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과 머나먼 여정
작가 : 설가1
작품등록일 : 2020.3.9

대학 MT를 가던 중 이세계 아르피아 대륙에 떨어진 현희수!
실버 드래곤과 히드라의 혈투 끝에 억울하게 소환된 인간 현희수를 위해 거대괴수들이 손을 내민다.
[미안해, 인간. 우리가 너를 꼭 집으로 돌려보내줄게!]
인간과 실버 드래곤, 히드라, 종족은 다르지만 서로의 우정을 믿으며 그렇게 함께 머나먼 여정을 출발한다!

 
나는 나이 많은 대학생
작성일 : 20-03-09 20:55     조회 : 382     추천 : 1     분량 : 462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커다란 관광버스가 가파른 절벽 아래로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모든 승객이 꽉꽉 들어찬 버스는 신나는 여행 공연이 한참 펼쳐져 들썩들썩,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버스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다.

 

 “어휴! 시끄러워서 운전을 못 하겠네, 진짜! 아무리 대학교 새내기들이라도 이런 게 소음공해라는 건 안 가르쳐줘도 알지 않나?”

 

 시끌벅적한 관광버스 뒤에 바짝 붙어 SUV 자동차를 몰던 현희수는 당장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소음에 시달리던 소중한 귀의 휴식을 위해 당장 저 앞에 보이는 졸음쉼터로 핸들을 돌렸다.

 

 “휴우, 조용해서 좀 살 것 같네. 평일이라 그런지 차도 그렇게 많지 않고.”

 

 자신의 애마 ‘투산’에서 내려 눈 앞에 펼쳐진 경치를 바라보는 희수. 자신이 열심히 뒤쫓아 가던 관광버스는 이제 쌀알보다도 작은 점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됐어. 나 같은 늙은이가 따라가는 거 관심 있어 하는 애들이 몇이나 된다고,”

 

 풍성한 갈색 머리에 옷은 베이지색 재킷과 청바지, 운동화, 그리고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외모인데 늙은이라니. 희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잠시 우울하게 허공을 응시하다 재킷 주머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아니, 뭐 쓸데없는 게 딸려 나와?”

 

 자신이 원한 건 폐에 만족할 만한 자극을 주어 우울한 감정을 날려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담배 한 개비였는데, 좁은 주머니에서 그만 두툼한 지갑까지 딸려 나왔다.

 희수가 투덜거리며 지갑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이자, 땅에 떨어지며 확 펼쳐진 지갑 안에 신분증이 눈에 띄었다.

 

 “하아, 늙은이라는 거 확인사살 아주 제대로 하는군.”

 

 졸음쉼터 난간에 몸을 기댄 뒤 한숨을 푹 쉬는 희수. 신분증의 정체는 오로지 대학교에서만 발급해주는 학생증으로, 지갑을 줍는 과정에서 현재 나이 29세를 알려주는 생년월일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일찌감치 대학교(2년 전문대)에 군대에, 직장생활까지 했던 내가 29세에 다시 캠퍼스 생활이라! 당장 번듯한 직장에 아름다운 신부 맞이하여 애를 가지지는 못할망정, 내일모레 계란 한 판 되는 나라는 놈은······.”

 

 29세의 학사편입생 현희수! 일찍이 첫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도 했지만, 사회의 쓴맛을 견디지 못하고 번번이 실패,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백수로 지내다 우연히 모교 도서관에서 조교를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여 그곳에서 1년을 근무한 뒤 지금의 대학교(4년제) 문헌정보학과에 학사 편입한 상태다.

 모교 도서관에서의 근무를 통해 훗날 도서관 사서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29세에 다시 시작한 대학 캠퍼스 생활. 희수가 아까 느꼈던 우울한 감정처럼 결코 순탄치 않았다.

 

 “나하고 약 10년이나 차이 나는 파릇파릇한 새내기들. 형, 오빠라고 부르며 이번 과 MT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나 같은 늙은이가 끼면 분위기만 망가질 텐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새내기들과의 문화 차이부터 뻔히 보이는데 괜히 분위기만 망가질 것 같아 입가에 쓴웃음이 머금어진다.

 

 “오늘 MT 때문에 전공 다 휴강이니 그냥 집에서 낮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희수가 난간에서 벗어나 자동차로 달려가 트렁크를 열었다. 큼직한 아이스박스에 담긴 술, 고기 등의 여러 가지 음식물. 그 외에 담요, 구급상자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물품이 실려 있었다.

 

 “캠퍼스에서 나의 유일한 말동무인 사랑스러운 후배님! 그 녀석이 바람만 넣지 않았어도…….”

 

 정확히 사흘 전, 학과 동기이자 나이 어린 후배 고준혁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

 

 [희수 형, 어떠세요? 연세(?)도 있으신데 캠퍼스 생활 많이 힘드시죠?]

 “준혁이냐? 무슨 일로 이 형한테 전화를 다 해줬어?”

 

 27세 고준혁은 군대 및 등록금 때문에 휴학을 오래 하여 학과에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희수와는 나이 차이가 적어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어려움이 없었고, 그렇게 유일한 말동무 및 2인 조별과제 파트너가 되어줘 희수에게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다른 게 아니고요, 이번에 학과에서 MT 간다고 하는데, 형님은 혹시 생각 없으신가 해서요.]

 “MT? 아이고, 아서라, 아서. 새내기들이랑 나랑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고도 그런 말을 하는 거냐?”

 [저도 가는데 희수 형이 뭐 어때서요? 이번 기회에 새내기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얼굴도 익혀두시면, 졸업까지 한결 편안해지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나도 MT에 합류하라고? 이번에 무슨 단합심 기른다며 바다에서 텐트 친다고 들었는데, 어휴! 대충 펜션 같은 거 잡으면 간단할 것을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피곤해.”

 [희수 형, 그렇게 생각하지만 마시고, 아예 이참에 깜짝 이벤트를 벌여보는 건 어떠세요? 희수 형 전용 자가용도 있고 직장생활로 모아놓은 돈도 있다고 하셨으니, MT 분위기를 돋우어주기 위해 짜잔! 하고 나타나신다면, 반응이 아주 뜨거울 것 같은데요?]

 “늙은이가 MT에 나타나는 게 무슨 깜짝 이벤트냐?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끊어 임마.”

 [그래도 같은 과의 동기로서 먼 길을 와서 함께 머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할 거예요. 희수 형도 그런 모습 보면 흐뭇하지 않겠어요? 이왕 다시 시작하신 캠퍼스 생활, 추억 한 번 만들어보세요.]

 

 ******

 

 이 통화를 끝으로 고뇌에 빠졌던 희수는 결국 집에서 나와 투산에 시동을 걸게 되었다. 그리고 MT에서 도움이 될만한 짐을 챙겨 쑤셔 넣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는 해야 하나 좀 오버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됐다, 됐어.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사나이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라도 잘라야지!”

 

 후배의 전화 한 통에 이 상황까지 오게 되어 후회스럽고 원망도 들지만 더 이상 개의치 않기로 했다. 어쨌든 그 녀석이 한 말이 아주 틀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니까.

 이번 기회에 나이 차이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아는 애들도 더 많이 생겨 조금이라도 캠퍼스 생활이 변할 수 있다면! 희수의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애마 투산이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쏜살같이 속도를 냈다.

 

 “어쩌면, 내가 먼저 벽을 높게 쌓은 건지도 몰라. 늙은이, 늙은이 하면서 정작 내가 먼저 애들한테 다가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잖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인사도 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막혀 있던 무언가가 뻥 뚫린 것처럼 가슴이 시원해졌다. 당장 창문을 여니 향긋한 바닷바람이 들어와 희수를 더욱 만족스럽게 해주었다.

 숨 막히는 스모그 현상이 빈번한 도시와는 비교도 안 되는 맑은 공기와 사랑스러운 새내기들과 조우하게 될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점점 더 번진다.

 

 부우웅!

 

 들뜬 마음은 살며시 밟고 있던 악셀레이터에 힘을 더욱 가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평일 오전이라 차량은 극히 소수였지만 그래도 속도를 높이는 것은 조금…….

 

 “혹시 횟집이 많으면 조금 사갈까? 돈이 조금 깨지겠지만 그래도 애들이 좋아한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싱싱한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잘하면 여자애들과도 이야기가 잘 통해서 CC로 발전을… 응?”

 

 기분 좋은 상상에 빠져 있던 희수를 현실로 돌아오게 만든 건 저 앞에 서 있는 너구리였다.

 갈색과 검은색 털이 조화를 이루는 커다란 너구리, 그 뒤로 조그만 새끼 너구리 세 마리가 불쑥 튀어나와 모두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 너구리?! 바닷가 절벽에 사는 야생너구리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가족끼리 나들이라도 나온 거야?!”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저 너구리 가족이 어서 도로를 건너지 않으면 그대로 로드킬을 면치 못하게 될 텐데! 여기서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단 두 가지뿐이다!

 

 “제, 젠장! 가슴은 아프지만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겠지?!”

 

 마음은 아프지만, 하나뿐인 목숨을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되새겼다. 자연히 입술이 질끈 깨물어지고 핸들을 잡고 있는 두 손에는 힘을 아주 단단히 들어갔는데,

 

 “뭐, 뭐야?! 나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미친 듯이 달려오는 자동차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걸까? 희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 말똥말똥한 눈빛만 보내고 있는 너구리 가족에게 외마디 소리를 질렀지만 상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빌어먹을!”

 

 난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저렇게 맑은 눈동자를 가진 너구리 가족을 어찌 아무렇지도 않게 차로 짓뭉갤 수 있겠는가!

 

 끼이이익!

 콰앙!

 

 급브레이크와 함께 핸들을 돌려 가까스로 로드킬은 면했지만 그 대가는 어마어마했다. 자동차가 가드레일을 뚫고 그대로 절벽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거야? 많이 늦었지만, 다시 대학 생활 열심히 하며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했는데, 그 결과도 보지 못하고 고작 너구리 피하다 죽게 되다니! 이게 무슨 개 같은 상황이야!’

 

 쿠아앙!

 

 죽음을 각오하며 눈을 질끈 감은 희수는, 잠시 후 고막을 터뜨릴 듯한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엄청난 충격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 아파. 이 고통을 끝으로 육체가 죽어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거지?’

 

 죽음을 각오했지만, 막상 너무나 무서워 눈을 꼬옥 감고 온몸을 웅크린 희수는, 문득 조금 전의 충격 외에 어떠한 고통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 공기가 좀 달라진 것 같은데? 눈을 살짝 떠볼까?’

 

 순간 희수는 해안도로에 가득했던 바다 향이 아닌 깊은 산에서나 느낄 수 있는 풀 향기가 느껴져 무서운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눈을 떠보았다.

 

 “사, 산?! 아니, 숲인가?! 여기가 대체 어디지?! 나 설마, 살아 있는 거야?!”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설가 라고 합니다^^

 현대에서 이세계로 떨어져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를 오늘부터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수상한 환대 2020 / 4 / 30 224 0 6040   
19 스콜피온 퇴치 2020 / 4 / 25 230 0 5457   
18 어서와, 마을은 처음이지? 2020 / 4 / 23 224 0 5446   
17 그린 드래곤 2020 / 4 / 19 230 0 5096   
16 실낱 같은 희망 2020 / 4 / 16 234 0 5193   
15 이것이 현대 문물이다! (下) 2020 / 4 / 5 243 0 5164   
14 이것이 현대 문물이다! (上) 2020 / 4 / 2 233 0 5423   
13 오해 뒤에 우정 2020 / 3 / 27 223 0 5430   
12 잘나가다 이게 무슨?! 2020 / 3 / 25 235 0 5222   
11 든든한 히드라 2020 / 3 / 22 250 0 4713   
10 든든한 실버 드래곤 2020 / 3 / 21 237 0 5430   
9 인간, 실버 드래곤, 히드라 출발 2020 / 3 / 20 256 0 5072   
8 파티 결성 2020 / 3 / 19 232 0 4972   
7 화해 2020 / 3 / 17 214 0 4787   
6 괴물의 사연 2020 / 3 / 16 238 0 5119   
5 분노 폭발 2020 / 3 / 13 248 0 4773   
4 실버 드래곤 VS 히드라 (下) 2020 / 3 / 12 240 0 5125   
3 실버 드래곤 VS 히드라 (上) 2020 / 3 / 11 232 0 5817   
2 괴물이 나타났다! 2020 / 3 / 10 239 0 5008   
1 나는 나이 많은 대학생 2020 / 3 / 9 383 1 462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