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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하)
작성일 : 20-04-12 22:12     조회 : 205     추천 : 0     분량 : 6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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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루만은 알폰소가 준 정보와 함께 13구역에서 철수했다.

 

 당연히 안전국은 난리가 났다.

 

 “아니, 일개 7급 공무원 주제에 우리 상의도 없이 협상을 하려고 인질이 돼?”

 

 주탄과 페테르 장군, 아비가일이 다같이 화를 냈다.

 

 

 어이없는 건 로자나 국장도 마찬가지였다.

 

 “13구역의 전쟁 루머, 이거 어떻게 대응할 거지?”

 

 스킬라 박사가 무겁게 말했다.

 

 “루머 차단을 위해 공식 발표할 수 밖에요. 등괴 변이 방지약은 개발 중으로.”

 

 “예상 반응은?”

 

 아비가일이 화를 겨우 삭이며 말했다.

 

 “조사원 분석 결과, 13구역의 봉기 가능성은 52%, 테러범의 추가 공격 가능성은 32%입니다.”

 

 로자나 국장이 한숨 크게 쉬었다.

 

 “13구역 택배원들 심문 결과는?”

 

 “루만 씨와 함께 소문 출처와 네트워크를 확인 중입니다. 곧…”

 

 유스티안의 말에 페테르 장군이 소리쳤다.

 

 “운수부장, 감독 제대로 한 거야? 지금 상황이면 결과가 이미 나왔어야지!”

 

 “아니, 절차와 원칙대로 하는 게 문젭니까? 그럼 고문하라 이 말입니까?”

 

 유스티안이 소리치자, 페테르보다 주탄의 표정이 굳어졌다. 국장이 좌중을 노려보자 진정됐다.

 

 “일단 공식 발표부터 하도록. 재처리 공장 인질 문제는…”

 

 

 -----

 

 페렐의 사무실.

 단말기 속 구잘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래서 인간이 싫다니까? 배신자 놈은 왕이 되고, 수습한 주인공은 집안이 망하고…”

 

 페렐은 코웃음쳤다.

 

 “너네 가문이 설계 잘못으로 일을 키웠다는 사실은 까먹었구나. 집순이 해커가 뭘 알아?”

 

 “너도 사무실에서 안 나오는 건 똑같잖아, 독재자 영감탱이!”

 

 “사고 후유증 때문에 아직도 태양을 못 보는 거다, 이것아!”

 

 그들이 입싸움을 알폰소, 남작은 물론 호위대까지 구경했다. 갑자기 구잘이 기침했다.

 

 “영감탱이. 넌 내가 여기 있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아?”

 

 “너네 집안 지하 금고 말이냐? 그건 피해자 치료와 사회 공헌 사업에 썼다. 내 이름으로 말야.”

 

 “내 재산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다니. 그건 그런데… B-8/4구역에는 대체 뭘 한 거야?”

 

 페렐의 표정이 굳어졌다.

 

 “거긴, 요즘 내 부하들이 맡았으니, 내가 알 바 아니…”

 

 “아니, 영감이 여기 왕이라면 신경 써야지. 왕 주제에 부하 하나도 통솔 못해?”

 

 알폰소가 끼어들었다.

 

 “구잘, 거기 뭐가 있는지 아세요?”

 

 “글쎄? 해킹할 때는 카메라 소리만 확인했어. 나뭇가지 같은 게 사납게 긁어대는 소리가…”

 

 남작의 눈빛이 번쩍였다.

 

 “공장 사고 환자가 그럴 리 없고… 설마 등괴가 거기 있나?”

 

 순식간에 호위대가 두 남자를 겨눴다. 페렐이 힘겹게 소리쳤다.

 

 “거기까지, 더 이상 말하면…”

 

 “왜, 당신이 가두겠다고? 부하들 통제력이 벗어난 당신이 할 수 있어?”

 

 그때 호위병이 알폰소를 내리쳤다. 그 바람에 구잘이 나오는 단말기가 떨어졌다.

 

 빠직!

 단말기를 발로 박살낸 그들은 페렐을 알폰소 쪽으로 밀쳤다.

 

 “제길, 영감탱이 말 좀 잘 하나 했더니… 전부 가둬버려!”

 

 

 3시간 후.

 

 알폰소, 남작 그리고 페렐은 B-8/4 구역 지하실에 쳐 박혔다. 모두 수갑에 꼼짝없이 묶였다.

 

 남작의 허리띠에서 빛이 났다.

 

 “아, 멸망 가문 연합의 비밀 수신기야.”

 

 그는 묶인 상태에서도 간신히 메시지를 켰다. 그걸 읽은 남작은 한 숨 쉬었다.

 

 “1시간 전 안전국에서 공식 발표했군. 등괴 차단제는 연구 중이라고. 우리 얘긴 안 했대.”

 

 “문제는 페렐 부하들이 우리를 가지고 안전국을 협박할 수 있어요. 혹시 지금 해킹 가능합니까?”

 

 “누님 말로는 공장 전체의 외부 네트워크가 끊어졌대. 덕분에 방송이나 해킹이나 다 글렀어.”

 

 페렐이 밖의 경비병들을 보며 한 숨 쉬었다.

 

 “저 모지리 놈들. 불쌍해서 거둬 준 게… 결국 이렇게 나를 무는 군.”

 

 바로 옆 어둠 속에서 등괴들이 창살을 긁어 댔다. 남작이 어이없이 웃었다.

 

 “사람이나 괴물이나… 다 기회만 되면 잡아먹는 게 세상이지. 제길.”

 

 알폰소는 노인을 째려봤다.

 

 “어르신이 테러 잘 막는다 는 말 취소입니다. 등괴가 들어온 걸 정말 몰랐어요?”

 

 “자식에게 재산을 일찍 주면 어찌 되는 지 알아? 사무실에서 숨 쉬는 것도 다행으로 여기게 돼. 우연히 엿들었지. <해적이 부탁한 거>라고.”

 

 남작과 알폰소가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 숨기려고 어르신에게 안전국의 전쟁 소문을 지어 내라고 한 거군요?”

 

 “내가? 웃기지 마, 아무리 말빨이 있어도 소문을 만들려면 정보가 필요해.”

 

 “그럼 누가 그걸…?”

 

 “또 다른 정보 배달원이 있어. 그게… 안전국의 정보를 얼추 알아내고 있지.”

 

 알폰소는 충격 받았다. 그리고 한 숨 쉬었다.

 

 “…다 들었나요, 루만 씨?”

 

 “응? 너 누구와 얘기하는 거야?”

 

 “저희도 정보원이 있죠. 바로 여기에.”

 

 알폰소가 묶인 상태에서 몸을 최대로 돌렸다. 귓바퀴에 소형 도청기가 보였다.

 

 페렐이 씁쓸하게 웃었다.

 

 “오늘 새벽은 많이 시끄럽겠어.”

 

 때마침 어둠 속의 등괴가 요란하게 움직였다.

 

 

 -----

 

 그 시각 용병들은 13구역 안에 몰래 들어왔다. 그리고 막 알폰소와의 교신을 끝냈다.

 

 루만은 공장지도를 보며 말했다.

 

 “재처리 공장 B-8/4구역. 알폰소 일행은 등괴와 같이 있어. 동선은?”

 

 엔리가 고개를 저었다.

 

 “지하 수로는 지금 닫힌 시간이야. 그러면 지상 밖에 없는데 곳곳에 초병이 있어.”

 

 “방어 시스템은 방문 가능해?”

 

 “지금은 무리야. 재처리 공장 쪽에서 네트워크를 꺼 놔서 들어가야 켤 수 있어.”

 

 조금 뒤 유스티안이 심문 결과를 가지고 연락했다.

 

 “루만 씨. 최초 유포자를 찾았어. 가론무역이란 곳이 정보를 주는 대가로 공장 창고를 빌렸대.”

 

 “유령 회사겠군요. 관련자 인상착의는?”

 

 “협상자는 변장한 여자 같다더군. 아, 그 뒤로 공장에 생물위험 구역이 생겼다는 구만.”

 

 퍼즐이 얼추 맞아 떨어졌다. 가스통이 말했다.

 

 “등괴 테러범이 퍼뜨린 거였군. 성자 드즐룹이 공개되니까 이런 거 같아.”

 

 “동시에 13구역 내에 등괴 시설을 숨기려 했고.”

 

 용병들이 기겁했다. 유스티안이 말을 덧붙였다.

 

 “한가지 더. 그 택배사 호버 바이크 정비창이 자네들 근방이야. 여기 차고 비밀번호를 보낼게.”

 

 게렐-칸이 미소 지었다.

 

 “새벽 라이딩이 뭔 지 보여줄까?”

 

 

 부릉!

 정비소를 접수한 용병들은 닥치는 대로 호버 바이크를 모았다. 대략 스무 대는 됐다.

 

 “루만 대장은 나와 같이 타시죠.”

 

 줄리아가 운전대를 잡았다. 옆에 티나는 복서와 짝을 지었다.

 

 “제대로 해, 신입.”

 

 “카지드 대장만큼 하죠. 후훗.”

 

 옆에 카지드는 툴툴거리며 표적용 인형을 바이크로 옮겼다.

 

 “내가 제대로 잡으면 여기 폭풍이 일어나는 거 몰라?”

 

 게렐-칸과 자크의 바이크가 각각 앞장섰다.

 

 “각자 맡은 대로 하는 거야, 그럼 출발!”

 

 부우우우웅!

 호버 바이크들이 순식간에 정비고를 빠져나갔다. 그들은 최대 속력으로 돌진해서…

 바다로 나왔다.

 

 엔리가 전장을 탐색해 공유했다.

 

 “재처리 공장 해안 쪽에 포 세 개가 있어요!”

 

 “포는 우리가 맡는다! 루만 너네는 공장 통제 시스템 쪽을 찾아 들어가!”

 

 자크와 게렐-칸이 순식간에 해안포로 돌진했다. 잠시 후, 충격파가 번쩍였다.

 

 “제압 완료! 하지만 놈이 눈치챘을 수 있어!”

 

 과연 해안 부두 쪽에서 갑자기 서치라이트가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전부 최대한 해안선으로 붙어!”

 

 “으아아아!”

 

 호버바이크는 그대로 부두를 무시하고 공장이 있는 절벽을 향해 올랐다.

 

 “초병! 3시 방향!”

 

 탕!

 가스통이 사격했다. 실탄 대신 전기 충격탄이 초소를 관통하자, 갱이 그대로 기절했다.

 

 지지직!

 이번엔 복서가 변전기를 소음 유탄으로 박살냈다. 그러자 공장 주변 전기 담장이 꺼졌다.

 

 “서둘러 진입해!”

 

 줄리아가 거의 과속으로 호버 바이크를 기동했다. 목표인 중앙 통제실 방향 창문이 다가왔다.

 

 루만은 자일을 연결한 비도를 던졌다. 그대로 벽 언저리에 박히자, 그걸 잡고 바이크를 벗어났다.

 

 “합류 지점에서 보죠!”

 

 줄리아의 외침을 뒤로하고 루만은 서둘러 통제실로 향했다. 바로 경비 인형 둘이 맞이했다.

 

 카칵!

 그들이 총을 들기도 전에 비도 두개가 각각의 머리통 부분을 관통했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루만이 섬광탄을 터뜨렸다.

 

 “으아악!”

 

 퍽! 퍼퍽!

 야간 당직자는 몇 없었다. 루만은 엔리가 가르쳐 준 통제 모듈을 찾았다. 그리고는 칩을 연결했다.

 

 <내부 폐쇄망 해제. 외부와 연결…>

 

 얼마 뒤, 공장 네트워크 해킹이 시작됐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걸 알아챈 엔리가 소리쳤다.

 

 “이런… 대장, 지금 방문자가 하나 더 있어! 우릴 방해하는 중이야!”

 

 그건 알폰소와 남작 쪽도 마찬가지였다. 구잘이 소리쳤다.

 

 “제길, 해커 한 마리가 또 들어왔어! 그 놈 때문에 제어 권한에서 자꾸 충돌해.”

 

 “사설 방화벽인 건가요?”

 

 페렐이 어둠 속을 보며 혀를 찼다.

 

 “이봐, 지금 우리나 걱정할 때야…”

 

 쾅!

 창살이 떨어져 나갔다. 등괴들이 점점 더 사나워졌다.

 

 “구잘 님, 그냥 통제 가능한 것만 사용해 주세요!”

 

 “몰라, 그럼… 이거다!”

 

 B-8/4 구역 문이 일제히 열렸다. 그러자 등괴들도 덩달아 탈출하기 시작했다.

 

 “어우, 저것만은 안되는데…”

 

 그 때 안 나가던 한 마리가 알폰소 일행을 향해 서서히 움직였다.

 

 “젠장, 남작님, 의수 정말 안되는 거 맞아요?”

 

 “성역체는 죄다 뺏겨서- 으아아!”

 

 등괴가 뛰어왔다. 세 사람을 덮치려는 순간,

 

 쾅!

 실내의 거대한 천장 크레인이 움직이며 등괴를 쳐냈다.

 

 “괜찮아요? 저희 왔어요!”

 

 확성기에서 엔리가 소리쳤다.

 

 “고마워, 그런데 너네 어떻게 크레인을 조작한…”

 

 말하려던 알폰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설마, 우리 해킹을 방해하고 있던 게 너였어?”

 

 “그럼… 그쪽에서 저를 방해?”

 

 남작이 투덜거렸다.

 

 “아, 빨리 포기해! 우리 탈출하게…”

 

 “명령은 지휘권자가 한다고.”

 

 루만이 뛰어왔다. 그녀는 비도를 찍어 세 사람의 수갑을 해체했다.

 

 “엔리, 그 해커 분에게 통제권한 넘겨줘.”

 

 

 루만과 구조자들은 집결지를 향해 뛰었다. 뒤에서 경비들이 쫓아왔다.

 구잘이 외쳤다.

 

 “등괴는 소각로로 몰아 넣었어. 이제 곧 태워버릴 거야. 하지만, 이상 신호가 있어!”

 

 “뭐죠?”

 

 페렐이 대신 대답했다.

 

 “날 건드리면 너네가 무사하지 못할 거란 신호야.”

 

 “당신 부하들 몰래 탈출 했잖아요? 그런데 부하들이 가만 두겠어요?”

 

 “왜 나를 해칠거라 생각하지?”

 

 실눈 뜬 노인이 뒷짐을 졌다. 순간, 밖으로 나가는 차단문이 닫혔다. 구잘이 당황했다.

 

 “망할 영감탱이가! 어느 새 공장 통제권을?”

 

 뒤에서 갱들이 쫓아오기 시작했다. 페렐이 헛기침했다.

 

 “내가 말했잖나? 여기 공장의 녀석들. 내가 미운 정 고운 정 바친 애들이라고. 어떻게 배신해?”

 

 남작이 소리쳤다.

 

 “하, 또 뒤통수 맞았군.”

 

 “여기는 13구역이니까…”

 

 탕!

 갑자기 총알이 페렐의 배를 뚫고 지나갔다. 노인이 자기 자신을 쏘고 쓰러졌다!

 

 “무슨 짓입니까?”

 

 “쳇… 결국 이렇게 되는 거구만…“

 

 그때 다시 차단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어리둥절 했다.

 

 “이봐, 내가 미운 정 고운 정 바친 구잘… 너도 여기서 자란 거니까, 난 배신 안 한 거다.”

 

 “영감… 너가 데드맨 스위치(상대가 무력화되면 자동 동작하는 장치)였어?”

 

 루만이 응급용 성역체 팩을 꺼냈지만 노인은 손으로 밀쳤다.

 

 “그만둬. 사는 건 알 수가 없어. 하인이 돼도 왕이 돼도… 이놈이나 저놈이나… 날 이용만 해.”

 

 “이럴 거면… 난 왜 버리고 갔는데?”

 

 “넌 늘 음침하니까 그렇지! 인간이 밉단 소리 좀 그만해!”

 

 갱단이 밀려왔다. 알폰소가 한숨 쉬었다.

 

 “당신이 이렇게 됐으니… 13구역은 전쟁으로 가겠군요.”

 

 “전쟁은 무슨. 구잘, 공장 내부영상을 가져가라… 내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폭로하면 여기 주민들이 들고 일어날…”

 

 노인의 숨이 멎었다. 구잘의 목소리에 살짝 울먹임이 들렸다.

 

 “영상 회수했어. 바보 노친네. 이렇게 주목받으면 속이 후련하냐...”

 

 “다들 탈출부터!”

 

 루만이 파란 보호막 폭탄을 터뜨리며 외쳤다. 밖에 나오자, 용병들이 탈출 준비를 마쳤다.

 

 세 사람은 호버 바이크에 나눠 탔다.

 

 “추격대가 오고 있어, 얼른 이탈한다!”

 

 용병들은 다시 바다로 나갔다. 그러나 그 쪽에서도 갱들의 호버 바이크가 나타났다.

 카지드가 소리쳤다.

 

 “교란조!”

 

 더미 인형만 탄 바이크가 쏜살같이 질주하더니, 상대편에게 뛰어 들었다.

 

 쾅!

 인형과 뒤섞인 무장 갱단 호버 바이크가 뒤엉키는 사이, 티나가 방패를 앞세웠다.

 

 “길 연다, 따라와!”

 

 마침 바이크 한 대가 나타나자, 티나가 대형 방패로 받았다. 상대는 튕겨 바로 물에 빠졌다.

 

 용병들이 바다로 나오고 잠시 후, 공장에서 불 섞인 연기가 솟구쳤다.

 소각로에 들어간 등괴가 불에 타는 거였다.

 

 점점 해가 밝아 왔다. 그렇게 13구역의 난동은 끝났다.

 

 

 -----

 

 예상대로 알폰소는 징계실로 불려갔다. 아비가일은 그를 노려봤다.

 

 “상관 지시 없는 행동이지만… 13구역의 위험 상황을 막아내고, 등괴도 잡았으니…”

 

 알폰소는 눈을 질끈 감았다. 무거운 침묵은 곧 깨졌다.

 

 “3주 정직에 8개월 감봉이야. 운 좋은 줄 알게.”

 

 주탄도 페테르 장군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국장의 말에 결국 수긍했다.

 

 “일단 결과로 만족하도록 하지. 하지만 경거망동은 삼가게.”

 

 남작도 징계를 받았지만, 지휘권을 지켰다. 두 사람은 안전국을 나왔다.

 

 “뭐… 살아남은 것도 다행이지만, 전쟁이 안 터진 게 용해.”

 

 “페렐의 영상을 구잘 씨가 때 맞춰 퍼트렸죠. 그렇게 사람을 대우하면 13구역 주민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든 분노할 수 밖…“

 

 문득 알폰소가 발걸음을 멈췄다.

 

 “왜 그래?”

 

 “페렐이 그때 말한… 안전국 내부의 정보 누설자가 누구일까요?”

 

 남작이 지나가는 말로 했다.

 

 “그래서 조사위가 그거랑 위장 무역회사 추적 중이잖아. 곧 감찰도 한다더라.”

 

 “하지만 통상 감찰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할 텐데…”

 

 알폰소가 발길을 돌리려 했다. 남작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차피 자네가 지금 가서 당부해봐야, 조사위원회 놈들은 좋게 생각 안 해.”

 

 “휴… 하긴 그렇죠. 그들은 그 일 맡은 것 자체만으로 눈치를 줬으니까요.”

 

 떠나는 알폰소의 발걸음은 영 좋지 않았다.

 

 그리고 닷새 후.

 안전국 공중 수송선 두 대가 이륙했다.

 

 수송선의 안전국 표식은 꽤 알아보기 쉬운 형태였다. 아래 용병들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안전국에서 이제 공중 순찰을 하나?”

 

 “해적 기습을 방비한다고 그러겠지. 쳇, 우린 매일 걸어야 하는데.”

 

 공중 수송선들은 그대로 해안가 쪽을 향했다. 그리고 10분 후,

 

 쾅!

 갑자기 안전국 수송선은 어디서 날아온 기다란 물체를 맞고 폭발했다.

 

 “뭐, 뭐야? 저거 왜 저래?”

 

 순찰 용병들은 그저 멀리서 떨어지고 있는 불덩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교신이 울렸다. 그걸 듣는 순간 용병들의 얼굴이 얼어붙어버렸다.

 

 “이봐! 지금 국장님과 방범대장님이 탄 순시 수송선이 교신이 끊겼다! 무슨 일인지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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