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별들의 고향 (중)
작성일 : 20-04-08 22:31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687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바투란 용병단 4인조는 괴상한 절벽 위를 마구 뛰어다녔다.

 

 순식간에 귀환용 녹색 신호기 세 개를 지나쳤다.

 

 “얘들아, 센서 신호는?”

 

 “아직 없어!”

 

 그때 20미터 남짓한 절벽이 가로막았다. 루만이 순간 비도를 무더기로 들었다.

 

 “잘 따라와!”

 

 쉬쉬쉭!

 그녀는 비도를 절벽 곳곳에 박았다. 사람이 암벽을 타기에 충분한 간격이었다.

 

 대원들이 그걸 잡아 절벽을 탔다. 그러면 루만은 다시 비도를 유도해 돌려받고 다시 뛰었다.

 

 그런 강행 돌파를 세 시간을 했다.

 

 네 사람은 결국 고원지대에서 멈췄다.

 멀리서 주탄의 사병들이 이리저리 뛰는 게 보였다.

 

 “망할 키르간 놈들… 지치지도 않나?”

 

 “여기가 홈 그라운드니 어쩌겠어. 복서, 경치나 봐라!”

 

 하늘은 보라 빛 아니면 녹색 빛이었다. 곳곳에서 번개가 쳤다.

 

 땅은 아까보다 더 기괴했다. 촉수처럼 구불구불한 분화구들이 연기를 내뿜는 밭이 있었다.

 

 “이런 곳에서… 성자가 산다고?”

 

 “인간이 아니니까 가능한 거지 뭐… 혹시 대장의 성자도 여기에 있는 거 아냐?”

 

 루만은 멋쩍게 웃기만 했다.

 

 “여기 있었다면 자기부터 찾아오라고 했겠지.”

 

 교신기가 치직거렸다. 줄리아였다.

 

 “다들 뛰는 모습은 잘 봤어요. 그래서 드론은 좀 썼나요?”

 

 그제서야 네 사람은 등짐의 드론 상자에 주목했다. 티나가 탄식했다.

 

 “쉽고 빠른 정찰법을 지금까지 무겁게 지고 다닌 거야?”

 

 루만이 한숨을 푹 쉬었다.

 

 “몸이 먼저 나가는 습관이… 남은 시간은 번갈아 하도록 하자.”

 

 “동의해 대장. 그럼 드론이 나간 동안 우린 에너지 보충하자고.”

 

 가스통은 배낭을 풀어 식량을 꺼냈다. 루만도 별 수 없었다. 복서가 외쳤다.

 

 “와, 씨 여기서 먹는 라면 맛 죽이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쉬는데 갑자기 땅이 울렸다. 루만이 예사롭지 않은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성자의 움직임이야.”

 

 “보여?”

 

 “따라와.”

 

 루만은 거대한 절벽 틈으로 인도했다. 위에서 드론이 찍은 영상으로 거미의 형체가 보였다.

 

 모두 혈액 센서를 들고 깊숙이 들어갔다. 순간, 거미 형체가 사납게 몸을 뒤흔들었다.

 

 쾅!

 티나가 방패로 날아드는 돌무더기를 막았다. 복서가 대응 사격을 하려하자, 루만이 말렸다.

 

 “내가 갈게.”

 

 “위험하… 그럼 대장의 가호를 믿어볼까?”

 

 루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기계전투화로 점프하며 들어갔다.

 

 그리고 5분뒤, 그냥 터덜터덜 걸어서 나왔다. 혈액 센서는 꺼져 있었다.

 

 “성자 데시부스. 열 개 입으로 아니라고 말하네.”

 

 “그런데 왜 그렇게 힘이 없어?”

 

 “내가 다른 성자의 계약자라는 걸 눈치 챘거든. 얼씬도 하지마래.”

 

 

 그렇게 루만 일행은 여섯 시간동안 그 지역 주변을 수색했다.

 

 줄리아의 떼(Swarm) 드론은 도움이 컸다. 공중에서 성자를 찾아준 뒤, 알려줘서 시간을 벌었다.

 

 그럼에도 수색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렸다. 할 수 없이 그들은 근처의 귀환 신호기로 갔다.

 

 쓍!

 녹색 신호기의 성역체가 발동했다. 순식간에 터미널과 가까운 다른 신호기로 옮겨줬다.

 

 루만 일행은 그렇게 현장 본부에 돌아왔다. 알폰소가 맞이했다.

 

 “성과가 있나요?”

 

 “첫날부터 그런 기적이 일어날 리가요.”

 

 스킬라 박사는 여기저기서 나오는 신호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것도 아니야. 이것도… 이럴 수가, 사람만 많이 모은다고 되는 게 아녔어. 완전 혼란이네.”

 

 “일단 다들 철수하라고 합시다. 오늘은 상태를 아는 걸로 충분하니까.”

 

 다른 팀들도 성과가 없는 게, 종말력이 안 들킨 상황에선 다행이었다.

 

 “어지간히 넓은 곳인가 봐.”

 

 “오랜만에 유격 한번 했다고 생각하자. 벌써 졸리네.”

 

 그들과 같은 용병들이 하나 둘이 아닌 모양이었다. 일부는 훨씬 일찍 나와서 돌아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장 지휘부는 돌아갈 기색이 없었다. 루만 일행은 슬쩍 불안해졌다.

 

 “주탄이 슬쩍 시간을 연장해서 찾고 있는 거 아냐?”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몇 시간 후, 구조대가 한 무리의 용병과 사병들을 들것에 실어 나왔다.

 

 “나의 질르왕-키르욱이 말하신다! 그분께서 외치신다! 아, 들으라고!”

 

 “전능하신 눕 나리아키여 자비를… 눕 나리아키여 자비를…”

 

 너무 오래 있은 나머지 맛이 가버린 자들이었다. 남작이 혀를 찼다.

 

 “아예 안 돌아온 사람도 일곱이나 있어. 다들 여기 초반 인상을 보고 만만하게 봤더니만…”

 

 루만과 대원들도 할 말을 잃었다.

 

 “그러게. 이거 실제 상황이야.”

 

 -----

 

 탐사는 그 날 이후 계속됐다.

 

 성자 교역 안전 수칙에 따라 사흘에 한번 또는 52시간 마다 한번씩 투입했다.

 

 사고는 늘 터졌다. 인형은 한번에 수십 대씩 박살 났다. 사람은 정신 이상에 사망, 실종 피해까지 생겼다.

 

 그런데도 가문들이 병력을 물릴 생각을 안 했다. 저마다 몰래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의회파 가문 사람들은 탐사가 끝날 때마다 부얀 의장에게 비밀 보고했다.

 

 “설비나 기밀구역은 아직 뚫을 수가 없지만, 성자를 포섭하는 시도는 의미가 있습니다.”

 

 “효과는 있었소, 페테르 장군?”

 

 “성역체를 좀 얻었지만… 요구하는 게 좀 있더군요.”

 

 부얀 의장은 그 말에 고개를 한참 끄덕였다.

 

 “그들에게 우리가 우호적이라는 인상을 계속 심어주시오. 나중에 키르간을 압박할 수도 있겠지.”

 

 “아버님 그렇지만 희생이 조금씩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데니즈의 말에 부얀은 아들을 타이르듯이 말했다.

 

 “세상은 상대적으로 봐야 한다. 키르간이 흘린 피에 비하면… 우리는 거저 이루는 거야.“

 

 안케 키르간도 아들들과 영지에서 비밀 회의했다. 주탄이 먼저 말했다.

 

 “종말력은 아직 더 찾아봐야 할 거 같습니다.”

 

 “슬슬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의회파 놈들은 어떻더냐?”

 

 발무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예상대로 그 놈들이 찾으라는 등괴의 성자는 안 찾고, 다른 성자를 상대로 공작하더군요.”

 

 “분명 알려준 규칙대로 안 할 줄 알았다. 그렇게 깊게 들어가는 순간… 깨닫게 되겠지.”

 

 “네, 아버님. 그리고 종말력을 노리는 자가 또 있는 거 같습니다.”

 

 안케가 인상을 찌푸렸다.

 

 “누군지 알겠느냐?”

 

 “외인부대 용병단입니다. 분명 전에 라마르에서 본 거 같은데…”

 

 “확실히 확인한 뒤에 일을 꾸며라. 지금 보는 눈이 많으니 말이다.”

 

 그리고 라마르 가문은 매번 루만의 보고를 받았다.

 

 “아직은 무사하지만… 수색 범위가 넓어지고 있군요.”

 

 “일단 소문이 퍼지지 않기 위해 저희만 단독으로 활동 중입니다.”

 

 “저희 가문의 작업 인형들이라도 투입하면 좋을 텐데…”

 

 “키르간이 눈치채면 안됩니다. 테러범도 눈치챌 수 있고요.”

 

 -----

 

 여섯 번째 탐사.

 바투란 용병단은 기진맥진 상태였다.

 

 전날 등괴 테러를 진압한 지 7시간만에 탐사하러 와야 했다.

 

 “아무리 피해가 적었다지만 쉴 틈도 안 주고 끌고 오냐…”

 

 “그러게. 얼른 등괴 성자를 잡아야 일이 끝나는 데 말이지.”

 

 터미널에 모인 용병들도 불만이 많았다. 알폰소는 어떻게든 그들을 달래야 했다.

 

 “여러분들이 애쓰셔서 성자에 대한 계보가 정리됐습니다.”

 

 “그게 등괴랑 뭔 상관이야?”

 

 “그 놈과 연관된 성자들을 대충 여럿을 압축했으니까요.”

 

 스킬라까지 나와서 설명했다. 그럴듯한 해설에 탐사대들이 다시 나갔다.

 

 알폰소가 현장본부에서 자료들을 통합했다. 그 중에 이상한 게 있었다.

 

 “베가우르-분의 위치가 바뀌었어? 박사님 이거.”

 

 “그거… 거대 포식자였지? 탐사대들과 워낙 자주 섞이다 보니… 옮겼나 봐.”

 

 “그렇지만… 키르간에서 준 이전 기록에 비해서는 편차가 너무 심한데요?”

 

 스킬라는 고민 끝에 아직 들어가지 않은 병력을 모았다. 거기에 루만과 남작, 데니즈가 있었다.

 

 “여러분들이 좀 신경 써 주셔야 겠어요.”

 

 철컥!

 바투란 용병단의 기계 전투화 소리가 계곡을 울려 퍼졌다.

 

 휘잉!

 데니즈가 이끄는 그체 가문 전위대의 체공술도 만만치 않았다. 성역체의 힘으로 소리는 작지만, 점차 더 멀리 날아갔다.

 

 그 뒤를 남작의 용병단이 기계 의수로 땅을 헤집으며 따라왔다.

 

 “좀 천천히 가라고 인간들아!”

 

 “잠시!”

 

 데니즈가 흔들바위에서 신호를 보냈다. 따라오던 루만이 걸음을 멈췄다.

 

 “어우…”

 

 계곡 너머 평원에 참상이 드러났다. 사람의 조각과 파괴된 인형들이 널브러졌다.

 

 다가가서 확인했다. 루만이 눈을 부릅떴다.

 

 “성자가 직접 이들을 공격한 거예요.”

 

 데니즈가 놀랐다.

 

 “그걸 당신은 아는 겁니까?”

 

 “이자들이 뭔가 이 성자를 노엽게 한 게 있어요. 그래서 위치까지 바꿨군요.”

 

 뒤따라온 남작이 한쪽을 가리켰다.

 

 “베가우르-분이 지나간 흔적이야. 끔찍하게도 피를 따라가면 되겠어.”

 

 그들이 그 길을 따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 거대한 민달팽이처럼 꿈틀거리는 존재가 나타났다.

 

 더듬이가 여러 개 솟았다. 그게 훨씬 작은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왜… 나의 이름와 위치를 다른 것들에게 공유한 것이냐?”

 

 루만을 제외한 사람들은 그 기괴한 목소리에 기겁했다.

 

 “그, 그야 우리 오트라 가문은 당신과 성자들을 교류하고 싶어서…”

 

 “규약을 깨는 너 따위 것들은 필요없다!”

 

 순식간에 성자의 배에서 혓바닥들이 튀어나와 생존자들을 빨아 먹었다. 데니즈가 기겁했다.

 

 “페테르 장군이 또 뒷목 잡겠군요. 이걸 어떻게…”

 

 “제가 다녀오죠.”

 

 “대장!”

 

 그러나 루만이 이미 저만치 뛰어갔다.

 

 거대한 민달팽이 성자가 수많은 더듬이로 그녀를 알아봤다.

 

 “다른 성자 냄새를 풍기는 것, 왜 나타나느냐?”

 

 루만이 한쪽 무릎을 땅에 대며 인사했다.

 

 “당신을 노엽게 한 연유를 듣기 위해 왔습니다, 베가우르...”

 

 “너 따위가 내 이름을 들먹이다니. 다른 것을 섬기는 주제에 겁도 없구나.”

 

 “저는 제가 살던 세상의 문제를 구하고자 왔을 뿐입니다.”

 

 베가우르-분은 툴툴대며 거대한 몸을 씰룩거렸다.

 

 “요 사이 너희 것들이 갑자기 늘면서 이상한 짓거리가 흥하고 있다. 네놈들 따위가 힘을 합치자느니하며 위치와 이름을 마구 뒤섞고 있다.”

 

 거대한 성자가 더듬이를 잔뜩 루만에게 향했다.

 

 “규약을 어긴 거군요.”

 

 “남의 가호 받은 것아. 네 패거리들에게 그걸 말하진 않았겠지?”

 

 “그럴리가요.”

 

 루만은 그 황당한 규칙을 따르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곳의 운명은 규약이 쥐고 있다. 계약된 자가 아닌 게 그걸 말하는 건 우주의 질서를 깨는 것.

 

 규약이 깨졌으니, 나는 강바람 언덕위의 것과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

 

 “도움을 받으셔서 막는 게 어떻습니까?”

 

 “너 따위가? 얍삽한 계약자 녀석… 가시바위 나락의 것의 방책. 그게 쓸만한 방벽이라 들었다.”

 

 “구해드리죠.”

 

 더 말을 듣기도 전에 루만이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가시바위 나락이 어딘지 아는 사람?”

 

 남작이 말했다.

 

 “내가 다녀와 봤어. 여기서 제법 떨어진 바위 지역이야, 왜?”

 

 루만이 결연히 말했다.

 

 “이유 묻지 말고 모두 나를 도와만 줘.”

 

 -----

 

 루만이 알폰소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머리를 짚으며 탄식했다.

 

 “아니 맙소사… 키르간 가문도 말했어요. 성자와 깊이 말하지 마라고. 그런데 왜…”

 

 “가문들이 성자로부터 뭘 더 받아내려고 한 모양이겠죠.”

 

 알폰소는 한숨 쉬었다.

 

 “참 그 사람들… 할 말이 없군요. 그럼 탐사 종료 1시간 전에 지원을 보내기만 해요?”

 

 “그 정도면 충분한 도움입니다.”

 

 “큰 일 없었으면 좋겠군요.”

 

 루만과 남작, 데니즈 일행은 세 시간을 날고 기어서 가시바위 나락 근처 바위 고원에 도착했다.

 

 줄리아가 드론으로 본 걸 그대로 말했다.

 

 “아… 팔이 네 개고 등에 가시 많은 두더지가 하늘에서 인사하는데요?”

 

 “영역 침공한 걸 들킨 거야, 피해!”

 

 쾅!

 드론 떼가 회피했지만 몇 대가 성자의 공격을 맞아 파리처럼 추락했다. 가스통이 기겁했다.

 

 “이건 뭐 성자가 선전포고한 거야, 대장?”

 

 “아직은. 하지만 이 이상으로 건드리면 위험할 수 있어.”

 

 루만이 다시 돌격 준비를 했다. 데니즈가 말렸다.

 

 “제가 옆에서 도와드리죠.”

 

 “전문가가 아니면 곤란한데요?”

 

 “지금 의회 가문 사람들이… 여기서 골치 아픈 일을 하는 거 인정합니다.”

 

 그 말에 루만과 남작이 뜨끔했다. 데니즈는 양손에 장착한 건틀릿에서 성역체의 힘을 뿜어냈다.

 

 “그렇다면 그걸 바꿀 기회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쓸 만한 힘이라 확신하시면 환영하죠.”

 

 그 말에 데니즈가 루만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잡기 무섭게 두 사람은 가시바위의 거대한 덤불 속으로 사라졌다.

 

 남작은 두 사람을 보며 씁쓸해 했다.

 

 “젠장할 금수저 같으니라고.”

 

 가시바위는 거대하고 뾰족한 진홍색 바위덩이로 채워진 곳이었다.

 

 가시 두더지 같은 성자가 감시하는 눈을 피해 루만과 데니즈는 한없이 바위 틈으로 내려갔다.

 

 “옛날에 여기는 푸른 평원이었대요.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가시 돌덩이로 메웠다네요.”

 

 “어떻게 아셨죠?”

 

 “그체 가문에서 성자를 깊이 아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군요.”

 

 잠시 후, 거대한 방책이 가시 바위에 걸린 게 보였다. 공중 수송선이 끄집어 내야 할 크기였다.

 

 데니즈가 통신을 켰다. 그리고는 건틀릿 낀 양손을 하늘로 서서히 올리기 시작했다.

 

 “전부, 이쪽으로 에너지를 최대로 집중한다!”

 

 루만도 생각이 있던지 바로 통신했다.

 

 “다들 저 두더지 성자의 주의를 끌어줘!”

 

 건틀릿에서 발산하는 성역체의 힘이 가시 바위를 하나 둘 치웠다. 동시에 방책이 떠 올랐다.

 

 “같이 올라가시죠.”

 

 데니즈의 제안에 루만이 응했다. 공중부양으로 벗어날 때 그녀가 문득 아래를 쳐다봤다.

 

 “저 빛?”

 

 바위 틈 깊은 곳에서 파란 빛이 번뜩였다. 라마르 가문 종말력의 상태 표시와 같은 색이었다.

 

 “근위대장, 잠시 확인을…”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 루만. 서둘러 귀환해야…”

 

 데니즈의 움직임이 훨씬 빨랐다. 게다가 아래쪽에서는 가시 두더지 성자를 상대하느라 일행이 무지 힘들어했다.

 

 거대 방책을 찾아온 일행은 다시 그걸 베가우르-분의 새 안식처로 가져갔다.

 

 “쓸 만은 하구나. 그럼 얼른 사라져라!”

 

 성자는 딱히 화내는 거 같진 않았다. 루만이 데니즈에게 인사했다.

 

 “큰 도움 감사하네요.”

 

 “그야… 그런데 아까 뭘 확인하려 하신 거죠?”

 

 그녀는 데니즈의 말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탐사 종료 20분전. 세 탐사대는 알폰소의 구조대와 합류해 귀환했다.

 

 루만이 갑자기 서둘렀다.

 

 “줄리아, 혹시 드론으로 우리 주변을 확인했어?”

 

 줄리아와 엔리가 같이 드론 영상을 이리저리 확인했다. 그 때, 아주 구석에서 가시 돌밭에 누가 있는 걸 봤다.

 

 그걸 자세히 확대하자, 익숙한 특수복 차림의 사람 셋이 보였다. 복서가 인상을 찌푸렸다.

 

 “키르간 가문의 탐사대야. 이 사람들, 우릴 미행했던 거 같은데?”

 

 루만이 돌연 창백해졌다. 그녀가 대장으로 그런 표정을 보인 적이 거의 없었다.

 

 터미널을 벗어나서야 그녀가 입을 열었다.

 

 “보안 회선 준비해. 연락처는 라마르 가문이야.”

 

 “종말력… 때문이야?”

 

 “그래, 비상이야. 위치를 찾았지만 키르간도 알고 있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후기 2020 / 5 / 20 552 0 -
공지 연재 주기는 매주 수~일, 주5회 연재합… 2020 / 3 / 8 570 0 -
공지 설정 팩트북 (4.8 업데이트) 2020 / 3 / 4 571 0 -
54 (완결) 마지막 화 2020 / 5 / 15 261 0 5575   
53 결전 (하) 2020 / 5 / 14 204 0 6302   
52 결전 (상) 2020 / 5 / 13 211 0 7617   
51 복수의 날 (하) 2020 / 5 / 10 211 0 8589   
50 복수의 날 (중) 2020 / 5 / 9 222 0 7721   
49 복수의 날 (상) 2020 / 5 / 8 203 0 7708   
48 괴물과의 악수 (하) 2020 / 5 / 7 217 0 8241   
47 괴물과의 악수 (상) 2020 / 5 / 6 196 0 7834   
46 그들이 무서운 것은… (하) 2020 / 5 / 3 193 0 7790   
45 그들이 무서운 것은… (중) 2020 / 5 / 2 182 0 7043   
44 그들이 무서운 것은… (상) 2020 / 5 / 2 205 0 7497   
43 금단의 영역x2 (하) 2020 / 4 / 30 206 0 7975   
42 금단의 영역x2 (중) 2020 / 4 / 29 210 0 6950   
41 금단의 영역x2 (상) 2020 / 4 / 26 234 0 6875   
40 귀환 (하) 2020 / 4 / 25 212 0 6407   
39 귀환 (상) 2020 / 4 / 24 187 0 5958   
38 유란 = 혼란 (하) 2020 / 4 / 23 205 0 7483   
37 유란 = 혼란 (상) 2020 / 4 / 22 201 0 7367   
36 통곡의 포샨테 강 (하) 2020 / 4 / 19 203 0 7898   
35 통곡의 포샨테 강 (중) 2020 / 4 / 18 241 0 7787   
34 통곡의 포샨테 강 (상) 2020 / 4 / 17 203 0 6764   
33 죽어서 명예, 살아서 불명예 (하) 2020 / 4 / 16 199 0 6633   
32 죽어서 명예, 살아서 불명예 (상) 2020 / 4 / 15 204 0 6559   
31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하) 2020 / 4 / 12 207 0 6909   
30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중) 2020 / 4 / 11 214 0 6832   
29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상) 2020 / 4 / 10 221 0 6860   
28 별들의 고향 (하) 2020 / 4 / 9 210 0 8927   
27 별들의 고향 (중) 2020 / 4 / 8 211 0 6879   
26 별들의 고향 (상) 2020 / 4 / 5 201 0 6831   
25 아침드라마겟돈 (하) 2020 / 4 / 4 196 0 581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