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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67. 케일, 쓰러지다!
작성일 : 20-05-01 22:05     조회 : 347     추천 : 0     분량 : 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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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밖의 상황과 달리 안쪽. 고요한 장벽 안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어느 한쪽이든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크게 다칠 수 있으니까.

 

 “하암. 그래서 언제 시작할 거야?”

 

 케일은 하품을 하며 플로토르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런 그녀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너랑 붙겠다고 떵떵거리며 왔는데, 막상 부딪히려니 조금 겁이 나서 말이야. 그래도,”

 

 그는 천천히 불길한 팔을 들어 올리며 그녀에게로 겨누었다. 케일은 그 팔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한번 실험 해볼까!”

 

 두 사람은 바닥을 박차고 그대로 앞으로 날아왔다. 쾅! 서로의 주먹이 맞닿으면서 거대한 충격파를 일으켰다. 순간 장벽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충격의 여파가 엄청났지만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주먹을 맞대며 싸우기 시작했다.

 

 “하하, 전력이라는 게 그 정도 인가?”

 

 케일은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말을 했다. 사실 이정도 싸움은 신물 나게 해봤다. 이 녀석도 그런 부류 중에 하나겠지. 자신의 힘만 믿고 덤비는, 그런 녀석.

 

 “전력이라니. 마법사들의 오만함은 정말 끝을 모르겠다니까.”

 

 “그건 두고 봐야지!”

 

 쾅!

 

 다시 한 번 더 충돌이 일어나면서 장벽을 뿌리째 흔들었다. 그 여파가 엄청나서 밖에 있는 사람들도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언니! 괜찮아?!”

 

 “어! 이옌이냐? 난 괜찮아!”

 

 이옌까지 왔으니 뒤도 없는 그다. 이대로라면 장벽이 부서지는 것도 시간문제일 게 뻔했다. 하지만 플로토르는 상관이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여유가 철철 넘치는 군. 역시 마녀는 마녀인건가?”

 

 “하아.. 그놈의 마녀.. 마녀..... 진짜 듣기 싫다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괴물이라고 불리기 싫다고.”

 

 말을 마친 두 사람은 다시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몸을 움직여댔다. 주먹과 주먹, 발차기와 발차기가 합을 이루며 강력한 섬광까지 일으켰다. 이건 인간의 싸움이아니라.... 마치 두 거인들의 싸움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거, 생각했던 거랑 다른데? 어떻게 마법 강화 없이 버티는 거지?”

 

 조금 당황스러운 그녀의 전력에, 플로토르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글쎄? 네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케일의 손목에 팔찌가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손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고양이의 손과 같은.....

 

 파악!

 

 “크윽!”

 

 갑자기 날아온 할퀴기 공격에, 무릎을 꿇어버린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앞에 있는 케일의 모습은, 인간이 아니라, 거의 호랑이의 모습에 가까워 보였다.

 

 “이거..... 이게 진짜 모습인가?”

 

 “진짜는 아니고, 저주지. 너희들은 상상도 못할 그런 저주.”

 

 다시 한 번 빠르게 도약한 그녀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의 등을 한차례 찢어 놨다. 인간이었을 때도 빠르고 날카로웠는데, 지금은 거의 짐승에 가까운 모습이다. 너무나 빠르게 움직여서,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녀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그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뒤로 계속 밀려나갔다.

 

 “애송이 녀석. 그동안 설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그동안 평화로운 생활 속에 있던 남매에게, 많은 이들을 다치게 한 플로토르 일당. 특히 그녀의 지인들과 친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그들에게 끓어오를 것 같은 피를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점점 더, 빠르게, 맹렬하게 그의 빈틈을 파고들고 계속해서 물어뜯어나갔다.

 

 “하하, 이거야 원. 정말이지. 이런 정보는 듣지도, 얻지도 못했단 말이야!”

 

 그녀의 파상 공세에 벽으로 밀려나고 있는 플로토르.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케일은 주먹을 세게 내지르며 소리쳤다.

 

 “뭐가 웃긴 거야? 이 망할 자식아!”

 

 “아니, 진짜 그녀의 말대로 되어서 말이지.”

 

 텁.

 

 “이.. 이익!

 

 그녀의 팔을 붙잡은 플로토르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커다란 주먹에서 불길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게 보였다.

 

 “진짜 전력으로 싸우면, 내가 불리하겠지만....... 원래 싸움이라는 게 그렇잖아? 이길 수 있는 수단은 다 써야지?”

 

 “크... 크윽!”

 

 케일은 자신의 팔을 붙잡고 있는 손을 바라보았다. 그냥 흉측한 괴인화를 사용한 게 아니라.......

 

 “제... 젠장..... 그 팔은......”

 

 “흠, 그냥 만든 장갑이 아니지. 이건 널 위한 특제품이거든.”

 

 그대로 팔을 꺾으려는 것을 케일은 간신히 발차기로 막아서며, 붙잡힌 손을 어서 풀고 빠져나왔다. 남자한테는 별로 충격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케일을 바라보았다.

 

 “참나, 고양이 발에 계속 맞으니 너무 짜증나는 데?”

 

 그의 손이 한차례 빛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이질적인 마력이 요동치는 게 느껴졌다. 이건 분명 마력이라기보다는.......

 

 “바란? 젠장! 공간도약!”

 

 거리를 벌리기 위해, 급히 뒤쪽에 마력을 부었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사라졌다 나타나, 순식간에 그와의 거리를 10걸음 벌렸다.

 

 “비전 마법인가? 공간 이동은 게이트로만 이동 가능 한 걸로 알고 있는데?”

 

 “하, 이 세계의 마법지식으로 날 이해하려면 1000년은 이르지.”

 

 “뭐, 그래 봤자 지금은 아무 짝도 쓸모없지 않나!”

 

 거구의 남자는 주먹을 세게 앞으로 내질렀다. 그의 손에서 모인 거대한 폭풍이 앞쪽을 향해 날아왔다. 케일은 손에 마력을 모아, 폭풍을 향해 보호막을 전개했다. 하지만 보호막의 출력이 약해서 그대로 깨질 수밖에 없었다.

 

 쾅! 털썩.

 

 “크윽........ 커어억....”

 

 정체불명의 힘이 그녀의 배를 세게 후려치고 나갔다. 덕분에 그녀는 그대로 무릎을 꿇은 체 한 차례 바닥에 대고 헛구역질을 했다.

 

 “하하하, 천하의 푸른 공작이 이렇게 무릎을 꿇다니. 이거 감회가 남다른데?”

 

 플로토르는 무릎을 꿇고 숨을 헐떡이는 케일을 바라보며, 마구 웃어대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다니. 케일은 그런 그의 모습에 숨을 고르며 눈살을 찌푸렸다.

 

 “커어... 커어.. 크으... 젠장!”

 

 “그럼 한 번 더 가볼까?”

 

 그의 손에 알 수 없는 힘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케일은 그런 그의 모습에 바닥에 침을 뱉으며 말했다.

 

 “더러운 자식들....... 그걸 위해서 몇 명이나 희생시킨 거지?”

 

 “하하하, 희생시키다니! 고귀한 임무를 위해 영광스럽게 다시 태어나게 해준 거라고!”

 

 정체불명의 힘이 다시 한 번 그녀를 향해 덮쳐왔다. 이번에도 보호막을 쓰려고 했지만, 주변의 기둥들에 의해 보호막이 제대로 펴지질 않았다. 아까도 그렇지만, 이 기둥들 때문에 강화마법도, 일반 마법들도 사용할 수가 없었다. 만약 그녀가 아닌, 평범한 마법사가 이 안에 있었다면 십중팔구 곤죽이 되었을 것이다.

 

 퍽! 퍼버벅! 퍽!

 

 “크.. 크악! 크억!”

 

 일방적으로 그의 공격에 얻어맞기 시작한 케일. 도저히 막을 수단이 보이질 않는다. 그녀는 그대로 얻어맞으면서, 플로토르를 계속해서 노려보았다. 플로토르는 그런 그녀의 눈빛을 보며 희열에 찬 목소리로 소릴 질렀다.

 

 “캬하하! 드디어! 푸른 공작을 잡았다고! 내가 청색의 마녀를 잡았단 말이다! 정말이지, 이렇게 약한 여자가 교단 최대의 적이었다니!!! 도대체 바깥 녀석들은 뭘 하고 다닌 거야?!”

 

 “참, 우물 안 개구리라는 얘기군.”

 

 케일은 그의 말에 비아냥거리듯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그녀의 말에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하! 다 죽어가는 꼴로 잘도 짓거리는 군. 무슨 최후의 수단이라도 남아있나?”

 

 “하하하...... 비슷하지. 최후의 수단은 아니지만, 그에 비슷한 수단을 말이야.”

 

 그녀는 다시 한 번 마력을 손에 모으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그는 피식 웃었다. 마력을 먹는 기둥. 정확히는 마력을 빨아들이는 마정석을 이용해 마법에 사용할 마력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이 감옥 안에서는 그 어떤 마법도 사용할 순 없다. 그러기에,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일 텐데? 뭐... 뭐야?!”

 

 “내가 아까 말했지? 네가 이해하기에는 1000년은 이르다고.”

 

 그녀의 손에 자연스럽게 모이는 마력. 하지만 평범한 푸른색을 띠는 마력이 아닌, 새하얀 순백의 마력이 모여들고 있었다. 전혀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이었다.

 

 “저.. 저런 건... 본 적이 없다고!”

 

 “그래? 맞아. 여기서 쓴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 물론 여기서 쓸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지면과 하늘이 떨려오는 게 느껴졌다. 그녀를 가두기 위해 만든 감옥은 그녀의 힘에 의해 점차 균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웬만한 폭약이나 장비로도 부서지지 않는 감옥이 엿가락처럼 쉽게 부러지고 있었다.

 

 “마법사라는 건 말이야. 너희같이 빌려서 쓰는 초짜 같은 짓은 안한다고.”

 

 거대한 백색 섬광이 감옥을 메우기 시작했다. 감옥을 모조리 순백으로 만든 빛에 플로토르는 눈을 뜨지 못한 채, 그저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 이런! 제기랄!”

 

 “우주의 섭리를 깨우친 자들이여, 작은 불씨는 곧 거대한 불빛으로 자신의 몸을 태울지니.”

 

 순간 섬광이 한 점으로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감옥 전체를 덮었던 빛이 사라져버렸다. 이건 분명 마법이 발동되기 직전의 징조이다. 플로토르는 그 모습에 눈을 찔끔 감으며, 두 팔로 몸을 감쌌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마법이 발동되지 않은 것에,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뭐.. 뭐야? 발동을 하는 거 맞아?”

 

 “응, 이미 발동했어. 신성 폭발.”

 

 거대한 폭음과 함께, 감옥 전체가 새하얗게 뒤덮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단단하다 못해 부서지지 않을 것 같았던 감옥의 벽도, 거대한 폭발에 휘말려 가루가 되어 사라져갔다. 마치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는 듯, 검은 점 하나라도 남기지 않으면서. 티끌하나 남기지 않으면서 말이다.

 

 

 한편,

 

 “각오해라!! 이 애송이 자식아!”

 

 “아악!!!”

 

 이옌의 주먹이 암살자를 향해 날아가자, 그 주먹을 제대로 피하지 못한 암살자는 그대로 주먹에 맞아 감옥벽에 부딪히며 바닥을 한차례 뒹굴었다. 역시 그녀의 힘은 상상 그 이상이다. 그 단단한 괴물의 피부도 그냥 찢어버릴 정도였다. 아주 가볍게 종이 찢듯이.

 

 거기다 노련한 그녀의 솜씨는 아무리 뛰어난 암살자라도 견디기 힘들었다. 숱한 전투를 경험해보고, 숱한 방식을 접한 그녀였기에, 그가 어떤 방식으로 들어올지를 완벽하게 간파해내고 있었으니까.

 

 덕에, 방금 전에 크리엔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처럼, 이번에는 이옌이 일방적으로 그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으아악! 젠장! 왜 당신이!”

 

 “뭐? 불만 있어?! 그리고 너 때문에! 출국이! 늦어졌잖아! 엉?!”

 

 암살자는 두려움을 넘어선 극한의 공포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한 채 바닥을 기어 다닐 수밖에 없었다. 이옌은 그런 녀석에게 눈살을 찌푸리며 마치 벌레를 밟으려고 하듯 발을 들어 내찍으려고 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피이잉! 쾅!

 

 “우.. 우와왁!” / “꺄아악!”

 

 “무슨 일이야?!”

 

 난데없는 폭음에 모두들 깜짝 놀라며 감옥 쪽을 바라보았다. 아멜의 검으로 베어보려고 해도 부서지지 않던 감옥 벽이 그대로 사라지면서, 거대한 충격파가 사방을 덮쳐왔으니까 말이다.

 

 “우.. 우와와왁!”

 

 “이... 이건!”

 

 에노는 즉시 마법을 발동시켜 모두들 충격파에 휩쓸리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급히 감옥이 있던 자리로 급하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누.. 누나!”

 

 바닥에 쓰러진 채 신음을 내뱉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에노는 즉시 주머니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내들었다. 화들짝 놀라며 걱정하는 그의 모습에, 케일은 괜찮다는 듯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 어머? 뭐야? 우리 귀염둥이잖아?”

 

 “누나! 말하지 마! 상처 벌어져!”

 

 “하하.... 그러게. 마지막에 녀석이 배를 찌를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마지막 순간, 녀석은 발악을 하며 그대로 그녀의 허리에 치명상을 입힌 것이었다. 동시에 집중력을 흩뜨려 마법의 강도를 낮춰보려고 시도한 것이기도 하고.

 

 “크... 크으윽...... 제기랄.... 제기랄!”

 

 “하아.. 정통으로 맞았는데, 용케 살아있네?”

 

 덕분에 그녀의 마법을 빗겨 맞은 그는 왼팔과 어깨가 통째로 날아가 버린 채 겨우 몸을 가누고 있었다. 정말이지, 저 지경이 되어서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긴 했지만, 녀석들의 장기인 재생이 안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꽤 큰 치명타를 입은 것 같아보였다.

 

 “크흐... 그래도 마법을 제대로 못 쓰는 마법사들에, 부상당한 검사까지... 이정도면 상대 못할 것도 없지! 그림... 자? 넌 또 왜 거기 누워있냐?!”

 

 플로토르는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 옆에 뒹굴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옌에게 밟힌 것과, 방금 전의 충격파로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었다. 그 모습에 그는 화를 내며 그를 한 대 걷어찼다.

 

 “아오! 내 주변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등신들뿐이냐고! 하나같이 도움이 안 돼! 도움이!”

 

 “조... 죄송합니다.”

 

 “됐다! 전이문 주문서는 가져왔겠지?”

 

 그는 플로토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주섬주섬 주문서 한 장을 꺼내들었다. 순간 그 모습에 이옌이 발끈하며 녀석들 앞으로 다가오려고 했다.

 

 “이.. 이 녀석들! 어디서 도망가려고!”

 

 “하하! 지금 그럴 시간이 없을 텐데? 푸른 공작도, 저 병사도 얼마 시간이 없다고?! 그건 너희들도 꽤 잘 알 테니 말이야.”

 

 플로토르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말을 했다. 자신도 크게 피해를 보긴 했지만, 마지막 일격이 그래도 꽤나 잘 먹혔으니까. 덕분에 이렇게 도망갈 시간도 생겼고 말이다. 안 그랬으면 지금 그녀와 더불어,

 

 “쳇, 아줌마. 일단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에 집중해야 할 것 같네요.”

 

 수호자 세 명과 남은 마녀 두 명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 테니까. 특히 저 검은머리의 수호자는, 역대 수호자들 중에서 가장 성가신 녀석이고, 가장 검을 잘 다룰 줄 아는 녀석이라 상대하기 까다로우니 말이다.

 

 “칫, 운 좋은 줄 알아라. 빨리 사라져! 안 그러면 너희 머리통을 모조리 날려 버릴 테니까!”

 

 “워워! 알았어, 알았다고. 그럼 우리들은 먼저 사라져주도록 하지.”

 

 암살자 녀석이 가진 주문서의 마법이 발동되면서, 그들의 몸은 형체도 남지 않고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정말이지, 제멋대로 나타나 난동을 부리고, 제멋대로 사라지는 녀석들이다. 이런 녀석들의 교리가 뭐가 좋다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 건지. 정말 이해가 되질 않는단 말이야.

 

 “젠장! 모두들 내상이 너무 심해요! 마법으로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아이샤는 에노가 준 임시물약들과 마법을 이용해 벌어진 상처들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워낙 상처가 깊은 탓에 역부족이었다. 그런 그녀의 말에 에노는 급히 주변의 나무판자와 막대기를 모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아이샤님! 가게로 옮기죠! 가게 안에 설비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해볼 수 있어요!”

 

 “그래요?! 알았어요! 모두들 부상자들을 옮기죠!”

 

 에노는 급히 그녀에게 소리치며, 급조된 들것을 이용해 케일을 들어올렸다. 그의 곁으로 급히 아넬리나가 뛰어왔고, 아멜 역시 상처를 누른 채 뛰어왔다. 녀석들이 완전히 떠난 것을 확인한 펠트와 이옌도 부상자들을 옮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래, 일단 녀석들을 신경 쓰는 것보다, 지금은 부상자들을 챙기는 게 우선이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쳤으니까 말이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이 날 수 있으니 말이다.

 

 

 

 - 로하니아 남부지구 1번가, 케일라 약국 -

 

 

 

 “...... 흐......”

 

 “그거…‥ 붙…‥세요! 이쪽…‥ 꽉 붙…‥.”

 

 크리엔의 눈에 조금씩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뜬 눈앞에 에노가 무엇인가를 들고 무어라 말을 하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의 말에 맞추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흐... 크으윽.....”

 

 통증은 있지만 상당히 많이 가라앉은 듯싶었다. 그는 손을 움직여 자신의 아픈 옆구리를 만져보았다.

 

 ‘....실?’

 

 크리엔은 조심히 고개를 들려고 했다. 그때 펠트가 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일어났어요!”

 

 “정말이네요! 크리엔씨! 괜찮아요?”

 

 에노가 급히 달려와 그의 상태를 보았다. 크리엔은 다가온 에노한테 고개를 돌려 천천히 입을 열려고 했다.

 

 “으.....으 어어어?!!!”

 

 크리엔의 눈에 들어온 한 사람.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지만, 눈을 감은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 사람이 그의 눈에 비쳤다. 그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려고 했지만, 아픈 옆구리 때문에 큰 고통에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으... 아아악.....”

 

 “이.. 일단 누워요! 일단! 안정이 중요해요! 안정이!”

 

 아이샤는 필사적으로 움직이려는 그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 막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그의 바로 옆에는

 

 “케... 케일씨!!! 케일씨!!!”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누워있는 케일의 모습이 보였으니까. 그녀의 옆구리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매여져있는 붕대를 보니, 그녀의 상태는 꽤나 심각한 상태 같아 보였으니 말이다. 덕분에 그는 발작이라도 하는 듯 마구 움직이며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케.. 케일씨! 괜찮아요? 괜찮은 것..... 으아얏!”

 

 “소리 지르지 마! 다른 환자들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이옌은 소란을 피우는 그런 그에게 주먹을 한 대 쥐어박아, 그대로 그를 눕혀버렸다. 덕분에 그는 다시 한 번 정신을 잃어버렸다. 그저 마지막에, 그녀와 나란히 누운 장면을 간직한 체. 다시금 긴 잠에 빠진 것만 같은 모습으로. 정말로 긴 잠에 빠진......

 

 아니지, 빠지진 않았으니 괜찮은 건가? 정말 잘못했으면 영원히 잠들 뻔했지만 말이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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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3. 마법사와 요정, 그리고 정령 2020 / 3 / 14 350 0 7882   
54 52. 에노와 셰이옌 2020 / 3 / 12 378 0 7786   
53 51. 대화, 대결, 태엽인형과 초대장 2020 / 2 / 28 358 0 8973   
52 50. 다시 일상으로 2020 / 2 / 27 549 0 9137   
51 49. 다른 세계의 사람들. 2020 / 2 / 21 356 0 8361   
50 48. 땅의 정령. 2020 / 2 / 20 377 0 8468   
49 47. 무엇이든 있는 만물상 2020 / 2 / 14 367 0 8163   
48 46. 마녀의 제자/ 수사하는 형사 2020 / 2 / 13 361 0 9427   
47 45. 악마의 속삭임 2020 / 2 / 8 396 0 7886   
46 44. 테스트란 말은 시험과 실험! 2020 / 2 / 6 356 0 8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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