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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과 머나먼 여정
작가 : 설가1
작품등록일 : 2020.3.9

대학 MT를 가던 중 이세계 아르피아 대륙에 떨어진 현희수!
실버 드래곤과 히드라의 혈투 끝에 억울하게 소환된 인간 현희수를 위해 거대괴수들이 손을 내민다.
[미안해, 인간. 우리가 너를 꼭 집으로 돌려보내줄게!]
인간과 실버 드래곤, 히드라, 종족은 다르지만 서로의 우정을 믿으며 그렇게 함께 머나먼 여정을 출발한다!

 
든든한 히드라
작성일 : 20-03-22 19:06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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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희, 희수! 이러면 안 돼! 어서 떨어져!’

 

 날아오는 화살로부터 보호해주려고 무작정 자신을 꽉 껴안은 현희수에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정작 알카디우스의 입에서 말소리는 털끝만큼도 나오지 않았다.

 

 ‘하아, 왜 이러지? 가슴이, 진정되지를 않아. 이대로 있으면 희수의 목숨이 위험해지는데!’

 

 289년 동안 어엿한 한 마리의 드래곤으로서 당당하게 살아왔는데, 누군가에게 이렇게 보호받는 상황은 처음이라 그런 걸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희수에게 소리치기는커녕 그를 밀어낼 힘도 나지 않았다.

 

 “어이쿠! 위험하게 스리!”

 

 그때 무방비 상태의 희수와 알카디우스 앞에 혜성처럼 나타난 존재가 있었으니,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한 거대한 뱀 몸뚱이에 머리가 무려 세 개나 달린 히드라 리스!

 

 푹! 푹! 푹!

 

 “리스!”

 

 날카로운 화살촉이 피부를 파헤치는 끔찍한 소음에, 희수와 알카디우스가 그제야 서로 떨어지며 급히 리스의 상태를 살폈다.

 

 “허허, 이까짓 화살 몇 개가 뭐 그리 대수라고 과민반응을 보이고 그러세요?”

 “과, 과민반응?! 너 지금 피를 철철 흘리고 있잖아?!”

 

 뭐, 뭐지?! 화살 다섯 방이 모두 몸뚱이에 깊숙이 박혀 붉은 피가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저 여유는?! 한눈에 봐도 심각해 보이는 상처에서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는 희수와 달리, 리스는 양쪽 머리를 움직여 태연하게 화살을 뽑아 버렸다.

 

 “시, 심각한 거 아니야?! 다른 것도 아니고 화살을 다섯 방이나 맞았는데! 일단 지혈을 해줄 테니까…….”

 “아이고, 형님!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이걸 보시죠?

 

 진심으로 상처를 걱정해주는 인간형님에게, 내가 손만 있었다면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을 텐데. 선천적으로 신체구조가 이 모양이니 현실과 적절하게 타협을 해야 할 것 같다.

 고통 따윈 찾아볼 수 없는 여유 만만한 미소와 함께 상처를 만천하에 공개하기로!

 

 “딱, 딱 봐도 심각해 보이는데 어디서 태연한 척을… 응?! 지금 상처가……?”

 

 순식간에 말문이 막혀 버린 현희수. 먼저 거짓말처럼 멈춰버린 출혈은, 혈액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응고되니 그럴 수 있다손 쳐도, 따로 연고를 바른 것도 아닌데 새살이 솔솔 돋아나는 상황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머릿속이 대혼란 그 자체였다.

 

 “히드라라는 종족이 가진 특수한 능력이야.”

 

 알카디우스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넋이 나가 있던 희수를 깨웠다.

 

 “알카디우스…….”

 “어떤 상처를 입어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회복되는 재생 능력. 심지어 지금 리스가 가지고 있는 양쪽 머리 두 개가 잘려나가도 똑같이 재생되지.”

 

 때마침 리스가 나서준 덕분에 도적들이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고, 알카디우스는 어느 정도 여유를 되찾아 당장 궁금증에 사로잡힌 희수를 위해 간단한 설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그럴 수가! 아무리 부상을 입어도 다시 재생된다면, 그건 완전히 사기캐잖아?!”

 “사기캐? 사기라는 단어에 캐라는 글자가 붙은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건 또 웬 낯선 단어? 역으로 알카디우스가 희수에게 궁금증을 나타내는 순간이다.

 

 “휴우, 콩떡 같이 얘기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콩떡? 찰떡?”

 

 무심코 내뱉은 혼잣말이지만, 예리한 알카디우스가 그냥 흘려보낼 리 없는 법. 결국 그녀의 궁금증만 더 커져버려 희수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대답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흠흠! 사기캐는 사기 캐릭터의 준말이고, 쌀가루 반죽에 콩 넣으면 콩떡, 팥 넣으면 찰떡… 맞나?”

 “???”

 

 이 인간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조금도 납득이 가지 않아 알카디우스의 궁금증 어린 시선은 당연히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저, 저기, 궁금해 하는 건 이해하지만, 일단 지금은 저 도적들부터 정리하는 게 순서 아닐까?”

 “응? 아, 그, 그래. 잊고 있었어.”

 “아하하,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괜찮을 것 같은데…….”

 

 희수는 궁금증을 거두고 도적들에게 시선을 돌린 알카디우스에게서 어쩐지 불안감이 감도는 것을 깨달았다.

 

 ‘알카디우스, 설마 아까 화살 좀 날아왔다고 저 오합지졸들한테 쫄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명색이 거대한 실버 드래곤이나 되는 분이 자존심이 있지.’

 “퉤!”

 “허억!”

 

 알카디우스에게 정신이 팔려 있어 정작 자신들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져주었던 리스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히드라와의 만남은 전혀 예상 못한 일이라 불안해하던 도적들과 잠깐 대치중이던 리스는, 아까 뽑아서 버렸던 화살들을 도적들 발 앞으로 퉤! 하고 뱉어 내고 있었다.

 

 “사, 상대를 완전히 잘못 만났어! 도, 도망가야 해!”

 “그, 그런데 발이 떨어지지를 않아! 어, 어떡해야 하지?!”

 

 정확히 자신들 발 앞 똑같은 자리에 화살을 뱉어낸 히드라 앞에서 감히 도망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오들오들 떨고만 있는 도적들. 리스는 그런 녀석들 사정 따윈 봐줄 생각이 없는지 대놓고 기분 나쁘게 킥킥거렸다.

 

 “요 화살 말이다. 아담하게 생긴 게, 사람 죽이는 용도보다는 사과 깎아먹는데 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니?”

 “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헤헤…….”

 

 하나뿐인 목숨을 위해서는 저 끔찍하게 생긴 히드라의 비위를 최대한 맞춰야 한다!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기세였지만.

 

 “왜들 이래? 평소에 힘없는 여행자들 주머니 수없이 털었으면…….”

 

 순간 리스의 여섯 개 눈에서 살기가 번뜩였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게 되리라 인지하고 있었을 것 아니야! 크아아아!!!”

 “히이익! 사, 살려 주세요, 제발!”

 

 한두 개도 아니고 무려 머리 세 개에서 드러난 무시무시한 송곳니! 맛 좋은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달려드는 히드라 앞에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 걸레조각으로 전락할 도적들의 운명이 어렵지 않게 짐작되는 상황!

 

 “그만둬, 리스! 죽이지 마!”

 “아, 알카디우스?!”

 

 희수는 알카디우스의 심각한 표정에 담겨 있던 뜻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무시무시한 생김새와 어울리게 호전적인 리스는 감히 우리의 앞길을 막은 도적들을 가볍게 손봐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쳇! 할 수 없지.”

 

 두 번 다시 이런 못된 짓거리 할 수 없도록 피의 응징을 가해줄 생각이었는데, 저렇게 필사적으로 소리치는 실버 드래곤 친구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래도 이왕 칼을 뽑은 거, 썩은 무라도 잘라야 하지 않겠어?”

 

 이대로 입맛만 다시며 물러나기에는 아쉬워 목표 수정에 들어간 리스. 그의 여섯 개 시야에서 겁먹은 도적들이 사라지고, 대신 그들 옆에 서 있는 굵직한 플라타너스 나무가 새로 들어왔다.

 

 “너희들, 내 친구 아니었으면 뼈도 못 추렸을 테니 감사히 여기고 이거나 잘 지켜봐라.”

 

 리스는 겁에 질려 제대로 대답도 못하는 녀석들을 철저히 무시한 채 잠시 눈을 감고 이를 악물며 정신을 집중했다.

 잠시 후 머리 세 개에서 동시에 입이 쩍 벌어지더니, 플라타너스 나무를 향해 끈끈하고 새까만 액체를 끼얹었다.

 

 치이익!

 

 “허억! 나, 나무가 통째로 녹아내리고 있어! 다들 액체에 닿지 않게 조심해!”

 

 접촉하는 모든 것을 녹여 버리는 히드라의 맹독! 도적들은 지금까지 도적질하면서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지옥 같은 광경에 다들 망연자실하며 풀썩 주저앉았다.

 

 “으으, 이게 대체 무슨 꼴이야?! 한 번도 본 적 없는 탈것이 나타났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었는데!”

 “벌! 벌을 받은 거야! 대륙의 여신 이애나님이 우리에게 천벌을 내리신 거라고!”

 

 도적들이 리스의 송곳니에 찢겨질 운명은 비켜 갔지만, 적지 않은 세월 도적질 끝에 아주 제대로 임자 만난 충격은 그대로 남아 있어 갈팡질팡 대혼란 그 자체였다.

 

 ‘리스 녀석, 재생 능력도 놀라운데 무슨 에일리언 뺨치고도 남는 무서운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잖아!’

 

 어린 시절에 감상했던 SF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를 잠시 떠올렸던 희수는, 문득 알카디우스와 리스를 처음 만났던 어제 상황이 떠올랐다.

 

 ‘만약 리스가 작정하고 알카디우스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알카디우스가 소환문을 열어 자신과 자동차를 불러내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세 친구가 함께 떠나는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으리라 생각하니 속이 울렁거린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알고 보면 저희도 불쌍한 놈들입니다! 부디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어휴, 시끄러워! 그래도 일단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셈이지?’

 

 연신 살려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도적들을 보니 금세 울렁거리던 속이 진정되었다. 이제는 굳이 나의 거대괴수 친구들이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마무리는 나 혼자서도 충분할 것 같아 자신 있게 발걸음을 옮기는 현희수.

 

 “모, 몰라봤습니다, 신의 사자님! 많이 늦었지만, 도적질 당장 그만두고 착하게 살 테니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아니. 이 세계에서는 불리하면 무조건 신의 사자를 찾고 보는 거야? 그 대륙의 여신이라는 분 얼굴 한번 뵙고 싶네.’

 

 대륙의 여신 이애나가 대체 어떤 분인지 괜히 궁금증이 생긴 사이, 도적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뒷걸음질 쳤다.

 

 “이봐! 뒤통수 안 때리고 온전히 보내줄 테니 너희들 두목도 데려가.”

 

 시간이 흘러 상처 부위의 얼음이 다 증발했지만 여전히 게거품을 물고 있는 두목. 희수는 두목을 버리고 부하들끼리만 도망가는 의리 없는 꼴을 보다 못해 버럭 소리쳤다.

 가뜩이나 좁은 길에 큰 대자로 뻗어 있는 몸뚱이가 자동차 진로 방해를 하고 있어 얼른 치우려는 속셈은 비밀.

 

 ‘얄미운 애송이 녀석! 저 은발 계집과 히드라만 아니었어도 그냥!’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상한 옷을 입고 있는 저 녀석에게 어떻게 복수할까? 도적들이 주섬주섬 두목을 챙기면서 희수와 눈이 마주치자 금세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훗! 너희도 억울하면 나처럼 괴물 친구들 데려오든지. 메롱!’

 

 그런 도적들에게 약 올리듯 혓바닥을 날름 내밀어 보이고 고개를 휙 돌리는 현희수. 그러자 당장 두 눈동자에 선명히 비치고 있는 알카디우스와 리스.

 

 ‘역시, 듬직한 나의 괴물 친구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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