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소중한, 소꿉친구
작가 : 도톨
작품등록일 : 2019.11.1

우리집 옆에는 동갑지기 소꿉친구가 산다.
티격태격하긴해도, 날 위해주려 노력하는모습이 슬며시 드러나니,미워하려해도 미워할수 없는 녀석이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나에게 선을 긋는듯한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이유를 꼭 말해줘. 우리 친구잖아.

엉뚱발랄한 소녀 로해다와 티격태격 소꿉친구 허민우.
유쾌하고 따뜻하지만, 때론 씁쓸한.. 소중한 러브코미디. (shgprud62@naver.com)

 
#85. 소문 (1)
작성일 : 20-04-02 19:46     조회 : 55     추천 : 0     분량 : 500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85. 소문 (1)

 

 

 

  나 녀석은 어쩌다 주변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도록 만든걸까.

  날 마음대로 바라보지도 못하는 여자아이의 시선 속에, 머뭇거림과 함께 소심한 말이 섞여있었다.

 

  원치 않은 분위기. 온 몸을 이용해 그런 사람 아니라고 표현해보았지만, 억울한 마음이 닿지 않았는지 한 걸음 다가갈 수록 아이들은 뒤로 한 발짝 물러서기만 했다. 아이들은 내가 아니었기에, 아까 중지를 왜 흔들었는지 알 턱이 없었다.

 

  고민의 흔들거림을 잔뜩 머금은 아이들 중 한 명이, 침을 꿀꺽 삼키더니 나를 향해 천천히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음.. 어음.. 미안한데.. 이런거 물어봐도 될까 싶은데..”

 

  대체 왜 말을 더듬는 것이며.. 왜 조심히 말하는 걸까.

  딱히 이 아이들이 날 화나게 한 것도 아닌데.. 눈치를 왜 보는건지 모르겠다. 내 기분을 살피려면 고슴도치가 그래야지, 아이들이 그럴 필요 없는 부분이다.

 

  ‘물어봐도 될까 싶은데 같은 생각할 필요없어 얘들아..’

 

  위협을 가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레 움츠러드는 떨림.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호랑이를 마주한 토끼와 비슷하다. 오디션에 참가하지도 않았는데 정해져버린 배역이 상당히 당황스럽다. 예고 없이 시작되어버린 상황이라는 촬영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버벅이고 있는 나.

 

  그 사이를 뚫고, 머뭇거림 가득한 조심스러움이 나에게 자신의 추리를 건네기 시작한다. 물론 배역에 대한 느낌은 충실히 머금은 채로.

 

  “저.. 혹시.. 그.. 때렸다거나..?”

 

  단어에 나와 정말 상관없는 단어가 섞여있었기에,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살짝 튀어오르고 말았다. 그렇다고 흥분한 내 모습을 보여주기엔 겁을 먹은 상대의 반응에 불을 지피는 꼴이었으므로, 마음 속으로만 그게 무슨 소리냐고 펄쩍 뛰었다.

 

  점점 커져가는 나의 무게.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차올라, 버틸 수 없을 만큼 넘치기 전에 당장 손을 내저었다.

 

  “아..아냐, 절대 그런..!!”

 

  허나 제대로 엇나가버린 타이밍 속, 웅성거림으로 뒤덮여있는 아이들의 귀는 내 말을 들을 공간조차 비워두지 않고 있었다. 내 쪽을 바라볼때 즈음 다시 말해야 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까 말한 아이 옆에 있던 친구가 빈틈이 생기자마자 바로 말을 이었다. 해명할 틈도 없이 다음 아이에게로 바톤이 넘어가버렸다.

 

  “우린 여태 반장한테 제대로 말도 못 걸었는데.. 다 보는 앞에서..”

 

  “맞아, 반장에.. 강우에.. 생각보다 진짜 대단한 애 인 것 같지?”

 

  ..저게 무슨 왜곡 넘치는 오해 들 일까.

  싸움 짱도 아니고.. 빽도 없는데.. 다른의미의 대단한 아이가 아닌 나는, 차오르는 당황스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

 

  “아니아니! 저기 얘들아, 그런거 아니고!!”

 

  손사래쳐가며 아니라고 말했지만, 웅성거림에 묻혀 아까와 같이 내 말은.. 저절로 음소거 되어버렸다. 내 옆자리를 바라보는 여자아이의 시선에 의미부여가 피어오른다.

 

  “난 다가가지도 못하겠던데.. 걜 선생님한테 넘겼어.. 진심 대박..”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런 뜻을 부여할 만큼 대단한 의미로 상황이 전개된 건 아니다. 허나 꽤나 설득력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했는지 주변 아이들의 고개가 저절로 끄덕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생각하는 부분 전부 잘 못되었는데 뭐가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걸까.

 

  모여있는 아이 중 한 명이 잔뜩 움츠린 표정으로 자신의 떨리는 눈동자에 소심하게 내 모습을 머금었다. 생각하나가 떠올랐는지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고 주변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딱 봐도 모르겠어? 그냥 남자애들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그러고보니 반장 물기도 했었잖아.”

  “그때부터 좀 무서웠어.”

 

  ..이젠 대놓고 무섭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 맞다, 저번 체육시간때 반장 못 나온 적 있었잖아. 그거 쟤 때문 아니야?”

 

  ..이젠 대놓고 여자애들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다. 누가보면 내가 녀석을 때려눕혔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의심 가득한 눈빛 들. 뭘 잘못했는진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일단 사과해야 할 것 같다.

 

  ‘이러다 나 조폭 딸 뭐 이런거 되는거 아닐까.’

 

  ‘어떻게 설명해야 저 논란을 잠식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누군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 뜻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시선을 그 쪽으로 움직였는데, 익숙한 단발머리 아이가 아이들을 향해 자연스레 다가오고 있는게 보였다.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단발머리 친구, 편지쓰는 척 하면서 사람 골려본 적 있을 것 같고.. 여차저차 교무실까지 갔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웅성거림 사이로 파고든 뉴 페이스 여자아이가, 당당한 표정을 유지한 채 거침없이 자신의 말을 시작한다.

 

  “뭔데 마음대로 상상하고 그래? 소꿉친구 라는데?”

  “너희 소설 쓰는거 다 틀렸어. 친한 사이면 그 정돈 그냥 인사 아니야?”

 

  아, 그러고보니 아이들은 녀석과 내가 소꿉친구 라는 걸 모르는 구나.

  한 치의 머뭇거림 없는 확답에 추측 가득했던 웅성거림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 그런가?”

 

  여자아이들의 긴장가득한 어깨가 단발머리 아이의 말 한 마디에 힘을 주르륵 아래로 내려놓았다.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어깨의 높이가 드디어 보통 사람 같다. 이제 된 건가 싶었는데, 다음으로 들려온 여자애들의 말 속에.. 처음 듣는 요소들이 가득 섞여 있었다.

 

  “부원이 저렇게 말하는 거면.. 뭐, 맞는 거 겠지.”

 

  ..부원? 부원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왜 튀어나오는 걸까?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는 듯 뒤돌아 가는 단발머리 여자애가 하나 깜빡했다며 다시 돌아와 고개를 내밀고 선 한 술을 더 얹었다.

 

  “그리고! 그.런.감,정..! 절대 없는 소.꿉.친.구 라 던데?”

 

  부릅뜬 눈. 자신의 말을 하나하나 콕 집어 말하는 검지손가락.

  맞는 말이지만, 저리 힘주어 말하니 듣는 사람 기분이 살짝 묘했다.

 

  비어있는 귓 틈 사이로, 가까이 다가온 단발머리 여자아이의 숨소리 섞인 음성이 찾아왔다.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조심스러운 음정. 오해하지 말라며 한 음 한 음 높 낮이를 부여하는 섬세함.

 

  “너 좋으라고 한 얘기 아니니까, 착각 안 했으면 좋겠어.”

 

  그 말 이 후, 여자아이가 자신의 자리로 성큼성큼 돌아갔다.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 건 분명했다. 단발머리 여자아이의 말 이 후, 갑자기 웅성거림 친구들이 겁먹은 얼굴을 푼 채 천천히 다가왔으니까.

 

  ‘..응?’

 

  아까만 해도 움츠림 가득했던 아이들이었는데.. 어느새 경계 하나 없이 내 옆에 서서 자신의 말을 하고 있다. 어떻게 그 몇 분 만에 느낌이 이리 확 달라지지?

 

  “뭐야, 그냥 걸크쩌는 애였네!”

 

  “자연스럽게 선생님한테 넘기는거 짱 멋있었잖아.”

 

  갑자기 찾아온 칭찬. 맷돌의 어이가 사라져,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이내 허공만 휘젓고 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말하는 칭찬을 받을 만한 좋은 행동을 한 것 도 아니었기에, 양심에 손을 얹고 일단 부정했다.

 

  “아.. 뭐.. 그렇다고 그런건 아니고..”

 

  거기에, 고슴도치를 오해받게 만들었던 그 순간으로 칭찬 받을 순 없..

  갑자기 말이 멈춘 이유는, 감성으로 부풀어 오른 내 공기 방울을.. 바늘로 변신한 여자아이의 한 마디가 톡하고 터트렸기 때문.

 

  “근데, 머리는 왜 이렇게 축축해?”

 

  들려오는 문장에 의해 잊었던 머리카락의 무게가 피부에 와 닿아왔다.

 

  “….”

 

  ..갑자기 좀 전의 미역과 회색빛 물 줄기가 생각났다. 물보라 속에 갇혀 검은 먼지 이불을 덮은 축축한 사람 한 명. 급속히 차오르는 추억 게이지에, 궁극기의 퍼센트가 보글보글 모이기 시작했다.

 

  사용 버튼을 누르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시작되어버린 궁극기의 영향력.

  마음 속에 ‘발사’란 단어가 울려퍼지고, 그 때의 감정을 되돌이켜 버린 내 기분에 분노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래!! 혼나야 돼, 그 놈은!!”

 

  뜨거운 불길을 머금은 내 목소리에, 옆에 서있던 여자애 중 한 명이 알겠다는 듯 말을 이었다.

 

  “역시, 남자 꼬시러 왔다는 거 아니었네!”

 

  분노 어린 다음 말을 내 뱉으려다, 거슬리는 말 하나에 주의를 이동했다. 갑자기 저게 무슨 어이없는 말 일까.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저 말이 왜 들려오는지 이해할 수 없어, 아이들에게 질문을 건넸다.

 

  “방금.. 뭐라고..?”

 

  놀란 내 두 눈이 어서 말하라고 여자아이들에게 답변을 요구한다. ‘말해도 상관없을까’ 라며 소근대던 여자애들이 나만 몰랐던 내용을 조심스레 나에게 들려준다.

 

  “여자애들 사이에서 전학생...”

  “남자꼬시러 이 학교 전학왔다는 소문 돌았었어..”

 

  ..내 귀를 의심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못 해, 그런 어이없는 얘기가 어떤 이유로 아이들 사이에 퍼져 나갔던 걸까.

 

  ‘이게 무슨..’

 

  내 어떤 모습을 통해 그런 상상을 이어갔을까 싶어, 나름대로의 가상의 공간에 들어가 소문 속 모습을 연기해 보았다. 보통 사람보다 짧은 혀가, 살면서 진지하게 해본 적 없는 이상한 외계어를 이용해 허스키와 소통하고 있다.

 

  “미누야아앙~ 라묜 먹꾸 가라아~♡”

  “안구로면, 나 삐질고야! 흐응!”

 

  가상의 모습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눈으로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시각적 고통이었다. 없애버리고 싶다는 부글거림이 꽉 쥔 주먹에 한 움큼 모이고 있었다. 두 번째로 찾아온 가상의 모습엔, 고슴도치를 향해 외계어를 하고 있는 끔찍한 내 모습이 보여졌다.

 

  “강우야아~~ 옆자리가 강우라니, 나 진짜로 너무 두근거려!”

  “친하게 지내자! 물론, 진지하고 깊숙한 의미로 말이야★”

 

  내 얼굴을 빌려간 주제에, 저 녀석은 저걸 말이라고 씨부리고 있는 걸까.

  나쁜말을 참고 있는 내 입술이 힘들다며 들썩이고 있다.

 

  ‘더..더러워!!’

  '끔찍해애!!'

 

  못 볼걸 상상해버린 내 심장이 그만하라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물리적인 상해만 고통으로 다가올 줄 알았는데, 시각적인 부분도 충분히 힘듬을 조장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남자를 꼬.. 뭐?!

  절대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장면을 다른사람의 입을 통해 듣고 말았다.

 

  방금 상상한 ‘꼬심’이 아이들이 예상한 그 ‘꼬심’이 맞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확신할 수 있는건, 내가 방금과 같은 저런 느낌이었다면.. 100번은 환생하고 싶었을 것 같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작가 도톨입니다. 1부가 … 2020 / 7 / 23 577 0 -
130 [추석 특집] 당신의 모든게 아름다웠습니다. 2020 / 10 / 5 314 0 8538   
129 #127. 좋아해 줄래, 날. (1부 끝) 2020 / 7 / 23 301 0 3068   
128 #126. 장롱판타지 (4) 2020 / 7 / 21 307 0 4598   
127 #125. 장롱판타지 (3) 2020 / 7 / 17 302 0 4259   
126 #124. 장롱 판타지 (2) 2020 / 7 / 14 305 0 4435   
125 #123. 장롱판타지 (1) 2020 / 7 / 11 309 0 5002   
124 #122. 이유모르는 상황 2020 / 7 / 7 305 0 4620   
123 #121. 왕 소심쟁이 2020 / 7 / 3 311 0 5784   
122 #120. 이게 무슨 말 이지 2020 / 7 / 1 302 0 5041   
121 #119. 절 잡아가세요 2020 / 6 / 27 318 0 5487   
120 #118. 퉁명스러움 속 의미 2020 / 6 / 25 315 0 4698   
119 #117. 악당과 약속따위 2020 / 6 / 23 299 0 4473   
118 #116. 건드리지 마세요 2020 / 6 / 19 304 0 4437   
117 #115. 친절한 택시 기사 2020 / 6 / 16 300 0 4249   
116 #114. 예상치 못했던 2020 / 6 / 10 323 0 5772   
115 #113. 허리에 닿아오는.. 2020 / 6 / 8 304 0 4314   
114 #112. 포스트잇 (1) 2020 / 6 / 4 328 0 4033   
113 #111. 아저씨 (3) 2020 / 6 / 2 324 0 6217   
112 #110. 아저씨 (2) 2020 / 5 / 28 337 0 5931   
111 #109. 아저씨 (1) 2020 / 5 / 26 314 0 4938   
110 #108. 정당방위 패스 2020 / 5 / 23 330 0 4014   
109 #107. 이게 무슨 소리야 2020 / 5 / 21 308 0 5003   
108 #106. 응원이라고..? 2020 / 5 / 19 331 0 5754   
107 #105. 너빼고 신경 안 쓰여 2020 / 5 / 16 320 0 5428   
106 #104. 검은 빛의 무단 투숙객 2020 / 5 / 14 315 0 5000   
105 #103. 음.. 데이트..?! (2) 2020 / 5 / 12 318 0 5526   
104 #102. 음..데이트..?! (1) 2020 / 5 / 9 312 0 5328   
103 #101. 의미없는 겉치레 2020 / 5 / 7 319 0 4042   
102 #100. 따뜻한 색 2020 / 5 / 5 343 0 3299   
101 #99. 누구보다 따뜻한 2020 / 5 / 2 296 0 5260   
 1  2  3  4  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