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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중)
작성일 : 20-04-11 23:11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6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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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틀 뒤 오후, 알폰소는 결국 13구역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가 동행을 원했던 루만은 같이 갈 수 없었다.

 

 두켄을 구하려다 지시 전에 13구역에 갔다는 이유였다. 주탄 키르간은 그녀를 잡아먹듯 호통쳤다.

 

 “이 따위 규율도 없는 것들이 용병이라니, 반드시 징계하시오!”

 

 정작 루만은 태연히 징계 위원회를 찾아 갔다. 알폰소는 그녀의 징계가 뭔지 알 시간도 없었다.

 

 

 알폰소는 새 침투 전문가를 찾아야 했다. 그는 파르한 남작을 연락했다.

 

 “참 타이밍 하고는. 두켄이 13구역에 정보원을 보냈어, 지금 말해주려던 참이었는데.”

 

 “새로운 사실 있습니까?”

 

 “아침부터 마리후 시장 뒷골목에서 주민에게 무기를 그냥 나눠주고 있대.”

 

 알폰소가 흠칫했다.

 

 ”통상 무장일까요? 아님… 진짜 전쟁을?”

 

 “13구역 정찰대가 조금 고생해서 아는 수 밖에.”

 

 “그 정보로 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을 확인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 공장장을 만나야죠.”

 

 “설마… 너 페렐 영감쟁이를 만나겠다는 게 사실이었어?“

 

 알폰소는 남작의 표정에 상관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시간이 없습니다. 루만 씨도 징계 중이라, 당장 침투 전문가가 필요해요.”

 

 “참나. 영감은 늘 재처리 공장 사무실에 있어. 공장 내부를 잘 알아야 하는… 잠깐 있어봐.”

 

 한 시간 후, 홀로그램 대신 검은 화면 흰 문양이 나타났다.

 

 “<구잘> 접속 완료. 당신이 알폰소… 인가?”

 

 30대 여성의 목소리가 건조하게 울렸다. 알폰소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시간이 없으니 본론부터 말하죠. 13구역의 폐 성역체 재처리 공장, 침투 가능한가요?”

 

 “인가된 작전?”

 

 알폰소가 허락받은 임무는 정찰 용병 감시였다. 페렐을 만나는 건… 엄연한 위법이었다.

 

 “오프-레코드. 비공식입니다. 보상은 제가 나중에…”

 

 “바로 그거야. 내게 맞는 건 이런 거지. 1시간 뒤에 봐.”

 

 구잘은 대답도 듣지 않고 통신을 끝냈다.

 

 

 1시간 후, 13구역으로 향하는 12구역 다리.

 남작이 작은 단말기를 들고 나타났다.

 

 “구잘은 어딨습니까?”

 

 “설마 해커에게 오프라인 만남을 기대한 거야?”

 

 단말기 화면에서 아까 그 검은 바탕에 문양이 나타났다. 여자가 말했다.

 

 “너가 말한 재처리 공장… 93%까지 내부 구조를 파악했다. 꽤 방화벽이 복잡하지만.“

 

 알폰소는 구잘이 보내온 시설 구조 정보에 감탄했다. 남작이 호탕하게 말했다.

 

 “구잘 누님은 멸망 가문 연합의 정보 총책이야. 두켄이 아주 어렵게 수락했다고.”

 

 “13구역 공장이니까 그런 거다, 파르한. 오프라인 준비는?”

 

 잠시 후, 자크와 게렐-칸의 소규모 용병대가 합류했다. 오늘도 불만이 한 가득이었다.

 

 “당신 작전… 국장님에게 들켜도 우린 모른 척 할 거야.”

 

 “여러분들은 그저 하던 대로 하세요.”

 

 일행은 가짜 통행증을 들고 13구역으로 들어갔다. 구잘의 목소리는 이어폰으로 들렸다.

 

 “간만에 고향에 가는 군.”

 

 

 알폰소와 정찰대는 13구역 마리후 시장에 이르렀다.

 과연 시장의 막다른 곳에서 무기를 전달하는 사람이 보였다.

 

 알폰소는 펜 모양 소형 카메라로 그 장면을 찍었다. 의심스러워 보이면 무조건 스위치를 눌렀다.

 

 “야시장에서 하던 게 다 나오네, 공무원 나리.”

 

 “쉿! 저 양반들이 우리가 쳐다보는 걸 수상하게 봐요.”

 

 잠시 후, 곳곳에서 소란이 나더니, 무장한 남녀가 뛰어가기 시작했다. 알폰소가 물었다.

 

 “구잘 님, 무슨 상황인지 확인 가능해요?”

 

 “잠시 확인을…. 어? 웬 놈이 이 구역 카메라를 벌써 해킹했어. 지금 소란을 일으킨 놈인가 봐.“

 

 “정말 무법지대 답군요.”

 

 게렐-칸이 말했다.

 

 “어차피 우린 정찰 가야하니, 대신 가서 확인하지. 그럼 갈라지자고.”

 

 그녀와 자크의 용병까지 같이 빠지자 남작이 당황했다.

 

 “어이, 벌써 가 버리면, 우리 둘 밖에…”

 

 “괜찮습니다. 정찰 끝나면 저는 퇴근했다고 하세요. 보고서는 나중에 올린다고 해줘요.“

 

 용병들이 알폰소의 말만 듣고 빠져나갔다. 남작은 어깨가 축 쳐졌다.

 

 “아니, 짜샤. 내가 안 괜찮다고…”

 

 그들은 지하 통로를 찾았다. 구잘이 말했다.

 

 “공사가 중단된 3호선 지하철 구간이야.”

 

 내려가자 과연 어두컴컴한 플랫폼이 나타났다. 그리고 레일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물?”

 

 “맙소사, 지하 운하야.”

 

 그 물길로 기다란 모터 보트가 지나갔다. 사람이며, 물건들을 잔뜩 실어 날랐다.

 

 “두켄이 감탄할 공간 활용 능력이구만.”

 

 두 사람은 주민으로 위장해서 별 무리 없이 뱃사공과 접촉했다. 그들은 구잘이 알려준 목적지를 말했다.

 

 “탕고트 2가로.”

 

 그곳이 재처리 공장과 가장 가까운 동선이었다. 문득 맞은편에서 엄청난 진동이 울렸다.

 

 쏴아아아!

 호버 바이크 세 대가 맞은편에서 물살을 가르며 모터보트를 지나쳤다. 물보라를 맞은 사람들이 저마다 투덜댔다.

 

 “저 놈들 요즘 분위기 험하다고 전쟁 분위기를 내는구만!”

 

 남작이 짐짓 아는 체하며 사공에게 물었다.

 

 “그… 택배 기사들 말이 사실이래요?”

 

 “두고 봐야죠. 그 양반들이 전해주는 말이 다 맞진 않지만, 틀린 것도 아니니까.”

 

 알폰소도 어색하게 운을 뗐다.

 

 “안전국 대체 왜 그런답니까?”

 

 “나야 모르지. 하지만 가문들은 늘 우리만 문제 삼았어. 그 등괴인가 머시기가 테러해도 우린 스스로 잘 막아 왔어! 근데 그런 거 관심도 없어. 제길.”

 

 보트에 탄 사람들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증오도 느껴졌다.

 

 

 보트는 짓다 만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 남작이 기겁했다.

 

 “으윽, 저게 뭐야?”

 

 약한 조명 아래 플랫폼에는 수많은 병상에 누운 환자로 가득했다. 온 몸에 붕대를 둘렀는데, 드러난 살점은 진물이 흘렀다.

 

 보트에 탄 사람들이 성역체 제염약을 플랫폼에 내려놨다. 그걸 보자 알폰소가 알아차렸다.

 

 “3년전 성역체 재처리 공장 사고 피해자들이군요. 햇빛에 조금만 닿아도 피부가 타 버려서… 영원히 지상 빛을 못 볼 거라던데.”

 

 “그 사고는 나도 알아. 하지만 그거 사람들이 성역체 욕심에 안전 수칙을 어겼다고…”

 

 알폰소가 남작을 말렸다. 사공이 둘을 째려봤기 때문이다. 그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 여기 온지 3년 안 됐지?”

 

 “그, 그렇습니다만.”

 

 사공은 툴툴거렸다.

 

 “그럼 그렇지. 그 전에 왔다면 진실을 알 텐데. 이게 다 언론이 가문 편에서 가짜 뉴스를 써서 그래!”

 

 “공장 참사 원인이 주민들의 욕심으로 인한 부주의 때문이다… 라고 발표한 거요?”

 

 알폰소의 말에 사공이 입이 비죽 나와 투덜거렸다.

 

 “그렇게 하면 가문들은 보상 안 해도 되거든. 정말 많이도 죽었지. 그나마 저 사람들은 페렐이 치료비를 대줘서 다행이라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보트에 탔던 주민이 외쳤다.

 

 “유란의 가문 놈들은 다 천벌 받아 죽어야 해. 저 사람들은 나 몰라라 하면서 괴물 치료제는 뜬금없이 왜 뿌려?

 

 처음엔 우리가 테러범으로 몰던 것들이… 다 계략이라니까?”

 

 플랫폼에서 약 치료가 시작되자 환자들의 비명이 터널 안에 가득했다. 남작의 표정이 실쭉해졌다.

 

 “참담하구만.”

 

 그리고 지하 보트는 탕고트 2가에 도착했다.

 

 

 알폰소와 남작은 재처리 공장 지하와 가까운 터널로 향했다. 구잘의 목소리가 말했다.

 

 “페렐의 사무실은 여기서 비밀 통로를 따라 올라가야 해.”

 

 “곳곳에 무장 갱단이 바글바글한데, 누님?”

 

 “불행히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가 없는 거라고. 하지만 이건 어렵게 확보했어.”

 

 철컥!

 갑자기 지하의 보안문들이 일제히 열렸다. 당황한 갱들이 비상을 외치며 움직였다.

 

 “젠장, 여기도 침입자인가! 쫓아!”

 

 남작이 속삭였다.

 

 “가는 날이 장날인가, 왜 이러지?”

 

 “아까 그 소란 같은데요?

 

 알폰소가 자크와 게렐-칸을 호출했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

 

 구잘이 말했다.

 

 “남 신경 쓸 때가 아냐. 지금 공장 갱단들이 경계도가 높아지고 있어. 얼른 들어가기나 해!”

 

 안전국 침입자들은 그녀가 지시한 물길을 따라 사다리를 찾았다. 타고 올라가 맨홀을 열었다.

 

 공장의 거대한 실내는 경보로 가득 울렸다.

 

 “요란한 환영이군.”

 

 “너네 때문이 아냐. 15분 전부터 그런 거니까, 무시하고 거기서 곤돌라로 올라가!”

 

 두 사람은 작업용 곤돌라를 탔다. 구잘이 말했다.

 

 “아까 공장의 93%는 내가 안다고 했던가? 이제부터가 숨겨진 7%야.”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아까 13구역을 고향이라 하셨던데?”

 

 “흥, 그 재처리 공장을 세운 게 우리 가문이야. 퍼렐은 우리집을 배신한 집사 놈이고.”

 

 구잘의 말에 남작이 놀랐다.

 

 “그 말은 누님에게서 처음 듣는데?”

 

 “3년 전 사고가 얼마나 더러웠는지 알아? 키르간도, 그체도 다 엮였어.

 

 그들은 자기들 희생양으로 우리 가문을 말아 먹었어. 믿었던 퍼렐은 공장을 가로챘지…

 

 이런데 인간이 안 미워?”

 

 “인간이 밉다고, 그럼 우리도?”

 

 “헛소리 말고 뒤에 갱이나 피해!”

 

 타타탕!

 곤돌라 쇠창살에 총알이 튀었다. 갱들이 어느 새 눈치챘다.

 

 “반대편에 닿는 순간 뜁시다!”

 

 두 남자 모두 동의하고 철문을 열었다. 그러자 바로 총구멍들이 환영했다.

 

 “손들어 이 자식들아!”

 

 

 알폰소는 즉시 손을 들었지만 남작은 뜸을 들였다.

 

 “손 이상한 놈도 들어!”

 

 “야, 이거 그냥 의수가 아니라고, 기다려 봐! 이 비싼 걸…”

 

 남작이 의수에서 성역체 실린더를 뽑으려 하자, 옆에서 조직원이 그를 때리려 했다. 순간,

 

 휘잉! 쾅!

 의수가 자동 방어장치를 가동했다. 장풍처럼 갱 둘을 난간 너머로 날려버렸다.

 

 “흥, 분명 난 기다리라고 했다!”

 

 “남작님, 갱단이 또 있어요!”

 

 탕, 타탕!

 두 사람은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 급하게 구잘을 호출했지만 전파가 차단돼 소용없었다.

 

 그들은 네 갈래로 나뉜 복도에 이르자 갱들의 발소리가 점점 커졌다.

 

 “젠장, 사방에서 몰려오는 군. 어디로 가야하지?”

 

 알폰소가 비상 대피로를 통째로 뜯어왔다.

 

 “어디 보자… 왼쪽 갈림길 따라 계단으로 올라가죠.”

 

 “중간 갈림길로 가야 하는 거 아냐? 병력이 제일 많이 밀려오는데?”

 

 “아래에서 오는 걸 겁니다. 야시장과 우범지대 무장조직은 늘 뒤통수 까기를 잘해요!”

 

 “그래, 야시장 공무원 말을 따라야지!”

 

 남작이 성역체 폭탄 둘을 꺼냈다. 파란색 폭탄을 안전핀을 뽑아 발 아래 던지자, 보호막이 생성됐다.

 

 보호막이 갱단의 총알을 막는 동안, 남작이 남은 노란색 폭탄 안전핀을 뽑으며 소리쳤다.

 

 “빛난다, 이것들아!”

 

 알폰소가 눈을 감았다. 섬광과 함께 갱단원과 경비 인형을 가리지 않고 시각이 멈춰버렸다.

 

 “악! 이 자식들이!”

 

 “알폰소, 꽉 잡아!”

 

 남작이 알폰소를 끌어안고 의수를 발사했다. 날아간 사슬 의수가 왼쪽 갈림길 벽을 잡자, 그대로 잡아당겨 날았다.

 

 <사무실-출입금지>라는 표지가 그들 정면에 나타났다. 두 사람은 기세 좋게 문을 열었다.

 

 남작은 바로 손가락마다 폭탄 안전핀을 들고 소리쳤다.

 

 “페렐 영감 나와! 안 그럼 사이 좋게 오늘을 기일로 만들어주겠… 억!”

 

 갑자기 그의 뒤통수에서 전기 충격이 일어나더니 남작이 쓰러졌다. 알폰소가 뒤를 돌아봤다.

 

 “휴, 우리가 뒤통수 까기를 잘 한다고… 했던가?”

 

 실눈의 페렐이 호위대를 끌고 나타났다. 그들 모두가 육중한 성역체 무기로 중무장했다.

 

 

 알폰소는 안전국 출입증을 들이밀었다. 페렐이 혀를 찼다.

 

 “안전국에서? 정말 소문대로 이 동네를 진압하러 왔나?”

 

 “그 반대입니다. 저희는 그 엉터리 소문을 막기 위해 어르신과 손잡고 싶습니다.”

 

 페렐이 바로 등을 돌렸다.

 

 “네놈들은 재처리 공장 사고 이후로… 도움은커녕 관심도 안 보였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안전국은 갱 여러분들 덕에 테러가 일어나지 않은 점을 높이…”

 

 “유란 나으리가 우리 노고를 인정하다니. 그런데 그거, 자네가 통계보고 그냥 말한 거지?”

 

 알폰소는 허를 찔렸다. 실눈 뜬 노인은 코웃음을 쳤다.

 

 “아직도 우리를 개돼지로 아는 구만. 이 난리를 만들고서 화친을 맺자고?”

 

 “공장에 침입하는 중에 생긴 불상사는 죄송합니다. 저희가…”

 

 “너네 <비공식> 말고, <공식으로 온> 안전국 놈들 말야.”

 

 그 말에 알폰소와 남작이 서로 고개를 쳐다봤다. 페렐은 교신기를 꺼내 들었다. 다급한 소리와 함께 싸우는 소리가 뒤섞였다.

 

 

 

 <저 여자 조심해! 비도 날아온다!>

 

 “설마… 루만?”

 

 “알고 있구만. 저들이 오늘 아침 우리 택배꾼들을 습격했지. 거기다 카메라 해킹까지, 보통 소란이 아니야.”

 

 “지금 진실을 말 한들 이 상황을 수습할 수가 없군요.”

 

 “진실이 안되면 그럴듯한 거짓이라도 말해야 하지 않나? 물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은 말고.”

 

 페렐이 지시하자, 호위대가 남작과 알폰소를 뒤에서 걷어차 꿇렸다.

 

 “윽!”

 

 쓰러진 알폰소가 말했다.

 

 “불법으로 온 건 저들입니다. 제가 설득하죠. 실패하면 머리에 바람구멍 내도 좋습니다.”

 

 그가 몇 번 간청하자 페렐이 마지못해 교신기를 건넸다. 알폰소는 그대로 남작에게 넘겼다.

 

 “정찰대 주파수 맞춰주세요.”

 

 “미쳤어? 그러면 안전국 대화 내용이 유출…”

 

 “달리 방법이 없잖아요?”

 

 남작이 한숨을 쉬고는 교신기를 조정했다.

 

 “알아서 잘 해봐.”

 

 

 알폰소는 바로 루만을 찾았다. 그녀는 살짝 정색했다.

 

 “정찰대 감시하다 말고 어디 간 거죠?”

 

 “당신이야 말로 왜 여기에 있는 겁니까, 루만?”

 

 “안전국 징계받고 여기 왔어요. 나 좀 바쁜데.”

 

 그녀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페렐의 사무실 안에서 들렸다.

 

 알폰소가 임무 내용을 묻자, 엔리가 대신 받았다.

 

 “안전국 지시로 유포자인 택배기사들을 체포하고 있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소란스럽게 해? 당신들 답지 않게.”

 

 “이봐요, 공무원 아저씨. 여기 사람들 귀신같이 알아채요. 그래서 13구역 전체 감시 카메라를 해킹까지 해도… 어떻게 알고 쫓아와서 미친다고요!"

 

 엔리가 다시 루만에게 교신기를 넘겼다.

 

 “결론부터 말하죠. 우린 자력 탈출할 테니, 당신도 철수해요.”

 

 “못합니다. 지금 잡혀 있어요. 페렐이 옆에 있습니다.”

 

 교신기 너머에서 루만 일행이 혀 차는 소리가 났다. 알폰소가 무겁게 말했다.

 

 “이제 우리가 활동한 사실은 다 알려졌어요. 여차하면 13구역이 전쟁을 선포할 거예요.”

 

 “네 멋대로 말하지 마!”

 

 호위대가 소리쳤지만, 페렐이 제지했다. 알폰소는 계속 말했다.

 

 “지금 전 전쟁하는 거 막으려고 여기 남겠습니다. 여기 정보, 안전국에 잘 보내요.”

 

 “정보?”

 

 페렐이 이상하게 여기는 순간, 알폰소가 돌아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교신기가 된다는 건, 전파 차단이 풀렸다는 거죠?”

 

 그가 숨겨둔 단말기를 보였다. 동시에 구잘의 해킹 화면이 떴다.

 

 “우리 집 공장에서 왕 노릇하니까 좋았냐, 배신자 영감탱이야?”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페렐이 한쪽 눈을 떴다.

 

 “얼씨구... 손님이 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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