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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60. 궁금증/ 덜 풀린 실마리
작성일 : 20-04-09 21:19     조회 : 353     추천 : 0     분량 : 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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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에 들어온 두 사람. 아이샤는 옆에 앉아있는 펠트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바드라안을 만난 것도 신기하지만, ‘마스터’라는 존재를 만난 것도 엄청난 일이기 때문이었다. 아, 마스터가 뭐냐고 묻는다면........

 

 “근데, 바드라안이라는 게 도대체 뭐에요?”

 

 리엔이 펠트와 아이샤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 이게 먼저 나오는 게 맞긴 하지.

 

 “아, 바드라안은 인간과 전혀 다른 존재들이거든요.”

 

 마법에 필요한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고, 초자연적인 힘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존재. 인간과는 전혀 다른 피를 가지고 있으며,

 

 “요정이나 난쟁이들, 인간들끼리는 혼혈이 나오고는 해요. 하지만 유일하게 바드라안은 바드라안끼리만 자손이 생기죠. 그래서 바드라안은 전혀 다른 존재라고 보는 거죠.”

 

 그들을 자신들의 세력으로 흡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력외의 어떤 불가사의한 힘을 다룬다고 하니, 그런 그들이 가진 힘은 너무나도 두려운 힘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숫자가 적다는 것을 이용해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드라안 제국에는 악마나 이단자로 찍혀있어서 쫓기는 신세가, 그리고 비윤리적인 공국에서는 연구의 대상으로 찍혀서, 다른 나라들은 그런 그들을 방관하면서 말이다.

 

 “흠, 그렇다면 마스터라는 건 뭔가요?”

 

 “한 분야의 지도자라는 의미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제 스승님의 직책을 이어받은 것이긴 하지만요.”

 

 바드라안에게 있어서 한 분야에 최고로 뛰어난 자를 칭하는 칭호로, 그 분야의 어떤 바드라안보다 실력이 뛰어나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개 역사서나 전해지는 내용에 따르면 그들의 실력은 고위 마법사들이나 이름난 투사들도 상대하기 꺼려할 정도로, 나라로 치면 일개 군단과 맞먹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자들이었다. 사냥에 있어서 가장 첫 번째 목표로 지적된 존재들이긴 했지만, 역시 실력자는 실력자라 그들을 사냥한 사례는 그 어디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바드라안 마스터라.......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는데.’

 

 아이샤는 그저 펠트의 설명을 들으며 그를 바라만 보았다. 안 그래도 소수 종족이라 만날 수 없는 존재인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어쩌면 제국 내에도 숨어사는 바드라안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 그런 거군요. 대장도 따지면 그쪽이랑 관련 있으려나?”

 

 리엔은 펠트의 말에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가져온 과자와 음료수를 건네주었다. 뭐, 사실 그들이 오기 전에 미리 꺼내둬서 먹으려고 했던 것들이지만 말이다.

 

 “이샤나는 곧 올 거예요. 뒤뜰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샤나를 보러 온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그녀를 보러 온 것처럼 돼버렸다. 그래도 그녀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으니 나름 안심이 되었다. 거기다 마력도 꽤 많이 오른 것이, 마력감지로 눈에 띌 정도로 올라가 있는 게 보였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이 오르다니, 정말이지 그들이 새삼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참, 아델씨는 잘 지내시나요?”

 

 펠트는 가볍게 음료수를 마시며 리엔에게 말을 했다. 갑자기 튀어나온 이름에 아이샤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리엔은 그 이름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진 채 말했다.

 

 “네?! 대장을 알고 있으신가요?”

 

 “스승님한테서 얘기는 많이 들었거든요. 검술에 있어서는 그 사람만큼 뛰어난 사람도 없다고 말이죠.”

 

 “참, 대장은 신기하네. 어딜 가든 아는 사람이 있네.”

 

 리엔은 웃으며 펠트와 대화를 나눠갔다. 그의 얘기를 들으니, 그의 스승이라는 사람과 대장이 만났던 시기가 케일보다 더 전의 이야기라는 사실이 더 흥미로웠다. 아마, 그 덕분에 누구보다 그 검을 잘 다룰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흐음? 그때랑 같은 이야기들이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아이샤는 이번에도 어정쩡하게 끼어버린 것 같은, 겉도는 분위기 속에서 그저 둘의 대화를 듣기만 했다. 아니, 모두 처음 듣는 신기한 이야기라 정신없이 듣고 있었다. 괴수 토벌부대라는 사도들을 전문으로 상대하는 부대에, 수호자라는 자들과 사도들에 관련된 일들. 그리고 그들이 싸워왔던........

 

 ‘또 다른 세계? 도대체 무슨 말이지?’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어쉬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세계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 정말로 다른 세계에서 건너왔다는 얘기인 모양이다. 지금 앞에 있는 리엔 역시 그녀와 같은 존재라는 얘기고.

 

 “참, 그건 그렇고. 아이샤씨는 케일씨를 어떻게 아시게 되신 건가요?”

 

 갑작스러운 펠트의 질문에 아이샤는 순간 깜짝 놀라 과자를 떨어뜨렸다. 마치 이야기를 엿듣고 있다가 걸린 것 같아서 심장이 빨리 뛰는 것 같았다.

 

 “아……. 네! 그게......”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서 말을 제대로 내뱉을 수 없었다. 즉석으로 연설 할 때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처음 있는 일에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그 사이 펠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음료수를 한 모금 마셨다. 그걸 지켜보던 리엔은 잠시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아이샤씨는 말이죠. 생각보다 높으신 분이라서 그래요. 케일씨도 이전에는 높으신 분이셨잖아요?”

 

 “뭐, 그건 알고 있죠. 근데 아이샤씨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아! 사실 아이샤씨는 이 나라의…….”

 

 “자... 잠시 만요! 리엔씨!”

 

 아이샤는 리엔을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리엔은 웃으며 자랑스럽게 말을 했다.

 

 “이 나라의 황녀님이셔요!”

 

 “리엔씨!”

 

 순간 아이샤는 붉게 물든 얼굴을 가리며 조심히 펠트를 바라보았다. 분명 이 사람도 다른 사람들처럼……. 어라?

 

 “하하하, 이제야 기억났네요!”

 

 갑자기 웃는 그의 모습에 아이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그는 작은 배지 하나를 꺼내들며 말을 이었다.

 

 “저도 사실 조금 긴가민가했었는데, 얘기하면서 아이샤씨의 얼굴을 쭉 훑어보고 있었거든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저 기억 안 나세요? 아니지, 이 배지 보시면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배지? 그녀는 천천히 그가 꺼낸 배지를 바라보았다. 배지에는 작은 플라스크와 지팡이가 그려져 있었다. 순간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그때 그........”

 

 배지의 그림이 상징하는 것은 연금술. 그러니까 마탑에서 연금술사 수료증을 받을 때, 함께 주는 배지였다. 그리고 거기에 적혀져있는 숫자는 그녀가 가진 배지의 숫자와 같은 숫자였다. 물론 같이 마탑을 나온 것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교수님 대신해서 수업했던 분 맞죠?”

 

 한때 교수가 수업을 버리고 도망가 버리는 마탑 전대미문 사건이 있었는데, 평범한 학생이 그런 교수를 대신해 수업을 진행한 일이 있었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는 사건이긴 했지만, 교수보다 잘 가르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건인데, 그때 두 사람은 그 안에서 같이 수업을 듣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하하, 그때 열렬히 질문하던 학생을 이렇게 보게 되네요. 나중에 황녀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었는데 말이죠.”

 

 정말이지 말이 많다 못해 지쳐버릴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거기다, 황녀라는 얘기에 떠오른 것이 또 있으니,

 

 “그럼, 이옌 아줌마랑 아는 사이겠네요?”

 

 “네? 이옌씨를 아시나요?”

 

 “하하하. 아줌마가 저희 용병단을 지원해주고 있거든요. 뭐, 예전부터 아는 사이이기도 했고요.”

 

 무엇인가 공통점이 생긴 것 때문인 걸까? 그는 아까의 긴장하던 모습과 달리 조금은 편안해진 모습으로 그녀에게 말을 했다. 이옌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덕분에 그 뒤로는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그와 이옌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이웃집의 소꿉친구와 그 친구의 부모와 같은 친근한 이야기와 같았다. 아이샤에게 그녀는 마치 선생과 같았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한참을 얘기하면서, 그녀는 궁금한 게 하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오는 사도 얘기에서 나오는 이야기. 사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아멜과 에노, 그리고 앞에 있는 펠트 공통점이자 아까부터 계속 얘기하던 이야기에 대해서 말이다.

 

 “궁금한 거요?”

 

 두 사람은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입을 떼며 말했다.

 

 “그... 수호자라는 건 뭔가요? 아니, 수호자의 검은 또 뭔가요?”

 

 

 

 

 

 - 로하니아 지하수로 어딘가 -

 

 

 “흐음, 발자국이 여기서 끊기네. 여태 이상하게 찍히긴 했지만 말이야.”

 

 케일의 말에 모두들 자리에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케일을 선두로 한, 치안대 병사 둘과 민간인 4명. 하지만 치안대 병사 둘보다도 강력한 민간인 4명이었다. 전직 베테랑 전사 람프와 마법사 케일과 에노, 그리고 신비로운 검술을 사용하는 기사(?) 아멜이라는 엄청난 조합. 어쩌면 로하니아의 최후의 비밀 병기라고 불려도 무방할 사람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이랑 있으면 어떤 녀석들이 와도 뒤를 안심하고 맡겨도 되니 든든하다고 해야 하나.

 

 “마침 우리 집 가게의 물약병도 여기에 있어.”

 

 에노의 말처럼 벽 한쪽 면에 이미 다 마시고 버려진 유리병들이 놓여있었다. 동시에 드문드문 있는 마른 핏자국도 눈에 띄는 게, 아마 범인은 큰 치명상을 입고 이곳까지 기어들어와 물약을 마셨다는 얘기라는 건데.

 

 “왜 치명상을 입었을까요?”

 

 “위쪽에서 싸움이 있었다는 건데, 그건 또 말이 안 되는데......”

 

 항상 위쪽은 치안대가 순찰을 돌고 있다. 밤이 되어서 어두워지더라도, 탐지도구와 장비들을 이용해 순찰을 돌기 때문에 밤에도 순찰을 게을리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범죄를 일으키기 힘든, ‘범죄 없는 도시’라는 별명이 붙은 게 바로 이 로하니아다. 근데, 그런 로하니아에서 피를 많이 흘릴 정도로 돌아다녔다면, 그것을 못 볼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결계를 치더라도 큰 상처가 나거나 해서 풀리게 되면 마탑에 감지가 될 텐데.”

 

 전에 케일이나 에노가 그녀와 싸우면서 쳤던 결계는 상대가 공을 들여서 걸리지 않게끔 친 거고, 그리고 그 안에서 무작정 싸운 게 아니라 나름의 규칙을 지키며 싸운 것이니, 딱히 마탑에 걸리지 않고 빠져 나갈 수 있었다. 그저 서로에게 위협만 될 정도로만 마법을 쓴 정도니까 말이다.

 

 “흠, 이거 치안대에게 연락해서 지하수로도 순찰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구먼.”

 

 “람프씨, 그게 무슨 말인가요?”

 

 크리엔은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했다. 그러자 람프는 손가락으로 밑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잘 생각해 봐. 꾸준히 순찰을 돌고 있는 위와 달리 순찰을 돌지 않는 구역이 하나 있잖아. 지금 바로 여기 말이야.”

 

 나름 제대로 짚었다고 생각한 람프. 하지만, 그의 말에 덴커일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여기도 나름 순찰을 돌긴 합니다. 복잡한 수로다 보니 막히면 골치 아파서, 담당국에서 항상 수로를 확인하니까요.”

 

 “어? 그래? 그렇구나.......”

 

 람프는 한 건 한 줄 알았는데, 꾸준히 순찰을 돈다니. 이거 참 씁쓸 하구........

 

 “아니, 람프씨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에노의 말에 모두가 그를 쳐다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뭔가 짚이는 게 있나요?”

 

 모두의 질문에,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핏자국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마, 지하수로 어딘가에서 싸움이 있었던 건 확실해요. 그리고 큰 상처를 입은 범인은 일단 무엇인가에 쫓겨서 달아나고 있었을 거고요. 다만 피를 흘리고 있다면 이 수로 길로 계속 이어지거나 벽면에 핏자국이 남아야 하는데 없잖아요.”

 

 그러고 보니 핏자국은 드문드문 흩뿌려져 있을 뿐이지, 이어지거나 한 것은 없었다. 거기다 발자국 역시 핏자국과 반대로 찍혀있는 게 신경이 쓰였다.

 

 “그러게. 상처를 감쌌던 손으로 벽면에 대거나 했으면 핏자국이 남아야 할 텐데 말이야. 다리에도 피가 흘러서 발자국에 찍혔을 거고.”

 

 케일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범인의 흔적을 바라보았다. 정말 이상하리만큼 따로 노는 핏자국과 발자국. 그렇다는 얘기는.......

 

 “그럼 범인은 피를 씻거나 했다는 거겠네?”

 

 “정확히는 물로 뛰어든 거죠. 이 위쪽의 길로 가면 핏자국 때문에 추격자한테 들킬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피를 씻어내면서 빠르게 도망칠 수 있었던 거고요.”

 

 “그러게! 물속에 있으니 순찰에도 걸리지 않았을 거야. 설마 누가 오밤중에 지하수로 물속에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어?”

 

 조금의 실마리가 풀린 것 같기는 했다. 위에서 도둑맞은 물건들의 대부분도 바느질 도구나 간단한 집기, 그리고 술 정도였다. 그러다 안 되겠다 싶어서 인지, 내상이 너무 깊어서 인지 남매의 가게를 턴 것 같았다. 정말이지 절박했었던 것 같았다. 다만.

 

 “왜 다쳤는지, 누구랑 싸웠는지, 그리고 그 망할 범인은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거잖아.”

 

 케일의 말대로 결국 범인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거기다 이 복잡한 지하수로에서, 지금도 물을 통해 계속 이동하고 있다면 그건 사실상 찾기 힘들다는 것이겠지. 참, 열심히 찾으러 왔는데, 막상 얻은 거라고는 범인이 싸웠다는 거랑 빈 물약이라니.

 

 “흠, 일단 물러서야 하나?”

 

 람프의 말대로 더 이상 여기에 머물러 봤자 큰 의미는 없었다. 덴커일은 그런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야겠네요. 거기다 혈흔이 있는 이상, 단순 절도범죄가 아니니 치안대 형사부에게도 보고해야 하고요. 그렇죠, 분대장님?”

 

 “아! 당연히 그래야지. 어쩔 수 없네. 단순한 범죄는 우리 선에서 해결해도 되는 데 말이야. 그럼 모두 일단 올라가고 보죠, 뭐. 거기다 생각보다 조금 오래 있었긴 했네요. 슬슬 점심시간이기도 하고요.”

 

 시계를 보니 벌써 시침이 정오를 넘어가고 있었다. 찾는다면 계속 찾을 자신은 있지만, 그래도 각자 일이 있으니 더는 움직일 수 없었다. 거기다 앞에서 말했듯이 혈흔이 있으니 이제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짜증이 나긴했지만, 케일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그저 빈 병들을 바라만 보았다. 참, 마법으로 찾을 수 없냐고 묻고는 싶지만, 마른 핏자국에는 마력 따윈 남아있지 않으니 쓸 수가 없다. 거기다 설사 상대가 마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사용할 줄 안다고 해도, 마력흔을 남기면서 도망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고 해도,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우리의 능력은 만능이 아니니까 말이야.’

 

 『쳇. 하필, 그 녀석 말이 떠오르네.』

 

 “응? 케일씨 그건 무슨 말인가요?”

 

 “아, 그냥 누구 생각나서 그래.”

 

 아멜은 투덜거리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그래도 기분이 상해있는 그녀에게 더 뭐라고 말을 걸기는 그래서 가만히 있었지만 말이다.

 

 

 딸깍. 드르르, 텅!

 

 맨홀뚜껑을 열며 천천히 람프가 지상 위로 몸을 내밀었다. 지하수로의 눅눅한 공기와 다른 상쾌한 바람이 그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후아아아! 조금 살 것 같네.”

 

 “람프씨, 빨리 올라가주세요. 뒷사람들 기다리고 있다고요.”

 

 “아하하하, 알았어. 그럼 으쌰!”

 

 크리엔의 외침에 람프는 팔에 힘을 주어 몸을 완전히 밖으로 보냈다. 뒤이어 크리엔과 덴커일이, 아멜과 케일, 마지막으로 에노가 올라오기로 했다. 이렇게 올라오게 된 것에는 에노가 잠시 확인 할 것이 있다고 해서 주변을 살피러 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케일이 뒤에 남아 그를 기다리게 된 것이었고.

 

 “차라리 내가 남아서 에노를 기다릴 걸.”

 

 크리엔은 그녀에게 점수를 딸 수 있었던 기회를 날린 것이 너무 아쉬워서 툴툴댔다. 그런 그를 보며 람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어서 일하러 가야 하잖아. 안 그러면 점심도 굶고 계속 돌아다녀야 할 걸?”

 

 “쳇, 알았어요. 대신, 보고는 확실히 해둘게요. 여러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고, 무엇보다 살인이 일어나려고 했으니까 말이죠.”

 

 람프와 케일네를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그의 모습에 케일은 그저 빙그레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저 미소, 저 웃음! 크리엔은 그녀의 모습에 얼굴을 헤벌쭉 내밀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사이 람프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역시 크리엔이야. 그럼 맘 놓고 잘 부탁한다.”

 

 “하하하, 그럼 저희들은 먼저 가볼게요. 있다 볼 수 있으면 봐요~!”

 

 손을 흔들며 크리엔과 덴커일은 천천히 지구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모두들 가볍게 손을 흔들며 그들을 배웅해줬다.

 

 “자, 그럼 우리도 슬슬 밥이나 먹으러 가볼까?”

 

 “그러죠, 뭐. 오늘 점심 메뉴는 뭔가요?”

 

 “흠, 오늘 점심 특선 메뉴는........ 특제소스를 곁들인 타조 알 찜이랑 타조알 오믈렛. 한 달에 딱 한번만 하는 메뉴지.”

 

 람프의 말에 세 사람 모두 기대하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멜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니 그렇고, 두 사람은 그의 타조 알 요리를 한번 먹어봤었기 때문에 그 맛을 잘 알기 때문에 그랬다. 정말이지, 그는 다른 요리는 평범해도 새의 알로 된 요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맛있게 만드는 능력자였다. 아마, 아내가 임신을 했을 때 자주 해줘서 그런 것 같았다.

 

 “그럼 빨리 먹으러 가요! 빨리!”

 

 “알았어, 알았어. 보채지 말라고.”

 

 네 사람은 천천히 람프의 식당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비록 범인을 잡지는 못해 아쉽지만. 아니 애초에 바로 잡으려고 했던 게 조금 무리긴 했지만, 오늘 람프의 특제 타조알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날이니 상관은 없었다.

 

 뭐, 기분이 나쁘긴 해도,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으니까 말이다.

 

 .......

 .........

 

 정말, 그녀는 금방 기분이 변한단 말이지. 뭐, 금방 풀리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작가의 말
 

 으... 환절기 목감기 제대로 들었는지 목이 부었다 가라앉았다 하네요. 으...... 다들 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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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1. 대화, 대결, 태엽인형과 초대장 2020 / 2 / 28 358 0 8973   
52 50. 다시 일상으로 2020 / 2 / 27 545 0 9137   
51 49. 다른 세계의 사람들. 2020 / 2 / 21 354 0 8361   
50 48. 땅의 정령. 2020 / 2 / 20 376 0 8468   
49 47. 무엇이든 있는 만물상 2020 / 2 / 14 365 0 8163   
48 46. 마녀의 제자/ 수사하는 형사 2020 / 2 / 13 360 0 9427   
47 45. 악마의 속삭임 2020 / 2 / 8 396 0 7886   
46 44. 테스트란 말은 시험과 실험! 2020 / 2 / 6 356 0 8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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