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금단의 영역x2 (상)
작성일 : 20-04-26 23:10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687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탕! 타타탕!

 

 키르간 vs. (두켄의) 의회파.

 상대 진영을 향한 의미 없는 총격이 유란에서는 일상이 됐다.

 

 

 바투란 용병단도 키르간 구역으로 사격했다.

 

 그들은 일부러 허튼 곳에 쐈다. 그러면 상대도 빗 맞췄다.

 

 복서는 그게 끔찍한 돈 낭비라는 걸 알았다.

 

 “차라리 다 터트려 버렸으면…”

 

 “나도 그래.”

 

 대장 티나도 툴툴거리며 산탄총에 고무탄을 장전했다. 벨리냐는 염력으로 탄두를 모았다.

 

 “오늘 이거 모으는 운이 좋은데… 계속해요?”

 

 “그 필요도 없는… 아니다, 잘 모아 놔, 벨리냐. 내가 가공하면 그거 다 돈이야.”

 

 “후훗, 잘 모을게요~”

 

 벨리냐가 모으러 떠나자, 자스페르는 슈트 안에서 복서를 불렀다.

 

 “부대장 형씨는 맥주공장 아들에 기술도 좋으면서 이러면 안 억울해?”

 

 “억울했으면 벌써 가스통 형 따라 나갔지. 어우, 이 지겨워!”

 

 

 에트렉이 뛰어왔다.

 

 “안전국 지령이야, 증원군이 온대.”

 

 “뭔 소리야? 여긴 우리 만으로 충분하구만…”

 

 엔리가 태블릿을 들고는 한숨을 쉬었다.

 

 “오늘부터 무장 갱단 일부가 협력해. 그들에게 지휘권이 주어졌어.”

 

 “두켄 자식. 갱들에게… 지휘권을 줘?”

 

 자스페르가 혀를 찼다.

 

 “대책위원회 놈들이 이런 식으로 자기편 만들고 있던 거 몰라?”

 

 “그 놈들 키르간에다 테러범은 막을 수나 있을지…”

 

 들쭉날쭉한 차량들이 나타났다. 무장 갱단들이 내렸다.

 

 그들은 두켄의 봉기군처럼 하얀 가면을 썼다. 건들건들한 행동이 심상찮았다.

 

 티나가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갱단 지휘관이 건성으로 끄덕인 뒤 진지로 갔다.

 

 “와아아!”

 

 타타타타!

 그들은 키르간 진영을 향해 난사하며 돌격했다. 티나가 기가 막혀 입이 벌어졌다.

 

 “이 자식들아! 왜 진짜 공격하는 거야?”

 

 키르간 쪽에서 항의 무전이 걸려왔다. 그러나 바투란 용병단 몇 명으로 말릴 수가 없었다.

 

 에트렉이 수신호를 해도, 깔끔하게 무시했다.

 

 쾅!

 결국 키르간 쪽에서 반격해 왔다. 티나가 방패로 피격을 막으며 소리쳤다.

 

 “안전국에 남작 불러! 얼른 지원을…”

 

 “이젠 대놓고 지원을 찾네. 우린 <포위를 즐겨라>던 외인부대 아녔어?”

 

 “다 옛날이야!”

 

 티나의 외침에 복서가 탄식했다.

 

 “정말 뭣 같은 날이네… 오늘 운세가 뭐야?”

 

 “분명 대길이었는데...”

 

 벨리냐가 염동력으로 로켓포를 밀어내며 갸우뚱했다.

 

 무장 갱단이 난입한 이유가 곧 드러났다. 그들은 키르간의 창고를 털어 물자를 외골격이나 지게인형에 가득 실었다.

 

 그리고는 얄밉게도 지하수로 도망쳤다. 싸움은 다시 바투란 용병단 혼자 해야 했다.

 

 자스페르는 로켓포로 쏘려다가 간발의 차이로 놈들을 놓쳤다. 그가 소리쳤다.

 

 “이 강도 시키들아!”

 

 

 엔리가 외쳤다.

 

 “용병 지원군 접근 중, 7시 방향!”

 

 “젠장, 이번엔 좀 제대로 된 놈들 보내 달라고!”

 

 방탄 중장갑 용병들이 차량에서 내렸다. 그들은 육중한 방폭 방패를 앞세워 전진했다.

 

 “기사단… 문양을 보니 남부지역 용병들이네.”

 

 “대책위원회는 돈도 넘치시나, 내해 사람들을 전부 다 사오려고…”

 

 기사단 지휘관이 티나에게 다가오자, 모두가 목소리를 낮췄다.

 

 “지브릴이오. 예상밖의 공격 때문에 다들 고생 많다고…”

 

 “갱 놈들이 설치지만 않았어도 이런 상황은 안 왔어요.”

 

 “이거 대책위 작전이었답니다. 키르간 가문과의 전력 차이를 해결하려고…”

 

 바투란 용병단은 어이가 털렸다.

 

 “창고 한 구역 턴다고 전력이 바뀐다니. 어떤 초딩이 이 따위 계획을 합니까?”

 

 “두켄 위원장이 그러더군요. 매번 모기처럼 소모전으로 한다고.”

 

 티나는 뒷목 잡고 쓰러질 지경이었다. 지브릴이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대원과 대화했다.

 

 “키르간 타워 옥상에서 공격 예정이라고요?”

 

 “저놈들 인공 성자를 가지고 있어요. 그게 소리치면… 웬만한 사람은 다 터져요.”

 

 티나가 기겁하며 방호 성역체가 달린 헤드셋을 착용했다. 지브릴은 씁쓸하게 웃었다.

 

 “소문대로 유란은 없는 게 없는 도시군요.”

 

 

 크라라아아아!

 키르간 타워에서 성자 유란이 작동했다. 목표는 약탈 공격이 일어난 구역들이었다.

 

 용병들은 초소로 쥐구멍 숨듯 들어갔다. 그 살인 음파를 간신히 피하려는 때였다.

 

 “저기 제방 위에 누구야?”

 

 빈민들이 13구역 갱단이 흘리고 간 물품을 구하러 다가왔다.

 

 “이봐요! 미쳤어?”

 

 엔리가 초소에서 튀어나왔다. 살인 파장이 덮칠지도 모르는 데도 뛰었다.

 

 복서가 소리쳤다.

 

 “야 엔리! 돌아와!”

 

 지브릴이 지시했다. 두 명의 기사단원이 뛰어갔다.

 

 그 중 하나가, 갑자기 엔리를 밀었다.

 

 쾅!

 그 바람에 엔리는 포격을 피했다.

 그 기사단원은 이어서 그 물품을 빈민들에게 하나씩 던졌다.

 

 “저 양반들은… 멀쩡하다 이건가?”

 

 “남부의 기사들은 준비한 게 많다니까.”

 

 잠시 후 인공 성자의 공격이 멈췄다. 용병들은 후유증으로 구역질을 하거나 땅에 주저 앉았다.

 

 티나는 아까 그 기사단원에게 갔다.

 

 “이봐. 아까 우리 엔리의 엉덩이를 빚졌어.”

 

 “휴, 티나. 겨우 그 말이 다라니…”

 

 티나가 놀라는 순간 기사가 헬멧을 벗었다. 양갈래 머리를 묶은 루만이었다.

 

 짝!

 바로 티나의 손이 루만의 뺨에 올려 붙었다. 바투란 용병들이 두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이렇게 놀리면 즐거워? 루만, 이 나쁜 년아!”

 

 그리고 티나는 옛 대장을 꼭 껴안았다. 입술에서 피가 한줄기 흘러내리는 루만은 무안해졌다.

 

 “뺨 맞고 동정도 받아보네.”

 

 “대장이 잘 하는 짓이다! 부하는 버려두고 남의 용병단에나 들어가고…”

 

 지브릴이 루만에게서 헬멧을 걷어갔다.

 

 “지금을 위해 잠시 빌린 것 뿐입니다만.”

 

 “맙소사, 대장!”

 

 엔리와, 에트렉, 복서가 뛰어가서 마구 껴안았다.

 자스페르는 씩 웃고, 벨리냐는 한숨 쉬었다.

 

 “봐요, 내가 대길이랬잖아요.”

 

 

 -----

 

 13구역 어딘가.

 닥터 류의 작업 공간은 13구역이 전면 개방된 뒤에도 그대로였다.

 

 무장 갱단들이 가끔 터무니없는 주문을 했지만, 그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노인은 혼자가 아니었다. 새 조수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삐익.

 이번엔 누가 초인종을 마구 눌러댔다. 에트렉의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운 소식 전하러 왔어, 할아범. 혼자 있는 거 아니지?”

 

 “허허, 뭐가 그렇게 급하냐.”

 

 류는 들어가서 기계소리를 멈추게 했다. 곧 한 사람이 투덜거리며 나왔다.

 

 “무슨 경사가 났다고 그래, 에트렉?”

 

 가스통은 손에 묻은 기름 찌꺼기를 행주로 닦았다.

 

 “바로 말할 게. 대장이 돌아왔어!”

 

 “앞으로 티나 안 보겠다 했는데, 또 왜…”

 

 가스통이 말하려다가 어이가 없어서 에트렉을 돌아봤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려는 거야? 루만은 분명…”

 

 “여기 있지. 그래도 유란에 있어 다행이야, 가스통.”

 

 루만이 팔짱끼고 미소 지으며 왔다. 가스통은 다시 작업장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늘 따라 기계 소리를 너무 들었더니… 이건 환상이야.”

 

 “못 믿겠으면 너도 티나처럼 쳐 보던가.”

 

 가스통이 한숨을 푹 내쉬다가 헹주를 내던지면서 루만에게 다가갔다.

 

 “젠장… 너무 늦었잖아! 다 제쳐두고 새롭게 살려고 했더니…”

 

 “그럼 안 말릴게. 너가 원하는 걸 선택해.”

 

 가스통은 류의 눈치를 봤다. 노인은 앞을 못 봐도 분위기는 매우 잘 알았다.

 

 “지금이 자네가 제일 만족하는 상태구만.”

 

 

 -----

 

 사흘 후. 안전국 회의를 위해 용병들이 모였다.

 

 줄리아는 카지드를 대신해 굴딘 용병단의 대표로 왔다. 티나가 그녀를 아는 척했다.

 

 “어우 많이 컸어. <파견 사원>?”

 

 “전 갑자기 나간 게 아닌데요. 그건 계약을 기억 못한 사람이 문제라...”

 

 “맞아. 이해해.”

 

 티나는 비꼬는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바투란 용병들의 표정은 화기애애했다.

 

 “게렐-칸 언니가 그러던데, 어제 이틀 연속 술판이었다는 거 사실이예요?”

 

 “흥, 나중에 알려줄게.”

 

 티나는 넉살 좋게 웃으며 일행과 먼저 갔다. 줄리아는 어깨를 들썩일 뿐이었다.

 

 모두 보안 태그로 들어갔다. 머릿수건으로 가린 루만은 태그가 만료돼서 멈춰야 했다.

 

 “있어보라고. 놀랠 사람 하나 불러올 게.”

 

 엔리가 알폰소를 데려왔다. 그는 떨떠름해 했다.

 

 “보안태그가 만료인 신입이라고요? 전산과 직원에게 하지 굳이…”

 

 “당신만큼 인식도가 정확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루만이 살짝 얼굴의 반만 보였다. 알폰소의 턱이 빠질 듯이 입을 벌렸다.

 

 “정말… 당신이라고요?”

 

 “지금 놀라고 있는 걸 봐선 오늘 안에 못 들어가겠네요.”

 

 결국 알폰소는 루만을 바로 들여 보내줬다. 그도 들뜬 상태로 돌아다녔다.

 

 스킬라 박사가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자료를 들고 가다 알폰소와 부닥쳤다.

 

 “뭐야, 야시장? 뭐가 그렇게 기뻐? 손이 비면 우리 좀 도와…”

 

 “놀랄 일이 있으니, 나중에 봐요.”

 

 유스티안이 옆에서 보다가 혀를 찼다.

 

 “내버려 둬. 쟤도 요즘 일 때문에 미쳤겠지.”

 

 

 남작은 국장석에 앉았다.

 

 하지만 말이 좋아 안전국장이지, 두켄의 명령를 대신 전달하는 직책이었다.

 

 “대책위원회 지시대로… 키르간 가문에 대한 물자 탈취전을 유지하시오.”

 

 그 말에 게렐-칸이 복면이 휘날릴 정도로 씩씩거렸다.

 

 “아니, 안전국은 대책위 몸종입니까? 거기 시키는 대로만 하냐고요?”

 

 “맞아! 5구역, 13구역 갱들이 왜 용병입니까, 그 놈들 약탈 짓거리에 우리까지 욕먹습니다!”

 

 불만이 터지자, 남작이 황급히 진정시켰다.

 

 “여러분들 건의를 방금 올렸으니… 회의 본론으로 갑시다.”

 

 한달 넘게 연구실에 살았던 스킬라 박사 차례였다.

 링거를 꽂은 박사는 빅데이터 지도를 켰다.

 

 “최근 3주 동안 유란 주변에서 목격되거나 파괴된 등괴 군락입니다.”

 

 “아니… 이렇게나 많아졌습니까?”

 

 “의회파와 키르간의 구역 싸움 중에 늘었죠. 뭐… 서로 싸운 덕에 경계가 강화돼서 테러가 아직 없는 건 칭찬해 줍시다.”

 

 스킬라가 영혼 없는 박수를 쳤다. 남작의 표정이 실쭉해졌다.

 

 “결론부터 말씀하시죠. 박사님.”

 

 데이터 지도에 있던 점들이 나이테 모양으로 바뀌었다. 성분 분석 그래프가 같이 나왔다.

 

 “그런데 등괴의 초기 성분과 유사한 놈들이 유독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유력한 지점은…”

 

 “북쪽 산간지대. 성자 전설이 많은 동네지.”

 

 구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발표화면은 그녀의 해킹용 바탕화면으로 바뀌었다.

 

 남작을 뺀 모두가 당황했다.

 

 

 알폰소가 화면을 노려봤다.

 

 “지금까지 다 엿본 겁니까? 대책위원회에서?”

 

 “두켄은 당신네가 답답하다는군. 그 위험한 성역은 잘만 다녔으면서 저기는 왜 놔뒀는지…”

 

 “성역은 성자를 더 정확히 찾을 수 있어 갔습니다. 여기보다 성자들의 밀집도도 높았으니까요.”

 

 구잘이 대답했다.

 

 “어찌됐든 대책위는 매일 수집하는 15만개 정보 중에 안전국이 놓친 걸 알려줄 뿐이야.”

 

 “뿐만 아니라 명령도 하겠죠. 안 그렇습니까?”

 

 알폰소가 지적하자 화면이 바뀌었다. 두켄이 나타났다.

 

 “그럴 수 밖에. 외인 의용군 중엔 성자에 박식한 사람이 많아. 이런 말이 떠돌아.”

 

 <모든 성자는 자기가 인간과 계약했음을 성소에 남긴다. 그걸 끊으면…>

 

 알폰소가 끼어들었다.

 

 “그 자는 더 이상 성자의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겁니까? 그럼 테러도?”

 

 “이 정도면 해 볼만 한 거 같은데?”

 

 두켄의 말은 얄미웠지만, 해야 했다. 테러만 없지 등괴는 유란 주변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니까.

 

 티나가 도도하게 말했다.

 

 “하지만 여기 성자 전문가가 말하기를, 그건 성자마다 다르다는데.”

 

 “성자 전문가라니?”

 

 “오랜만이야, <저렴한 혁명가> 씨.”

 

 루만이 머리수건을 걷어서 얼굴을 드러냈다. 그녀를 알았던 사람들은 모두가 눈이 동그래졌다.

 

 줄리아가 티나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오. 말투가 진짜 돌아오신 게 맞군요.”

 

 지브릴 기사단장은 씨익 웃었다.

 

 “꽤 유명하군요, 루만 씨.”

 

 두켄은 살짝 흠칫했지만, 놀라지도 않은 척을 했다.

 

 “좋아, <전문가> 암살자 씨. 당신의 감으로 성소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

 

 “내가 직접 찾지. 죽은 자크와 독 먹은 우리 애들 복수를 해야거든. 대신…”

 

 루만이 화면 앞에 걸어가서 말했다.

 

 “이곳을 호구 취급하지 마.”

 

 두켄은 만족한 듯이 말했다.

 

 “어려운 것도 아니군.”

 

 

 -----

 

 남작은 의회를 찾아갔다. 그는 루만을 본 충격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봐, 두켄. 정보도 충분치 않는데, 용병을 북쪽으로 보내라고?”

 

 “루만이 자신 있다니 그런 거야. 일이 잘되면 대책위의 성과지만, 아니면 그녀가...”

 

 “야! 그렇다고 겨우 살아 돌아온 사람을 또 사지로 보내?”

 

 황당해하는 남작에게 두켄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전부터 저 여자를 주시했어. 루만은 권위에 위협적인 자야.

 

 너도 그 자리 잃기 싫으면 그 여자와 멀어지는 게 나아.”

 

 남작은 기가 막혀 혀를 찼다. 두켄은 차갑게 말했다.

 

 “성자와 계약했다… 특수 신분은 늘 주목받을 수밖에 없어.

 

 문제는 그자가 우리 통제 밖에 있다는 거지. 난 내가 주연이 아닌 무대에선 서지를 않는다고.”

 

 “… 자네 뜻대로 해. 의회 상황은?”

 

 두켄은 표정이 풀어지면서 콧방귀를 뀌었다.

 

 “여전하지. 키르간은 평화 협정 따윈 관심 없고, 쫓겨난 의회파 놈들은 돌아올 궁리나 하고…”

 

 “오늘 8구역에서 또 무장 갱단들이 난사해서 35명이나 죽었어. 그 개자식들 어쩔 거야?”

 

 “우리의 지지기반이 된다면 우리 개자식으로 충실히 키우라고.”

 

 남작이 떨떠름하게 말했다.

 

 “넌 우리 연합이 숨어 있을 때보다 많이 변했어, 자식아.”

 

 “정치는 늘 변해, 파르한. 너의 강철 주먹과는 달리 유연하다고.”

 

 

 한편 바투란 용병단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엔리가 물었다.

 

 “대장의 성자도 계약을 기록한 성소가 있을 거 같은데?”

 

 “있지. 다만 성소였던 풀섶을 삼켜 버렸어. 그래서 자기 몸이 곧 성소야.”

 

 “성자마다 다르다는 말도 맞지만… 일단 성소는 모든 성자에게 있구만.”

 

 바투란 용병들도 결국 루만이 갈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가스통이 기겁했다.

 

 “어떻게 살아 남았는데… 또 죽으러 갈 셈이야?”

 

 “맞아, 이건 두켄 그 자식이 대장을 이용해 먹으려는 거라고.”

 

 티나도 탄식했다. 루만은 대원들을 보며 무겁게 말했다.

 

 “나도 알아. 하지만, 드즐룹이 더 커지기 전에 막아야 해. 어차피 산악전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고.”

 

 “웃기지 마 대장, 이번엔 절대 안 떨어질 거야.”

 

 에트렉이 일어섰다. 다른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루만이 말렸다.

 

 “문제는… 내 성자의 힘을 드즐룹도 알아 차려. 그걸 가리지 못하면 원정 가기도 전에 당할 거야.”

 

 “복서 형이 성역체를 잘 다루면야.”

 

 복서도 고개를 저었다.

 

 “성자와 관련된 기술은 우리의 가내수공업으론 어림도 없다고.”

 

 창문을 보고 있던 벨리냐가 말했다.

 

 “저 사람들은 알지 않을까요?”

 

 그녀는 키르간 타워를 가리켰다. 옥상에 인공 성자 유란이 꼿꼿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쳇, 당장 우리와 싸우는 판에… 키르간이 기술을 공유하겠어?”

 

 “하지만, 키르간이 아닌데 키르간을 아는 사람이 있지.”

 

 그 말에 용병들이 서로 뜨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작가의 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후기 2020 / 5 / 20 550 0 -
공지 연재 주기는 매주 수~일, 주5회 연재합… 2020 / 3 / 8 570 0 -
공지 설정 팩트북 (4.8 업데이트) 2020 / 3 / 4 571 0 -
54 (완결) 마지막 화 2020 / 5 / 15 260 0 5575   
53 결전 (하) 2020 / 5 / 14 203 0 6302   
52 결전 (상) 2020 / 5 / 13 209 0 7617   
51 복수의 날 (하) 2020 / 5 / 10 211 0 8589   
50 복수의 날 (중) 2020 / 5 / 9 220 0 7721   
49 복수의 날 (상) 2020 / 5 / 8 201 0 7708   
48 괴물과의 악수 (하) 2020 / 5 / 7 216 0 8241   
47 괴물과의 악수 (상) 2020 / 5 / 6 196 0 7834   
46 그들이 무서운 것은… (하) 2020 / 5 / 3 193 0 7790   
45 그들이 무서운 것은… (중) 2020 / 5 / 2 182 0 7043   
44 그들이 무서운 것은… (상) 2020 / 5 / 2 204 0 7497   
43 금단의 영역x2 (하) 2020 / 4 / 30 204 0 7975   
42 금단의 영역x2 (중) 2020 / 4 / 29 210 0 6950   
41 금단의 영역x2 (상) 2020 / 4 / 26 234 0 6875   
40 귀환 (하) 2020 / 4 / 25 211 0 6407   
39 귀환 (상) 2020 / 4 / 24 187 0 5958   
38 유란 = 혼란 (하) 2020 / 4 / 23 204 0 7483   
37 유란 = 혼란 (상) 2020 / 4 / 22 200 0 7367   
36 통곡의 포샨테 강 (하) 2020 / 4 / 19 202 0 7898   
35 통곡의 포샨테 강 (중) 2020 / 4 / 18 241 0 7787   
34 통곡의 포샨테 강 (상) 2020 / 4 / 17 202 0 6764   
33 죽어서 명예, 살아서 불명예 (하) 2020 / 4 / 16 198 0 6633   
32 죽어서 명예, 살아서 불명예 (상) 2020 / 4 / 15 204 0 6559   
31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하) 2020 / 4 / 12 207 0 6909   
30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중) 2020 / 4 / 11 213 0 6832   
29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상) 2020 / 4 / 10 220 0 6860   
28 별들의 고향 (하) 2020 / 4 / 9 209 0 8927   
27 별들의 고향 (중) 2020 / 4 / 8 210 0 6879   
26 별들의 고향 (상) 2020 / 4 / 5 199 0 6831   
25 아침드라마겟돈 (하) 2020 / 4 / 4 196 0 581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