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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유란 = 혼란 (하)
작성일 : 20-04-23 22:49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7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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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무의 장례식은 별일없이 끝났다.

 그러자 유란 가문들의 긴장감도 크게 떨어졌다.

 

 티나와 용병들은 키르간 가문의 동태를 빠짐없이 데니즈에게 보고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이 파일은 뭔가요?”

 

 “대원 엔리가 시민들이 많이 활용하는 단어를 데이터화 한 것입니다.”

 

 내용을 읽던 데니즈가 얼굴을 찡그렸다.

 

 “의회가 테러범을 지원해서 원정을 방해했다? 이런 말이 떠돈다고요?”

 

 “언론은 안 다룹니다만, 빈민가와 키르간 지지구역에서 퍼지고 있답니다.”

 

 데니즈는 믿을 수 없었다. 구잘은 분명 주민 다수가 의회를 지지한다고 들었다.

 

 “조작이 있을 거 같군요. 확인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복서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금 보셔야 할 게 있습니다.”

 

 

 “키르간 타워에 동상을 세운다고요?”

 

 “네. 발무의 것인 줄 알았습니다만… 형태가 좀 묵직합니다.”

 

 그들은 안전국 옥상에서 저 멀리 키르간 타워를 바라봤다.

 

 키르간의 공중 수송선은 방수포에 싸인 묵직한 형체를 옥상에 내리고 있었다.

 

 “저걸 옥상에서 놔두네요. 왜 저러는 거지?”

 

 “일단 지켜봅시다. 연방에도 옥상에 놔두는 동상이 많으니까…”

 

 티나는 동상을 쳐다봤다. 케이블 작업을 많이 하는 게 이상했다.

 

 그녀는 줄리아에게 드론으로 감시를 맡기려 했다. 그러나 연락을 받은 건 엔리였다.

 

 “줄리아 씨는… 카지드 영감 용병단에 돌아갔어. 그동안 고마웠대.”

 

 “아니, 왜?”

 

 티나는 카지드 굴딘에게 전화로 따졌다. 그러나 영감은 적반하장이었다.

 

 “루만이 남긴 계약서 안 봤나? 줄리아는 파견 인력이라고. 자네들 정직원이 아니라.”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 중요한 시기에 인원을 막 빼요?”

 

 “난 루만보고 줄리아를 맡겼어. 여기도 지금 코가 석자야. 굴딘 용병단은 후계자가 필요하다구.”

 

 티나는 어이가 없었다. 열 받아서 전화기를 집어 던졌다.

 

 “아 놔, 가스통도 없고, 줄리아도 없고… 이제 뭐 어쩌란 거야?”

 

 “티나, 아니 대장. 지금이 대장 적응기야. 조금만…”

 

 복서가 그녀를 진정시켰다. 티나는 망가진 전화를 다시 잡았다.

 

 “파르한 남작님? 지원이 필요하겠는데요…”

 

 

 티나의 요청을 받은 남작은 바로 구잘과 바하두르를 불렀다.

 

 “누님은 해킹을, 바하두르 씨는 키르간 계열사 동태를 확인해 주세요.“

 

 구잘이 투덜거렸다.

 

 “하… 키르간의 서버망은 성역체로 만들어서 보안이 지랄 맞은데.”

 

 “갈 수 있는데 까지만 해 보죠.”

 

 그들은 며칠 동안 조사를 했다. 별 성과가 없었다.

 

 “트래픽도 평소대로고, 계열사도 조용하다 라.”

 

 5일간 보고를 받은 남작은 한숨 돌렸다. 어느새 밤이 깊어졌다.

 

 그는 생각했던 걸 하기로 했다. 정장을 차려 입고 꽃을 들었다. 두켄이 나타났다.

 

 “병력 점검 가는 거야, 데이트를 가는 거야?”

 

 “일하는 김에 루만의 묘지에 가려고. 장례식을 놓친 게 좀 그래.”

 

 “긴장을 놓치면 안되는 시기야. 이 자식은 로망을 부리고 앉아있네.”

 

 “후회되니까. 그때 루만의 수색조에 내가 꼈으면…”

 

 급하게 통신이 울렸다. 구잘이었다.

 

 “비상이야. 지금 키르간의 전산망이 내부 폐쇄로 전환했어!”

 

 “이런, 지금 상태로 침투 가능해요?”

 

 그러나 구잘의 통신은 거기서 끝이었다. 전파 방해가 진행중이었다.

 

 바하두르가 급히 뛰어왔다.

 

 “10분전 키르간 계열사에서 갑자기 인원이 사라졌네! 그런데 지금 전화가 안 돼서 여기로…”

 

 “드디어 쿠데타의 시작인가?”

 

 두켄은 멸망 가문 연합을 지휘할 차례였다. 그는 흰 가면을 들었다.

 

 “모두 각자 지부로 흩어져. 합류는 5구역이다.”

 

 “의회는?”

 

 “그들이 알아서 알게 하자고.”

 

 

 -----

 

 부찬트, 키르간 가문 비행장.

 

 수많은 공중 수송선이 하나 둘 이륙했다. 그들은 어두운 밤 하늘로 사라졌다.

 

 주탄은 수송선에서 브리핑을 받았다.

 

 “대총수님의 방송이 시작됐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케는 화합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방송은 전혀 다를 것이다.

 

 “의회 가문은?”

 

 “부분 전파 차단을 해서 외부 상황을 전혀 눈치 못 채고 있습니다.”

 

 “이제 어디한번 의회파 놈들의 곡소리를 들어보자꾸나.”

 

 그가 신호하자, 키르간 사병들은 일제히 특수 귀마개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방송 중이던 안케의 표정이 무서워졌다. 그는 소리쳤다.

 

 “의회가 테러범과 손을 잡다니! 이 사실이 드러난 이상… 협력은 무기한 연기한다. 대신…”

 

 

 -----

 

 부얀 의장은 화면 속 안케의 분노한 모습에 크게 당황했다.

 

 “우리가 테러범과 결탁했다니,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

 

 “오전에 그런 소문이 나돈다는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데니즈가 우물쭈물 말했다. 부얀 의장이 격분했다.

 

 “그걸 왜 이제야 말해! 그럼… 의회 반대세력이 있다는 거 아니냐?”

 

 “이상합니다. 분명 믿을 만한 곳에선 다르게 말했는데…”

 

 “보나마나 네 주변 사람 말만 들었겠지. 그게 세상의 다가 아니란 말이다.“

 

 부얀 의장은 이럴 시간이 없었다. 키르간이 벌이는 가문의 복수를 막아야 했다.

 

 “난 의회를 소집한다. 넌 안전국에 연락해 병력을 의회로 보내거라!”

 

 “알겠습니다!”

 

 하지만 전화는 전파차단으로 불통이었다. 부자는 모두 차로 이동하려 했다.

 

 그때 가문 사병이 뛰어와 급보를 전했다. 그는 피투성이었다.

 

 “늦었습니다! 그체 가문의 항만 시설, 물류창고, 언론사가 점령당했습니다!”

 

 “자네, 대체 어디서 당했나?”

 

 “이상한 공격입니다. 키르간이… 우리를 상대로 이상한 무기를 쓰고 있습니다.”

 

 데니즈가 나가려고 하자, 그가 피 묻은 손으로 막았다.

 

 “지, 지금 나가면 큰일 납니다! 그체 저택도 사정권에…”

 

 “악! 으아아아아아악!”

 

 부얀 의장과 데니즈 모두 귀를 의심했다. 사람의 것이라 믿기 어려운 비명이 났다.

 

 그들은 창가로 갔다. 가문 사람들이 밖에서 머리를 잡고 발광하고 있었다.

 

 “뭐지? 가르 교단인가?”

 

 데니즈가 고개를 저었다.

 

 “저 증상의 환자를 재활 치료원에서 본 적 있습니다...”

 

 

 크아아아아아!

 키르간 타워 옥상에서 괴물이 빛을 뿜으며 소리질렀다.

 

 그 소리는 의회파 가문 영지만 골라 공격했다.

 

 키르간의 공격을 대비하려고 밖에 나간 사병들이 무더기로 당했다. 모두가 머리를 쥐어 뜯었다.

 

 “으아아아아악!”

 

 퍽!

 사람이 터져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키르간 사병들이 주탄에게 전황을 보고했다.

 

 “현재 <성자 유란>, 저출력 상태. 건물 외부만 공격 가능. 그대로 둘까요?”

 

 “놈들을 전부 고립시키란 지시다. 전파 통제도 강화해!”

 

 그러나 의회파에서도 그 공격의 정체를 아는 이가 있었다.

 

 라마르 자매는 밖에서 터져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경악했다.

 

 “이 공격은 <인공 성자>야! 맙소사, 이 미친 걸… 완성시켰단 말야?”

 

 “소소. 키르간이 밀려올 거야, 지원을 불러야 해!”

 

 알디스는 불통인 전화를 들었다. 그러나 소소메나가 막았다.

 

 “소용없어 언니. 바투란은 화가 나 있고… 다른 의회파는 같은 상황일 거야.”

 

 “포기하지 마, 아직 답은 있을 거야! 모두 대피 구역으로 보내고 인형을 배치해!”

 

 “언니는 강해졌네. 하지만 이런다 해도… 키르간은 밀려올 거야.”

 

 소소메나의 말대로 키르간 가문은 십여 분 만에 라마르 저택을 제압했다.

 

 “잘 있었느냐, 조카들아?”

 

 주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신호하자 사병과 기술자들이 시설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불만 갖지 말아라. 너희가 빼앗아 간 걸 되찾는 거다. 모든 연구며… 사라진 종말력까지도.”

 

 “하실려면 하시지요. 숙부님. 하지만 저흰… 항복하지 않았고, 않을 겁니다.”

 

 주탄이 알디스를 비웃더니, 손으로 출구를 가리켰다.

 

 “그럼 너희 몸만 나가거라, 여기서 <유란>의 출력이 올라가면… 의회파는 몰살이다.”

 

 “한 가지만 묻지요. 그 인공 성자까지 완성시킨 게 겨우 복수 때문입니까?”

 

 “그것 만이 아니다. 이게 있는 한, 그게 의회든 테러범이든 우릴 넘보질 못할 거다.”

 

 소소메나가 부들부들 떨었다.

 

 “당신네는… 답이 없어. 이 무지막지한 기술을 그렇다고 막 쓰는 거야?”

 

 “소소메나 넌 의원이면서도 모르는 거냐? 인간은 두려움을 줘야 말을 따르는 법이야. 이걸 언제 쓸지 말하지 않아야, 알아서 고개를 숙인다고.”

 

 그때 부관이 다가왔다.

 

 “저, 총수님 긴급 교신입니다…”

 

 비웃던 주탄의 낯빛이 험악하게 바뀌었다.

 

 “뭔 소리야? 의회에서 교전 중이라니? 그것도 폐기 인형들과?”

 

 

 -----

 

 1시간 전, 5구역 멸망 가문 연합 아지트.

 

 “뚫었다! 드디어… 키르간의 정보망에 접속했어!”

 

 구잘이 소리치자, 남작과 바하두르는 화면에 집중했다.

 

 “이놈들… 우리가 퍼뜨렸던 의회 테러 협조설에 살을 붙였어.

 

 의회의 테러 내통 증거를 확보했고 곧 의회를 해산하려 간다는데?”

 

 “그 증거는 조작했겠죠. 하지만 키르간이 의회를 해산하면… 다음 목표는 우리에요.”

 

 남작이 무기를 들었다. 구잘이 말렸다.

 

 “오프라인은 위험해. 지금 밖에 있다가는 갑자기 터져 죽는대. 이거 때문인 거 같아.”

 

 키르간에서 유출된 기술도면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기괴한 형체에, 글자는 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두켄은 다 아는 듯이 말했다.

 

 “키르간 새끼들. 정말 무자비한 놈들이야. 성자를 이용하고 있잖아.”

 

 “성자를… 유란 시내에 놔둬? 본인이 테러범보다 더 위험하다고 자랑하는 거야 뭐야!”

 

 “실컷 하라고 해. 하지만, 우리에겐 대응수단이 있지.”

 

 두켄은 허리춤에 찬 <성자 파괴검>을 보였다. 남작이 고개를 저었다.

 

 “달랑 그거 하나로?”

 

 바하두르가 말했다.

 

 “지금 우리 배에 이 칼의 Mk.2 되는 물건이 제법 있네. 금보다 더 귀하지만, 이럴 때 써야지.”

 

 “이래서 우리는 국제적으로, 너어얿게! 살아야 해. 즉시 우리 병력들 무장시켜, 바하두르.”

 

 준비가 끝나자, 두켄은 홀로 갔다.

 

 멸망 가문 용병, 외지인 혁명군 그리고 5, 13구역 지원자들… 모두가 흰 가면을 쓰고 있었다.

 

 “변화의 순간이 왔다! 키르간이 의회를 먹으려 한다! 그 어느 쪽이 이겨도 우리에게 미래가 있나?”

 

 “없습니다!”

 

 두켄은 흰 가면을 쓰며 외쳤다.

 

 “그러나 우리는 준비해 왔다! 이제는 지원군과 무기도 충분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싸워야 합니다!”

 

 “좋다! 1진은 나와 같이 의회로, 2진은 파르한 남작과 함께 안전국을 접수한다!”

 

 남작이 손짓했다. 거대한 폐기물 운반 트럭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병력이 모자랄 때 이거 써. 인형을 무더기로 폭주할 성역체로 채웠다고.”

 

 “역시 친구는 다르다니까.”

 

 

 먼저 출발한 두켄은 시 의회 광장 직전에서 멈췄다. 키르간 가문 사병들이 곳곳에 있었다.

 

 “쿠데타 가로채기를 시작해 볼까?”

 

 그가 손짓했다. 그러자 엄청난 양의 폐기 성역체가 폐기 인형으로 쏟아졌다.

 

 두켄은 남작이 준 스위치 하나를 눌렀다. 그러자 인형들이 일제히 키르간 사병들에게 뛰어들었다.

 

 “뭐, 뭐야 저것들? 공격해!”

 

 타타타타!

 폭주 인형이 키르간 사병과 싸울 때, 두켄의 봉기군은 의회 주변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구잘이 급히 연락했다.

 

 “키르간이 의회 청사로 가고 있어! 그 성자인지 괴물인지를… 오프라인에서 쓸 거니 주의해!”

 

 “어디 한번 당해 보죠! 내가 견디나 마나!”

 

 “미쳤어? 네놈은 우리 총사령관이라고!”

 

 그러나 두켄은 아예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 잠시 후, 키르간 타워에서 불빛이 번쩍였다.

 

 “으아아아아악!”

 

 기세 좋게 전진하던 봉기군 선봉이 머리를 쥐고 비명을 질렀다. 일부는 터져 연기가 됐다.

 

 두켄은 <성자 파괴검>을 높이 들었다. 빛이 번쩍였다. 비슷한 무기를 가진 봉기군들이 따라 했다.

 

 “으으으…”

 

 두켄은 신음했지만, 살짝 어지러운 수준에 그쳤다. 그가 재빨리 소리쳤다.

 

 “이게 우리의 힘이다! 그 어떤 놈도 우릴 막을 수 없다!”

 

 “와아!”

 

 봉기군은 다시 사기가 올라 시 의회 청사로 돌격했다. 바하두르와 외인들이 선봉에 섰다.

 

 

 “폭도와 야만족이 의회로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주동자는 벡 두켄입니다!”

 

 보고를 들은 주탄은 크게 당황했다.

 

 “저 망할 선동가 새끼가… <성자 유란>의 출력을 최대로 올려!”

 

 “지금은 안됩니다! 여기서 공격 범위를 더 넓히면… 인공 성자가 분해되고 맙니다!”

 

 주탄은 자기 가슴을 쳤다.

 

 

 -----

 

 한편 남작의 봉기군은 한밤중을 틈타 안전국을 점령했다.

 

 당직인원밖에 없고, 통신이 두절되어 안전국의 저항은 미미했다. 알폰소가 깜짝 놀랐다.

 

 “남작님, 이게 무슨?”

 

 “이게 다 유란을 위한 일이야. 늦은 시간이지만 용병들을 호출해줘.”

 

 “소집령은 안전국장님 권한입니다만?”

 

 알폰소는 사실상 저항했다. 설마 남작이 무기를 들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작이 기계칼을 빼 들었다.

 

 “정말 넌 이럴 때도 반대야? 지금 의회 가문과 키르간으론 유란이 살아남을 수 없어. 매번 뒤바뀌는 안전국장 보는 것도 질리지 않나?”

 

 알폰소도 그게 지긋지긋했다. 고민 끝에 결국 명부를 펼쳤다.

 

 “잠에서 덜 깬 사람은 바로 동원하지 마십시오.”

 

 잠시 후, 용병들이 나타났다.

 

 바투란 용병단은 시내의 상황을 대충 파악하고 있었다. 티나가 말했다.

 

 “키르간을 의심했었는데… 일은 남작 님이 하셨군요.”

 

 “일이 잘 되기 위해 하는 거야. 키르간과 등괴 테러… 우린 그 모두를 이길 수 있어.“

 

 게렐-칸이 다가와서 티나의 어깨를 잡았다.

 

 “우리가 뭐 어떻게 하겠어? 일단 따르는 척이라도 하자고.”

 

 “휴… 그래야죠. 저도 더 이상의 혼란은…”

 

 티나와 동료들도 사실상 봉기군의 일부가 됐다.

 

 

 며칠 후, 새로운 도시국가 유란이 생겨났다.

 의회파와 키르간 구역으로 나눠진 것이다.

 

 키르간은 라마르 가문 등 새로 점령한 구역 주변에 인형과 사병을 배치했다.

 

 의회파는 거의 대응 못했다. <성자 유란>의 공격에 많은 사병들이 쓸려 나갔다.

 

 그나마 의회와 안전국은 지켰지만… 그곳의 실제 지배자는 두켄과 봉기군이었다.

 

 봉기군은 의회파를 편드는 척만 했다. 두켄은 의회에서 낭랑하게 말했다.

 

 “정말 이곳은 많은 걸 논의했습니다. 그만큼 해결되는 게 많았더라면, 했는데 아니었죠.”

 

 그의 비꼼에 의원들이 발끈했다. 두켄은 개의치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변화… 일단 의회파 구역 안에서라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그 권력의 일부를 저희에게 양보하셨으면 합니다.”

 

 의원들은 두켄에 저항하지 못했다. 곳곳에서 봉기군이 총칼을 들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부얀 의장은 의장석이 아닌, 객석에서 그걸 봤다. 그는 한숨 쉬고는 아들을 노려봤다.

 

 “돌아가자, 이것아.”

 

 믿었던 멸망 가문에게 통수 맞은 데니즈는 침울했다. 부얀은 옆에 있던 페테르를 비꼬았다.

 

 “자네는 지휘 안 하는 게 더 편해 보이는 구만.”

 

 장군은 이제 시민군 없는 장군이었다.

 

 안케 키르간은 다 이긴 승리를 두켄 때문에 놓친 걸 아쉬워 했다. 주탄이 제안했다.

 

 “의회와 몰래 손잡고 두켄 녀석을 제거하는 게 어떻습니까?”

 

 “냅둬라. 저런 놈들이 혈기로 믿고 일으킨 봉기는… 혼란만 만들 거다.”

 

 안케는 코웃음을 치며 키르간 타워를 봤다. 휴식 중인 성자 유란이 도시 유란을 노려봤다.

 

 언론은 사라졌고, 사람들은 지하철과 식당에서 가문별로 경계했다.

 

 용병들은 봉기군과 같이 키르간과 접경지점을 단속했다. 에트렉이 물었다.

 

 “이거 얼마나 오래갈까?”

 

 복서가 설탕 도넛을 천천히 씹으며 말했다.

 

 “테러가 다시 일어나면 모르지.”

 

 

 -----

 

 아치크 일행은 우카벤 마을을 떠났다.

 

 더 이상 주민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는데다가, 드즐룹이 내린 힘을 완성했기 때문이었다.

 

 “<근원력>이예요. 종말력엔 미치지 못해도, 당신 힘을 최대로 올릴 거예요.“

 

 리디아는 연보라빛 수용액을 아치크에게 건냈다. 그가 들이키자, 순간 주변에 바람이 일었다.

 

 아치크는 1103호의 상처를 쓰다듬었다. 근원력으로 덩굴이 돋아나면서 새 팔과 눈이 생겼다.

 

 “건설적이시네요.”

 

 “우리 소중한 동료니까요.”

 

 그들은 해적과 손을 끊었다. 어차피 그를 알던 해적들은… 아치크의 새로운 힘에 흡수됐다.

 

 아치크 일행은 도시국가 무테나크의 빈민가에 숨었다. 리디아는 유란의 새 소식을 읽어줬다.

 

 “이거 봐요. 유란이 둘로 나뉘었다는군요. 공격하기 최적이예요.”

 

 문득 아치크는 손으로 새 힘을 펼치려다 멈칫했다.

 

 “왜 그러죠?”

 

 “모르겠어요. 잠깐, 아주 잠깐 다른 힘을 느낀 거 같은데.”

 

 
작가의 말
 

 오늘도 막판 수정으로 인해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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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침드라마겟돈 (하) 2020 / 4 / 4 196 0 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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