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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별들의 고향 (상)
작성일 : 20-04-05 22:47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6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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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을 알아야 한다>

 

 그 표어는 이제 안전국 어디든지 가도 볼 수 있었다.

 스킬라 박사와 알폰소는 그걸 뚫어져라 봤다.

 

 “새 국장님 의지가 대단하신데…”

 

 로자나 쉬르바니.

 장신에 단발의 그녀는 연방 출신 외계 문제 대응 전문가였다.

 

 상당한 실력자이지만, 유란 의회와 안전국 모두 그녀의 임명을 반발하지 않았다.

 

 토미리스 연방 대사가 그녀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정작 당황한 건 대사였다.

 

 “유란의 의사 결정방식은 이상하군요. 왜 아무도 이의가 없는 거죠?”

 

 “테러범을 막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인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하…”

 

 

 과연 로자나 국장의 처리 방식은 과감했다.

 

 “테러를 못 막는 건 등괴를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정보를 아는데 장소, 사람을 가리지 마.”

 

 그 한 마디에 키르간 가문이 안전국에 돌아왔다. 주탄 총수가 직접 참석했다.

 

 국장 자리를 놓친 페테르 장군은 속 끓었다. 하지만 로자나 국장의 뒤에는 연방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안전국의 연방 출신 공무원들도 버프를 받는 거 같았다.

 

 알폰소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잘 나가서 불안했지만, 유스티안이 말했다.

 

 “그런 건 있을 때 잘 받아야해. 나중에 아쉬워하는 것보다 나아.”

 

 “말씀 잘 하시네. 앞으로 푼수처럼 고생만 하지 말라고.“

 

 스킬라 박사가 맞장구 치며 웃었다. 알폰소가 당황했다.

 

 “갑자기 기분이 왜 그렇게 좋으신 겁니까, 박사님?”

 

 “두고 봐, 오늘 회의 때 큰 거 터지니까.”

 

 

 국장 주재 등괴 테러 대응회의.

 스킬라 박사의 말은 도발이었다. 임원들이 할 말을 잃었다.

 

 “이번 테러범을 잡으려면 성자부터 잡아야 한다 했소, 박사?”

 

 “<적을 알아야 한다> 그렇습니다. 백신도 그렇거든요. 병을 잡으려면 병원체를 알아야 합니다.

 

 저는 변이 저항제를 만들면서, 등괴가 우리가 알던 성역체와는 다르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스킬라가 자료 슬라이드를 켰다. 보기 불쾌한 해부사진도 있었다.

 

 “놈의 사체와 피를 보면, 변이력이 발전하고 있어요. 인간의 생명공학 수준으론 못 따라갑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정했습니다. 그 가공할 힘을 가진 존재가 테러범이거나, 테러범 뒤에 있다고.

 

 불확실하지만, 지하철 테러 때 성자의 힘을 본 것 같다는 증언도 있어요.”

 

 스킬라가 말한 증언은 루만의 것이었다. 페테르 장군이 갸우뚱했다.

 

 “성자를 용의선상에서 배제하진 않았지만… 외계의 소행이면 어떡합니까? 설령 그렇더라도 쉽게 만날 수가 없잖습니까?”

 

 로자나 국장이 대신 답했다.

 

 “<연방 변경 동향 보고서>에서 본 거 같군. 어느 오지에는 이계 존재와 소통하는 자가 있다고.”

 

 “그렇습니다, 국장님. 사례가 매우 적긴 하지만 테러범이 그걸 노렸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유란에는 성자들의 세계를 오가는 교역로가 있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그걸 통해…”

 

 주탄 총수의 눈빛이 번득였다. 아비가일 방범대장이 그 눈치를 봤다.

 

 “하지만 지금 성자 교역 터미널과 관련 기술은 키르간 가문의 독점 소유입니다. 허락받기가…”

 

 “하면 되잖소?”

 

 주탄의 말에 국장을 뺀 모두가 놀랐다. 곳곳에서 펜 심지어 물컵을 떨어뜨리는 소리까지 났다.

 

 “진심이오?”

 

 “그 테러범 때문에 가장 피해가 많았던 게 우리 가문이오. 마침 미확인 구역에 알아봐야 할 성자도 있고. 가문의 기밀장소와 기술을 안 건드린다면 협조하리다.”

 

 페테르 장군이 탄식했다.

 

 “하지만 성역은 넓고, 장시간 있으면 위험하다고 들었소. 탐사자 안전을 당신이 담보할 수가…”

 

 “못할 게 뭡니까? 관련장비에 안전 교육까지 할 테니, 날짜만 잡으면 됩니다. 어떻습니까?”

 

 주탄의 제안에 로자나 국장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관련부서는 검토안을 올리도록 하세요.”

 

 

 회의가 끝난 후, 페테르와 아비가일은 주탄이 있는 비밀 회의실로 갔다.

 

 “당신이 이러는 의도가… 뭔지 궁금하군.”

 

 “지금 우리는 공동의 상대가 있지요. 바로 연방입니다.”

 

 주탄의 섬찟한 표정에 페테르와 아비가일 모두 말을 잊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연방군은 떠났지만 대신 로자나 국장을 남겼소. 저 여자는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가문들의 군사력 정보를 캐 가고 있어요. 제 말 틀렸습니까?”

 

 페테르 장군이 특히 공감하고 있었다. 아비가일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통 큰 척하는 건… 우리에게 바라는 게 있어서 겠죠?"

 

 “이해가 빠르시군요.”

 

 주탄은 자기 도장반지를 만지작거리면서 그들의 반응을 떠 봤다.

 

 “의회 쪽 가문에서 여분으로 쓰는 사병과 인형을 있는 만큼 탐사대로 써 주십시오.”

 

 페테르와 아비가일은 납득의 표시를 보였다. 두 사람은 다시 시 의회로 가는 전용차에 탔다.

 

 “마치 같은 편인 척하지만… 저자가 무슨 수를 쓰겠죠?”

 

 “일단 믿음을 보이는 척만 합시다. 방범대장. 이참에 성자의 영역이 참 궁금하지 않습니까?”

 

 아비가일은 창밖의 안개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렇긴 하군요.”

 

 -----

 

 그 시각 루만도 안개 속을 방황하고 있었다.

 

 “여기에 있다는 걸 알면서 헤매느냐?”

 

 공허 속에서 까라-압특이 나타났다. 기름장어처럼 깃털에도 윤기가 났다.

 

 “분이 좀 풀릴 때가 되니까 나타나는군요. 염치도 없어라.”

 

 “너가 이렇게 깊은 잠을 잔 적이 없잖느냐? 과로 덕분인 줄 알아라.”

 

 “체, 이렇게 꿈에서만 나타나는 거 문제 아닌가요?”

 

 루만은 깃털 달린 이무기를 따라 안개 낀 비포장 도로를 걸었다. 나무 벤치가 나타났다.

 

 “어딘지 알겠느냐?”

 

 “모르면 바보죠. 마을에서 쫓겨나고… 히치하이크를 했던 곳.”

 

 “네게 첫 표징을 보인 날이기도 하다. 널 인도했었지.”

 

 루만이 한숨을 쉬며 벤치에 앉았다.

 

 “친절한 사람들을 만났었죠. 그게 당신 뜻이었다니.”

 

 “그들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운명이 아니라.“

 

 “그 테러범 녀석과도 분명 가까이에 있었는데…”

 

 까라-압특이 여러 개의 눈알을 줄줄이 떴다가 감았다.

 

 “그 자와는 눈에 보이는 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만약 너가 그를 베었다면 그의 성자가 네 목을 남겨놓지 않았을 거다.”

 

 “당신보다… 그 덩굴들이 강하단 건가요? 누군지는 알겠어요?”

 

 거대한 이무기가 쉭쉭거렸다.

 

 “성자끼리는 서로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기원이 같다면 그 흔적은 성역에서 볼 수 있겠지.”

 

 “성역…?”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까라-압특이 머리를 들어 루만에게 그늘을 만들어줬다.

 

 “별의 존재(성자)는 필히 고정된 은신처를 가진다. 자신의 위치와 이름, 형상을 맡겨 놓는 영역이다.”

 

 “왜 서로를 모르려고 하는 거죠?”

 

 “오랜 규약. 성자는 서로 아는 순간, 규약대로 무조건 싸우게 된다. 계약자인 너만 알고 있거라.”

 

 “참, 그건 또 왜 나만 알아야 하는지…”

 

 비가 점점 거세졌다. 길바닥이 진흙탕이 됐다.

 

 “또 다른 풍파가 다가오고 있다.”

 

 “또 꿈에서 쫓아내려 하시는 거겠죠. 잠깐… 라마르 가문의 종말력에 대해 아세요?”

 

 “너희 종족은 늘 감당할 수 없는 걸 만드는 걸 즐기지…”

 

 어느새 숲길은 물바다로 변했다. 루만은 꿋꿋이 벤치에 앉아 잠기고 있었다.

 

 “으휴…”

 

 그렇게 루만은 깊은 잠에서 깼다.

 

 밖에 나가보니, 대기실은 엉망이었다. 온통 음식 포장지 쓰레기로 가득했다.

 

 “이것들, 내가 안 보면 꼭…”

 

 가스통, 복서, 줄리아는 머리를 방패로 덮고 자는 중이었다. 그 이유가 있었다.

 

 휘이이잉!

 수십 대의 소형 드론이 그들 위로 편대비행을 했다. 마치 수족관의 물고기 떼 같았다.

 

 티나가 루만을 급히 확인했다.

 

 “대장 미안해. 줄리아가 드론 성능을 강화 중이거든. 비번이 지금 뿐이라서…”

 

 “내가 얼른 넓은 사무실을 구해야지. 엔리도 깨어 있었구나?”

 

 “응, 티나 누나와 신입 대원 자기 소개서를 선별했어.”

 

 바투란 용병단은 유란에 온 뒤로 제법 성장했다.

 

 <기술 개발 권한>과 <성역체 연구 권한>을 잇따라 얻었다. 덕분에 대원 모두의 장비 성능도 좋아지고, 추가 수입도 생겼다.

 

 다만 인력 수급이 문제였다. 좀처럼 고급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섯 명 정도 추렸어. 괜찮은 지 확인해 봐.”

 

 “티나가 골랐다면 바로 면접일 잡자구. 전직 인사과의 실력을 믿어야지.”

 

 “그 때 징계만 아니었어도 감이 더 살았을… 미안, 대장. 여기 있지도 못했을 거야.”

 

 티나가 한숨을 푹 쉬었다. 루만이 뒤에서 그녀의 손을 잡아줬다.

 

 “누구나 다 아쉬워할 때가 있는 법이야.”

 

 삐익!

 지휘관 전달 메시지가 왔다. 엔리가 먼저 확인했다. 그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엥? 안전국에서 대장에게 또 권한을 줬어.”

 

 “뭐 길래 놀라?”

 

 <현재 [단젠 루만]은 5급 지휘권자 기준을 만족하므로 [성역 조사 권한]을 허가한다.>

 

 성역이라는 말에 세 사람이 인상을 썼다.

 

 “그거 키르간 가문이 독점하고 통제하던 거 아녔어? 왜 갑자기 개방하지?”

 

 “5급 지휘권자면… 소대 이상의 용병, 사병, 시민군들이 다 참여할 수 있어.”

 

 루만은 뭔가 이상한 낌새가 들었다.

 

 “엔리, 라마르 가문 연락해.”

 

 -----

 

 라마르 저택.

 알디스와 소소메나 가주 모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탐사의 공식 목표는 <테러범과 연결된 성자를 찾는다>입니다만...”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성역을 이 잡듯이 뒤지니까… 운 나쁘면… 종말력도 찾겠군요.”

 

 루만이 불편한 상황에 쐐기를 박았다.

 

 “성자를 찾을 때까지 한다고 하니, 그것도 찾을 때까지 할 겁니다.”

 

 라마르 자매는 서로 보며 탄식했다.

 

 “말씀 안 드렸는데… 종말력이 성자의 영역에 있다는 걸 아셨군요.”

 

 “그만한 성자의 물건은 여기 세계에 놔두면 쉽게 노출되니까요.”

 

 소소메나가 작은 표시기를 꺼냈다. 파란 불이 들어와 있었다.

 

 “문제는 위치입니다, 저희도 잘 몰라요. 워낙 깊고 까다로운 곳에 보관소가 있어서… 이 불빛이 파랗다면 우리 가문 하에 있다는 뜻이죠.”

 

 루만이 그 빛을 주시했다.

 

 “키르간이 종말력을 찾기 전에, 등괴를 다스리는 성자를 먼저 잡는 수 밖에 없습니다.”

 

 “쉽지 않을 거예요. 성역은 정말 넓고… 기괴하거든요. 그리고 그들과 깊이 접선하는 건 위험...”

 

 알디스가 입술을 굳게 다물더니 동생을 바라봤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니 소소?”

 

 “그래, 기왕이면 당신들에게 크게 투자할 수 밖에 없겠어요.”

 

 소소메나가 단추를 눌렀다. 대저택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그 중 지하의 넓은 방을 비췄다.

 

 “여긴 성역 훈련장입니다. 키르간 시절부터 거기서 일하는 작업자들을 위한 시뮬레이션이죠.”

 

 “당신과 대원들을 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시간만 충분하다면…”

 

 루만이 미소 지었다.

 

 “사흘 뒤 시작이라 좀 빠듯 하겠네요.”

 

 

 사흘 뒤, 유란 성자 교역 3터미널 17번 연결점.

 

 성역의 성역체 중심 교역 지역이 아닌, 한산한 지점을 통하는 곳이라 거의 버려진 곳이었다.

 

 그런 장소에 각 가문의 사병과 시민군 그리고 용병들이 사람과 인형 합쳐 천은 넘었다.

 

 목숨을 거는 일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등괴의 성자>를 찾는데 막대한 상금이 걸렸기 때문이다.

 

 바투란 용병단의 탐사팀은 루만, 가스통, 티나, 복서였다.

 

 엔리와 줄리아는 외부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줄리아가 드론 상자를 탐사팀에 맡겼다.

 

 “놀랍네요. 그 이세계에서도 전파로 조종이 된다니.”

 

 “키르간이 15년 개발했으니, 안 통할 리가 있겠어.”

 

 복서가 웃었다. 남작의 용병단이 왔다. 그는 가짜 이름에 변장까지 하고 왔다.

 

 “키르간은 원수라면서… 도우러 온 건가?”

 

 “흥, 감시하러 온 거야. 내 고용인이 지시했거든. 아, 카지드 영감이 조심하래. 거기 갔다 재활 치료원에서 못 나온 사람을 무지 봤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얘기야. 당신은 준비됐어?”

 

 “친애하는 친구가 이걸 줬지.”

 

 남작은 <성자 파괴검>을 꺼내 보였다. 그것 외에도 각종 특수 장비들이 가득했다.

 

 “두켄이 이래도 안 되면 당신 옆에 있으라더군.”

 

 “후후, 내가 먼저 찾으면 포상금은 안 나눌 건데?”

 

 “좀 유연해 지라고. 다른 작은 용병단은 지휘관끼리 연합한다고.”

 

 그때 키르간의 장갑 차량들이 일제히 나타났다. 뒤이어 검은 고급 차량이 멈췄다.

 

 로자나 국장이 스킬라 박사, 알폰소와 함께 내렸다.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싹 가라앉았다.

 

 “이제 정리가 됐나 보군. 국장님, 들어가시죠.”

 

 주탄 총수가 인도했다. 그는 약간 우주복 같은 특수한 옷을 입고 왔다.

 

 일동이 무겁게 줄줄이 들어갔다.

 

 군대가 여러 개 거대한 원형 철골 구조물 앞에 섰다.

 

 페테르 장군을 위시한 오트라 가문 사병들이 앞장섰다. 중무장 했지만,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그체 가문은 의장을 모시는 가문 답게 정갈했다. 그들의 지휘관이 루만을 알아봤다.

 

 “지붕에서 본 뒤로 오랜만이군요.”

 

 “데니즈… 맞으시죠? 특사에서 승진하셨군요.”

 

 “하하. 이제 지휘관 딱지 달았습니다. 가문과 의장이신 아버님을 위해 헌신해야죠.”

 

 데니즈는 그체 가문의 장남이었다. 루만은 거기서 살짝 놀랐다.

 

 여러 가문 사병들이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키르간의 사병이 나타나자 긴장감이 돌았다.

 

 오랜 성자 무역을 한 사람들 답게 복장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주탄 총수가 입던 것과 같았다.

 

 안전국 직원들이 센서를 나눠줬다. 작고 길쭉한 유리병에 굳은 등괴 피와 회로가 들어있었다.

 

 “등괴 성자 감지기다. 100% 정확하진 않지만, 목표 대상을 잡는데 도와줄 거다.”

 

 주탄 총수가 유의 사항을 말했다.

 

 “성역에 12시간 이상 체류하면 정신 이상이 생기니 즉시 터미널로 귀환하라. 귀환하려면 곳곳에 위치한 녹색 신호기를 찾아.

 

 그리고 경고하지만… 성자와 대화하지 마라. 알겠나?”

 

 모두 마지막 말에 갸우뚱 했다.

 

 “알겠냐고 했다!”

 

 “… 옛!”

 

 주탄은 모든 병사들이 다 자기 소유인 것처럼 대하고 있었다. 가스통이 속삭였다.

 

 “진짜 키르간이 종말력을 노리고 이런 거 같은데?”

 

 “오늘 하루만에는 못 찾으니 걱정 마.”

 

 우우웅!

 엄청난 소리와 함께 철골 원형 문들이 일제히 빛을 발했다.

 

 “전진!”

 

 

 수많은 병력들이 문마다 줄지어 들어갔다. 복서가 소리쳤다.

 

 “덤벼라 신세계야!”

 

 문지방을 넘자 싱겁게도 바로 지형이 바뀌었다.

 

 기다란 기둥모양의 돌들이 사방에 펼쳐졌다. 어떤 건 녹아 내리는 듯이 생겼다.

 

 하지만 그런 지역을 빼면 관문 주변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들이 가득했다.

 

 “이게 성역이라고? 김 빠지네.”

 

 “전초기지 구역이니까 그럴 수 밖에.”

 

 구조물에는 스킬라 박사와 알폰소가 현장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쒸이이익!

 키르간 가문 사병과 인형이 날아다녔다. 그 특수복은 성역체의 힘으로 비행이 가능했다.

 

 루만과 세 용병들의 표정이 바로 어두워졌다.

 

 “저런 애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할 수 없지, 우리도 지금 가는 수밖에!”

 

 그들의 기계 전투화들이 일제히 뛰어올랐다. 남작이 그걸 보고 혀를 내둘렀다.

 

 “나는 놈 밑에 뛰는 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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