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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을 부르다
작가 : 마법사천돌
작품등록일 : 2019.11.6

강제로 발령난 부서, 전임자는 후임자를 보지 못한다. 발령전 전임자가 회식날 자전거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전임자의 뒤통수 난 상처는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폭행이라 추정한다. 한편, 후임자 인석은 인수인계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보다가 전임자의 마지막 메세지를 듣데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이를 아랫집에 우연히 이사온 경찰관과 함께 풀어나가기로 한다.

 
용기 있는 자
작성일 : 20-02-06 11:20     조회 : 177     추천 : 0     분량 : 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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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대리와 황유나 사원이 중심이 되어 양재2동 주민 단합대회를 계획했던 것이다.

 

 “일전에 조 대리님 이사 오시기 전에 유나씨하고 지나가는 말로 했던 건데, 마침 조 대리님도 이렇게 이사 오셨으니까 우리끼리 한 번 뭉치죠.” 김 주임과 황유나 사원, 하 대리와 인석까지, 이렇게 4명이 부서 세미나를 위해 나란히 대강당에 앉았을 때 하 대리가 툭 말을 꺼냈다.

 

 “야, 그거 훌륭한 아이디어인데.” 맨 좌측에 앉은 김 주임이 고개를 삐죽이 내밀며 환영했다.

 “마침 조 대리 환영식도 차일피일 미뤄지는 판인데 잘 됐어.”

 

 “누구누구 있지?” 좌우를 살피며 하 대리가 물었다.

 “양재2동에 사는 대기과 직원이면, 다 참석해야 줘.” 무언가를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며 새침하게 황유나 사원이 말했다. “최유정 대리님, 최미희 대리님한테는 제가 말씀 드릴게요.”

 

 그녀가 그들보다 훨씬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명의 최 대리를 보면서 말했다.

 

 “아참! 정작 조 대리님한테 안 물어봤네.” 장난스럽게 하 대리가 이렇게 말하자 모두가 즐겁게 웃었다. “참석ㆍㆍㆍㆍㆍ해주실 거죠?” 그러면서 그가 애처로운 표정으로 인석을 바라봤다.

 

 “맨발로라도 달려가야죠.” 인석도 흥이 나서 하 대리 장단에 맞장구쳤다.

 

 “어디가 좋을까?” 평소 모임을 좋아하는 김 주임이 신나서 물었다. “큰 맥주집이 요 근처 어디 있나?”

 “이 근방에서 하시게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하 대리가 되물었다. “주민 모임이면 동네에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런가?” 머쓱해하며 김 주임이 황유나 사원과 인석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런데 황 사원은 뭘 그렇게 봐?”

 “모임 장소 할만 곳, 찾아보고 있어요. 주임님.” 그녀가 웃으면서 계속해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그리고 곧이어 자신이 검색한 장소를 좌우에 앉은 김 주임과 하 대리에게 보여 주며 이어 말했다. “여기 어떠세요? 양재 꽃시장 근처인데, 후기 올라온 것 보니까 평이 좋아요. 장소도 꽤 넓은 것 같고요.”

 

 “아, 나도 여기 얘기 들었는데.” 하 대리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가성비가 끝내 준데요. 또 아마 8시 전에 가면 1인당 5백 씨씨 한잔씩이 무료일거예요.”

 “여기다, 여기!” 김 주임이 호들갑을 떨며 호응했다. “모두 좋지?”

 

 모두가 찬성한 가운데, 날짜는 다음 주 금요일로 잡혔다. 하지만 인석 입장에서 보면 무척 애석하게도 최미희 대리는 개인 사정이 있다며 황유나 사원을 통해 불참 의사를 보내왔는데, 김 주임이 모임 날짜를 그녀가 원하는 날짜에 맞추겠다고 해도 그녀는 막무가내로 빼달라고 우겼다.

 

 최유정 대리도 처음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댔지만, 하 대리와 황유나 사원의 끈질긴 설득으로 겨우 참석의사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대망의 제1회 양재2동 주민 모임은 총 5명이 참석한 채로 열리게 됐다.

 

 한편, 이사한 지 4일 정도 지나자 인석의 출퇴근 시간도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처음에 그는 최대한 근거리 통근의 이점을 누리자는 생각으로, 출근 준비시간을 꼼꼼하게 나눠서, 최대한 늦잠을 잤다.

 

 하지만 아무리 촘촘한 시간을 좀 더 여유 있게 해도, 회사에 늘 1-2분 지각을 했다. 따라서 그는 8시 이전에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와 함께 퇴근은 저녁식사를 회사에서 제공해 주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되, 늦어도 저녁 9시 전에는 집에 도착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틀 정도 새로 짠 생활 규칙을, 그가 묵묵히 실천하고 있던 어느 날, 그가 정신없이 실험 업무에 열중하다 보니, 벌써 석양의 마지막 빛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아직 초겨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시기였지만, 밖은 은근히 쌀쌀해 보였다.

 

 실험실에서 사용하던 기기 전원을 내리고, 인석이 사무실에 돌아와 보니, 오늘 따라 늦게까지 남아 있던 터줏대감 두 양반(김 대리와 박 대리)들까지 벌써 퇴근한 상태였다.

 

 사무실 벽 한 가운데 달려 있는 동그란 시계는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책상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로 컴퓨터와 책상을 정리하고 있으려니,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추위에 떨며 황유나 사원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퇴근 안 하셨어요?” 문소리에 놀라 인석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다 퇴근 하신 줄 알았는데.”

 “화장실에 잠깐ㆍㆍㆍㆍㆍ지금 하려고요.” 이렇게 말하고 그녀는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종종걸음을 쳤다.

 

 미리 정리한 탓에 그녀는 얼른 코트와 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인석이 고개를 들어보니 벌써 그녀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사무실 문을 향해 입을 씰룩이곤, 그는 다시 책상 정리를 계속했다.

 

 개인적인 보안점검을 끝내고, 이제 사무실 전체 보안점검 하려고, 그는 사무실 내를 돌아다니며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누군가 벌써 전원과 서랍장 잠금장치 점검 그리고 보안일지 작성을 끝낸 후라는 사실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전등 스위치에 손을 갖다 대는 동시에, 그는 실내를 한 번 휙 돌아본 후, 스위치를 내리고 사무실 문을 잠그고 복도로 나왔다. 그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아직 안 가셨어요?” 약 5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벌써 퇴근할 줄 알았던 황유나 사원을 본 것이다. “사무실 문 잠갔는데ㆍㆍㆍㆍㆍ.” 그가 허둥대며 말했다.

 “같이ㆍㆍㆍㆍㆍㆍ가려고요.” 두 손을 검은색 코트 주머니에 찔러 넣고, 멋쩍은 표정과 함께 수줍은 목소리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고갯짓을 하며 그녀가 말했다. “제가 아까 보안점검 다 했는데ㆍㆍㆍㆍㆍ말씀드리고 나올걸 그랬네요.”

 

 “아, 어쩐지ㆍㆍㆍㆍㆍ.” 그러면서 그는 어색한 발걸음으로 그녀 옆에 나란히 섰다. “언제들 이렇게 다 가셨데요?”

 “그러게요, 오늘은 일들이 다 있으신가 봐요.” 그녀가 말했다. “매일 그런 건 아니지만 어쩌다 이런 날, 혼자 사는 사람들은 좀 쓸쓸해요. 조 대리님은 안 그러세요?”

 

 “당연히 그렇죠.” 인석이 그녀의 말에 적극 호응했다. 그때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 둘이 함께 들어가서 1층 버튼을 누르며 그가 계속 말했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특히 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술이요?” 그녀가 의외라는 듯 물었다. “술 좋아하세요?”

 

 “전 얼굴이 벌게져서 많이 마시지 못하고요.” 그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쩌다 한 번씩 친한 사람끼리 한 잔씩 하는 건 좋아합니다.”

 “그러면 저하고는 안 되겠네요?” 1층에 도착했다는 안내와 함께 문이 열리고 그녀가 성큼 밖으로 발을 내딛으며 말했다.

 

 “네?” 인석이 놀라서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농담이에요.” 웃으며 그녀가 말했다. “빨리 나오세요. 문 닫히겠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재빨리 문 옆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죄송해요. 제가 농담이 심했죠?” 그녀가 복도를 걸어가며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아닙니다.” 인석의 얼굴이 벌게졌다.

 

 두 사람이 정문을 나와 골목을 거닐 때까지 인석의 머리는 내내 복잡했다. 연애 경험도 거의 없는 그로서는 친한 여직원도 없어서 여자들과의 대화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신보다 훨씬 어린 여직원이나 반대로 나이가 많은 여직원들과의 대화는 더 힘들다고 느꼈다.

 

 물론 황유나 사원과는 그렇게 크게 나이차가 나는 건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회자될 만큼 뛰어난 미모와 파고들만한 허점 등이 전혀 보이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 등은 그에게 있어 그녀는 편안한 대화 상대가 못 되었다.

 

 그러나 친절한 그녀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은 더더욱 싫어, 지난 번 일로 그렇게 끙끙댔던 것이다.

 

 막상 밤이 되자, 아까의 추위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늦가을답지 않게 기온이 제법 올라갔다. 두 사람이 큰 대로를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을 때. 군데군데 특징 있거나 휘황찬란한 간판들이 주위를 밝혔다.

 

 그중 손님 가득한 널찍한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 호프집을 지날 때 인석이 갑자기 멈춰 섰다.

 

 의아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며 그녀도 멈춰 섰다.

 

 “저ㆍㆍㆍㆍㆍ.” 그가 입안에서 맴도는 말을 쉽게 뱉지 못했다.

 “무슨 일 있으세요?” 그녀가 그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저기요.” 말과 동시에 인석이 손가락으로 테라스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저기서 오늘 오리엔테이션 어떨까요.” 그의 목이 점점 벌게지면서 쉰 소리로 물었다.

 

 “네?” 그녀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말씀인지?ㆍㆍㆍㆍㆍ”

 “요번 주 금요일 모임이요.” 그의 말과 동시에 그의 얼굴이 목과 같은 색이 되어갔다. “치맥ㆍㆍㆍㆍㆍ그 전에ㆍㆍㆍㆍㆍ.” 그의 표정이 점점 자신감을 잃고 주눅 들고 있었다.

 

 “아.” 탄성과 함께 말없이 그녀가 그의 갈팡질팡 하는 눈을 3초 정도 뚫어지게 바라봤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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