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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통곡의 포샨테 강 (상)
작성일 : 20-04-17 23:10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6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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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안개 속에서 쉭쉭 거리는 소리가 났다.

 까라-압특은 투르발릭 숲속에서 꿈틀거리며 다가왔다.

 

 “윽…”

 

 이무기는 사악한 기운에 압도당했다. 테러범과 계약한 그 지독한 성자의 짓거리였다.

 

 “성역에 오지도 않는 것이… 이렇게나 잔인하구나.”

 

 대지에는 죽은 것들 아니면 등괴 뿐이었다.

 그러나 까라-압특의 눈에는 만물 중에 오직 등괴만 보이지 않았다.

 

 깃털 달린 검은 이무기는 마을에 발을 디뎠다. 폐허 속에서는 살아 있는 것을 찾기가 어려웠다.

 

 스르륵!

 갑자기 시체들이 그 저주스러운 기운으로 변해 떠돌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시체가 등괴로 변이해 움직이는 거였다. 어느 쪽이든 까라-압특에게 끔찍한 건 분명했다.

 

 “아아앙!”

 

 근처 벽 너머로 아이같은 울음 소리가 났다.

 

 까라-압특은 망설였다. 자신을 만나 삶이 뒤집힌 생물은 지금 루만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그 역한 기운(등괴)이 다가왔다. 이무기는 담을 넘었다. 울부짖는 소리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건 아이가 아니었다. 죽게 되면서, 자신을 드러낸 어린 성자였다.

 여섯 다리 말의 모습인데 하반신이 끊어졌다.

 

 “너무나… 아프구나. 이무기, 너도 나를 봤으니… 싸울 셈이냐?”

 

 “네 고통에 수고를 덜고 싶다면야.”

 

 어린 말 성자는 까라-압특에게 발굽을 댔다.

 

 “인간에게 배반당했다. 내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내 이름을 그것에게 넘겼다. 그의 계약자는… 너무나 강하고 버틸 수가 없어.”

 

 이무기는 시간이 없었다. 자신의 계약자에게도 가야 했기 때문이다.

 

 “네 존재가 다했다. 마지막 말을 전해라.”

 

 “깃털 달린 검은 이무기… 이 베직스-눕의 남은 가호를 가지고 가 다오. 그럼…”

 

 샥!

 이무기는 꼬리로 성자를 후려쳤다. 고대 규약 대로였다.

 베직스-눕은 연기만 남기고 사라졌다.

 

 역한 기운이 폐허 마을을 덮었다. 까라-압특은 구불구불한 몸을 펴며 동시에 깃털을 펼쳤다.

 

 확!

 

 

 순식간에 장소와 분위기가 바뀌었다. 안개는 가득했지만, 거대한 호숫가였다.

 

 한참 뒤, 루만이 눈을 부시시 뜨며 왔다.

 

 “어째 가만히 있으시나 했어요.”

 

 “네가 지금 싸우러 가는 길인데, 어찌 내가 그냥 있느냐?”

 

 루만은 문득 코를 킁킁거렸다.

 

 “썩는 냄새가… 설마 투르발릭에 다녀오신 거예요?”

 

 “죽은 자 뿐이었다. 그보다 더 악취나는 기운이 감돌았지.”

 

 “거기도 성자를 모시는 마을이었다는 군요. 그런 곳까지 공격하다니.”

 

 까라-압특은 죽어가던 베직스-눕을 애써 기억에서 지우려 했다.

 

 “흐름이다. 뭔가 그런 곳들만 취해서 놈들이 노리는 게 있을 거다.”

 

 “흐름이라…”

 

 루만이 팔짱을 꼈다.

 

 “이제라도 좋으니 그 성자 이름(드즐룹)을 가지는 게 어때요?”

 

 “안된다. 난 그걸 맞설 힘이 없어.”

 

 “김빠지게. 그게 그렇게나 무서워요?”

 

 이무기는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성자 이름을 사람들이 점점 알고 있어요. 어떻게 대응하시려고…”

 

 “해서 너 이외의 모든 인간 목소리에 귀를 닫아 두었다.”

 

 “참 섬세 하시네요. 그 시간에 자신이 강해졌으면 좋으련만.”

 

 “성자는 정해진 때를 맞춘다는 걸 너도 이젠 알잖느냐.”

 

 까라-압특이 안개를 걷었다. 호수에는 물 대신 말라비틀어진 시체만이 가득했다.

 

 “얼른 할말만 하고 돌려보내마.”

 

 “그래야죠. 이래서 당신이 미워요.”

 

 

 5분 뒤 루만은 깨어났다.

 

 “윽!”

 

 그녀가 기지개를 켰다. 공중 수송선 안에서 다들 준비가 한창이었다.

 

 루만은 바로 양갈래 땋은 머리를 뒤로 묶기 시작했다. 가스통이 몰래 속삭였다.

 

 “성자를… 만났어?”

 

 “투르발릭 일대는 등괴 투성이래. 유격보단 육박전이 될 수 있어.”

 

 “쩝. 뭐, 걱정 마. 나도 원래는 바이크 돌격병이었으니.”

 

 “그때 너도 정말 좋은 소대장이었는데…”

 

 루만의 말에 가스통의 표정이 굳어졌다.

 

 “거기까지만. 난 역시 인간 부리는 일은 아닌 거 같아.”

 

 “미안. 하지만 동기가 대장이라고 하니 여간 어색해야지.“

 

 가스통이 납득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남작과 게렐-칸이 다가왔다.

 

 “흥, 졸아서 브리핑을 미뤘는데. 이젠 가능해?”

 

 루만이 씨익 웃었다.

 

 “내가 가진 것 보다 중대정보가 있으려나.”

 

 브리핑이 끝나고 수송선의 후방 문이 열렸다. 자크가 안경과 야간투시경을 번갈아 봤다.

 

 “저 아래가 다 등괴라니. 언제 그렇게 다 안 거야, 루만?”

 

 “우리 애들이 이런 거에 밝잖아.”

 

 지목된 엔리와 줄리아가 언제 우리가 했냐는 표정을 지었다. 남작이 말했다.

 

 “예상보다 심각하지만, 일단 작전대로 간다. 실시!”

 

 용병들이 하나 둘 아래로 뛰었다.

 

 

 샤아악!

 등괴가 용병들을 향해 덩굴, 가시 촉수를 쏴 댔다. 놈들은 용병들의 움직임을 재빨리 잡아냈다.

 

 “으아악!”

 

 매복하려고 피한 용병들이 거기 숨었던 등괴에 난자 당했다. 그 바람에 저격조 위치가 노출됐다.

 

 “이런 얼치기들!”

 

 분노한 가스통이 저격을 멈추고 소총창의 창날을 펴 돌격했다.

 

 캉!

 자스페르가 슈트를 타고 거들었다. 그는 전동 톱으로 등괴를 썰었다.

 

 “벌목공 앞에 무릎 꿇어라, 괴물들아!”

 

 육박전을 벌이는 사이, 기습 부대가 투르발릭으로 진입채비를 마쳤다.

 

 부아아아!

 게렐-칸을 선두로 호버 바이크 부대가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기병창을 든 선봉대가 순식간에 등괴로 만든 담장을 찍어 넘겼다.

 

 바이크에서 유탄을 쏘던 복서가 탄식했다.

 

 “제길, 그냥 다 폭파시켜 버렸으며어어언!”

 

 “그러다 민간인 맞으면 책임은 너가 저라아아아!”

 

 티나가 바이크를 그대로 밀어서 등괴로 된 담장을 무너뜨렸다.

 

 순간, 안뜰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분명 옷을 입고 있었다.

 

 “저기 생존자가!”

 

 “아냐, 저건 사람인 척하는-“

 

 엔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얼치기 용병 몇이 그리고 뛰어들었다.

 

 쫘악!

 순간 위장 등괴가 그 용병들을 붙잡아 양갈래로 찢어버렸다. 그 쪽에서 여러 다발로 뭉친 덩굴촉수가 바이크 용병들을 덮치려 했다.

 

 “기운이나 받아 가시죠!”

 

 벨리냐가 퍼렇게 달아오른 팔에서 염동력을 뿜었다. 촉수가 멈춰버린 사이, 루만이 뛰어올랐다.

 

 “잘 붙어, 에트렉!”

 

 “염려 마, 대장!”

 

 

 두 사람은 촉수 위를 쏜살같이 질주했다.

 다른 촉수가 공격하려 하자, 에트렉이 갈고리 함정으로 엮어버렸다.

 

 착! 착! 착!

 루만은 전방에 달려드는 등괴 잔덩굴을 신들린 속도로 쳐냈다. 두 사람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대장, 역시 이게 놈의 대줄기였어!”

 

 에트렉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덩굴 촉수 이어진 마을 뒤 언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언덕은 아주 거대한 등괴였다. 순식간에 무수한 촉수 다발이 루만과 에트렉을 덮치려 들었다.

 

 지지지직! 지직!

 순간 떼 드론이 날아들어 촉수 다발 앞에서 전기 폭풍을 만들었다. 촉수 공격이 크게 약화됐다.

 

 “좋아, 줄리아!”

 

 “고맙단 말은 살아서 하시죠!”

 

 칵!

 사슬 의수가 등괴를 잡았다. 그대로 남작과 용병들이 자기 의수 따라 올라왔다.

 

 “지원 왔어!”

 

 그는 올라오는 순간, 여러 개의 육면체 덩어리를 등괴 하층부로 던졌다. 접착 폭탄이었다.

 

 콰콰콰쾅!

 대줄기 등괴가 움직임이 약해졌다. 순간, 가려진 줄기 가운데서 여러 개의 시뻘건 불빛이 보였다.

 

 “눈?”

 

 팍!

 순간 거기서 여러 개의 입 달린 덩굴이 튀어나왔다. 톱니 같은 이빨이 입안에 가득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용병 몇이 그대로 끌려들어갔다.

 

 “으아아아가가각!”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들이 처참하게 잡아 먹혔다. 남작이 분이 차 올랐다.

 

 “이 쳐죽일 놈아! 나다, 날 노려란 말이다!”

 

 과연 덩굴들이 남작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순간, 뒤에 있던 자크와 게렐-칸이 나타났다.

 

 그들은 수많은 접착폭탄을 아가리로 대신 집어 던졌다.

 

 “잘 꺼지라고!”

 

 쾅!

 중간 줄기마저 터지고 마지막 공격이 남았다.

 

 “당신 적에게 재앙을…”

 

 “죽음의 검을 받아라!”

 

 “동료의 복수다!”

 

 루만과 남작 그리고 용병들이 너도나도 할 거 없이 대줄기의 심장부를 찔러 댔다.

 

 “보호막!”

 

 그들은 파란색 폭탄을 코앞에 터뜨리는 걸 잊지 않았다.

 

 시커먼 피를 사방에 뿌리며 산만한 등괴가 주저앉았다. 그 주변에 뿌리 박았던 등괴도 함께 말라죽어 갔다.

 

 용병들은 각자 보호막을 뒤집어쓰고 가만 있었다.

 피가 그치자, 처참한 마을 풍경이 드러났다.

 

 “사상자 수습해! 중상자부터 응급 성역체를 투여한다!”

 

 “엔리, 잠깐 따라와.”

 

 루만은 거대 등괴가 있던 자리로 갔다. 혹 같은 덩어리가 소멸을 거부하며 생물처럼 날뛰었다.

 

 그녀가 혹을 잡아 비도로 째자, 암홍색의 구슬이 나왔다. 엔리가 바로 분석을 시작했다.

 

 “수액 성분 같은데… 이걸로 여덟 개 째야.”

 

 “데이터 모아서 전부 국장님께 보내.”

 

 용병들은 전과를 안전국에 보고했다. 창 국장의 홀로그램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수고 많았다. 현장은 전부 소각하고 귀환하도록.”

 

 국장은 암홍색 수액 구슬의 홀로그램과 정보를 쳐다봤다. 그리고 연결했다.

 

 “스킬라 박사입니다.”

 

 “원정대가 성과를 보내왔소. 지겹겠지만 확인 부탁하지요.”

 

 스킬라 박사가 물러났다. 곧바로 신호가 걸렸다.

 

 “국장님… 부얀 의장께서 연락했습니다.”

 

 

 -----

 

 부얀 그체 의장은 창 국장과 대화가 끝나고서야 집에 왔다.

 

 말이 대화지 사실상 청문회나 마찬가지였다. 부얀은 자신의 두려움을 그대로 국장에게 전달했다.

 

 “당신 방식에 자유를 줬지만… 공격적인 행동은 다른 도시국가들에게 위험 신호를 줄 수 있소.”

 

 국장은 고개를 저었다.

 

 “안전국은 등괴가 확실히 있는 곳만 처리할 겁니다. 외교 문제는 토미리스 대사님과 최소화해 보겠습니다.”

 

 거기서 물러설 부얀 의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국장, 이번에 가문마다 사병과 시민군 그리고 지원금 차출을 요구했던데…?”

 

 “등괴 군락지는 보호막 때문에 인력이 접근해서 부셔야 합니다. 지금 용병의 출혈이 막심합니다.”

 

 “그럼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게…”

 

 “그것도 해야죠. 모든 전쟁은 끝없이 소모하는 것입니다. 의장님은 이기고 싶으시지 않습니까?”

 

 부얀의장은 마지못해 납득했다. 그러나 집에 와서는 안전국에 다니는 아들 데니즈에게 토로했다.

 

 데니즈는 납득하는 표정이었다.

 

 “넓게 생각하시면 어떻습니까? 세포조직을 없애면 놈이 테러하긴 훨씬 어려워질 겁니다.”

 

 “넓게 생각한다는 게 나와 다르구나. 난 테러 뿐 아니라 테러 이후를 걱정하는 거다.”

 

 데니즈가 의아해하자, 부얀은 혀를 찼다.

 

 “창 국장은 결국 연방 사람이야. 용병에다 시민군, 사병까지 통솔하고, 지원금까지 걷으면… 우리 영향력을 연방에 넘길지도 몰라.”

 

 “하지만 아버진 키르간에 벗어나고자 연방과 손잡자고 하셨잖습니까?”

 

 “그때와 지금이 같으냐? 정치란 실리에 맞게 편을 바꾸는 거야. 지금은 연방에 우리 모든 걸 내놔야 할지도 몰라. 넌 너무 순진하구나.”

 

 아버지와 아들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결국 부얀은 화제를 바꿨다.

 

 “안전국은 어떻느냐?”

 

 “주탄과 페테르 장군이 싸웠습니다. 등괴 도청기 가구 납품 때문이죠.”

 

 “누가 안전국 예산으로 장난 쳤는지 다투는 거겠지. 네가 한 건 했더구나.”

 

 “정확히는 루만, 그 용병 지휘관 덕입니다.”

 

 부얀은 안경을 고쳐잡고는 단호히 말했다.

 

 “그 여자. 내 생각엔 우리와 얽히지 않는 게 좋겠다.”

 

 “네?”

 

 “그 예산 유용엔 우리와 밀접한 가문도 있었다. 네가 우리 모두를 찌르는 일을 한 거다.”

 

 “하지만 아버지…”

 

 그러나 부얀의 태도는 분명해 보여서 더는 말을 못했다.

 

 부얀은 그체 가문 저택에서 유란 도심을 내려다 봤다.

 

 “제발 알았으면 한다. 지금 우리는 테러하고만 싸우는 게 아냐.”

 

 

 -----

 

 1주일 후, 7구역 바락 섬.

 이곳은 안전국 원정대 기지로 철저히 통제되는 중이었다.

 

 루만은 병동을 찾았다. 먼저 찾은 티나와 벨리냐는 자고 있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 다음 방의 가스통와 에트렉은 깬 상태로 맞이했다.

 

 “돌격병이라 자신 있다더니…”

 

 “칫, 지금도 퇴원할 수 있어. 좀 쉬고 싶어서 누워 있는 거지.”

 

 옆에 에트렉은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가스통이 실없이 웃었다.

 

 “도망치다가 걸렸어, 이 녀석. 지금 다 회복됐다고.”

 

 “이 따위 거, 그 놈의 규칙만 아니라도 그냥 풀어.”

 

 “그렇게도 출동하고 싶냐?”

 

 “닥터 류가… 여기서는 어떻게든 뿌리내리라고 했단 말야.”

 

 루만이 에트렉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다 바투란 용병단이 전멸해 이것아. 안 그래도 원정대 용병들이 줄어드는데…”

 

 “국장님이 시민군과 가문 사병을 보내주신다고 했으니, 기다려야지.”

 

 “그건 그렇고 우리 회사 사람들이 이렇게 자꾸 다쳐 나가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루만이 창밖을 보며 중얼거렸다. 가스통이 제안했다.

 

 “어려울 게 뭐 있어. 외인부대 시절처럼 분대를 나누자고. 물론…”

 

 그 때, 기지로 안전국 차량들이 들어왔다. 스킬라 박사와 알폰소가 내렸다.

 

 “또 무슨 일이 나려는데?”

 

 곧바로 지휘관 소집 메시지가 떴다. 가스통이 기가 차서 루만에게 말했다.

 

 “그새 가호를 받았어?”

 

 “무슨, 관찰력이 좋아서지.”

 

 

 원정대 긴급 회의.

 스킬라 박사는 암홍색 구슬의 분석 결과를 말했다.

 

 “이것은 생물학적으론 그저 수액 덩어리지만… 양자 물리학의 힘을 빌리자 다른 게 나왔습니다.”

 

 발표 화면으로 굉장히 복잡한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울렁거리는 이미지 때문에 구역질하는 지휘관도 있었다.

 

 창 국장도 눈을 찡그리며 물었다.

 

 “성과 자랑하는 게 아니면 빨리 좀 설명을 마쳐주게.”

 

 “죄송합니다. 이 덩어리 내부에 나오는 파장은… 특이한 하나의 차원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성역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영역이란 거죠.”

 

 용병 지휘관들이 다들 웅성거렸다. 남작이 물었다.

 

 “그럼 <성역2> 쯤 되는 공간인가요?”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데, 거기서 나오는 힘의 양이 불안정하고… 막대하다는 게 문제지.”

 

 발표 홀로그램은 내해 전역 지도로 바뀌었다. 거기에 최근 루만과 용병들이 격파한 등괴 군락 위치가 표시됐다.

 

 스킬라 박사가 손톱을 깨물며 말했다.

 

 “장담컨데 여기 어딘가에 그 공간과 이어지는 장소가 있습니다. 거길 때린다면…”

 

 “드즐룹이 있을 수 있겠네. 그 말 맞죠?”

 

 게렐-칸의 말에 모두가 그럴 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창 국장이 말했다.

 

 “박사가 보기에 의심스런 구역은?”

 

 “저희가 표시해 두었습니다.”

 

 알폰소가 힘겹게 말했다. 북쪽 해안가에 의심 지역이 여러 개 표시됐다.

 

 “도시국가 룸베즈와 가깝군. 유란과 저곳과의 외교 관계는?”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요즘 룸베즈가 자기 영토내 이방인 침입에 민감합니다.”

 

 “저기 대부분은 산악에 삼림 지역인데. 재빨리 기습하고 나온다면 괜찮지 않을까?”

 

 국장이 말을 마친 뒤 루만을 쳐다봤다. 그녀가 능글맞게 고개를 끄덕였다.

 

 “못 할 거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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