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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과 머나먼 여정
작가 : 설가1
작품등록일 : 2020.3.9

대학 MT를 가던 중 이세계 아르피아 대륙에 떨어진 현희수!
실버 드래곤과 히드라의 혈투 끝에 억울하게 소환된 인간 현희수를 위해 거대괴수들이 손을 내민다.
[미안해, 인간. 우리가 너를 꼭 집으로 돌려보내줄게!]
인간과 실버 드래곤, 히드라, 종족은 다르지만 서로의 우정을 믿으며 그렇게 함께 머나먼 여정을 출발한다!

 
인간, 실버 드래곤, 히드라 출발
작성일 : 20-03-20 21:30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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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알카디우스, 돌아오는데 오래 걸리진 않겠지?‘

 

 알카디우스가 내려간 산길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현희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의 첫걸음을 한시라도 빨리 떼고 싶었지만, 자신을 위해 여행 끝까지 동행을 자처한 친구의 사정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래, 원하는 만큼 작별인사를 나누고 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기꺼이 기다려줄 테니까.‘

 

 알카디우스가 아이비 마을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적지 않았던 만큼 얼마든지 기다리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슬금슬금 다가오는 거대한 그림자를 보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알카디우스가, 최대한 빨리 돌아왔으면…….‘

 

 머리 셋 달린 거대한 뱀 괴물 히드라. 저 녀석도 이번 여행에 동행하기로 약속한 만큼 친구로 대해주는 것이 마땅했지만, 알카디우스와 달리 외모부터 너무나 차이 나는 모습은 영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형님, 공기가 제법 차가운데, 괜찮다면 형님의 탈것 안에서 기다리시죠?”

 ’끄응! 차라리 신의 사자란 호칭이 더 나았을까? 졸지에 히드라 동생이 생겨버린 이 상황이, 영 적응이 되지 않아!‘

 

 후회되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이 먼저 수수하게 형이라 부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남아일언중천금! 이제 와서 딴소리할 수는 없고, 무엇보다 저 녀석도 나를 위해 동행해주겠다고 했으니 알카디우스와 동등하게 대해줘야지. 어릴 때부터 차별은 나쁜 거라고 배워온 민주주의 국가 시민이니 더더욱!‘

 

 곧 불편한 심기를 거두고 씩 웃음을 지어 보이는 현희수. 억지스러운 티가 확 났지만, 그래도 형이 되어 가지고 동생에게 언제까지 우거지상만 보일 수는 없으니까.

 

 “좋은 생각이야, 리스. 옷도 두껍지 않아서 자칫하면 감기에 걸리고 말겠어.”

 

 희수가 앞장서 애마 투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조용히 뒤따라오던 리스가 넌지시 질문을 던져왔다.

 

 “그런데 저 탈것은 이름이 뭔가요? 바퀴가 네 개 달린 게 얼핏 마차처럼 생기긴 했는데, 말이나 소가 보이지 않는 건 그런 용도가 아니라는 뜻이겠죠?”

 “저건 마차가 아니라 자동차야. 따라 해봐. 자. 동. 차.”

 “자동차?”

 

 아르피아라 불리는 이 세계에 자동차란 존재하지 않으니 당장 질문이 날아와도 이상할 것 전혀 없으리라. 희수는 간단히 건네준 대답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리스를 내버려 둔 채 서둘러 운전석을 열었다.

 

 “257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에요. 이게 말이나 소가 끄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움직이는 건가요?”

 “어려울 게 있나? 이렇게 차키를 꽂고 오른쪽으로 한번 돌려주면…….”

 

 크르르르! 부르릉!

 

 혼자서라도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겠다며 거칠게 시동을 걸었을 때는 꿈쩍도 하지 않던 자동차가 주인을 놀리기라도 한 걸까? 흠집 하나 찾기 어려울 정도로 멀쩡한 외부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내부에서 엔진 소리를 아주 우렁차게 발생시켰다.

 

 “어이쿠! 우렁찬 소리 하며 탈것… 아니, 자동차에서 꽤 강력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혹시 안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기라도 한 건가요? 말이나 소 역할을 하는…….”

 “리스! 잠깐만 기다려줄래?”

 

 자동차에 큰 이상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은 싹 날아갔지만, 희수는 마음 놓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없었다.

 당장 운전석 밖에서 궁금증 가득한 얼굴을 한두 개도 아니고 무려 세 개나 들이밀고 있는 녀석을 보자 새로운 걱정거리가 모락모락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큰일이네. 거대한 뱀 녀석을 어떻게 차 안에 밀어 넣지? 억지로 쑤셔 넣었다가는 차가 몽땅 망가져 버리고 말 텐데.’

 “아하! 형님 표정이 왜 이렇게 어두워지셨나 했더니 하하하!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이 있는데 진작 물어보지 그러셨어요?”

 “응?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그게 뭔데?”

 

 희수의 어두운 표정과 탈것을 한번 번갈아 쳐다보고 단숨에 근심을 읽어낸 리스. 이번에는 반대로 희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궁금증을 드러냈는데, 리스는 별다른 대답 없이 살며시 눈을 감고 아주 작게 주문을 읊었다.

 

 “리스! 리스!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거야?!”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히드라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다니!

 희수가 운전석에서 황급히 내려 사방을 둘러봐도 거대한 녀석이 어디로 증발한 건지, 흔적도 찾을 수 없어 답답하던 그때.

 

 “저 여기에 있습니다, 형님!”

 “리스?! 목소리는 엄청 가까이에 있는 것 같은데 대체 어디에…….”

 

 희수는 순간 왼쪽 손목에서 미끌미끌하고 간지러운 촉감을 느꼈다.

 

 “히, 히익! 배, 배, 뱀?! 이건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헤헤, 깜짝 놀라셨죠?”

 

 붉은 몸뚱이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능구렁이 한 마리가 희수의 왼쪽 손목을 칭칭 감은 채 헤헤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엉덩방아는 기본이고 게거품 물며 기절하지 않은 게 용할 정도다.

 

 “이러면 자동차에 타는데 아무 문제없겠죠? 더구나 독이라곤 한 방울도 없는 능구렁이라는 점이 매우 안전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포악한 뱀과 달리 저는 마음씨가 비단결이랍니다, 헤헤.”

 “비, 비단결?!”

 

 처음 봤을 때 지옥의 집행관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무시무시했던 녀석이 스스로 마음씨가 비단결 같다니! 기가 막혀 당장 펄쩍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현희수였다.

 

 “야, 그건 그렇다 치고,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내 손목에 머물러 있을 생각을 하냐? 무슨 팔찌도 아니고.”

 “그냥 살아 움직이는 신비스러운 팔찌 차고 다닌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헤헤헤.”

 

 히드라, 아니 지금은 능구렁이지. 천진난만하다고 해야 할지 사악하다고 해야 할지, 희수는 통 구분이 안 가는 뱀의 미소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어휴! 내가 참자, 참아. 일단 차에 실을(?) 수는 있게 되었으니까. 괜히 말 잘못 나와서 삐지기라도 하면 이 거대한 녀석, 어느 세월에 풀어줄 수 있겠냐고?’

 

 그저 최대한 미소를 머금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수밖에.

 

 ‘알카디우스, 제발 빨리 돌아와 줘.’

 

 동시에 이런 난감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함께 겪어줄 수 있도록, 알카디우스가 빨리 돌아와 주기를 간절히 빌었다.

 

 ******

 

 달콤한 과일나무가 울창한 숲속에서 즐거운 다과회가 한창이었다.

 나무 위를 무대 삼아 노래를 부르는 아기자기한 산새들. 아름다운 노래에 귀 기울이며 즐겁게 식사를 하거나, 노동요 삼아 부지런히 식량을 모으는 동물들까지 평화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부우웅.

 

 느닷없이 평화로운 숲속에서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해주는 이상한 소음이 발생했다. 숲속 동물들 모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음으로, 기분이 나쁘다 못해 오싹 소름이 돋을 정도다.

 

 콰지직!

 

 두꺼운 유리에 금속이 덮인 거대한 본체, 그리고 커다란 바퀴 네 개. 앞을 막는 모든 것을 사정없이 뭉개버리는 자동차의 무지막지한 모습에 숲속 동물들 모두 앞다투어 도망쳐 버렸다.

 무지막지한 생김새는 그만두고라도 사방으로 퍼지는 열기에 숨을 막히게 하는 공기까지. 멀리 떨어져 조그만 점이 된 상황에서도 숲속 동물들의 불안한 눈동자는 한참 동안 이어졌다.

 

 ‘실버 드래곤, 히드라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

 

 운전에 열중하던 희수가 슬쩍 고개를 돌려 알카디우스와 리스의 상태를 체크 했다.

 이런 탈것은 처음이라 궁금한 점이 많을 텐데, 조수석에 앉아있는 알카디우스는 조용히 창밖 풍경만 바라보고, 리스는 뒷좌석에서 능구렁이 모습으로 똬리를 튼 채 쿨쿨 자고 있었다.

 

 ‘내 애마에 다른 사람 태우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사람을 훨씬 뛰어넘은 거대괴수를 둘씩이나 태우는 날이 올 줄이야!’

 

 두 거대괴수 친구들. 지금은 각각 인간, 능구렁이 같은 평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거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무래도 부담이 느껴진다.

 

 ‘어쩔 수 없지. 좋게 생각하자. 낯선 세계를 혼자 떠도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드래곤에 히드라인데, 누가 감히 덤비려고 하겠어?’

 

 그때 알카디우스의 시선이 창밖 풍경을 벗어나고, 금세 희수와 눈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 슬쩍 자신을 쳐다보던 희수의 시선을 느낀 걸까?

 

 “흠흠! 알카디우스, 아까 포트린 마을로 가자고 했던 것 같은데, 거기가 어떤 곳인지 물어봐도 될까? 그곳이 뭐 하는 곳인지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눈이 마주친 이상 어색해지지 않으려면 무슨 말이든 해야 할 것 같아 서둘러 입을 여는 희수였다.

 

 “좋은 질문이야, 희수. 포트린은 풍성한 농작물 덕분에 규모도 크게 발전한 마을인데, 우선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그곳에 머물면서 여행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여행 준비? 자동차 안에 어지간한 물품은 다 들어 있는데? 여기 떨어지기 전에 2박 3일 여행을 가던 중이었거든.”

 “음, 여행에 물품 외에 경비도 중요하니까. 알다시피 우리가 가진 경비가 얼마 되지 않아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해볼 생각도 하고 있어.”

 “경비라면, 돈을 얘기하는 거지?”

 

 희수의 시선이 자연히 알카디우스가 가지고 있는 작은 돈주머니로 향했다.

 

 ‘확실히 저 정도 돈은 며칠도 안 돼서 바닥나고 말 거야. 그런데 이 세계는 일자리를 돈을 어떤 방식으로 지급하지? 대한민국처럼 월급제? 아니면 노가다처럼 일일 수당으로… 우와앗!’

 

 돈에 대한 걱정은 여기까지. 희수는 느닷없이 나무 위에서 훌쩍 뛰어내린 두 사람을 발견하며 외마디 소리와 함께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아앗!”

 

 이 바람에 알카디우스의 몸이 앞으로 쏠렸지만, 단단히 매어진 안전벨트 덕분에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이쿠, 머리야! 형님,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반면 뒷좌석에서 안전벨트 없이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던 리스는, 당장 운전석 등받이와 충돌하며 바닥에 사정없이 내팽개쳐졌다.

 손이 달려 있다면 머리에 크게 자란 혹을 살살 어루만졌을 텐데, 희망고문에 눈물까지 고이는 서러운 상황.

 

 “미, 미안! 저 앞에 웬 사람이 나타나서.”

 “사, 사람이요? 아니, 이렇게 깊은 숲속에서 나타난 사람이라면… 어? 형님! 형님!”

 

 이럴 수가! 리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희수가 거칠게 문울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희수! 어디 가는 거야?! 위험해!”

 

 알카디우스도 당황하여 얼른 차에서 뛰어내렸지만, 희수는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저 앞에서 실실 쪼개고 있는 험상궂은 두 인간에게 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너희들 뭐야?! 누군데 겁도 없이 우리 앞길을 가로막는 거야?!”

 “우리가 누구냐고? 푸하하하!”

 

 목욕을 언제 한 번 하는지, 새까만 때가 덕지덕지 붙은 몸뚱이에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가죽옷을 걸치고, 오른손에는 새파랗게 날이 선 도끼를 들고 있는 두 인간이 연신 기분 나쁘게 킥킥거리며 희수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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