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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57. 만남의 광장?
작성일 : 20-03-27 22:55     조회 : 347     추천 : 0     분량 : 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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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이쪽 세계의 검의 수호자이자, ‘창조와 죽음’의 검의 수호자, 펠트에요.”

 

 “아..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하늘의 검’의 수호자, 아멜이라고 해요.”

 

 아멜은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펠트를 바라보며 천천히 손을 내밀어 그 손을 받아주었다. 순간 펠트는 그녀의 손에 박혀있는 굳은살에 살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역시 외모와 달리 그녀의 굳은살은 몇 만 번을 휘둘러도 얻기 힘든 그런 흔적이었으니까.

 

 “조금 많이 당황스러우시죠?”

 

 “아녜요. 제가 아는 사람이랑 비슷해서 그래요. 그리고 말 편하게 놓으셔도 되요. 제가 수호자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니까요.”

 

 수호자들? 에노의 말대로 펠트는 두 사람 외의 수호자들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하늘의 검이라는 말에 펠트는 갑자기 손뼉을 쳤다. 마치 무엇인가 중요한 게 떠오른 마냥.

 

 “아! 하늘의 검이면! 혹시! ‘검황’님의 제자신가요?”

 

 “검황이요?”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케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케일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맞아. 그 녀석 별명 중 하나가 검황이었거든. 솔직히 자긴 대장장이로 불러 달라고 했었는데 말이야.”

 

 “아저씨한테 그런 별명이 있었어요?”

 

 “뭐, 전대 분이 검황이어서 이어받은 거라고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도 그 녀석을 이기려면 적어도 1만 명이 덤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그것도 일반 병사가 아닌 기사들로 말이야.”

 

 아멜은 케일의 말을 들으며 예전에 그와 대련했던 때를 떠올렸었다. 마지막, 딱 한번 그를 이겼던 것을 제외하고는 이겨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니, 아멜 본인과 그녀의 동료까지 합해서 싸웠는데도 이기질 못했었다. 그가 사용하는 검술은 날카롭다 못해, 남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별의 별 희한한 동작들이 있었다. 뭐, 그걸 다 배우느라, 그리고 그걸 자신 것으로 만드느라 죽는 줄 알았지만 말이다.

 

 “뭐, 그럼 검황님의 제자니까 검을 잘 쓰시겠네요?”

 

 “잘 쓰고 자시고, 아마 검술로만 싸우면 네가 5명이 붙어도 못 이길 거다.”

 

 “하하하, 전 검 잘 못 쓰잖아요. 붙일 거면 걔랑 붙여야죠.”

 

 펠트의 말에 케일은 피식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마침, 이옌도 그 소리를 하더라. 꼭 투기 대회에 내보내달라고 말이야. 그 애도 투기대회 나간다고 했니?”

 

 “안 그래도 꼭 나가고 싶다고 난리도 아니에요. 그렇게 큰 사건을 겪었는데도 말이죠. 싸움에 미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은 해도 아멜은 그가 검을 어느 정도 잘 다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악수를 하면서 봤던 그의 어깨와 팔에 붙은 근육들은, 검을 많이 휘둘러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근육들이었으니까. 이런 말을 하긴 뭐하지만, 에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너는 여기에 왜 온 거니?”

 

 “참, 잠시 의뢰 때문에 왔었어요. 아는 분이 어떤 물건에 대해 조사를 해달라고 해서 말이죠. 덕분에 돈도 벌어서 이렇게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있는 거고요.”

 

 “하하하, 하기야 지금 너희들은 자금이 모자라다고 했지. 우리도 후원해줄까? 너희들 이번 사건으로 꽤나 유명해졌는데 말이야.”

 

 “그러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후원자가 있어서 중복계약은 조금 힘드네요. 그쪽 후원자와도 조율해야 하니까 말이죠.”

 

 “후원? 펠트씨는 마법사인가요?”

 

 “아, 마법사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에요. 저랑 제 친구들끼리 모여서 용병단을 꾸리고 있거든요.”

 

 용병단을 하고 있다는 얘기에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런 평화로운 시대에 용병이라니. 그녀의 기억 속의 용병들은 모두 사도로 인해 발생한 재해 때문에 생긴 용병들뿐이라, 그렇게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거기다 이곳에서도 용병들의 평은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었고.

 

 그나저나 용병단에 후원자가 있다니, 이점은 참 흥미로웠다. 그리고 후원자도 용병단의 규모에 따라서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정 성과를 내게 되면 그에 대한 보상의 일부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하네요. 용병단에 후원을 하고 배당을 받는다니, 이곳의 일들은 언제나 신기한 것들이 많네요.”

 

 시계를 보니, 슬슬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 되었다. 마침 딱 맞춰서 포장된 냉면과 튀김, 양념 구이등이 나왔다. 이 식당의 아주 기본적인 음식 조합으로. 거기다 케일이 몰래 마법을 걸어뒀는데, 시간을 동결시키는 마법이라나? 그런 위험한 마법을 그저 이런 음식에다 사용하는 것이 더 놀랄 따름이었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케일의 지론이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럼 슬슬 나가볼까?”

 

 식사를 다 마치고 가게에서 나온 케일 일행은 천천히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마침 2번가에 숙소를 잡은 펠트도 같이 걸어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거라, 에노와 펠트는 서로 있었던 일에 대해 실컷 얘기를 주고받았다. 수호자로서의 일도 일이지만, 아무래도 둘다 마법사다 보니, 마법에 관한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참, 나도 마법사긴 한데, 쟤들끼리 얘기를 하는 거는 못 알아듣겠더라.”

 

 케일의 말을 들으며 아멜은 케일과 같이 에노와 펠트가 얘기하는 이야기들을 듣기만 했다. 그녀의 말대로 그들의 대화는 마치.... 외계인들끼리의 대화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복잡한 수식이나 말들을 꺼내며 마구 주고받는 게, 조금 무서울 정도로 말이다.

 

 “흠? 어라! 케일씨!!!!”

 

 그렇게 걷던 네 사람 앞으로 마침 반대편에서 손을 흔들며 격하게 뛰어오는 사람이 보였다. 그 모습에 케일은 잠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오늘 무슨 만남의 날도 아니고......”

 

 “케일씨!!!! 보고 싶었어요!!!! 끄와왁!”

 

 케일을 향해 달려드는 크리엔을 덴커일이 세게 낚아챘다. 너무 세게 낚아챘는지, 옷소매가 목을 졸라서 그는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런 그를 보며 덴커일은 언제나 그렇듯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크리엔이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크하학! 덴커일!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아!”

 

 “차라리 죽지 그러셨습니까? 케일씨가 난처해하고 있으시지 않습니까?”

 

 “이... 이 자식이! 어? 이 아이는 누군가요?”

 

 옆에 있는 소년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크리엔. 그런 그에게 소년은 웃으며 말했다.

 

 “참, 저 잊으셨어요? 저 펠트에요. 저번에 가게에서 만나놓고선.”

 

 펠트는 가볍게 웃으며 동전 하나를 꺼내 툭하고 튕겼다. 그러자 동전의 앞면이 금으로 바뀌었다. 그 모습에 크리엔은 그제야 기억났다는 듯 박수를 치며 말했다.

 

 “펠트? 아! 엘레제네 동생 친구였구나!”

 

 그제야 펠트를 기억해낸 크리엔은 격하게 소년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물론 그 악수에는 의뢰에 대한 감사와 월급에 대한 슬픔이 조금 담겨있었지만 말이다.

 

 “우와, 엄청나네요?”

 

 아멜은 순식간에 바뀌는 동전의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에노가 보여줬었던 연금술과 비슷한데, 그 술식이나 마법이 발동되는 시간이 에노에 비해 매우 빨랐다. 아무리 에노가 뛰어난 마법사여도, 정식 연금술사의 연금술은 차원이 다르니 말이다.

 

 “흠, 다른 것도 보여드릴까요?”

 

 신기한 듯 바라보던 그녀의 모습에 펠트는 피식 웃으며 동전에 다시 한 번 마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금으로 바뀌었던 앞면에 여러 문양들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크리엔은 그가 펼치는 세공을 보며 말했다.

 

 “참, 마법세공은 언제나 봐도 신기하다니까. 근데, 그렇게 마법을 팍팍 써도 되는 거였나?”

 

 “어차피 형이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허가 받고 하는 거라고 하면 되죠, 뭐.”

 

 참, 이 자식도 어느 면에서는 대단한 녀석이다. 거기다 딱히 이런 마법의 경우 사기만 안친다면 피해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니 상관은 없었다.

 

 “참, 그때 그 은탄도 참 신기했는데. 이렇게 만드는 건 가보네.”

 

 “은탄이요?”

 

 순간 아멜과 에노, 케일의 머릿속에 무엇인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탄이라고 하면 총을 쓰는 사람이고, 그런 특별한 탄을 쓰는 사람은 이 도시에서는 딱 한명 밖에 없으니까.

 

 “그건 마법세공이 아니에요. ‘마법 술식’을 세공한 거예요.”

 

 “응? 그게 그거 아니야? 뭔가 다른 게 있니?”

 “조금 헷갈릴 수 있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거죠. 제가 방금 전에 보여줬던 건 마법을 이용해 아무렇게나 세공한 것, 그리고 그 은탄은 마법을 발동시킬 술식을 도구를 이용해 직접 새겨 넣은 것. 둘의 차이는 확실히 난다고요.”

 

 뭐, 전문가가 그렇게 말하니 그렇게 받아드리는 수밖에. 크리엔은 머리를 긁적이며 그저 알아들었다는 듯...... 아니 정확히는 반도 이해를 못했지만, 그런 가 보다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이 펠트는 고개를 돌려 아멜에게 다가갔다.

 

 “그러니까 조심해요. 반대로 상대에게 술식이 넘어가버리면 대응책이 생겨버릴 테니까요.”

 

 아멜은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펠트는 그런 그녀를 보며 그냥 웃으며 동전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케일은 그런 그의 뒤통수를 한 대 때리며 말했다.

 

 “얌마, 우리 막내 놀리지 마. 이래보여도 꽤나 섬세한 아이라고.”

 

 “아야야야. 그래도 주의를 줄건 줘야죠!”

 

 “자자, 우린 이제 집으로 가야하고. 펠트, 너도 숙소에 빨리 가봐야 하지 않니?”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에요. 저도 시간이 많은 편이 아니니까요.”

 

 어느새 2번가로 온 일행이다. 펠트는 가볍게 손가락 두 번을 튕긴 후, 자신의 숙소를 향해 걸어가며 모두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럼, 다음번에 만날 수 있을 때 만나요. 크리엔 형.”

 

 “어... 그래! 잘 가!”

 

 그 말을 끝으로 손을 흔들며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마치 물안개가 퍼져나가듯. 크리엔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아멜은 그가 손가락을 튕긴 것이 마법을 사용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다만, 에노와 케일처럼 워낙 빠르기에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근데, 그녀의 주변의 사람들은 왜 항상 마법을 쓸 때면,

 

 ‘마법사들은 손가락 튕기는 걸 좋아하는 건가?’

 

 손가락을 튕기는 건지 모르겠다. 지팡이나 다른 도구가 없어서 그런 버릇이 생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는 대로야. 실력 좋은 투사들은 이런 사소한 것 하나까지 알아차린다고. 그래서 녀석에게 마법은 정말 변수로서 쓰지 않는 이상 소용이 없었지.”

 

 케일의 말에 아멜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훤히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 정말이지 그녀 앞에서는 뭔가를 숨겨선 안 될 것 같았다.

 

 뭐, 어쨌든 펠트가 떠난 일행은 다시 움직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크리엔은 펠트가 떠난 것을 보고, 홱 돌아서서 케일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빠르네. 후으..... 그럼 케일씨! 바쁘시지 않다면 저녁을......”

 

 “죄송하지만, 저녁은 방금 전에 먹고 나오는 길이었어요. 집.에. 가고 있던 길이고요.”

 

 “아하하하, 그러시군요. 그럼 잠시 차 한 잔이라도.......”

 

 “집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크리엔이 합류하고 난 후부터 굉장히 얌전하면서도, 항상 가게에서 보여주던 얼굴로 있는 케일. 동시에 철벽같은 수비로 그의 모든 막아서고 있었다. 옆에서 그런 그들을 지켜보던 덴커일은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그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분대장님. 오늘 회식 있는 거 아십니까?”

 

 “회식? 오늘 회식이 왜.......”

 

 “참, 분대 회식이지 않습니까. 빨리 가야합니다. 대원들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면서 가볍게 에노 일행에게 눈짓을 하는 그. 참, 표정이 한결같아서 알아보기 힘들지만, 나름 그들을 신경써주는 그였다. 그리고 동시에, 언제나 급 발진하는 크리엔을 억제하는 억제기 역할도 하고 있는 그였다.

 

 “그런 고로, 저희들은 이만 물러날게요. 그럼 이만.......”

 

 “야! 갑자기 멋대로 끌고 가지 말라고! 내가 네 분대장이야! 분대장이라고!”

 

 두 사람을 볼 때면, 칭얼대며 때 쓰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부모와 같아 보인다. 어쩌면 그래서 둘이 같이 다니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만약 둘 중 한명이 없다면, 팥 없는 팥빵이나 마찬가지겠지.

 

 질질 크리엔을 끌고 가는 덴커일에게 가볍게 일행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순식간에 불어났던 일행들은 어느새 다시 평범한 세 사람으로 돌아왔다.

 

 “자, 우리도 빨리 가자. 분명 우리 집에도 칭얼대는 사람이 있을 거니까.”

 

 “그러게요. 금방 안가면 또 투덜댈 것 같네요.”

 

 세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래,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빨리 가야지. 특히 오늘 저녁을 굉장히 기다리고 있을 사람을 위해서 말이다.

 

 

 

 

 “음? 어라?!”

 

 한편 잠시 아트레온 몰래 시찰을 나온 아이샤는 평범한 거리의 모습에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방금 전 파란 불꽃이 일다가 꺼지는, 그러니까 마법이 발동되어 마력이 모이는 것을 본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 곳을 향해 걸어갔다. 바로 그 순간 그녀 앞에는 검은 머리의 소년이 과자봉투를 든 채로 유유히 걷고 있는 게 보였다.

 

 ‘흠? 뭔가 수상해보여.’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면 지나쳤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거리에서 산 과자를 입에 넣으며 가볍게 길을 걷고 있음에도, 빙빙 계속 거리를 돌아다니는 게 수상해보였다. 안 그래도 치안대에서 공국요원으로 보이는 수상한 녀석들을 잡았다는 얘기도 들렸으니 더 신경 쓰일 수밖에.

 

 ‘부.. 분명 방금 전에 마법을 쓴 것 같은데.’

 

 “후아암. 이 정도는 해줬으니, 짐 좀 덜었겠지?”

 

 그는 이상한 말을 내뱉으며 과자를 다시 한 번 베어 물고 있었다. 물론 완전히 제거를 하지 못했다고 투덜거리고 있기는 했지만. 근데 마탑 앞에서 눈에 띄지 않게 마법을 사용할 정도면 굉장히 실력자인 모양이었다. 또는 굉장히 위험한 인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흠... 그냥 확 사용할까? 어차피 시치밀 떼면 되니까.”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확실히 녀석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더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다. 그 모습에 아이샤는 급히 그에게 달려가 말했다.

 

 “거기! 마법을 함부로 쓰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갑자기 뒤에서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에, 그는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신거죠?”

 

 “당신 로하니아의 법을 어기고 마법을 함부로 사용하려고 했어요!”

 

 “마법이라니. 전 마법사가 아닌데요?”

 

 “거짓말 하지마세요. 제 눈에 당신 손에 마력이 모이는 게 보였거든요.”

 

 그는 눈 앞의 금발머리에 단출하지만 깔끔하게 옷을 입은 여자를 바라보며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

 

 “마법을 쓰려면 지팡이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 그래 일반적인 마법사들은 지팡이를 가지고 사용하지.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지팡이 없이 마법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그렇기는 하지만, 간혹 지팡이 없이 마법을 쓰는 사람이 있는 걸요?”

 

 “그게 저라는 말씀이신가요? 것보다 제가 마법사가 아닌데, 마법사라고 단정 짓는 건 뭐죠?”

 

 “마력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마법사일 확률이 높죠.”

 

 “저는 도시에서 용병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거든요? 마법사 협회에서 용병일을 하는 마법사가 있다는 얘기도 있나보네요?”

 

 그의 당당함에 살짝 밀린 아이샤는 눈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그가 한 말 중에 틀린 말은 없었기 때문에 차마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용병일은 돈이 안 되고, 또 마법사들의 고지식함이 용병일로 뛰어들지 않기 때문에, 그가 마법사라는 것이 성립될 수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물론 예외가 있긴 하지만, 그가 여기에 왔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으므로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으..... 설마 그가 아니고서야....... 어라?”

 

 그렇게 그녀에게 반박을 하며 주변을 보고 있던 그는 재빨리 손가락을 튕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마법을 쓰는 것을 본 그녀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눈살을 찌푸렸다.

 

 “앗! 또 마법 쓰셨.......”

 

 “그저 손가락에 묻은 과자 부스러기를 터는 것뿐이라고요. 그러니까 더 이상 볼일이 없다면 전 이만 가볼게요.”

 

 그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빠르게 골목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그녀가 아니었다.

 

 “체엣. 분명 마법을 쓴 것 같은데.”

 

 멀어지는 소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이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또 늦어지게 되면 백작에게 한소리를 듣겠지만,

 

 ‘흐음..... 그래 한번 쫓아가보지 뭐.’

 

 그래도 도시의 미증유의 요소를 막기 위해서라면 쫓아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으니까.

 

 아이샤는 몰래 그를 뒤쫓아 가기로 마음을 먹고, 만일을 대비한 작은 마정석 주머니들을 확인했다. 마정석 주머니는 튼튼하게 매여져 있었고, 지팡이 역시 준비만전이었다. 단단히 준비된 것을 확인한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소년 쪽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그녀가 쫓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게 보였다.

 

 ‘빠.. 빨리 쫓아가야겠다!’

 

 어느새 한참을 앞서간 그를 보고, 아이샤는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안 소년 역시 그녀와 거리를 벌리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렇게 그녀와 그의 이상한 추격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정말 이상한 추격전이.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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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5. 악마의 속삭임 2020 / 2 / 8 392 0 7886   
46 44. 테스트란 말은 시험과 실험! 2020 / 2 / 6 352 0 8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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