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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과 머나먼 여정
작가 : 설가1
작품등록일 : 2020.3.9

대학 MT를 가던 중 이세계 아르피아 대륙에 떨어진 현희수!
실버 드래곤과 히드라의 혈투 끝에 억울하게 소환된 인간 현희수를 위해 거대괴수들이 손을 내민다.
[미안해, 인간. 우리가 너를 꼭 집으로 돌려보내줄게!]
인간과 실버 드래곤, 히드라, 종족은 다르지만 서로의 우정을 믿으며 그렇게 함께 머나먼 여정을 출발한다!

 
괴물이 나타났다!
작성일 : 20-03-10 21:12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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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학과 MT? 내일 모레 계란 한 판 되는 늙은이가 어린 새내기들 사이에 끼면 분위기가 얼마나 다운되겠나! MT로 인해 전공수업이 모두 휴강 상태니, 이 기회에 잠이나 푹 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란 참, 이렇게 참혹한 결과를 불러오고야 말았다!

 

 “으윽! 온몸이 몽둥이로 맞은 것 마냥 욱신거리지만, 일단 여기가 어디인지는 알아봐야겠지?”

 

 애마 투산 안에서 욱신거리는 온몸을 주무르며 고민하던 희수가, 마침내 결정을 내리고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덜컹~

 

 충격이 제법 컸을 텐데, 잔 기스 외에 어떤 흠집도 없는 운전석문이 열리고 희수가 조심조심 지상에 발을 내딛었다. 그러자 차 안에서 확인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낯선 풍경이 선명하게 펼쳐졌다.

 

 “지, 진짜 숲 한가운데야! 바다는커녕 옹달샘 하나 보이지 않는 이곳은 절벽 아래가 절대 아니라고!”

 

 절벽 아래라는 단어를 무심코 내뱉자마자 급히 시선을 자동차에게 돌리는 희수.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한데, 막상 두 눈으로 확인해본 결과는 떡 벌어진 입이 언제 다물어질지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SUV가 튼튼해도 잔 기스에 살짝 찌그러진 정도라니! 정말 기적이라도 발생한 걸까? 누군가 나를 위해 power overwhelming(스타크래프트 무적 치트키)이라도 걸어준 거야? 하다못해 구명방석이라도 깔려 있지 않으면 모든 게 산산조각…….”

 

 무슨 이유에서인지 뒷말을 잇지 못하는 희수. 투산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문득 뒤로 보이는 시커먼 무언가를 발견하고부터 팽창한 동공과 어울리게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나 혹시 아마존 한복판으로 차원이동이라도 한 거야?! 저건 지구상 모든 뱀들의 왕이라는 아나콘다고?!”

 

 못 볼 걸 본 것처럼 황급히 고개를 돌려 모른척하려 했지만 마음대로 될 리 없는 법. 현재 유일한 엄폐물 투산에 바짝 몸을 붙여 조심스럽게 눈만 살짝 내밀어야 했다.

 통나무처럼 굵고 길쭉한 갈색 몸통에 선명한 그물 무늬, 머리는 흉측하게도 한 개도 두 개도 하닌 무려 세 개나 달려 있다.

 

 “아, 아나콘다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녀석이야! 머리가 세 개나 달린 삼 두(三 頭)뱀에 덩치는 매머드 급이고! 나 설마, 이미 죽어서 저세상에 떨어진 거야?!”

 

 일단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긴 한데, 저 괴물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당장 희수의 머릿속에 별의별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이, 이 괴물, 혹시 지옥의 집행관 아냐?! 지옥 그림 보면 끔찍한 괴물들 엄청 많이 나오던데…….”

 “하아, 하아······.”

 “누, 누구야?!”

 

 이번에는 웬 거친 숨소리가 내 귀를 사정없이 때리고 있지?!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꽈당! 엉덩방아를 찧은 희수는, 반들반들한 땅바닥 위에 우뚝 솟은 돌멩이 위에 그대로 앉아 뼈가 부러진 것처럼 아팠지만 고통을 호소할 여유 따윈 없었다.

 

 “하아, 하아······.”

 

 등 뒤에서 선명하게 들려오는 숨소리. 애초에 인기척 같은 건 느끼지 못했는데, 이 소리의 정체를 밝히려면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희수가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더니 이럴 수가!

 

 “사, 삼 두 뱀도 모자라 이번에는 도마뱀이야?! 커다란 뿔에 날개까지 달린 거대한 도마뱀?!”

 

 눈부신 은색 비늘로 뒤덮인 몸뚱이에 양쪽으로 커다란 날개가 달린 도마뱀! 절벽에 거대한 몸을 기댄 채 손 역할을 하는 두 앞발로 가슴에서 흐르고 있는 피를 필사적으로 막고, 입에서는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우욱! 이 기분 나쁜 악취는 지옥에서나 맡을 수 있는 죽음의 냄새 같은데, 나 진짜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거야?!”

 

 저 도마뱀을 발견하자마자 사방에서 느껴지는 피비린내에 독가스 같은 향은, 당장 모든 내용물을 게워낼 정도로 희수의 위장을 자극했다. 그뿐만 아니라 졸지에 앞뒤로 거대한 괴물 두 마리한테 포위당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하여 물먹은 종이처럼 풀썩 주저앉은 채 밤하늘만 올려다봐야 했다.

 

 “비, 빌어먹을! 내가 평소에 무슨 죄를 그렇게 지었다고 지옥에 떨어져?! 지각‧결석 한 번 안 한 모범생에 신호‧속도위반 한 번 안 한 모범운전자! 단지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해 좀 방탕하게 지낸 적은 있지만, 그것이 지옥에 떨어질 정도로 죽을죄는 아니잖아?! 대학 졸업하고 백수 신세인 우리나라 청년 실업자들 모두 지옥 떨어지는 논리와 뭐가 다른데?!”

 

 희수는 흔히 죽으면 만나게 된다는 옥황상제 및 염라대왕이 꼭 들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하아, 하아······.”

 “나 참! 지옥의 집행관이나 되는 괴물이 무슨 놈의 숨소리가 그렇게 거칠어? 괴물 여기 있다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할 짓이 그렇게 없어?!”

 

 나는 죽었고 이곳은 지옥, 그리고 괴물들은 집행관이라 단정을 지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오싹 소름이 돋았던 괴물의 숨소리는 이제 슬슬 짜증이 날 정도다.

 어차피 죽은 몸, 어떤 지옥의 고통을 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발악이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눈을 부릅떴는데.

 

 “뭐, 뭐야? 지금 울고 있는 거야?”

 

 도마뱀의 두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액체. 눈물이 틀림없어 보인다. 게다가 힘이 빠졌는지 출혈을 막고 있던 두 앞발도 아래로 힘없이 떨어졌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희수는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도대체 어쩌다, 저렇게 다쳐서 괴로워하는 거지? 혹시 뒤에 있는 뱀과 크게 싸우기라도 한 걸까?”

 

 서로 비슷한 체격의 괴물들이니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고 해도 희수 입장에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젠장! 둘이 싸우든지 말든지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둘 다 정신 못 차리는 틈을 이용해 어서 이곳을 탈출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언제 배고픈 괴물들의 밥이 될지 모른다고!”

 

 휘수의 시선이 당장 시동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투산에게 향하고 있었지만, 정작 발걸음은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에잇!”

 

 잠깐 제 자리에서 힐끗 도마뱀을 바라보다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마침내 결심한 듯 자동차를 향해 뛰어갔다. 그런데 그는 운전석문이 아닌 트렁크를 열어 급하게 짐을 뒤지기 시작했다.

 

 “어휴! 기껏해야 2박 3일짜리 MT 가는데 뭘 이렇게 많이 챙긴 거야?!”

 

 집을 나설 준비를 할 때 이 정도 짐만 챙기면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트렁크를 차지하고 있는 짐을 보자 짜증이 밀려온다.

 

 “일단 약부터 발라야 하나? 아니야.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올 가능성이 높아. 일단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분주하게 짐을 뒤져 찾아낸 구급상자와 담요, 수건을 챙겨 도마뱀에게 달려가는 휘수.

 

 “으으, 가까이서 보니 엄청 무섭다.”

 

 희수는 침이 저절로 꿀꺽 넘어갈 정도의 긴장감과 함께 더 이상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다.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는 가슴 부위로 다가갈수록 커다란 도마뱀 머리와도 점점 근접해졌기 때문이다.

 

 ‘저 입이 벌어지면 끈끈한 체액과 함께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나겠지?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웬 고기가 굴러들어오나 하며 나를 날름 삼키는 거 아냐? 괴물영화에 흔히 나오는 장면이잖아?’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그래도 영화는 나름 현실을 반영하여 표현하지 않는가. 자신이 본 괴물영화의 끔찍한 장면을 떠올리니 절로 속이 울렁거린다.

 고통이 느껴지는 눈물에 마음이 약해져 동정심이 든 건 사실이지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무섭게 생긴 괴물이 눈앞에 나타난 상황에서 경계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괘, 괜찮을 거야. 그냥 상처를 살펴주는 것뿐이니까 정말 순수한 행동이니까, 이 도마뱀도 분명 다 이해하고 가만히 있을 거야. 갑자기 날 냉큼 집어 삼킨다거나 하는 나쁜 짓은 절대로······.’

 

 그래,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기껏 소중한 짐 막 뒤져가며 구급상자를 꺼내왔는데, 이제 와서 못 본 척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희수는 몇 번의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 잡았지만 이마에서 쉴 새 없이 맺히는 식은땀은 어쩔 수 없었다.

 

 꿀꺽!

 

 깊은 상처와 피, 그리고 지독한 피비린내가 풍기는 도마뱀의 가슴 부위에 도착한 희수. 꿀꺽! 하고 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구급상자에서 주섬주섬 약품을 꺼내는데, 무슨 놈의 손은 왜 이리 떨리는 걸까.

 

 “이, 일단 알코올로 상처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고, 새살이 솔솔 돋아나도록 연고를 발라줘야지. 그리고······.”

 

 희수는 필요한 약품을 모두 꺼낸 뒤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울창한 플라타너스 나무와 그 아래에 떨어진 마른 잎사귀, 나뭇가지가 눈에 띈다.

 

 “좋아, 땔감이 아주 풍부한데? 만일의 상황에 저 숲으로 전력질주하면 목숨을 구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나 참! 쓸데없는 소리를!”

 

 한심하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콩 쥐어박은 뒤에야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었다. 알코올에 촉촉하게 젖은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닦아내고, 이 거대한 괴물에게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연고를 듬뿍 발라주었다.

 

 ‘으음······.’

 

 도마뱀의 거친 숨소리가 점차 수그러들었다. 연고의 영향으로 상처부위가 굉장히 차갑고 또 따가웠지만, 그 속에서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누구지? 나를 이렇게 정성껏 도와주는 존재가?’

 

 질끈 감겨져 눈물만 쏟던 눈이 살며시 떠지고, 시야에 저 멀리서 땔감을 한 짐 지고 돌아오는 낯선 인간이 들어왔다.

 베이지색 재킷에 남색 티셔츠, 청바지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은 20대 중후반의 남자.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모습이 굉장히 낯설게 보인다.

 

 “이봐, 뭐라고 불러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참아봐. 곧 따뜻해질 테니까.”

 

 희수는 살짝 떠진 도마뱀의 눈과 마주쳐 긴장했지만, 한눈으로 봐도 한결 편안해진 듯한 표정에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나를 잡아먹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잊은 건 아니지만 지금 와서 다른 생각을 하고 싶지는 않고, 서둘러 땔감에 지포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담요를 상처부위에 덮어주었다.

 

 ‘아아, 애꿎은 인간이 나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나도 모르게 그만…….’

 

 희수의 정성이 담긴 보살핌은 과연 효과가 있어 조금이나마 고통이 사라졌다.

 도마뱀은 희수가 덮어준 담요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다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처음 보는 낯선 인간이 모닥불을 더 키우기 위해 땔감을 가지러 뛰어가고 있었다.

 

 ‘고마운 인간에게 나는,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어.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고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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