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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과 머나먼 여정
작가 : 설가1
작품등록일 : 2020.3.9

대학 MT를 가던 중 이세계 아르피아 대륙에 떨어진 현희수!
실버 드래곤과 히드라의 혈투 끝에 억울하게 소환된 인간 현희수를 위해 거대괴수들이 손을 내민다.
[미안해, 인간. 우리가 너를 꼭 집으로 돌려보내줄게!]
인간과 실버 드래곤, 히드라, 종족은 다르지만 서로의 우정을 믿으며 그렇게 함께 머나먼 여정을 출발한다!

 
파티 결성
작성일 : 20-03-19 20:50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4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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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휴우. 배불러. 어제 아침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뱀 괴물 녀석, 센스가 그렇게 뛰어난 줄 몰랐는걸?’

 

 처음 보는 낯선 세계의 인간이 배고파하는 걸 어찌 알았는지, 허기를 달래줄 빵과 우유를 포대에 담아 대령한 히드라 리스. 희수의 시야에 무시무시한 뱀 괴물로 보이던 리스가 지금은 참 기특하게 느껴진다.

 

 ‘쌀쌀한 아침에 감기 걸릴까 열심히 모닥불을 피워준 알카리수… 아니, 아니! 알카디우스도 정말 고맙지. 배부르고 따뜻한 것이 이대로 잠이나 한숨 더 잤으면 좋겠는데…….’

 

 포만감에 눈이 저절로 감겼지만, 다행히 지금 머무르고 있는 곳이 꿈속에서조차 본 적 없는 낯선 세계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자연히 희수의 얼굴에서 만족감이 엿보이던 미소가 사라지고, 대신 근심어린 시선이 알카디우스와 리스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인간, 이 숲에는 사나운 맹수들이 많으니, 일단 장소를 옮겨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다.”

 

 희수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그의 두 눈과 마주하자마자 금세 읽어낸 알카디우스였다.

 

 “여기서 북쪽으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포트린이라 불리는 제법 큰 마을이 있습니다. 저와 알카디우스가 안내할 테니 그쪽으로 가시죠?”

 

 슬쩍 머리 세 개를 들이밀며 한마디 거드는 리스. 대륙의 여신 이애나가 보낸 사자라는 생각은 사라졌지만, 대신 거대한 자신을 한방에 기절시킨 범상치 않은 인간으로 인식되어 말투가 제법 고분고분했다.

 

 “으응. 사나운 맹수들 우글거리는 숲속보다 훨씬 낫겠지. 자, 잠깐만!”

 

 별다른 반대 없이 고개를 끄덕이던 희수는, 알카디우스와 리스가 건네 온 말 속에 숨겨진 뜻을 짐작하며 눈을 크게 떴다.

 

 ‘혹시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는 걸까?’

 

 아니나 다를까. 놀라운 감정이 엿보이는 희수의 눈동자가 곧 따스한 기운이 담긴 알카디우스의 루비 눈동자와 마주하게 되었다.

 

 “인간, 허락해준다면 우리가 동행하고 싶은데 괜찮겠나?”

 “우리? 그 우리가 혹시······.”

 

 저 머리 셋 달린 뱀 괴물도 포함되는 거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리스가 무시무시한 머리 세 개를 더욱 가까이 들이밀며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알카디우스도 그렇지만, 이 상황에 저 또한 무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겠습니다.”

 “낯선 세계에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모든 힘을 동원해 돕겠다. 부디 우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다오.”

 

 리스에 이어 다시 한번 이어진 알카디우스의 부탁에, 희수는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 채 망설이기만 했다.

 

 ‘실버 드래곤과 히드라. 거대괴수 두 마리가 한꺼번에 나를 돕겠다고 나서주는 건 고맙지만…….’

 

 낯선 세계에서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다만 그 존재가 인간이 아니다보니 어쩐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휴우, 선택의 길 따윈 없는 거지?’

 

 이미 또박또박한 목소리에서부터 간절함이 엿보이는 눈빛까지 보내오는 두 거대괴수를 실망시키면 안 될 것 같다.

 

 “현희수.”

 “응?”

 

 잠시 두 거대괴수를 번갈아 쳐다보다 알카디우스에게 시선을 집중하는 현희수. 아무래도 머리 셋 달린 히드라보다 자신과 똑같이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알카디우스에게서 훨씬 안정감이 느껴진다.

 

 “내 이름은 현희수라고. 성은 현, 이름은 희수. 이제부터 같이 다니게 될 텐데, 언제까지 성의 없게 인간이라 부를 생각이야? 여행에서는 편안한 의사소통이 기본이라는 것도 몰라?”

 

 휘수가 입술을 씰룩이며 불만 가득한 얼굴을 알카디우스 코앞에 바짝 들이댔다.

 

 “미, 미안하게 됐다.”

 

 서로의 코가 닿을 듯 말 듯 매우 근접한 상황이라 아무리 실버 드래곤 알카디우스로서도 심장이 쿵쾅쿵쾅!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뭐 그렇게까지 사과할 필요는 없고, 지금부터라도 편안하게 말 놓으면 되지. 가만 있자 그럼 먼저…….”

 “내, 내 얼굴을 왜 그렇게 쳐다보지? 뭐가 묻기라도 했느냐?”

 

 그야말로 구멍이 나면 어쩌나 걱정될 정도로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이 인간을, 가만히 내버려둬도 괜찮은 걸까? 여전히 심장이 쿵쾅쿵쾅! 부담스러워서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내가 살던 세계에서 드래곤이라면 수백 년은 족히 살아온 종족으로 표현되곤 하거든.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나이 좀 물어봐도 괜찮을까?”

 

 29년 동안 살아온 인생에서 판타지 관련 콘텐츠(영화, 애니메이션, 소설 등등)를 여러 번 접해온 희수였기에, 분명 알카디우스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한 나이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실은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검증되지 않은 지식, 정확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역시 당사자에게 직접 듣는 것이 최고이리라!

 

 “우리 드래곤은 보통 천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올해로 289세가 된다.”

 “289세? 외모는 2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는데 흠!”

 

 다시 알카디우스를 향해 부담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현희수. 그녀로서는 이 상황을 빨리 타개하고 싶어 서둘러 말을 이어야 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드래곤 나이 200세에서 300세 사이는 인간의 20대 나이와 비슷하니까. 네가 편안한 의사소통을 위해 원하는 호칭이 있다면 그대로 따라주겠다.”

 “아, 그래? 그렇다면…….”

 

 전적으로 내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니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언제까지 맹수가 우글거리는 숲속에서 꾸물거릴 수는 없고, 희수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꺼냈다.

 

 “내 나이는 29세야. 생일 안 지났으니까 만으로 따지면 28세네. 아까 20대 나이와 비슷하다고 했으니까 서로 편하게 지내기로 하자. 치, 친구로서…….”

 

 잘 나가다 이게 무슨 용두사미 상황인지, 희수가 친구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자마자 알카디우스의 시선을 피하고 목소리도 덜덜 떨어댔다.

 

 ‘치, 친구란 단어가 뭐 이상한 거야? 사귀자고 고백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동갑내기 친구로 지내자는 것뿐인데. 무슨 놈의 심장이 이렇게 쿵쾅 거리냐고!’

 

 혼자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던 희수는, 웬 따뜻한 체온이 오른손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피부 살결이 요동치는 것이 그 속에 전류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기도?!

 

 ‘오잉? 알카디우스, 갑자기 내 손은 왜 잡고 그래?’

 

 이것이 대답인 걸까? 알카디우스가 영 부끄러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희수에게 먼저 다가가 그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 것이다.

 

 “잘 부탁한다, 인간… 아니, 현희수.”

 

 순간 알카디우스의 시선을 피하느라 바빴던 희수가 언제 그랬냐는 듯 눈에 힘을 주며 그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아까도 얘기했는데, 너무 딱딱하잖아?”

 “응? 딱딱하다고?”

 “친구로 지내자고 했는데, 거리가 영 멀게 느껴지지 않아? 다시!”

 

 실수인 건 알지만 인간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부터 부자연스럽게 들리는 딱딱한 말투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미안하다… 아니, 미안해, 희수. 이렇게 편안한 말투는 처음이라 당황스럽지만, 어떻게든 자연스러워지도록 노력할게. 이제 치, 친구니까.”

 “으응, 고마워.”

 

 친구란 단어가 쑥스럽게 느껴지는 건 실버 드래곤도 마찬가지인지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나야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이 실버 드래곤 아가씨는, 나보다 자그마치 260년이나 더 살았으면서 남사친 한 명 사귀어본 적이 없는 건가?’

 

 자연스러워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알카디우스에게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여주었지만, 희수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이고, 목소리는 떨리고 얼굴은 달아오르고. 완전히 순둥이 아가씨가 따로 없잖아? 이렇게 보니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저기, 신의 사자… 아니, 인간님.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거대한 실버 드래곤이 처음으로 귀엽게 보이는 이 순간은 안타깝게도 여기까지!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히드라 리스가 불쑥 끼어들었으니 어서 대답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아, 너도 같이 가는 거지? 그럼 너와 통할 수 있는 적당한 호칭을 하나 더 정해야겠는데?”

 

 알카디우스에 이어 이번에는 리스가 가진 여섯 개의 눈과 마주하게 된 현희수. 지금 눈앞의 히드라도 함께 동행 하게 될 동료인 만큼 편안한 호칭과 의사소통이 필수다.

 

 ‘그냥 놔두면 버릇대로 신의 사자님, 인간님, 이상한 호칭으로 계속 불러댈 테니…….’

 

 희수의 두뇌가 쉴 새 없이 회전했지만 생각만큼 호칭이 쉽게 떠오르지 않고 있다.

 

 ‘알카디우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냥 동갑내기 친구하자고 할까? 그게 가장 편할 것 같긴 한데.’

 

 희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알카디우스와 비교하여 외모부터 천지차이인 리스에게 그런 제안을 건네는 건 좀…….

 

 ‘끄응! 종족차별이라고 항의를 받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려운 건 어려운 거야!’

 

 언제까지 리스를 멀뚱멀뚱 세워둘 수는 없었기에 일단 희수는 떠오르는 대로 입을 열었다.

 

 “너도 실례가 안 되면 나이 좀 물어봐도 될까? 혹시 히드라도 천년 산다는 드래곤과 수명이 비슷하니?”

 “우리 히드라 말인가요? 우리 종족은 보통 600년을 사는데, 저는 올해 257세입니다.”

 “257세? 600년 수명에 257세면 인간 나이로…….”

 “복잡하게 생각 하실 것 없이 20대의 건장한 청년이라 생각해주세요. 대충 나이는 25세?”

 

 대충이지만 25세라고 스스로 나이를 정해주니, 희수 입장에서는 호칭 정하기가 아주 수월해졌다.

 

 “25세라면, 나보다 네 살 아래구나? 그냥 수수하게 형이라고 불러라.”

 

 형! 사자님, 인간님이란 호칭과 비교하여 얼마나 간편한가! 희수도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한편으로는 리스가 기분 나빠하는 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되었다.

 인간 한 명 정도는 한 입에 꿀꺽 삼킬 수 있는 거대한 히드라가 인간을 과연 형님으로 모실 수 있을까?

 

 “감사합니다, 인간님··· 아니, 형님! 그런 황송한 호칭을 허락해주시다니, 이제부터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겠습니다!”

 “그, 그래. 잘 부탁한다.”

 

 애초에 희수가 리스의 머릿속에 거대한 히드라를 한방에 기절시킨 범상치 않은 인간으로 각인되어 있는 만큼 형님이란 호칭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오히려 히드라 동생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긴 이 상황은…….

 

 ‘낯선 세계에 떨어지자마자 실버 드래곤 여자(사람)친구를 사귀고, 머리 셋 달린 히드라의 형님이 되고! 오래 살고 볼일이라는 말이 이럴 때 딱 어울리는 거겠지?’

 

 희수는 생각했다. 이 상황을 어떡하긴 뭘 어떡해! 쿨하게 받아들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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