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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상)
작성일 : 20-04-10 23:20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6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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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내해 북쪽의 작은 어촌 아티르네.

 이른 아침부터 마을은 소란스러웠다.

 

 쾅! 콰쾅!

 폭발에 시장은 뒤집혔다. 주민들이 놀라 도망치기도 전에 바다에서 검은 물결이 몰려왔다.

 

 부양 바이크를 탄 자들이 날카로운 칼과 작살 창을 들었다.

 

 “해적이다! 피해라!”

 

 아티르네 마을은 해적이라면 이골이 났다. 주민들은 즉시 귀중품을 챙겨 고지대 벙커로 대피했다.

 

 벙커는 오랜 습격의 결과 만든 최후의 보루였다. 그곳에서 최소 사흘만 버티면 해적들은 다른 마을을 치러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해적들은 옷을 꽁꽁 싸매고 철판까지 둘렀다.

 

 그들은 벙커의 숨겨진 환기장치를 찾아냈다. 그걸 뜯은 다음 가져온 화학탱크에 실린 액체를 스프레이로 뿌렸다.

 

 온기 하나 없는 그 죽음의 피는 순식간에 벙커 내부를 적셨다.

 

 “끄아아아아아!”

 

 인간이 낼 수 없는 참혹한 비명이 안에서 울려 퍼졌다. 10분이 지나자, 벙커 문이 알아서 열렸다.

 

 쉿쉿!

 주민은 온데간데없고, 팔다리 대신 덩굴 촉수가 가득한 괴물들이 나타났다.

 등괴였다.

 

 “따라오너라.”

 

 그 기괴한 목소리에 조종된 괴물들은 한 남자에게 갔다. 아치크였다.

 

 옆에 있던 해적 돌격대장은 놀라면서도 유심히 지켜봤다.

 

 “앞으로 이 동네는 털 일도 없겠군. 어차피 벌이도 안 되는 곳이었지만.”

 

 “그러니 약속대로 이곳을 내게 넘기란 것이오.”

 

 아치크의 말에 돌격대장은 혀를 내둘렀다.

 

 “맘대로 하쇼. 우리 대장이 당신 무기가 좋아 이러지만… 당신 계획에 우릴 더 끼어들게 하지 마라고.”

 

 해적 부하들이 왔다.

 

 “도망자를 잡아왔습니다.”

 

 잡혀온 사람은 마을 이장과 가족들이었다. 그가 아치크를 알아봤다.

 

 “네, 네놈이? 이럴 수가, 죽은 줄 알았는데!”

 

 “하, 기억하고 있었군. 날 죽도록 때리고 부려먹고서… 복수를 피할 줄 알았나?”

 

 아치크가 이를 갈며 증오 어린 표정을 짓자 이장이 기겁했다.

 

 “어, 어째서 이러는 거야? 마을 잃고 도망치던 너에게 집과 밥을 줬더니 어떻게 은혜를…”

 

 “그 뒤의 8년은 다르잖아!”

 

 분노한 아치크가 그대로 손을 휘둘렀다. 손은 덩굴 칼이 돼 이장의 몸을 수백 조각을 냈다.

 

 “으아앙!”

 

 피를 뒤집어쓴 일가족들이 공포에 질려 울부짖었다. 아치크가 신호하자, 등괴가 달려들었다.

 

 “가리지 마라.”

 

 이장의 노모부터 세 살 아이까지 모두 손톱만한 조각이 돼 사라졌다.

 

 얼마 뒤 해적이 떠나갔다. 그렇게 아티르네는 아치크의 네 번째 전진기지가 됐다.

 

 

 -----

 

 얼마 후, 도시국가 룸베즈의 비밀 가옥.

 

 아치크는 간만에 리디아, 1103호와 재회했다. 그는 미소 지었지만 리디아는 아니었다.

 

 “그렇게 키르간을 증오하더니, 그 자를 닮아가는 군요.”

 

 “다릅니다. <나를 괴롭히던 자들>의 마을만 골랐으니까요.”

 

 “하지만 불필요하게 당신이 노출되잖아요? 그냥 종말력을 찾을 걸 그랬어요.”

 

 “감청 결과 키르간도 종말력을 못 가진 모양이더군요. 그 허황된 것보다 지금 방법이 낫죠.”

 

 리디아는 그걸 깨닫아 다행이라면서도 한숨이 나왔다.

 

 “해적을 너무 가까이하면 연방을 건드리게 돼요. 연방은 유란과는 비교도 안 된다고요.”

 

 “지금 연방은 외우주 전쟁에다 속령의 반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이 틈이 기회예요.”

 

 1103호가 아치크의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안방 거울에서 연보라 빛이 났다.

 

 “드즐룹이? 이런.”

 

 그들은 방마다 창문을 닫고 커튼으로 가리기 급급했다. 덩굴이 쏟아지며 성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네는 팔자도 좋게 있구나.”

 

 “대체 무엇이 그렇게 불만이십니까?”

 

 “덩굴에 감청 기능을 줬는데도 세상 물정을 모르냐? 유란의 것들이 내 이름을 부르고 다닌다!”

 

 두즐룹은 호통치듯 외쳤다. 아치크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니 어떻게?”

 

 “성역에 내 둥지를 봤겠지. 어차피 버려진 곳이지만… 이제 나와 널 노리는 성자와 인간의 전쟁이 터진 거다!”

 

 아치크는 순간 지하철의 그 칼잡이 여자(루만)을 떠올렸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안전국... 여기까지 왔나 보군요. 뭐가 대책이 있겠죠.”

 

 “편한 소리 하기는. 네가 성자와 성자의 싸움이 얼마나 지독한 지 알기나 하느냐?”

 

 “제길. 성역에 둥지가 있다는 사실조차 말 안 하다니. 어찌 이리 가볍소?”

 

 “지금 산왕에게 대드느냐? 나를 성역의 그 겁쟁이들과 동급으로 치부 말아라. 난 네놈에게서 응당 취해야 할 몫이 있단 말이다.”

 

 아치크와 드즐룹이 서로를 노려봤다. 갑자기 리디아가 소리쳤다.

 

 “쉿! 잠시만요!”

 

 그녀는 밖에 잠시 나갔다가 작은 소포 상자 하나를 들고 왔다.

 

 “택배 기사가 다녀갔어요. 여기 방음이 잘 되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 사람에게 들킬 뻔...”

 

 리디아는 소포 상자를 뜯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지금 쯤이면 안전국은 드즐룹의 피에 대항할 수단을 찾는 중일 거예요. 우리가 선수 쳐야해요.”

 

 “넌 의사라고 잔머리를 굴리는구나. 냄새나는 해적을 또 부릴 셈이냐?”

 

 리디아는 소포에 박힌 택배회사 로고를 보였다.

 

 “좀더 근사하게 응용해야죠.”

 

 

 -----

 

 일주일 후, 유란 안전국 본부.

 알폰소는 늘 그렇듯이 스킬라 박사와 정원에서 식사했다.

 

 이번엔 유스티안이 함께했다. 그가 묵직한 검은 상자를 꺼내 들었다.

 

 “와 부럽군요. 이게 그 4단 도시락이라니.”

 

 “아내 정성이야. 하지만 이만큼 잘 벌어 오란 뜻이기도 해, 허허.”

 

 차를 홀짝이던 스킬라 박사는 그저 웃었다.

 

 “야시-야적장 녀석을 두 번 때리시네. 밥에다가 결혼까지.”

 

 “아, 박사님. 아직 제 주변에 가정 꾸렸단 동기 소식 없거든요?”

 

 “내가 언제 강제로 하라디?”

 

 박사와 유스티안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문득 알폰소가 아는 조사원 세 사람을 봤다.

 

 그들은 하나같이 못마땅한 얼굴로 알폰소 일행을 보고 사라졌다. 유스티안은 혀를 찼다.

 

 “여기는 지하철과 분위기가 달라. 사람들이 가문 따라 편 먹고 행동하니 원.”

 

 “다들 우리가 국장님 라인을 타서 잘 나간다고 생각해요. 실제론 피곤해 죽지만.”

 

 스킬라 박사는 약병을 꺼내 보이고는 미소 지었다.

 

 “조금만 기다려봐. 이 마마가 이걸 완성하면 등괴 테러고 뭐고 안녕이야.“

 

 “그거 등괴 변이 차단제인가요?”

 

 “거의 백신이지. 드즐룹의 피는 등괴의 베이스라서, 실물 성자를 잡으면 더 빨리 답을 얻는데…“

 

 유스티안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참 얄궂어. 빨리 얻어졌음 하는 게 꼭 늦어. 인생에도 절차와 규정이 있는 건지...”

 

 “안전국이랑 똑같네요. 절차와 규정도 있는데, 개판이니.“

 

 “그러려고 사는 거 아니겠나.”

 

 점심시간이 끝났다. 스킬라 박사는 늘 그랬듯이 녹차 캔을 쓰레기통을 향해 걷어찼다.

 

 “어?”

 

 캔은 그대로 빗나가 안전국 건물 너머로 날아가 버렸다. 박사가 얼굴을 찌푸렸다.

 

 “운이 좀 안 좋은데…”

 

 “무슨 깡통 따위가 길흉을 예측하겠어요.”

 

 하지만 그날 오후 국장회의는 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로자나 국장은 수많은 외부 보고서를 받아 들었다. 연방이 제공한 자료였다.

 

 “해적의 습격이 도시국가 마다 심해지고 있어. 심각한 건… 등괴가 해적에 가담했단 거다.

 

 우리가 성역 탐사에 집중했다지만… 그렇다고 외부 정보를 이렇게 소홀히 했나?”

 

 “어쩔 수 없었습니다 국장님. 탐사 중 인원 손실로, 정보와 방어라인에 영향이 생겨서...”

 

 주탄 키르간이 딱 거기까지만 말했다. 페테르 장군과 아비가일은 실쭉해졌다.

 

 분위기를 대충 이해한 로자나 국장은 빨리 결론 내렸다.

 

 “해적이 아직 유란을 안 노린다고 방심 말고 경계를 강화하세요.”

 

 “등괴 때문에 진작에 시민군과 용병 모두 순찰을 강화했습니다만…”

 

 아바가일의 대답에 로자나는 잘라 말했다.

 

 “13구역은 아니지 않는가?”

 

 

 -----

 

 “참나 13구역을 들어가라니.”

 

 나흘 뒤, 용병들은 하나같이 투덜거렸다. 카지드 굴딘이 가짜 통행증을 나눠줬다.

 

 “13구역 갱 놈들을 속일 때 써. 그래도 머리에 총알 박히면 그건 너네가 실수한 거야.”

 

 게렐-칸은 부하들 통행증을 챙기며 카지드를 놀렸다.

 

 “흥, 영감. 장사치로 돌아가는 거야?”

 

 “용병일은 줄리아에게 맡겨야지. 그나저나 루만 녀석. 지금쯤 와야 하잖아?”

 

 “신입 용병 심사 때문에 라마르에서 안 나왔겠지. 뭐, 이젠 거기 사병이 다 됐으니까.”

 

 탐사 이후 라마르 자매는 바투란 용병단에게 적극 지원해 줬다. 카지드는 그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들은 얘기가 있어. 주탄 키르간이 루만 얘기만 하면 잡아먹으려 한다고. 그 놈이 이번 정찰대원을 고를 때 루만을 제일 먼저 올렸대.”

 

 게렐-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눈빛이었다.

 

 “잠깐, 여기 있는 모두가 라마르 가문에서 키르간을 엿 먹인 적 있잖아? 하여간 그 야만족 계집.”

 

 “냅둬. 고것이 윗사람 비위를 못 맞추지만 악의는 없으니.”

 

 “하이고, 카지드 영감. 당신이 칭찬을 할 줄 아네.”

 

 그때 인근 고층빌딩에서 감시하던 자크가 교신을 보냈다.

 

 “13구역 안에서 상황 발생… 가만 저 기계식 전투화, 바투란 용병이잖아?”

 

 “뭐? 루만 이게 상의도 없이? 연결해!”

 

 게렐-칸은 펄펄 뛰며 루만과 교신했다. 헐떡거리는 소리가 생생히 들려왔다.

 

 “늦어서 먼저 들어왔어. 게다가 손님도 같이 가느라…”

 

 “야, 외인부대는 작전 보안유지 몰라? 손님을 끼우다니?”

 

 그러자 같이 뛰고 있던 벡 두켄이 능청을 떨었다.

 

 “그러게나 말야. 내가 갇혀 있다고 했더니… 추가 인원도 없이 지원 와버렸다니까?”

 

 “네 참 잘했어요, 잘난 맛 나으리!”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게렐-칸 용병단은 택배직원으로 위장을 마쳤다.

 

 “자크 내려와, 임무 시간이다.”

 

 

 루만 일행과 두켄은 미로 같은 골목길을 오르내렸다. 복서가 이 악물고 소리쳤다.

 

 “시, 신입들 체력 테스트를 여, 여기서 할 걸 그랬어!”

 

 “그래, 순발력 테스트까지 되, 되고!”

 

 티나가 둥근 방패를 앞으로 내밀자, 유도되서 날아오던 작살이 튕겨 떨어졌다.

 

 갱들은 호버 바이크까지 타고 왔다. 곧 따라잡을 정도로 빨랐다. 문득 가스통이 응급용 성역체 팩을 버리기 시작했다.

 

 “형! 그 비싼 걸 왜 버려?”

 

 “비싸니까 버리지!”

 

 과연 갱들이 그걸 챙기느라 느려졌다. 그 틈에 루만이 가장 깊숙한 곳의 문을 열었다.

 

 “모두 이쪽이야!”

 

 두켄까지 간신히 들어가 문을 잠갔다. 줄리아가 밖에서 감시 중인 드론 영상을 살폈다.

 

 “그 갱단들… 수색 중이군요. 아마 곧 여기 위치도 노출될 거예요.”

 

 “다른 탈출루트 없어?”

 

 엔리가 전장 분석을 한참 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대장, 하수도는 너무 좁아. 2층은 뚫려 있어서 우리 움직임이 다 드러나고.”

 

 “잘난 혁명가 씨는 여기 아는 사람 없을까?”

 

 두켄은 실실 웃었다.

 

 “13구역! 유란 안의 유란, 모두에게 버림받고, 위협하는 곳이지.

 

 몰락 가문들이 여기 왔을 때 어떻게 됐는지 알아? 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조각이 나는 지 처음 봤어.”

 

 루만은 싱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걸 알면서 이 바닥에 기어 들어갈 이유가 대체 뭐람.”

 

 “이봐, 안전국 용병이 그 소문 몰라서 돼?”

 

 “소문?”

 

 “안전국이 13구역과 전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엔리가 물었다.

 

 “어디서 들었죠?”

 

 “13구역에 제법 퍼졌어. 내용도 자세해.”

 

 <안전국이 등괴 차단 약을 13구역에 투여한다. 그런데 차단 약은 부작용이 커 죽을 수 있다.

 

 약을 거부하면 등괴 테러범과 내통했다며 죽일 거다. 어느 쪽이든 13구역 주민은 죽는다.>

 

 티나가 어이없어 했다.

 

 “말도 안돼. 이봐요. 그런 작전은 절차상 우리 용병들 귀에 먼저 들어간다고.”

 

 “훗, 나도 처음엔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진실과 거짓이 적당히 섞이고 있어. 그게 그냥 거짓말보다 위험하지.”

 

 “진실을 적당히 섞는다?”

 

 두켄은 코웃음을 치더니 엔리에게 물었다.

 

 “파르한(남작)이 그러던데… 등괴 차단제 개발 중이라며? 그리고 성역 탐사로 가문들이 모였다지?”

 

 “목적과 내용은 기밀입니다만.”

 

 “그거야. 들어갔다는 사실만 있으면 돼. 그럼 탐사는 군사 훈련으로 포장되는 거야.”

 

 줄리아가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하지만 13구역은 늘 전쟁한다고 협박하지 않았어요? 진짜 그런 적은...”

 

 “이번엔 좀 달라. 지금 당신들이 13구역을 헤집고 있으니… 더 사실이라 믿겠지?”

 

 루만이 팔짱을 꼈다.

 

 “내가 선동가라면 문제 해결책을 말할 거 같은데.”

 

 “이봐, 선동가든 기자든 여기서 13구역 편이 아니라면, 그냥 죽음이라고."

 

 순간 문이 쾅 하고 열렸다. 두켄은 멈칫했으나, 루만의 용병들은 요지부동이었다.

 

 게렐-칸과 자크가 택배기사 차림으로 나타났다. 밖은 연막탄이 가득했다.

 

 “흥, 잘 들었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안전국에서 해. 지금은 탈출 시간이야.”

 

 “그 사이에 내 말을 도청하다니… 참 용병스러워.”

 

 

 -----

 

 그날 저녁 안전국.

 알폰소는 용병들과 두켄의 보고에 할 말을 잃었다.

 

 “스킬라 박사님이 들으면 기가 차시겠네.”

 

 “일단 이 루머가 사실인지 말씀해 주시죠.”

 

 루만의 말에 알폰소가 주저했다.

 

 “딜레마네요. 만약 개발이 됐다고 하면 13구역은 전쟁 루머를 더 믿어 버리겠죠. 사실대로 말하면 테러범에게 추가 공격 기회를 내줄 거예요.”

 

 “아직 완성 안 됐군요. 이럴 땐 서로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 없는데.”

 

 “하지만 등괴 테러가 해적과 연결되고 있으니… 13구역 정찰은 해야 합니다.”

 

 “골치 아프군요. 전 잠시 일이 있어서…”

 

 루만의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알폰소는 이번엔 두켄의 홀로그램에게 물었다.

 

 “이 루머를 가장 잘 아는 자들이 누구죠?”

 

 “택배 기사. 13구역은 우편과 공과금 서비스가 안돼서, 갱들이 택배업을 해. 정보 공유도 하고.”

 

 “혹시 구역 내 파벌과 서열을 지 알 수 있을까요?”

 

 자크와 게렐-칸이 인물 정보 홀로그램을 켰다.

 

 “13구역엔 여러 갱 파벌이 있지만… 이 공장의 지배자가 그들의 관리자 역을 하지.”

 

 평범한 인상에 두 눈을 지긋이 감은 노인이었다. 두켄이 양미간을 찌푸렸다.

 

 “페렐 아크리츠. 보기와 다르게 많이 음흉해. 여론을 조작해서 군대를 늘리지.

 

 요즘 통치력이 위기라는데… 그걸 극복하기 위해 소문으로 선동하는 건 지도 몰라.“

 

 알폰소가 한숨을 쉬고는 결연히 말했다.

 

 “저 자를 만나야겠어요. 지금 안전국은 13구역에 관심 없다는 걸 보여야죠.”

 

 “제정신이야? 저긴 키르간도 토벌을 포기하고 감시만 하는 곳이라고.”

 

 “위험하고 일도 많았던 거 저도 압니다. 하지만 13구역의 50만명도 어엿한 유란 시민입니다.

 

 법의 보호를 받는 동시에… 그 법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해요.”

 

 용병들은 혀를 내둘렀다. 두켄은 영혼 없는 박수를 쳤다.

 

 “하, 정의파 납셨네. 그래서 들어갈 방법은 알아?”

 

 “두켄 님이 정보를 주신다면야…”

 

 “오늘 목 날아갈 뻔 했는데, 장난해? 대타를 구해.”

 

 알폰소는 좌우의 용병들을 살폈다. 게렐-칸이 투덜거렸다.

 

 “이봐, 우리 생각도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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