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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39. 의외의 구원군
작성일 : 20-01-17 22:41     조회 : 100     추천 : 0     분량 : 1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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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퉁이집.

 

 문득 서재에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책 안에 숨겨져 있는 이상한(?) 것을 본적이 있었다. 아마 케일이 직접 관리하는 책장인 것 같은데, 어쨌든 깜짝 놀란 그녀는 그것을 일단 제자리에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녀는 조심스럽게 케일에게 물었었다.

 

 “혹시 여기도 총이라는 게 있나요?”

 

 “총? 있긴 있지. 종류도 아마 다양할 걸?”

 

 마법이 있는 세계지만, 마법이 주류는 아니다. 그저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고, 그것은 국가에 의해 관리가 되는 실정이다. 공국이 세워지기 전에, 제국에 대항하기 위해 움직였던 이들은 그들의 마법에 번번이 밀렸지만, 화약의 등장으로 그 전세가 한 번에 바뀌게 되었다.

 

 총과 대포.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한 대씩 있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게 수십, 수백이 되면서 전쟁의 판도를 바꾸었으니까 말이다.

 

 “공국이 다른 제국들에게서 독립 할 수 있던 것도 바로 그것들 때문이지.”

 

 메자크 제국과 아드리안 제국은 초석과 염초가 부족하니까 화약을 크게 안 썼지만, 화산과 광물이 풍부한 레아 섬의 해적들과 무역을 하고 있는 그들은 그것들을 손쉽게 많이 구할 수 있었다. 거기다 내부에서도 광산들이 존재하니 화약을 대량으로 만드는 데에 무리가 없었다.

 

 “그렇군요. 흠.... 그러면 아저씨는 어디서 총을 만드는 방법을 알았을 까요?”

 

 “응? 그거야 녀석은 여기에 온 적이 있으니까.”

 

 “여기 온 적이 있다고요?”

 

 “그래. 다른 수호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던 녀석이니까 말이야. 덕분에 우리가 여기에 정할 수 있게 된 것도 녀석들이 환경을 만들어줘서거든.”

 

 다른 수호자? 맞다. 수호자의 검이 7개나 된다고 했으니 다른 수호자들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과연 다른 수호자는 어떤 사람일까 싶기는 했다. 에노야 착하긴 하지만, 아저씨와 같은 사람이라면...... 음...... 그건... 좀....

 

 “뭐, 어쨌든 총에 대해서는 왜 물어 본 거야?”

 

 “아.... 그게... 서재에서.....”

 

 “아! 그게 있었구나! 나중에 정리 좀 해야겠네!”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랬어요.”

 

 “응? 옛날 생각? 혹시 네 세계에도 총이 있었니?”

 

 케일이 갑자기 흥미를 가지고 그녀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아멜은 처음으로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진 그녀의 눈을 보고는 살짝 놀라긴 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녀의 스승인 아델이 만든..... 7연발 권총에 대해 꽤나 흥미를 보였었는데.......

 

 “정말? 7연발도 대단하지만 그걸 다 맞추는 사람이 있다고?”

 

 나중에 만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말을 했지만, 다른 세계의 사람이 함부로 이 세계에 넘어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아는 그녀였다. 그래서 만날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로하니아 남부지구, 2번가 약초상거리 창고 지역 -

 

 

 

 “후.”

 

 화약 연기를 뿜어내는 권총의 연기를 가볍게 불며 천천히 녀석의 머리를 그대로 발로 밀어버리는 소녀... 가 아니라 여자. 아이샤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총? 저건... 분명 공국의 요원들이 쓰는......’

 

 작은 체구지만, 그녀의 모습에는 엄청난 살기가 솟아나는 게 보였다. 것보다 그녀에게서 나오는 마력에 비해, 마력 따위는 1도 사용하지 않고 녀석에게 접근한 게 더 놀라웠다. 그리고 저 연속으로 발사가 되는 총도 신기할 따름이고.

 

 “음? 여기 사도는 전부 다 처리 된 건가.. 는 아니네? 흔적이 있으니 쫓아가야지.”

 

 “자.. 잠시만 요!”

 

 막 떠나려는 그녀를 붙잡기 위해 아이샤는 지친 몸을 겨우 움직이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당황한 여자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응? 아앗! 사람이 있었어! 이거 들키면 쫓겨날 텐데?!”

 

 로하니아의 법에서, 무기류는 전부 출입국 관리소에서 모두 압류당하니, 몰래 가지고 들어온 그녀는 적어도 작게는 추방에서, 높게는 밀수품 반입 죄로 감옥에 가게 될지도 몰랐다. 물론 둘 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괘... 괜찮아요. 그건 제가 다 어떻게든 해드릴 테니까요.”

 

 “응? 당신 높은 사람이야? 영주보다도?”

 

 “뭐, 그렇다고 보면 돼요. 어쩌면 당신에게 제국에서 표창을 줄지도 모르죠.”

 

 잠시 그녀는 아이샤의 말에 생각을 하는 가 싶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표창을 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거나, 영주보다도 높다고 하기는 했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장 제국의 높은 관료나, 적어도 황가의 인원은 귀족들도 만나기 힘든데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흐음? 당신이 영주보다 높다는 것을 증명해줄 수 있어?”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정상이었다. 아이샤는 그런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품에서 작은 카드 하나를 꺼내들었다. 카드에는 못 보던 문자들과 함께, 메자크 제국의 상징인 매서운 호랑이 인장이 박혀있었다. 아이샤는 그 카드를 넘겨주고, 천천히 숨을 고르며 말했다.

 

 “흠... 적어도 이게 있으면 치안대 병사들이 당신을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우웅... 뭔가 굉장히 대단한 물건인 것 같은데.......”

 

 “로얄 가드(황제 친위대)들만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로얄 가드? 뭐...뭔지 모르겠지만 굉장한......”

 

 파바바바바박!

 

 무엇인가가 빠르게 달려오는 소리에, 놀란 두 사람은 즉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 바로 전투를 할 수 있게 자세를 취했다. 그나저나 분명 방금 전에 두발을 쐈는데, 언제 그 두발을 다시 장전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빨라서 눈에 안보일 정도였으니까.

 

 파바바박!

 

 “어? 이 발소리는?”

 

 총을 겨누고 쏠 준비를 하던 그녀는 갑자기 권총을 권총집에 넣어두고 머리를 쓸어 넘겼다. 갑자기 경계를 푸는 그녀의 모습에 아이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는 사람인가요?”

 

 “응! 아는 사람이지! 내가 여기 온 이유기도 하고.”

 

 소리만 들리던 게, 이제는 앞쪽 모퉁이에서 무엇인가가 맹렬하게 달려오는 것까지 눈에 보였다. 정말이지 그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주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릴 정도였다. 근데, 그 사이에는 한번 봤었던 인물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아이샤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어.. 어라? 당신은”

 

 푸른 머리를 휘날리며, 가속된 몸을 멈춰 세우다가 그만 굴러버리는 사람. 그 모습을 보며 반갑다는 듯이 뛰어가는 그녀.

 

 “아멜?!”

 

 “리엔 언니?!”

 

 아멜은 앞에 있는 그녀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오는 그녀를 그대로 받았다. 리엔은 너무나 기쁜 표정으로 그녀에게 볼을 비비며 말했다.

 

 “아멜! 잘 지내고 있었어?! 보고 싶었다고! 보고 싶었어!”

 

 “아하하하... 저는 잘 지내고 있었어요. 아니, 좋은 사람들 덕분에 편하게 지내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분명 저 사람은 케일의 집에 있던 사람인데?

 

 “이 동네도 어지간히 사도들이 돌아다니는 가봐. 갈 때마다 곳곳에서 녀석들이 튀어나왔다구.”

 

 “저도 갑자기 녀석들이 나올지는 몰랐어요. 그래도 여기는 상황이 정리되어서 다행이네요.”

 

 “그러게. 나도 도착 했을 때는 이 한 마리밖에 없어서 놀라기는 했지만....... 이분이 다 쓸어버리셨더라고.”

 

 그제야 아멜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아이샤를 보았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며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앗! 안녕하세요. 아... 아이샤씨 맞.. 아니 아이샤님이라고 해야 하나....”

 

 “괜찮아요. 아이샤라고 불러도 돼요. 어차피 케일씨의 지인이라면, 제 아버님이 오히려 고개를 숙일지도 모르니까요. 그건 그렇고...... 아버님도 저도 모두 케일씨랑 케일씨 지인 분한테 도움 받았네요.”

 

 그녀의 말에 아멜은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케일은 어디까지 발이 뻗어있는 것인지.......

 

 “응? 아멜, 아는 사람이야?”

 

 “이분은 케일씨 손님으로 오시긴 했는데....... 이 나라의 황녀님이세요.”

 

 “오호.. 이 나라의 황녀님.... 에엑! 진짜로?! 정말?!”

 

 리엔은 놀란 눈으로 자신이 받아든 카드와 그녀를 번갈아봤다. 어쩌다 보니 이 나라의 황녀님을 구하게 되다니. 것보다 분명 이 카드, 엄청난 물건일 것이다. 이 카드만 있다면 이 나라에서 곤란한 일들은 모두 피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참, 아직 사도 하나가 남아 있잖아요. 빨리 가야 해요!”

 

 아, 맞다. 분명 여기에 있는 사도 말고도 하나가 더 있었지. 아멜은 뒤돌아 뛰려고 준비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 이곳으로 오는 것도 에노가 있어서였는데, 지금은 그가 없기에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정말이지 꼭 항상 무엇인가가 부족하다니까. 아마, 그가 봤다면 꿀밤을 한 대 쥐어박으며 놀렸을 것 같은데.

 

 “어떻게 사도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아신 건가요?”

 

 그때 아이샤는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 했는지, 천천히 그녀들에게 다가와 말을 했다. 사도가 둘이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본 그녀와 달리, 그녀는 이곳으로 오면서 사도가 둘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음, 마력이 상당히 이질적이라서 그래요.”

 

 “이질적이라고요?”

 

 마력이 이질적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지?

 

 “뭐라고 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마력을 가진 사람과 달리 인위적으로 집어넣어져 있다고 그랬거든요. 마치 두 개를 섞어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에요.”

 

 그녀의 말에 아이샤는 순간 무엇인가에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평소의 마력의 흐름정도야 가볍게 느끼고 있지만, 두 개 이상 섞여 있다거나, 그런 걸 구분하지는 않았다. 아니, 모든 마법사들이 거기까지 신경을 쓸까? 애초에 마력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만 생각되어졌으니까 말이다.

 

 “두 개를 섞어 놓았.... 어라! 진짜 그러네요!”

 

 아이샤는 그녀의 말에 즉시 마력 감지를 사방으로 뻗어보았다. 그러자 정말 특이하게도 무엇인가 이질적인 두 개가 섞여있는 이상한 마력이 느껴졌다. 그것도 칼레니아와 이샤나 일행이 뛰어간 곳에서 말이다.

 

 “이런.... 마력이 있다는 것만 느꼈는데, 이런 식으로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이군요!”

 

 “자... 잠깐만! 너 설마 대장처럼 비전을 쓸 수 있는 거야?”

 

 비전? 그건 또 무슨 소리일까 싶었다. 그 말에 아멜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여기서는 마법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이곳으로 올 때 분명 아저씨가 그렇게 말했을 거 아니에요. 안 그래요?”

 

 아멜의 말에 리엔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그녀는......

 

 “우웅... 그게.... 사실.... 몰래 넘어왔거든.”

 

 “네에? 몰래 넘어오셨다고요? 어떻게요? 그 장치는 이미 마력이 다 되어서 못 넘어올 텐데요?”

 

 “그건..... 데헷! 몰래 도움을 조금 받았어. 여러 사람들에게서.”

 

 해맑은 리엔의 미소에 아멜은 그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녀라면 못할 이유도 없지. 아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낼게 분명하니까.

 

 아이샤는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너무 많은 것을 들어버렸지만, 처음 듣는 말들이 많았으니까. 무엇보다 그 장치라는 게 전이문과 비슷한 것 같은데, 들으면 들을수록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것은 알겠고....... 무엇보다 세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저 한 가지 알 수 있다면, 그녀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토벌부대라는 이상한 조직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럼.... 어떻게 쫓아가야 하나”

 

 리엔의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이샤를 바라보았다. 음... 뭐, 지금 마력 감지를 통해서 그들을 쫓을 수 있는 건 그녀뿐이니까 맞는 얘기긴 한데....... 뭔가 불안한 예감이.......

 

 

 

 

 - 로하니아 중앙광장으로 가는 가도 -

 

 

 

 순수 육체적 힘으로는 플로토르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 자라고 교단 내에서 소문이 자자한 아무가니움은, 오늘 일생일대의 최대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케일이야 여러 개의 마법을 둘러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에, 사실 마법만 무력화 시키면 어느 정도 호각으로 싸울 수는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존재는 육체적 한계를 초월한 괴물이나 마찬가지인 존재였다.

 

 “어이? 그렇게 흉측한 도끼로 숙녀들을 괴롭혔으면서, 지금 왜 덤비질 않고 있는 거지?”

 

 “다... 당신은 왜 또 있는 거야!!!”

 

 “왜?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게 있어?”

 

 이마에 붉게 물든 천으로 머리띠를 두르고,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이샤나와 칼레니아 앞에 당당히 서 있는 나이 지긋한 여자. 하지만 그녀를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시골에 살지 않는 이상 극히 드물 것이다.

 

 이샤나는 눈을 비비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았다. 전설이라고 불리는, 동쪽의 거인, 붉은 제왕, 수많은 이명들 중에 가장 유명한 이름.

 

 “붉은 마녀!!!!”

 

 “아오, 소리까지 지를 필요는 없잖아. 귀청 떨어지게. 그리고 내 이름은 이옌이라고 이옌.”

 

 아무가니움은 주머니에서 검은 알약을 꺼내 입에 물었다. 콰득, 소리와 함께 그의 몸에서 단단한 가시들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오호, 이건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어디서 들었더라?”

 

 그녀는 팔을 크게 돌리며 몸을 풀었다. 아무가니움은 가시들을 최대한 크게 만들고, 그녀를 향해 가시를 세웠다.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다! 가시 돌풍!”

 

 그는 마력을 뿜어내며, 온몸에 힘을 주었다. 수백 개의 거대한 가시들이, 마력의 힘을 받아 빠르게 회전하며 그녀들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어오,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이옌은 잠시 주먹을 꽉 쥐고, 크게 숨을 들이 쉬었다. 그녀의 앞에 가시가 닿기 직전, 그녀의 주먹이 앞을 향해 세게 뻗어졌다. 정확히 그녀 앞의 공기를 때렸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었다.

 

 콰앙!

 

 거대한 폭풍과 함께 가시들이 산산이 부서져 떨어졌다. 그곳에 있는 모두가 놀란 눈으로 수백 개의 가시가 잔해가 되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마... 말도 안 돼!”

 

 “마법을........ 힘으로?”

 

 크리엔과 이샤나가 감탄을 내뱉고 있는 사이, 이옌은 손을 털면서 가볍게 휘파람을 불었다. 아무가니움은 그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바닥에 손을 짚고 다시 한 번 마법을 썼다.

 

 “한기의 폭풍!”

 

 “귀찮게 하지 마. 나한테는 마법이 안 통한다고. 그리고 아까 실컷 얻어맞고 왔단 말이야!”

 

 그녀는 잠시 무릎을 굽히고 바닥에 앉아, 심호흡을 한 다음 세게 주먹을 땅에 내리찍었다. 콰아앙! 그들의 서 있는 도로가 뒤흔들리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우... 우와악!”

 

 “땅이 흔들린다고?!”

 

 “이... 이건 도대체;;;”

 

 아무가니움 근처에서 퍼져나가던 얼어붙는 바닥이 일제히 사라져 버렸다. 이옌은 흔들리는 땅을 아무렇지도 않게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 딸이 나한테 얘기했었구나. 맞아! 이상한 녀석들이 내 딸과 딸 친구 녀석들을 괴롭히고 다닌다고 말이야. 너는 그거에 대해 아는 게 있니?”

 

 딸? 그러고 보니 그녀에게는 외동딸이 하나 있다고 들었었다. 외동딸인데, 그녀의 딸 역시 그녀와 같은 괴력의 소유자라고 했었다. 근데, 그런 딸을 건드렸다고?

 

 “나... 나는 모르는 일이야.”

 

 “모른다고 되는 게, 아닌 걸 알지 않나?”

 

 이옌은 흩날리는 머리를 머리끈으로 묶고 손을 풀어주었다. 반면, 아무가니움은 심하게 흔들리는 땅에도 똑바로 자신한테 걸어오는 그녀를 보며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자, 내가 화를 내기 전에 대답하는 게 좋을 걸?”

 

 이옌의 주변의 공기가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다. 검은색 기운이 그녀의 온몸을 감싸다 못해, 주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아까 칼레니아이 썼었던 힘의 오라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저..... 저건....... 도대체.......”

 

 압도적인 힘. 그녀의 앞에 선 사람들은 대개 저 힘에서 나오는 공포에 짓눌려 고개를 들지도 못한다고 했었다. 아무가니움은 그녀의 힘 때문에 눈조차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으... 으아아아!”

 

 그는 도끼를 고쳐 잡고 그녀를 향해 뛰어들었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녀의 오라에 막혀 그의 도끼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시끄럽다 잔챙이. 잔말 말고 내 질문에 대답해라.”

 

 이옌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무가니움은 아까와 다르게, 꼴사나운 울상의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나... 나는.... 모른다고! 정말이야. 지부마다 하는 일이 다른 걸!”

 

 “그으래? 근데, 난 지부가 있다는 건 못 들었거든. 아니지, 지키고 있는 꼬맹이 녀석을 짓뭉개놔서 못 들은 걸까?”

 

 그녀는 손을 뻗어 도끼날을 살포시 잡았다. 아니 잡았다는 것 보다는, 구겼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었다. 마치 종이마냥 강철이 으그러지면서 안쪽으로 말려 들어갔다.

 

 “그럼. 그 목걸이를 찬 흰색 옷을 입은 아이가 어디에 있는 줄 알고 있니? 녀석의 환영 때문에 꽤나 고생하다 왔단 말이야. 너라면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은데.......”

 

 순간 아무가니움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흰색 옷을 입은 아이? 분명 아마 그녀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가 머뭇거리며 그녀를 쳐다보는 것을 본 이옌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즉시 가벼운(?) 응징에 들어서기 위해 팔을 살짝 뒤로 뺐다.

 

 “뭐야? 알고 있잖아. 너도 한패 맞네?”

 

 “자... 잠깐만! 잠깐.....”

 

 이옌은 아무가니움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몸에 난 가시가 그녀의 손이 다가오는 것을 막아 보려고 했지만, 그녀의 손에 닿는 것들은 모조리 으스러질 뿐이었다.

 

 “사... 살려줘! 살려달라고! 망할 스트리커!!!”

 

 괜히 그 녀석의 말에 꼬드겨져서 이런 일을 당하다니. 그는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반쪽으로 쪼개졌다. 맨손으로 사람을 두 쪽으로 나누는 것은 아마 이옌을 빼고는 없을 것이다. 그녀는 두 쪽 난 시체를 바닥에 떨궈 놓고 손을 털다가, 아차! 하며 뒤돌아섰다.

 

 “아, 이 녀석들 한 번 더 살아날 수 있다고 했지!”

 

 그녀는 발로 한번 세게 내리찍었다. 그러자 요동치던 땅이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대신 그녀의 발밑의, 아까 전까지 사람의 형체를 가지고 있던 시체는 으깨지다 못해 물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이... 이옌 레본님?”

 

 “아, 칼레니아 구나. 네 녀석 수련 좀 해야겠다?”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를 지으며 칼레니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말을 했다.

 

 “가.. 감사합니다! 이옌 레본님!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그래, 그래. 사실 나도 조금 주먹이 저리거든? 내가 그 정돈데 너는 네 도끼 없이 얼마나 고생했겠냐? 그건 그렇고 다들 왜 습격을 받고 있었니?”

 

 이샤나는 이옌과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칼레니아, 그녀가 한때 이옌의 제자였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얘기가 맞는 것 같았었다.

 

 칼레니아는 천천히 마차에서부터 있었던 일들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흐음? 황녀를 노리지 않고, 이 아이를 노렸다고?”

 

 “저도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직접 그녀한테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어이! 너 무슨 일인지 몰라도 왜 이 불한당들한테 엮인 거냐?”

 

 갑작스런 그녀의 질문에 이샤나는 당황했었다. 그녀는 겨우 머릿속을 정리하며, 버벅거리는 입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어... 그게 말이죠...... 저도 잘 모르겠어요.”

 

 “흐음... 그래? 근데 너한테서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혹시 케일라 언니 집을 알고 있는 거야?”

 

 케일라? 설마 케일에 대한 얘기인 건가?

 

 “호오? 표정을 보니 알고 있나 보네! 편지를 쓰는 것보다 직접 가서 놀려줘야 직성이 풀리겠는 걸? 이샤나라고 했나?”

 

 “네? 네... 이샤나 프라우트입니다. 이옌씨.”

 

 “너 내일 시간 있으면 저 분수로 와줄 수 있겠니?”

 

 갑작스러운 그녀의 제안에 이샤나는 놀랐었다.

 

 “하... 하지만 전 황녀님과 같이 다니는 지라,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걸요?”

 

 “그래? 그럼 황녀랑 같이 와줘. 알겠지?”

 

 그녀의 대답에 이옌은 별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웃으며 말을 했다. 무슨 일국의 공주가 평민의 말에 곧이곧대로 움직이는 사람도 아니고.

 

 “무... 무슨 황녀님이.... 앗! 잠시 만요!”

 

 이런 요구에 이샤나는 따지려고 해봤지만, 그녀는 어느새 저 멀리 걸어가 있었다. 그 모습에 칼레니아는 웃으면서 말을 했다.

 

 “정말이지, 언제나 제멋대로시네요. 여전히. 자, 이샤나님. 일단 빨리 1지부로 가죠. 황녀님을 빨리 도와드려야 하니까요.”

 

 그녀는 발에 응급조치를 한 뒤, 조심히 걷기 시작했다. 이샤나는 그런 그녀를 조심스레 부축하며 한발 한발 옮기기 시작했다. 크리엔 역시 그녀를 부축하며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걸리면 분명이 맥도 못 추릴 거야.’

 

 몰래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에노는 그저 피식 웃으며 뒤로 한발 짝 물러났다. 거의 위기의 순간이었는데, 그가 달려들기도 전에 갑자기 나타난 그녀가 저곳을 모조리 정리해 버릴 줄은 몰랐다. 정말이지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것 같았다.

 

 그는 그저 조용히 가벼운 마법을 하나 걸어두고는 아멜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상황은 모두 끝난 것 같으니, 어서 합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무엇보다도 지켜보고 있는 그의 누나가 당장 아멜을 말리러 가라고 말을 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지만 말이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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