 죽었다 살아난 이 몸의 튼튼한 다리, 말랐다. 아니, 옷을 잘 입는 모델 수준으로 다리가 말랐다. 이 정도면, 무슨 옷을 입어도 핏이 잘나올 것 같은데.

 

 ‘으엑!? …모, 몸이 왜 이렇게 말랐어!’

 

 참 진실을 뒤늦게 눈치 채는 내가 한심했지만, 죽었다 깨어났으니 그럴 수 있다.

 우선, 이 두 다리로 어디 있는지 모를 도시까지 찾아가는 건 불가능.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지쳤다. 이제 좀 쉬어야했다.

 

 ‘근데 나 정말 새로 태어난 거야?’

 

 아니, 정확히는 전생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웹툰 작가로 써, 친구 놈의 소설을 읽어주는 독자로 써,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아낸 것이라.

 문득, 친구 놈이 떠오른다.

 

 ‘와줘서 고맙다는 말도 못했네.’

 

 마지막 병문안이 친구가 될 줄은 몰랐다.

 죽기 전까지 예쁜 간호사 누님이라도 볼 수 있구나. 라며 위안을 삼았었다.

 

 ‘이미 지나간 일은 묻어두자.’

 

 건강한 몸으로 다시 태어났는데, 어두운 과거만 생각해봤자, 비참해질 뿐이다.

 나는 결심했다. 질병도 안 걸리고, 맛있는 음식만 먹고, 놀 수 있는 백수가 되기로.

 더 이상 일하기는 지쳤다.

 

 연재가 늦어질 때마다 따라오는 편집장의 잔소리, 매일같이 반복되는 기계적인 작업, 그리고 독자들의 비난이 섞인 소리.

 

 ‘나는 자유야! 그것도 건강한 몸으로! 잇츠 프리!’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병신인 건가? 쳐다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질병에 걸려 죽었던 허무한 내 30대 생활을 알게 된다면, 그런 말을 못할 것이다.

 

 ‘그럼 다음 방법은.’

 

 이 길을 지나갈 자동차를 기다리는 것, 이름하야 히치하이킹.

 이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나는 생각했다. 시간이 소요될 지도 몰라도, 안전한 히치하이킹을 해보기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4 [용사들의 이야기] 2020 / 6 / 1 239 0 4633   
13 [하늘 속성 힘] 2020 / 5 / 27 226 0 5253   
12 [상인 쇼킨] 2020 / 5 / 22 238 0 3419   
11 [보물] 2020 / 5 / 20 228 0 3974   
10 [초대] 2020 / 5 / 18 229 0 2638   
9 [용병 길드 장 랑스]-수정본 2020 / 5 / 14 254 0 5375   
8 [나라는 사람은, 용사의 동료를 구해주었다]-… 2020 / 5 / 11 228 0 2819   
7 [이야기꾼 한스와 용사의 동료]-수정본 2020 / 5 / 8 249 0 2704   
6 [새로운 주인님]-수정본 2020 / 5 / 7 240 0 3090   
5 [한스는 도대체]-수정본 2020 / 5 / 6 241 0 3205   
4 [거대한 석벽]-수정본 2020 / 5 / 6 255 0 2799   
3 [유인원과 상어]-수정본 2020 / 5 / 6 251 0 3826   
2 [이른바 전생]-수정본 2020 / 5 / 5 264 0 2675   
1 [질병]-수정본 2020 / 5 / 4 424 0 265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내가 웹툰으로
새하얀벽지
3살부터 시작하
새하얀벽지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