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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죽어서 명예, 살아서 불명예 (하)
작성일 : 20-04-16 22:37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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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유란, 지하 어딘가.

 아치크는 새 안전국장에게 준비한 <선물>을 관찰하고 있었다.

 

 “젠장!”

 

 뭐가 잘못된 걸 깨달은 그는 리디아에게 연락했다.

 

 “왜 그래요 아치크?”

 

 “안전국 유해 호송대가 눈치챈 거 같습니다. 선생님이 있는 13구역으로 가고 있어요!”

 

 리디아는 이상해 했다.

 

 “아니, 그렇다면 안전국 용병들이 와야지, 왜 호송대가 여기를?”

 

 “분명 우리 공격을 알고 있습니다. 역공 할지도 모르니, 선생님은 1103호와 철수하세요!”

 

 “당신 참 새가슴이군요.”

 

 리디아가 한심스럽다는 듯 말했다. 1103호도 덩달아 소리쳤다.

 

 “오라고 하세요. 이 지하에서 해적 지원군까지 있는 우리가 이겨버릴 테니.”

 

 “이번 기회에 안전국을 날려버리려고 했는데… 준비한 기회만 날리는 군요.”

 

 “당신은 안전국에 있는 <그거>나 신경 쓰세요!”

 

 리디아는 교신을 끊고 해적에게서 받은 장구를 둘렀다.

 

 지하도에서 소리가 점점 커졌다. 1103호가 몸을 낮춰 전투 자세를 취했다.

 

 리디아는 이를 악 물었다. 만약 정체를 들키기라도 하면 그대로 싸울 각오였다.

 

 부웅!

 하지만 이어진 소리에 그녀는 안도와 실망이 함께 튀어나왔다.

 

 “지금 안전국이 왔다는데? 어떻게 해야는 거냐?”

 

 호버 바이크를 탄 해적들이었다.

 

 

 -----

 

 그 시각 13구역의 또 다른 지하.

 루만의 용병들은 두 눈을 감은 백발 할아버지를 만나고 있었다.

 

 “저 아저씨… 괜찮은 거 맞아?”

 

 에트렉이 한 숨 쉬었다.

 

 “닥터 류. 맹인이래도 페렐 공장주도 인정했던 능력자야.”

 

 “에트렉! 자스페르 씨와 티나 선배가 쓰러지기 전이야, 서둘러!”

 

 벨리냐가 외쳤다. 루만이 에트렉과 류에게 갔다.

 

 “말씀만 하시면 제가 도움 드리죠.”

 

 류는 손을 저었다.

 

 “걱정 마, 젊은이. 안 보여도 다 알아서 하니까.”

 

 노인은 지팡이로 길을 더듬으며 바로 트럭 뒤로 갔다.

 

 “신기한 친구를 데려왔구나, 에트렉.”

 

 “그야… 할배가 일을 잘 하니까. 뭐 필요해?”

 

 류는 화물칸 뒷문에 귀를 대고는 말했다.

 

 “늘 다루던 거, 최대 출력이다. 기억하지?”

 

 “알았어. 모두… 할배를 도와줘.”

 

 루만과 가스통, 줄리아와 엔리가 에트렉을 따랐다. 잠시 후, 그들은 좁은 선로 따라 거대한 금속 장비를 끌고 내려갔다.

 

 “그걸 트럭 앞과 뒤편으로.”

 

 노인의 지시대로 용병은 준비를 마쳤다. 에트렉이 전원차단기를 올리자 불이 들어왔다.

 

 “저기 안에 사람이 있나?”

 

 “네 명입니다.”

 

 “고개 숙이라고 해.”

 

 루만은 자스페르가 탄 슈트가 생각났다.

 

 “한 명은 스스로 못 합니다.”

 

 “3초 안에 해결해 주게.”

 

 루만과 대원들은 일제히 뒷문에 다가갔다.

 

 “전부 숙여! 문 연다. 하나, 둘… 셋!”

 

 문이 열렸다. 동시에 등괴에 밀리던 자스페르의 슈트가 뒤로 넘어졌다.

 

 “으아 놈들이 쏟아진…”

 

 카아아!

 동시에 트럭 뒤의 장비가 굵고 강렬한 선홍색 빛줄기를 뿜었다. 동시에 트럭에 남아있던 등괴들이 그대로 잿가루가 돼 버렸다.

 

 빛은 트럭 운전석을 박살내고 직진했다. 그러다 트럭 앞의 장비에 닿자 흡수됐다.

 

 “가는 날까지 이렇게 명예롭지 못하게 되다니…”

 

 잿더미가 된 관에 가스통이 힘없이 경례했다. 엔리가 고개를 떨궜다.

 

 “저건…우린 전우를 잡아먹은 다른 거라고.”

 

 “슬픈 건 나도 알겠으니까… 나 좀 세워주지 그래?”

 

 자스페르는 슈트 째 바닥에서 허우적거렸다.

 

 

 불이 꺼지자, 트럭 안에서 복서와 티나가 벨리냐를 부축해 나왔다.

 

 “장군, 아니 국장님이 우릴 가만 안 두겠는데?”

 

 복서가 의기소침하자, 티나가 역정을 냈다.

 

 “우리가 아니라 테러범을 가만 두지 말아야지! 이런 비열한…”

 

 티나가 몸을 떨며 분노하자, 지친 벨리냐가 같이 떨렸다. 그러면서도 미소를 유지했다.

 

 “알겠으니 선배님, 물을 좀…”

 

 줄리아가 신입에게 수통을 건넸다. 루만은 류에게 감사로 고개를 숙였다.

 

 “보상은 가까운 시일 내 드리겠습니다.”

 

 “됐어. 난 의사도 아닌데 뭐.”

 

 “여기 좋은 조수도 두셨네요.”

 

 그 말에 에트렉이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류가 한숨 쉬었다.

 

 “13구역에선 제대로 된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워. 에트렉 녀석도 방황 많이 했으니 좀 부탁해.”

 

 “아, 할배. 굳이…”

 

 루만이 미소 지었다.

 

 “늘 오늘 같으면 좋죠.”

 

 엔리가 돌아와서 보고했다.

 

 “대장, 서둘러 돌아가야 해. 주변에 무장 갱단이…”

 

 “그런데 이렇게 가면 할배는 괜찮아?”

 

 에트렉이 걱정하자, 류가 손사래를 쳤다.

 

 “저 놈들이 손 벌리는 게 많으니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다. 너 없을 때 더 곤란한 것도 했어.”

 

 “할배…”

 

 에트렉은 노인의 손을 잡았다. 그때, 복서가 화물칸에서 말했다.

 

 “이상한 걸 찾았어.”

 

 루만이 화물칸에 들어갔다. 복서가 관의 나무 조각들을 보여줬다.

 

 “이 관짝, 저급 목재로 만들었어. 안전국부터가… 전사자를 이렇게 대우하다니.”

 

 “외인부대라고 그래도 좀 이상하네. 제조자가 <파둘Fadule>이라.”

 

 그 말을 들은 류가 혀를 찼다.

 

 “파둘이라… 짝퉁 같은데. 제대로 된 가구업체 이름은 <파들Fadhle>이야.”

 

 “네?”

 

 “13구역은 산업이 변변찮아서… 다른 곳의 유명 브랜드를 베낀 물건을 파는 경우가 많거든.”

 

 용병들이 일제히 충격 받았다. 문득 루만이 말했다.

 

 “전부 돌아갈 준비! 엔리는 교신을 부탁해.”

 

 

 오랜 신호 뒤에 한 사람이 받았다.

 

 “네, 운수과 유스티안 부장입니다. 알폰소 사무관은 현재 부재중이니….”

 

 “여기 루만이예요. 통화 가능해요?”

 

 갑자기 수화기에 호통이 들렸다.

 

 “아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가? 또 이상한 거 부탁하지 말고 이만 끊어!”

 

 신호가 끊어졌다. 잠시 후, 이상한 기계음이 들리더니 다시 연결됐다.

 

 유스티안이 모기만한 소리로 말했다.

 

 “미안, 루만 씨. 암호화 통신을 켜느라고. 근데 지금 아주 큰일이야.”

 

 “저희 잡으려고 안전국이 눈에 불을 키겠죠.”

 

 “잘 아네. 유해 송환식이 생방송이 아니라 망정이지… 하지만 곧 그럴 모양이야.”

 

 “잡히기 전에 부탁 하나 드려도 돼요?”

 

 루만은 이름 파둘을 보냈다. 유스티안이 한 숨 쉬었다.

 

 “얼른 확인할 게. 자네도 서둘러. 이러다 진짜 잡히면 어쩌려고 그래?”

 

 “용병에게 명예 같은 게 어디 있나요.”

 

 통화가 끝났다. 에트렉이 경로를 표시했다.

 

 “무장 갱단이 있어서 최대한 여기서 벗어나야 해. 대장.

 

 “그러지. 도움 감사합니다. 류 박사님.”

 

 맹인 해결사는 미소 지으며 손을 여러 번 흔들 뿐이었다.

 

 

 -----

 

 유해 송환 행사는 예정 시각을 15분을 넘긴 뒤였다.

 

 귀빈과 기자들이 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주탄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기자들이 눈치 챘습니다. 국장님은 그래도 보도 통제를 유지할 겁니까?”

 

 창 안전국장은 묵묵부답이었다. 페테르 장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안전국 시민군이 체포조를 편성했습니다. 명령하면 루만과 그 부하들을…”

 

 “5분만 더 있어봅시다. 그럼 답이 오겠지.”

 

 “합당한 이유 없이 작전을 지체하다간 책임이 국장님에게도…”

 

 “내가 당신 친구(돌카스)처럼 최단기 국장이 될까 두렵나?”

 

 창의 말에 페테르가 실쭉해졌다. 토미리스 대사가 나타났다.

 

 “유해가 아직도 안 왔군요. 13구역에 갔단 소문도 있던데.”

 

 “상황이 끝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군대 때 비밀주의를 여기서도 고수하면 곤란해요. 당신을 추천한 연방에도 곤란하고.“

 

 창 국장은 기침을 몇 번 한 뒤 단호하게 말했다.

 

 “말씀은 이해합니다만, 지금 무리하면… 부하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부하들의 목숨이, 유란보다 더 중요하다는 건가요?”

 

 “부하의 목숨에 유란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대사님.”

 

 토미리스 대사는 잠깐 굳어졌다가 풀어졌다. 창 국장이 말했다.

 

 “군인은 살아서 명예를 누리기 어렵습니다. 모든 불편과 책임을 몸으로 감수하는 게 업이니까요.”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그 때 국장의 전화가 울렸다.

 

 “루만입니다.”

 

 “때맞춰 왔구만. 각오는 돼 있나?”

 

 “네. 불행하지만 연설은 다음에 하십시오.”

 

 국장이 고개를 떨궜다. 좌중의 임원들이 분위기를 직감했다.

 

 “저흰 다 각오한 상황입니다. 그전에… 데니즈 방범대장을 불러주십시오.”

 

 데니즈가 받았다.

 

 “안전국에 먼저 가 있으라고요?”

 

 “거기서 모든 걸 아실 겁니다. 그럼.”

 

 연결이 끊어졌다. 멀리서 보던 주탄이 중얼거렸다.

 

 “교활한 계집.”

 

 

 부아아앙!

 13구역 지하도로는 소음으로 가득 찼다. 호송대와 멀리서 다가오는 호버 바이크로 시끄러웠다.

 

 쾅!

 기운을 차린 벨리냐가 성역체 팔을 휘둘렀다. 폐차들이 날아들며 장애물을 만들었다.

 

 “좋은 자세야, 신입.”

 

 “오늘 기운내기 좋은 날이거든요!”

 

 루만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유스티안이었다.

 

 “안전국 구매 내역 전부 확인했어.”

 

 “결과는요?”

 

 “생각보다 심각해 루만 씨. 파둘에서 산 가구가 관 8개 말고도 18건이 더 있어.”

 

 듣고 있던 용병들이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배송업체 속인 것까지 있다면. 더 재앙이겠군요.”

 

 “그럴 수 있겠네. 당장 수색할 사람들 좀 알아볼까?”

 

 “방범대장이 가니 걱정 마세요, 잠…”

 

 쾅!

 루만 일행은 로켓포를 겨우 피했다. 호버 바이크 부대가 저 가까이 쫓아왔다.

 

 조준 스코프를 보던 가스통이 소리쳤다.

 

 “가만, 저거… 해적이야! 대장, 발포할까?”

 

 루만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 때 엔리가 해킹을 마치고 소리쳤다.

 

 “방문 완료! 앞으로 4분 안에 검문소를 통과해야 해!”

 

 그 검문소를 앞두고 갱단 슈트들이 나타났다. 중무장하고 언제든 공격할 태세였다.

 

 “해적에 갱들까지… 제길 검문소도 통과하기 전에 죽겠…”

 

 호버 바이크에서 로켓포가 또 날아들었다. 그게 갱단 슈트에 직격했다. 그러자 갱과 해적들이 싸우기 시작했다.

 

 “어부지리인가…”

 

 “해적 숫자가 압도적이야. 갱들이 밀리겠는데, 대장?”

 

 루만이 비도를 몇 개 집어 들고 말했다.

 

 “통행료만큼만 하자!”

 

 “그래야지!”

 

 바로 복서가 유탄을 날렸다. 슈트를 덤비려던 해적 바이크 한 대가 폭발로 날았다.

 

 가스통은 티나의 방패 뒤에서 저격으로 기둥을 무너뜨렸다. 그 바람에 해적의 바이크 부대가 길이 막혀 서로 부딪혔다.

 

 그리고 루만과 벨리냐는 각각 비도와 성역체 염동력으로 바이크를 밀쳐댔다.

 

 “으악!”

 

 그때 갱단 슈트에서 조종사가 튕겨 나왔다. 그대로 가드레일 너머 바다로 추락할 판이었다.

 

 에트렉이 함정 갈고리줄을 던졌다. 조종사 몸에 갈고리가 걸리자, 그대로 트럭 밖으로 나갔다.

 

 “야 신입! 여기서 뛰면 너무 위험…”

 

 에트렉은 조종사를 무사히 착지시키기 무섭게 뛰었다. 굉장한 속력이었다.

 

 자스페르가 슈트의 팔을 뻗어 동료를 트럭에 되돌려 놨다. 에트렉은 조종사에게 수신호 했다.

 

 “저 양반이 뭐래?”

 

 “고마우니까 잘 꺼지라네…”

 

 호송대는 다리를 건너 13구역을 벗어났다. 용병도, 차량도 엉망이었다. 복서가 말했다.

 

 “아까는 의심해서 미안하다, 에트렉.”

 

 “괜찮아 선배. 그나저나 유해는 어떻게…”

 

 루만이 고생한 신입들의 어깨를 한번씩 쓸며 말했다.

 

 “그건 내가 속 썩는 거고, 신입은 잘 따라오기만 해.”

 

 

 -----

 

 데니즈 그체는 자기 근위대를 거느리고 안전국에 돌아왔다.

 

 그는 가구 목록을 확인하더니 매섭게 소리쳤다.

 

 “전부 업무 중지하고 밖으로 나가세요!”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밖으로 나갔다. 근위대가 문제의 가구들을 찾았다.

 

 “관리4과는 의자 네 개와 책상 둘입니다.”

 

 확인하기 무섭게 데니즈는 대형 차크람으로 가구를 내리쳤다.

 

 칵!

 잘려진 책상 틈으로 역겨운 진액들이 쏟아졌다. 책상 판자 속에 덩굴 같은 원기둥이 가득했다. 의자의 다리 심지 속에서도 나왔다.

 

 데니즈가 장갑 낀 손으로 하나를 집어 들었다. 스피커 같은 다발이 한가득이었다.

 

 “등괴… 입니다.”

 

 “정확히는 도청용 등괴지.”

 

 유스티안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방범대장 왔구만. 얼른 국장실부터 합시다. 거기 의자에도…”

 

 “알겠습니다. 유스티안 씨는 근위대와 같이 예산과 좀 뒤져주세요.”

 

 “기록실에는 가구를 새로 들여놓지 않았는…”

 

 갑자기 유스티안이 핏대가 섰다.

 

 “이런 쳐 죽일! 후딱 다녀오겠소!”

 

 

 15분 후 유란 영웅 묘역.

 데니즈의 전화를 받은 창 국장이 말했다.

 

 “상황 종료됐소. 전부 안전국으로 돌아갑시다.”

 

 그러나 그는 주탄과 페테르 장군을 무섭게 노려봤다.

 

 “우리 부하가 결국 해냈소. 유해는 지키지 못했지만… 대신 적을 잡았지.”

 

 “무슨 적입니까?”

 

 “안전국 내부의 적. 가구에 숨겨진 등괴 도청기가 범인이요.”

 

 주탄과 페테르가 믿을 수 없는 얼굴을 했다. 국장이 말했다.

 

 “테러범이 가구에 넣어서 보냈더군. 그것도 13구역 위장 제조업체로부터.”

 

 “그럼 13구역 내 범법자들부터 잡아야…”

 

 “안전국이 그 따위 물건을 받은 내력을 알아야죠. 보니까 예산을 빼돌린 가문이 있는 모양이던데.”

 

 창 국장의 두 눈에는 불이 이는 듯 했다.

 

 “심지어 오늘의 주인공인 전사자의 관 납품 비용까지 떼 먹었더군요. 연방군에게 이런 불명예 짓거리를 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십니까?”

 

 주탄과 페테르가 서로를 노려보듯 쳐다봤다. 그러나 이내 두려움이 일었다.

 

 둘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

 

 “관련자들… 전부 문책하겠습니다.”

 

 창 국장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로 돌아갔다. 전화가 왔다.

 

 “루만이냐? 수고 많았다. 참 너네들은 한결같구나.”

 

 

 -----

 

 사흘 뒤.

 외인부대 유해 송환식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거기 나온 관들이 텅 비어 있다는 건 오직 안전국 만이 알았다.

 

 토미리스 대사가 짤막하게 말했다. 이어 창 안전국장이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연단에 섰다.

 

 “이 자리를 빌어서 슬픈 사실을 전하겠습니다. 며칠 전, 이 유해를 이용해서 테러범이 귀빈들의 목숨을 노렸으나 저지당했습니다.”

 

 좌중의 가문 일원들이 웅성거렸다. 국장은 아랑곳 않고 말을 이었다.

 

 “전 군인으로 수많은 전쟁과 고난을 겪었지만… 로자나 전 국장의 죽음과 더불어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국장은 정면을 보며 이를 갈 듯이 말했다.

 

 “넌 이 쓸모 없는 늙은이를 분노케 했다. 망자마저 짓밟는 너 따위를 반드시 지옥에 던져 버릴 거다. 기다려라.”

 

 아치크는 TV를 꺼 버렸다. 리디아가 고개를 저었다.

 

 “역 효과를 냈군요.”

 

 “13구역에서… 해적들은 얼마나 잃었죠?”

 

 “그게 문제인가요? 그날 이후 안전국에 숨겨둔 등괴들이 응답 없다고요.”

 

 아치크는 꺼진 화면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입니다. 모두 각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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