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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그들이 무서운 것은… (중)
작성일 : 20-05-02 22:07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7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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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거리에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차들은 학생 테러범을 피하려다가 덩굴 칼날에 두 동강이 났다.

 

 

 탕!

 저격이 날아왔지만, 조아나는 덩굴로 탄환을 잡았다.그리고 대신 가시 덩어리를 쐈다.

 

 멀리서 용병 저격수가 풍선처럼 터져버렸다.

 

 

 그 광경을 근처 빌딩에서 아치크와 리디아가 확인했다.

 

 “애들이 점점 버거워 할 시간이 오고 있어요.”

 

 “복수할 때까지 놔 두는 게…”

 

 “당신도 애 같군요, 아치크. 드즐룹을 깨우기 위한 피는 충분히 모였어요.“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쓸 순 없습니다.”

 

 아치크는 이동하기로 했다. 1103호가 경호하는 가운데, 두 사람이 내려가려고 문을 열었다.

 

 “너네 작전구역에서 뭐하는 거야?”

 

 갱단 출신 친위대들이 세 사람을 노려봤다. 변장한 아치크를 모르는 모양이었다.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 했습니다만…”

 

 친위대들이 어이가 없어 고개를 돌렸다. 순간, 아치크의 몸에서 덩굴 칼날들이 쏟아졌다.

 

 

 넬지는 정신없이 싸웠다. 어느새 9구역을 벗어나는 다리 앞까지 왔다.

 

 용병들과 전투 인형들이 방패를 앞세워 다리 입구를 막았다.

 하늘엔 공중 수송선에서 빨간 레이저를 그에게 쐈다.

 

 넬지는 뒤를 돌아봤다.

 

 박살난 차량이며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시신들… 자기 주변엔 좀비처럼 뒤틀리고 하체가 덩굴로 바뀐 등괴들만 가득했다.

 

 “넬지 파드완!”

 

 안전국 관리가 확성기로 소리쳤다. 이름을 부르자 넬지가 멈칫했다.

 

 “저항을 중지하라! 네가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몰라도, 이런 짓은 잘못된 거다!”

 

 그 말에 넬지가 머뭇거리다가 답했다.

 

 “당신들은… 내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당해 왔는지 알아?”

 

 “그래서? 그게 다른 불쌍한 사람들을 죽여도 된다는 거냐?”

 

 “알지도 못하면서!”

 

 넬지가 폭주했다. 사람 모양의 흉측한 등괴들이 바닥을 뱀처럼 기며 달려들었다.

 

 타탕!

 용병들과 인형은 총으로 막았다. 보호막이 있는 등괴에게 쓸모 없는 짓이었다.

 

 등괴들이 용병과 인형을 닥치는 대로 할퀴었다. 방패가 없으면 바로 쪼개졌다.

 

 “으아아악!”

 

 당황하던 현장 지휘관은 교신을 받았다.

 

 “젠장! 친위대가 당했다! 다리를 목숨 걸고 막아!”

 

 조아나는 9구역 중심가에서 휘젓고 있었다. 그대로 넬지와 합류하러 갔다.

 

 

 -----

 

 안전국 상황을 보던 두켄은 혀를 찼다.

 

 “방어선이 뚫리기 직전이라고?”

 

 “지금 친위대들이 전투를 피하기만 합니다…”

 

 바하두르가 혀를 찼다.

 

 “내가 직접 가는 수 밖에.”

 

 “아직이야, 동지. 키르간이 움직이면 어쩌려고?”

 

 “그 자에게 한시적 동맹을 요청하는 게 어때?”

 

 옆에 구잘의 바탕화면에서 혀를 차는 소리가 났다.

 

 “어차피 9구역은 키르간의 영역이 아냐. 이익이 될 것도 없고… 뭣보다 안케 그 자라면 대가를 바라고 있을걸?”

 

 “동감이야, 누님. 아니, 정보 보좌관.”

 

 두켄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할 일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는 안전국의 유스티안을 불렀다.

 

 “알폰소와 그 용병 원정대는 어쨌습니까?”

 

 “지금 공중 수송선 편대가 출발했습니다. 그들을 싣고 1시간 내에 돌아올 것입니다.”

 

 두켄은 서둘러 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육지 국경 담당 친위대에 연락했다.

 

 “공중 수송선이 돌아오거든 등괴에 대비해 방역을 실시하라. 길어도 상관없다.”

 

 바하두르가 당황했다.

 

 “아니, 서둘러 오라고 해놓고… 그러면 시간이 지체 되잖나?”

 

 “원정대에 등괴 전문가인 루만이 있어. 그 여자라면 순식간에 끝내고 남을 거야.“

 

 “그래도 빨리 끝내는 게…?”

 

 “자네는 원정대보다 주연이 되고 싶지 않나?”

 

 바하두르가 흠칫했다. 두켄이 바로 친위대 부서에 연락했다.

 

 “긴급 구호대를 파견한다. 공중으로 응급환자를 나를 수 있게 해.”

 

 구잘이 말했다.

 

 “그나저나 지금 내각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어쩔 거야?”

 

 “걱정 말라고. 우린 다 준비한 게 있으니까. 먼저 지금 친위대를 보낸다.”

 

 두켄은 미소 지었다.

 

 “그리고 미디어 공작은 내게 맡기라고.”

 

 

 -----

 

 곧바로 친위대 소속 공중 수송선들이 9구역으로 몰려왔다.

 

 “여기, 사람 살려요!”

 

 주민들은 높은 건물로 앞다투어 올라왔다. 공중 수송선에서 소리쳤다.

 

 “먼저 부상자들만 옮길 수 있습니다! 지침대로 문 모두 잠그고 옥상이나 집안에서 대기를…”

 

 “뭔 소리야? 지금 밑에 안 보여? 우리 다 죽게 생겼다고!”

 

 9구역 거리에는 등괴들이 제법 늘어났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온통 탈출할 생각 뿐이었다.

 

 옥상에 내려오지 않는 수송선들로 돌이 날아들었다. 몇 대는 부상자를 나르려다가 습격을 당했다.

 

 사람들이 마구 뒤섞였다. 도중에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 내각 지지 가문이 먼저 가야는 거야, 비켜!”

 

 뒤섞인 사람 중에는 아치크 일행도 있었다. 그들은 드즐룹의 남긴 힘으로 무성 대화를 했다.

 

 <드즐룹에게 갈 길이 한결 쉬워졌군요. 문제는 시내에서 어떻게 해야…>

 

 <내가 가죠, 아치크. 당신은 그 아이들과 군세를 키우세요.>

 

 <선생님…>

 

 리디아는 아치크에게 찡그리며 미소 지었다.

 

 <키르간을 뚫으려다 당신이 들켜선 안 돼죠. 저는 1103호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할… 수 있다. 아치크.>

 

 1103호까지 말하자, 아치크도 그의 손을 잡았다.

 

 <도시의… 끝을 위해!>

 

 리디아와 1103호가 섞여 들어간 수송선이 이륙했다. 잠시 후, 아치크는 다른 수송선을 쳐다봤다.

 

 그는 인간인 척하는 등괴를 다시 소환했다. 그게 무사히 가는 지 살폈다.

 

 그 수송선도 굉음을 내더니, 유란 중심가로 떠났다.

 

 “다… 이루어지겠군.”

 

 

 -----

 

 안전국 상황실. 남작은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스킬라 박사와 유스티안은 망연자실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지금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게 뭐죠?”

 

 “폐쇄는 충분히 했고… 시민군과 용병도 보낼 수 있을 만큼 보냈습니다.”

 

 스킬라 박사가 걱정이 들었다.

 

 “9구역만 집중하다가는 큰일인데…”

 

 “너무 걱정 마라고. 여기도 아직 병력이 많고, 곧 알폰소와 루만 씨가 돌아오면 나아 질 테니까.”

 

 갑자기 항로 관리담당이 소리쳤다.

 

 “친위대 소속 공중 수송선 URN172편이 교신이 끊어졌답니다!”

 

 “URN283편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유스티안이 당황해서 일어섰다.

 

 “그 두개 다… 9구역에 긴급 구조 활동하고 돌아오는 거 아냐? 대체 항적이 어떻게…”

 

 레이더 화면이 크게 확대됐다. 그 두대는 확실히 이상한 경로로 이동했다.

 

 “맙소사… URN283편은… 성자 무역 터미널로 직진하고 있습니다!”

 

 “키르간 구역이군, 그럼 나머지는…”

 

 순간 유스티안은 얼굴이 흰 A4지만큼 창백해졌다.

 URN172의 경로는 안전국 건물이었다.

 

 “피해!”

 

 남작이 소리치기 무섭게,

 

 쿠쾅쾅!

 상황실은 수송선의 충격을 살짝 비껴갔다. 그랬지만, 폭발로 희생자가 쏟아졌다.

 

 유스티안은 피를 흘리면서도 간신히 일어섰다. 스킬라 박사는 얼이 나가 있었다.

 

 “이봐 괜찮아? 얼른, 정신 차리라고!”

 

 “억제제… 저 놈들, 등괴 억제제를 노리고 온 거야… 빨리 연구실을…”

 

 수송선 잔해애서 기괴한 것이 일어났다. 스킬라 박사는 코 앞에서 살아있는 등괴를 처음 봤다.

 

 “이런 미친…”

 

 쉬이익! 쾅!

 등괴 촉수 칼날이 박사에게 날아왔다. 남작이 가까스로 강철 의수를 펼쳐 막아냈다.

 

 “여긴 제가 막으니 얼른 피해요!”

 

 

 한편 키르간 가문이 장악한 성자 무역 터미널.

 

 쿠르르르!

 안전국과 달리 여기 온 친위대 공중 수송선은 터미널 지붕에 불시착했다.

 

 키르간의 방공 미사일을 맞았지만, 이상하게 바로 터지지 않았다.

 

 곧바로 키르간 사병들이 몰려들었다. 몇 번 소리쳤으나, 수송선은 반응하지 않았다. 관할 지휘관이 소리쳤다.

 

 “성자 유란 준비하고, 나머지는 돌입한다!”

 

 그때 내부를 분석하던 사병이 소리쳤다.

 

 “안에… 위험한 게 있…”

 

 샥!

 그가 말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수송선 해치들이 뚫렸다.

 그리고 수많은 촉수 덩굴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등괴다! 교전하라!”

 

 그때 촉수 덩굴들에서 이상한 주머니들이 마구 자라났다. 그건 사병들 앞에서 연이어 터졌다.

 

 샤아아아…

 

 “아아악!”

 

 터진 주머니에서 나온 독가스에 사병들이 얼굴구멍으로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방독면을 한 리디아와 1103호만이 유유히 걸어 나왔다.

 

 쾅!

 장갑 슈트에서 날아온 로켓포가 수송선에 직격했다. 폭발이 일었지만, 등괴들은 꿈쩍도 않았다.

 

 크라아아아아아!

 곧이어 <성자 유란>이 울부짖었지만, 리디아와 1103호는 끄덕도 않았다.

 

 우지지직!

 거대한 등괴 줄기가 무역 터미널 지붕을 뚫었다. 두 테러범은 그 구멍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타타타!

 공장 방어시스템이 풀 가동했다. 직원들과 기술자는 갑작스런 공격에 놀라 도망치기 바빴다.

 

 1103호가 방호막을 만들었다. 그 다음 자기 손에서 등괴 칼을 만들어 자동 포탑에 던졌다.

 

 쾅!

 곧이어 리디아가 손짓하자, 독주머니 달린 등괴들이 천장에서 내려와 사정없이 터졌다.

 

 “끄애애애액!”

 

 출혈하며 죽는 사람들 사이, 리디아는 기술자 한 명에게만 등괴로 된 마스크를 꽂았다.

 

 “봉쇄된 성역 관문이 어딘지 말해.”

 

 “그, 그건 기밀이라…”

 

 1103호가 칼을 들이댔다. 그 기술자가 벌벌 떨며 말했다.

 

 “7, 7번 구역입니다.”

 

 그게 그의 목이 떨어지기 전 마지막 말이었다.

 

 

 -----

 

 복귀한 알폰소와 안전국 원정대.

 

 그들은 테러 상황을 듣고도 검역소에서 20분 넘게 갇혀 있어야 했다.

 

 “아니, 대체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 우리를 가둬?”

 

 복서의 말에 게렐-칸이 혀를 찼다.

 

 “당하고도 몰라? 이게 다 두켄이 우리가 공을 세우지 못하게 하려는 거야.”

 

 “대신 늑장대응으로 욕 먹게 하는 거고.”

 

 루만의 말에 모두가 한숨을 쉬었다. 엔리가 혀를 차며 해킹 중이었다.

 

 “어떻게… 우리편 정보를 방문으로 빼야 하나.”

 

 그가 해킹한 자료를 홀로그램으로 펼쳤다. 모두가 그걸 보고 경악을 했다.

 

 “테러범이… 고딩 둘이라고?”

 

 “9구역 전역이 봉쇄되고…”

 

 “맙소사, 안전국이 당했어. 키르간의 성자 무역 터미널까지…”

 

 루만은 양갈래 머리를 다시 묶으며 말했다.

 

 “지금은 여기 얽매일 시간도 없단 거지.”

 

 “하지만 루만 씨. 우리는 당장… 보급부터 해결해야 해요.”

 

 지브릴의 지적은 뼈 아팠다. 원정대는 탄약, 전력, 지원용 성역체가 거의 떨어졌다.

 알폰소가 일어났다.

 

 “안전국은 교전 중이고… 두켄은 묵묵부답이고 구 의회파는 흩어졌어요.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죠.”

 

 원정대원들이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알폰소가 무겁게 말을 이었다.

 

 “근방에 키르간 구역과 보급창고가 있어요. 협상해서 받아낼 게요.”

 

 “미쳤어, 야시장 씨? 두켄이 뭐라겠어? 게다가 우린 키르간 본진도 털었는데 그놈들이 그냥 둘까?”

 

 게렐-칸이 소리쳤다. 줄리아가 제지했다.

 

 “현실적으로 대안이 있나요? 마침 키르간 감시원이 언제부턴가 미행하던데… 미끼를 던지죠.”

 

 “그리고 저는 키르간의 특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걸 이용하죠.”

 

 알폰소는 작정하고 말하자, 게렐-칸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잘못되면 야시장 씨, 당신 탓이야.”

 

 알폰소는 바로 공문을 만들었다. 엔리가 전송하자 2분 뒤, 답장이 왔다.

 

 “놀랍군요. 부찬트의 안케가 직접 답을 했어요. 조건을 붙였어요, 루만 당신에게…”

 

 “역시 그 자는 늘 거래를 하죠. 응해야겠군요.”

 

 루만의 지체 없는 답에 알폰소가 바로 답신을 보냈다.

 

 잠시 후, 검역소에서 총성이 들렸다. 관리병사들이 싸우는 틈에 경계가 느슨해졌다.

 

 원정대는 수송선으로 튀었다. 그걸 타고 키르간과 내각 구역 중 외진 곳에 멈췄다.

 

 키르간 쪽 고위 인사가 거기 기다리고 있었다.

 

 “주탄 부총수의 비서관 스미타 라체니입니다. 단젠 루만이 누구죠?”

 

 루만이 걸어 나왔다. 스미타는 바로 주사기와 빈 혈액 팩을 건넸다.

 

 “300ml입니다. 당신의 피가 어디 쓰일 건지는 기밀입니다.”

 

 “귀신 같이 저를 알아내셨군요. 곧 싸울 사람에게 좀 과하지만…”

 

 키르간은 계약자의 피를 노리고 있었다. 루만은 에누리 없이 정량을 채워 보냈다.

 

 “충분하군요. 보급물자는 수송선에 옮겼습니다. 이제 두번째 조건을 하러 가시죠.”

 

 원정대 수송선이 다시 이륙했다. 그러나 일부만 9구역으로 향했다.

 

 

 -----

 

 9구역 곳곳이 불타올랐다.

 등괴를 막기 위해 다리를 차단하면서 죽음의 섬으로 변했다.

 

 테러는 시가전이 됐다. 시체들은 등괴로 마구 변했다.

 등괴는 건물을 침입하며 격전이 벌어졌다.

 

 그 틈에 넬지와 조아나는 아둘라판 병원으로 향했다. 로비의 저항은 쉽게 무너졌다.

 

 “중환자병동, 203호야.”

 

 피칠갑을 한 두 사람이 나타나자, 모두가 기겁하며 물러났다. 두 사람은 병실 문을 열었다.

 

 “덱스터!”

 

 덱스터는 머리와 몸 곳곳이 붕대투성이었다. 조아나가 탄식했다.

 

 “뇌사 상태래… 수술을 했는데도.”

 

 “그렇다면 이 방법 뿐이야.”

 

 넬지가 스칼펠을 가져왔다. 드즐룹의 힘이 담긴 자기 살점을 떼려는 것이다.

 

 “여전히 생각은 애들이구나. 지금 거사 앞에서 뭘 하는 거냐?”

 

 아치크가 병실 밖에 서 있었다.

 

 “어떻게?”

 

 “지금 9구역의 모든 권속들은 연결돼 있다. 너의 더 강한 힘이 오는 일에 신경을…”

 

 “이 녀석은 당신의 힘을 얻었다면 살 수 있었어.”

 

 아치크는 넬지의 말에 차갑게 답했다.

 

 “녀석이 먼저 거부했다. 지금은 해 봤자… 거리에 나뒹구는 하급 권속 중 하나가 될 뿐이야.”

 

 “젠장!”

 

 넬지가 화가나 등괴 칼날로 옆의 빈 침상들을 썰어버렸다. 파편이 아치크에게 튀었다.

 

 “당신은 마치 신의 대리자 행세하더니… 그런 기적은 없는 거야?”

 

 “이 세계가 기적 따위를 갖고 있지 않아. 안 그랬음 내가 이 힘도, 계획도 가지지 않았어.”

 

 조아나가 넬지를 말리며 물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계획대로 하면 덱스터는…”

 

 “너희가 넘어야 할 선이 바로 그거다. 그래야 우리가 한달 넘게 계획한 게 헛되지 않아.”

 

 조아나가 망설이자, 아치크가 더 힘주어 말했다.

 

 “명심해라. 우리는 더 지킬 것도 없는 자들이다. 우리는 저들이 만든 절망을 무기로…”

 

 갑자기 밖에 불빛이 환해졌다. 동시에 공중 수송선의 굉음이 났다.

 알폰소가 소리쳤다.

 

 “테러범들은 무조건 투항하라! 반복한다, 투항하라!”

 

 아치크가 팔에서 등괴 덩굴 칼들을 변이해서 꺼냈다.

 

 “너희는 목숨을 빚진 줄 알아라. 내가 맡겠다.”

 

 “이 병원은 인질이 널렸어. 그걸 활용하는 게 어때, 괴물 대리자씨?”

 

 넬지의 지적에 아치크가 비웃었다.

 

 “요즘 애들은 무섭다더니.”

 

 

 -----

 

 9구역에 도착한 엔리가 급하게 교신했다.

 

 “대장, 우리 이제 투입해. 작전대로… 듣고 있어?”

 

 루만은 겨우 입을 열었다.

 

 “그, 그래… 정말 중요한 거니까, 반드시 일러준 대로 해야 해. 알겠…“

 

 “숙지할 대로 했거든? 대장과 그렇게 같이 왔으니까… 헉헉… 나도 잘 될 거라 믿어.”

 

 엔리는 뛰어가면서도 격려했다. 루만이 머쓱해졌다.

 

 “자식, 숨 넘어가겠다. 나야 드즐룹을 반드시 끝낼 테니까…”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니, 확실히 처리하세요.”

 

 스미타가 끼어들었다. 아래로 성자 무역 터미널이 보였다. 등괴로 지붕이 잠식당했다.

 

 루만과 가스통, 복서, 벨리냐와 줄리아 용병단은 아래로 낙하했다.

 

 루만은 까라-압특을 불렀다.

 

 “이제 당신이 알려준 방법으로 가요. 이겨야 하는데…”

 

 <그러기를 바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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