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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과 머나먼 여정
작가 : 설가1
작품등록일 : 2020.3.9

대학 MT를 가던 중 이세계 아르피아 대륙에 떨어진 현희수!
실버 드래곤과 히드라의 혈투 끝에 억울하게 소환된 인간 현희수를 위해 거대괴수들이 손을 내민다.
[미안해, 인간. 우리가 너를 꼭 집으로 돌려보내줄게!]
인간과 실버 드래곤, 히드라, 종족은 다르지만 서로의 우정을 믿으며 그렇게 함께 머나먼 여정을 출발한다!

 
실낱 같은 희망
작성일 : 20-04-16 01:00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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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피아 대륙은 본래 네 여신에게 창조되어, 지금처럼 하나가 아닌 네 개 대륙으로 나누어져 있었다고 한다.

 네 개 대륙의 이름은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름처럼 한 가지 계절만 유지되어 오다 창조주들의 힘으로 지금의 사계절을 갖춘 하나의 대륙 ‘아르피아’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창조주들의 보살핌아래 아르피아는 번성을 이루었지만, 네 개의 대륙에서 하나로 합쳐지기까지 너무나 많은 힘을 소모한 여신들은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다. 그래서 가장 젊고 지혜로운 봄 대륙 여신 ‘이애나’를 아르피아 대륙의 유일한 여신으로 추대했고, 남은 힘과 지식을 그녀에게 모두 전수해준 세 여신은 육신을 잃고 신물(神物)이 되어 뿔뿔이 흩어졌지만, 대륙의 번영을 기원하는 진심어린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혼자 남은 이애나는 대륙의 여신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아르피아의 번영과 질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 아르피아 신서(神書) -

 

 ******

 

 “아르피아 대륙에 그런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었다니······.”

 

 허무맹랑한 동화 같은 생각이 없진 않았지만, 희수는 알카디우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했다. 사실 거대한 드래곤과 히드라가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 신비한 대륙 아르피아에서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구분하는 것 자체가 헛수고일지도 모른다.

 

 “전설에 의하면, 신물 세 개를 모으면 대륙의 여신 이애나님께 인도하는 길이 열리고, 세 여신은 잠시나마 잃어버린 육신을 되찾고 아르피아 전체에 자비로운 축복을 내린다고 해. 그리고 신물을 찾은 자에게는 보답으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

 “다만 이 얘기는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 실제로 확인된 증거 같은 건 어디에도 없어요. 게다가 신물 자체도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외에 생김새나 위치 등 이렇다 할 정보도 없고요. 운이 없다면 신물은 단순히,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존재일지도 몰라요.”

 

 알카디우스가 시작한 아르피아 대륙 전설에 대한 설명을 리스가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흐음…….”

 

 짧게 신음을 토하며 잠시 침묵을 지키는 현희수. 아무래도 머릿속에 이것저것 생각이 복잡한 모양이다.

 

 ‘형님, 괜찮으신 거겠지?’

 ‘잘 모르겠어.’

 

 말없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리스와 알카디우스에게도 어느새 근심이 스물 스물 피어오른다.

 희수 입장에서 과연 지금까지 들은 아르피아 대륙의 전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모두의 시선을 집중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그 신비한 물건 세 개만 모으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거잖아?”

 “그렇죠.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물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장담할 수 없고, 무엇보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거예요.”

 

 희수는 리스의 우려 섞인 말에 잠시 귀를 기울이다 알카디우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했으니까 뭔가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있겠지? 내구력이 탄탄하여 쉽게 안 깨진다거나 눈이 부실 정도로 번쩍번쩍 빛이 난다거나.”

 “음,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유사한 물건들이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으니 일일이 찾아서 확인하는데 아무래도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휴우, 혹시나 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 내가 바보지. 하긴 우물에 가 숭늉 찾는 것 자체가 너무 억지일 테니까.’

 

 희수는 혹시나 친구들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소리죽여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갑자기 어디를 가려는 건지 친구들의 궁금증 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는 건 당연한 상황.

 

 “입이 좀 심심해서 말이야. 담배 한 대 피우고 올게. 그거 냄새가 워낙 지독해서 여기서 피우면 예의가 아니라는 거, 다들 알지?”

 “으응.”

 

 친구들이 제대로 대답할 틈도 없이, 희수가 먼저 휙 등을 돌려 시원하게 콸콸 흐르고 있는 계곡물을 향해 걸어갔다.

 평평한 바위에 몸을 앉히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니코틴 한모금과 함께 계곡물을 바라보는 희수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세 개 신물을 찾아서 소원을 빌어라. 무슨 RPG 게임 퀘스트같군.’

 

 꽉 차다 못해 철철 흘러넘칠 정도로 많은 RPG 게임. 그 게임 속에 약방의 감초처럼 존재하고 있는 각종 퀘스트. 현재 나이 스물아홉이 되기까지 접해본 게임에서 수행한 퀘스트를 하나하나 떠올려보니 그리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탈것이 있고, 함께 여행할 친구들도 있어. 그냥 친구가 아닌 무려 거대한 실버 드래곤과 히드라야. 어쩌면 여행 내내 위험 따위가 나한테 다가올 일은 아예 없을지도 몰라.’

 

 여기까지는 걱정할 것이 전혀 없었지만.

 

 ‘세 개 신물. 대륙을 샅샅이 뒤져도 찾을 수 있을까 말까… 아니, 애초에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물건이라면,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버리고 여기서 정착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지끈거려오는 머리를 잡은 채 고뇌하던 희수는, 문득 자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이 떠올라 힐끗 고개를 돌려보았다.

 알카디우스와 리스, 둘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딱히 할 얘기 같은 건 없는지 조용히 모닥불만 쬐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따라 별이 무척 아름다운지 간간이 밤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그래, 여기서 고민해봤자 뭐하겠어. 일단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열쇠 신물에 대한 설명을 시작할 때부터 표정이 밝지 못했던 친구들. 나도 신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 못 하는데, 이 세계 토착민들은 오죽할까?

 

 ‘녀석들, 나름대로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을 텐데, 절망을 안겨준 건 아닌가 걱정하는 건 아니겠지?’

 

 충분히 니코틴을 흡입하고 돌아온 희수는 먼저 친구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겉으로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말을 꺼내지 않는 이 어색한 침묵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알카디우스, 리스.”

 

 친구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건 원치 않았기에, 희수는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일단 친구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너희들 덕분에 아르피아 대륙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 것 같아. 이번에는 내가 보답을 해줄게.”

 “응? 보답?”

 

 보답이라니? 애초에 뭔가를 바라고 설명한 게 아닌데 무슨 생각인 건지, 알카디우스와 리스 모두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 내가 뭘 가져왔는지 보라고.”

 “희수, 그건…….”

 

 자동차에서 가져온 물건을 보고 눈이 크게 떠진 알카디우스. 그녀에게 있어 결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은 물건, 대한민국 IT 기술의 결정체 에이패드가 희수의 팔에 안겨 있는 것이 아닌가!

 

 “형님, 괜찮으신 거겠죠?”

 

 리스 또한 에이패드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건 매한가지. 또다시 알카디우스의 무자비한 폭력이 벌어지는 우려는 그만두고, 그 이후 인간 형님이란 작자가 분풀이한답시고 허리를 또 걷어차는 건 아닌지…….

 

 “그, 그런 눈으로 보지들 마! 이건 애초에 내 물건도 아닐뿐더러…….”

 

 한시라도 빨리 납득을 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말로 해명보다 행동으로 보이는 게 낫지!

 

 “이것 좀 봐! 여기 이렇게 폴더 안에 동영상이 엄청나게 많지?”

 “으응, 그렇네?”

 

 채찍질에 촛농을 떨어뜨리는 몹쓸 영상만 나오는 물건이라 여겼던 에이패드에, 잔잔한 파도와 해변이 어우러진 윈도우 배경화면을 보자 알카디우스의 경계심이 조금씩 누그러졌다.

 

 “이건 내가 살던 세계에서 인기 있는 드라마인데, 너희도 혹시 좋아할지 모르겠어.”

 

 희수가 드라마 폴더에 들어 있던 파일 하나를 재생시켰다.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나를 아프게만 해♬

  [정교빈,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

 

 드라마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실버 드래곤과 히드라 입장에서 당장 두 눈이 초롱초롱해졌지만, 대한민국에서 일명 막장 드라마라 불리는 장르는 영 안 맞는지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야기가 너무 이상한데? 이게 정말 희수가 사는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거야?”

 “어휴! 저 아가씨는 아무리 봐도 인간이 아닌 거 같아요. 저 눈에서 살기 뿜어져 나오는 것 좀 보라고요.”

 “아하하, 내용이 썩 유쾌하지는 않지? 그럼 다른 걸 보여줄까?”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막장 드라마를 얼른 꺼버리고, 이번에는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예능 영상을 재생시켰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무한~ 도전!]

 

 여섯 명의 코미디언들이 활기찬 인사와 함께 진행하는 유쾌한 예능 프로그램. 알카디우스와 리스는 조금 전 굳어 있던 표정을 조금씩 풀더니 이윽고 미소까지 머금었다.

 

 “하하하, 저게 뭐야? 너무 재미있다.”

 “형님, 이거 말고 다른 것도 있으면 어서 보여주세요.”

 ‘좋아. 대한민국 예능은 낯선 세계에서도 통하는구나!’

 

 친구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동영상을 재생시키는 희수의 손놀림에, 자신이 살던 대한민국이라는 세계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 입 또한 매우 바빠졌다.

 

 “내가 살던 세계는 흔히 반만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전해져오는데…….”

 

 예능에 이어 영화, 시사, 교육 등 다양한 영상이 재생되고, 중간중간 두 친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까지. 어느새 희수의 이마에 구슬땀이 맺혔지만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두 친구의 초롱초롱한 시선이 한시도 떨어질 줄 몰랐다.

 

 “희수는 5천 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한(韓)민족. 그런 위대한 민족과 만나다니, 정말 영광이야.”

 “하하, 영광이라고 할 것까진 없는데.”

 “아니야, 그렇지 않아. 아르피아 대륙에도 그렇게 깊은 역사를 가진 나라는 찾아보기 힘든걸? 그리고…….”

 

 알카디우스의 손가락이 에이패드 화면을 살짝 누르자 한참 재생 중이던 영상이 일시 정지되었다.

 

 “아르피아 대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왕궁. 할 수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

 “아하, 여기 경복궁을 말하는 거구나?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아올 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지.”

 

 대한민국 특유의 독특한 건축 양식이 마음에 들었는지, 지금 보고 있는 예능 영상에서 코미디언들 뒤에 펼쳐진 경복궁 배경만을 두 눈에 담으려 애쓰는 알카디우스였다.

 

 “형님이 살던 세계의 역사도 좋고, 알카디우스가 관심 있어 하는 경복궁이란 곳도 좋지만…….”

 

 리스는 한술 더 떠서 주둥이로 에이패드 화면을 톡톡 두드렸다. 터치 방식을 어느새 터득한 건지 금세 다른 영상을 재생시켜 만족스럽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코미디언들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리뷰를 남기는 일명 맛집 TV에서 전주 한정식이 소개되고 있었다.

 

 “전주라는 곳에 있다는 저 밥상 좀 봐요. 음식이 상다리 부러지도록 가득 차려진 저 밥상이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그 순간만큼 행복한 순간도 없을 거예요.”

 ‘하하, 편식은 꿈도 꾸지 않는 요상한 히드라 녀석! 적응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 같아.’

 

 왕성한 식성을 자랑하는 리스다운 모습에, 희수는 그저 귀엽다는 듯 활짝 미소만 지었다.

 그렇게 알카디우스와 리스에게 아르피아 대륙에 대한 지식을 듣고, 희수는 보답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고. 밤이 깊었지만 세 종족의 흥미로운 시간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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