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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El Tango de Lady Evil
작가 : 아사찬빈
작품등록일 : 2020.1.7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피해자의 이야기

 
제11화 <탐색>
작성일 : 20-03-17 22:29     조회 : 68     추천 : 0     분량 : 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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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괜찮으냐?”

 “애초에 안 괜찮을 일도 없었는데요, 뭐.”

 

 유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덤덤하게 웃었다. 경자는 그런 유진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고는 찻잔에 차를 따라 권하였다.

 

 “내 앞에서 객기 부릴 것 없다, 아가. 그렇게 찾던 애비가 아니더냐. 그런데 그런 소식이라니... 딱하기도 하지.”

 

 할머니가 손주를 다독이듯 다정한 말이었다. 그러나 유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정말 괜찮아요. 15년 동안 없는 거나 다름없던 분이었잖아요. 쌓인 추억도 없고, 정도 없고... 슬퍼하고 싶어도 슬퍼할 거리가 없는 걸요.”

 “그래도 인륜이라는 게 그리 간단한 게 아니란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도 핏줄이다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쓰리고 아릴 수밖에 없는 게 부모자식간의 인연이란 거야.”

 “......”

 “나만 해도 그렇지. 살아생전 부모란 인간을 그렇게 미워하고, 없느니만 못한 어미애비라며 그렇게 연을 끊었어도,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저리지 뭐냐. 또, 성혁이 녀석은 어떻고? 늘 에미한테 와서 부끄럽다, 창피하다, 제가 에미 때문에 얼굴 못 들고 산다 어쩐다 해도, 내가 어디 아파 골골하다는 소리만 들리면 바로 달려오지 않니. 물론 멀쩡한 걸 확인하자마자 망할 할망구니 뭐니 욕을 먼저 내뱉긴 해도 말이다. 후후.”

 “아저씨는 원래 좀 틱틱 대시잖아요. 겉으론 그래도 늘 할머니 걱정하면서 살피던걸요.”

 “예끼! 그 녀석 편들 것 없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을 내가 모를까.”

 

 경자는 짐짓 역정을 내는 듯하면서도, 성혁이 자신을 걱정한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내심 즐거워하는 투였다.

 

 “그게 부모자식이란다. 원수보다도 못하다던 부모와도 이리 애틋하지 않으냐? 하물며, 함께 했던 시간 동안은 널 살뜰히 챙겼던 애비였다지 않았니. 함께했던 시간이 길고 짧고는 중요하지 않아. 결국엔 마음 한 구석에 아리듯, 저리듯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게 자식에겐 부모란 사람인 게지. 그러니 아가. 애쓰지 말거라. 네가 무엇을 하든 전혀 흉 될 것 없단다, 얘야.”

 

 유진은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의 유골을 포기했다지?”

 

 유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알고... 계셨어요?”

 “오늘 너를 본다고 하니, 성혁이 녀석이 귀띔해주고 갔단다. 네가 그것 때문에 풀이 많이 죽어있더라고.”

 “아... 네...”

 

 경자의 말은 여전히 다정했지만, 유진의 마음은 더욱 어두워졌다. 어쩐지 약점을 들킨 기분이었다.

 

 다섯 살 때 경자를 처음 만난 후, 경자는 유진을 친손자처럼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그래서 유진도 그러한 경자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지난 15년 간, 유진에게 경자는 든든한 친할머니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동시에... 가장 무서운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경자는 동네를 오고가며 마을 어귀의 정자에서 마주칠 것 같은 친근하고 푸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를 친근하게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손 안에서 호텔Bz를 비롯한 손에 셀 수도 없는 사업체들이 일어나고 쓰러지고 또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많은 기업을 쥐고 흔들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그 어떤 장부에도 잡히지 않고,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그의 지하 금융이었다.

 그래서일까. 경자에게는 평범한 노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을 꿰뚫는 듯한 안광이 있었다. 그 안광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상대의 가장 약한 점부터 강한 점까지 샅샅이 훑었다. 그래서 그의 앞에선 사람들은 마치 벌거벗은 것 마냥 움츠러들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경자가 가진 힘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선 유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경자의 손에 있는 이 중 가장 하찮은 존재가 바로 유진일지도 모른다. 너무 하찮아서 경계조차 하지 않는 존재. 경자가 거대한 호랑이라면, 유진은 이제 막 뜀질을 시작한 연약한 토끼였다. 지금이야 사람 좋은 할머니 행세를 톡톡히 해주고 있지만, 만의 하나라도 유진에 대한 신뢰를 잃는 순간이 온다면 그는 유진을 가차 없이 내칠 것이다. 그러니 절대 그를 실망시켜서는 안 되는 것이 유진의 생존전략 중 하나였다.

 

 “실망... 하셨어요...?”

 “아가. 왜 내가 실망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친아버지인데... 버린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아들이라는 애가...”

 

 고개를 푹 숙이는 유진을 보며, 오히려 경자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다, 얘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살인죄를 짓고 교도소에 있었던 전과자 아니니. 아무리 죽었다고 해도 그런 사람을 아비로 모시는 건 껄끄러울 수밖에. 다 이해한단다.”

 “... 네...”

 

 사실 유골을 인수하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하지만 유진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경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두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뒤 이은 경자의 말은 뜻밖이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말거라. 니 아버지의 유골은 우리가 잘 받아서 산 좋고 물 좋은 절에 모셨단다. 거기에서 때마다 제도 올려줄 거고, 네 이름으로 아비에게 기도도 해 줄 거야. 아마 네 아비도 그 정도면 만족 할 게다. 그리고 너도 나중에라도 아비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면, 얼마든지 찾아가볼 수 있고 말이다.”

 

 경자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뿌듯함이었다. 세상물정 모르고 두려움 많은 아이에게 어른의 지혜를 알려주었다는 만족감. 더불어 크나큰 불효를 지을 뻔 했던 아이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었다는 자부심. 그리고... 유진이 아버지의 유골조차 모실 능력도 재간도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데서 오는 안정감.

 

 순간, 안나가 생각난 것은 왜였을까?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짚어보자. 그 유골함을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

 [그냥... 무서웠어요...]

 [그럼 잘 한 거야. 잘 했어.]

 

 아무런 순리도, 당위성도 따지지 않는 말이었지만, 그 어떤 충실한 조언보다 더 위로가 되었던 그 말. 그리고 유진의 눈을 가려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따스한 손.

 

 장안당에 불어드는 서늘한 바람이 생각에 잠기려는 유진을 깨웠다. 깜빡 잊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 무서운 맹수의 앞에 있다는 것을.

 

 “분명 얼마 전에 스무 살 생일이었는데, 아직 정신연령은 그대로 청소년인가 봐요. 사실 어떻게 해야할 지도 잘 모르겠고... 이것저것 생각도 많아져서...”

 “그래, 그럴 수 있지. 이해한단다.”

 “마음이 좀 준비가 되면, 그 때 차분하게 아버지가 모셔진 곳에 찾아가볼게요. 대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뭘 이런 걸 가지고. 네가 내게 어떤 아이인데 내가 이 정도도 못해주겠느냐. 그러니 앞으로도 힘들거나 껄끄러운 일이 있으면 그냥 편히 말하거라. 이 할미는 네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능력이 많단다.”

 “네. 그렇게 할게요.”

 

 늦가을의 문턱에서 단풍도 모두 지고, 슬슬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스산한 모습이 장안당에는 꽤 잘 어울렸다.

 

 차는 어느 새 식어 있었다. 유진의 찻잔에서 솔솔 올라오던 김이 사라진 것을 본 경자는 유진과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따뜻하게 데운 물로 차를 다시 우려 주었다. 차 맛 따위 모르는 유진이었지만 경자가 준 차는 꽤나 맛이 있었다.

 

 문득, 안나가 다시 떠올랐다. 예의범절 따위 다 무시하고 와인 병나발을 불던 안나. 만약 안나가 여기에 있다면 어떻게 차를 마셨을까? 그 분은 또 뭔가 기상천외하고 파격적인 방법으로 드시겠지. 어쩌면 이런 찻잎 우린 물 같은 거 대체 왜 마시냐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다시금 생각에 잠기려는 유진을 이번엔 경자가 깨웠다.

 

 “혹시 아버지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 있니?”

 “아버지요?”

 

 유진은 기억을 더듬어갔다. 집과 음식과 옷은 마련해주었지만, 절대 돌봄은 없었던 아버지. 오랫동안 집을 비우기도 일수였던 아버지.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추억도 딱히 없었다.

 

 “사실... 없어요. 굉장히 무뚝뚝하셨다는 것과 집을 자주 비우셨다는 거...”

 “저런. 아들도 혼자 남기고 집 비울 일이라니... 대체 무슨 일이기에?”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아버지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좋은 일은 아니셨던 거 같아요...”

 “쯧쯧... 혹시 아버지를 찾아오는 친구는 없었니?”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는 제가 조금이라도 늦게 자면 늘 화를 내셨거든요. 그래서 저녁 8시만 되면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덮고 자는 척 하곤 했어요. 그거 말곤 기억이 잘 안 나요.”

 

 유진의 말에 경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다섯 살이었던 유진의 나이를 생각해본다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에구. 늙은이가 또 주책을 부렸구나. 괜한 걸 물어서 우리 아가를 더 불편하게 했으니... 미안하다, 얘야.”

 “아녜요. 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미안해하실 거 없는 걸요.”

 “이런, 참 의젓하기도 하지. 이래서 내가 우리 아가를 좋아하는 거란다.”

 

 진짜 손주를 대하듯 유진의 어깨를 토닥이던 경자가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회색빛의 스카프였는데 경자가 하기엔 많이 어려 보였다. 경자는 스카프를 펼쳐 유진의 목에 꼭꼭 감쌌다.

 

 “요즘 날이 춥지? 이런 거 꼭 하고 다녀. 무엇보다 건강한 게 제일이란다. 자칫 감기라도 들면, 이 할머니가 더 슬퍼.”

 “네. 알겠어요.”

 

 유진은 조용히 스카프를 정돈했다. 그런데 그 때, 유진의 머릿속을 뭔가 스치고 지나갔다. 이 스카프... 주인이 따로 있었다.

 

 “이거 스카프요... 혹시 할머니가 쓰시던 거예요?”

 “그건 아니고. 내가 전에 문화센터에 가서 누가 놓고 간 것을 가져온 거란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다시 찾으러도 안 오고, 연락도 없어서 그냥 내가 갖고 있었지. 그런데 그건 왜 묻니?”

 “아... 뭔가가 좀... 보여서요.”

 “그래? 뭔대?”

 “그게... 스카프 주인이 좀 위험한 거 같아요.”

 

 뜬금없는 유진의 말에 경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무슨 말이니?”

 “그냥... 이걸 매는데 보여서요. 이 스카프의 주인은 어쩌면 곧 큰 사고를 당할 거 같아요.”

 “그래? 혹시... 목숨이 위험하니?”

 

 유진이 도리질을 쳤다.

 

 “그건 아니에요. 그냥 살짝 다치는 정도... 스카프의 주인이 운이 은근히 좋으신 분이네요.”

 “죽지는 않고?”

 “그러진 않고요...”

 

 유진의 말에 경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유진은 눈치 챌 수 있었다. 이 스카프를 어디 가서 주운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그 사람 말이다... 앞으로 좀 어떻게 살 것 같으니?”

 “글쎄요...”

 

 유진은 가만히 스카프에 손을 올려놨다. 톡톡, 유진의 손가락이 움직이며 스카프에서 살짝 먼지가 피어 올랐다.

 

 “아마 생명이 위험하거나 그런 상황은 많지 않을 거예요. 조심성이 워낙에 많은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행복해보이지는 않아요. 우울한 기운으로 가득 차있어서... 이 정도면 어디 가서 누가 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를 헤칠지도 모른다는 게 문제겠네요.”

 “그렇구나...”

 

 경자가 식은 차를 호로록 들이마셨다. 오늘의 대화가 끝난 모양이다.

 

 “그 스카프는 그냥 네가 가지거라. 아마 원래 주인은 그걸 찾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네. 감사합니다.”

 “새로 이사 간 집은 좀 괜찮고?”

 “네. 성혁 아저씨가 많이 신경써주셔서 살기엔 편해요.”

 “다행이구나. 언제든지 필요한 게 있으면 꼭 얘기하고.”

 

 

 장안당을 나오는 유진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절대 TV와 인터넷을 켜서는 안 될 일이 생길 듯하다. 그래도 괜찮다. 눈 감고 귀를 막은 채 버티다 보면, 언젠간 지나가 있을 일이다. 그렇게 끝날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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