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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마법과 검의 이야기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9.9.1

7개의 검의 수호자, 그들 중 하나인 마법사 에노. 그리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 케일은 한때 자신의 세계를 구한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다른 세계로 옮겨와 조용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조용히 살고 싶은 은둔한 마법사 남매에게 찾아온 이 세계의 여검사.

여검사의 등장과 함께 다시 평온하게 지내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놈들을 박살내주는 수밖에!" 하늘의 여검사와 별의 마법사의 평범한(?) 일상이 시작 됩니다!

(기존의 용사의 검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38. 늑대와 파수꾼
작성일 : 20-01-16 23:02     조회 : 74     추천 : 0     분량 : 7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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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칼레니아와 이샤나 일행은 2번가를 경유해서 중앙광장 쪽으로 가는 길목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중앙 광장으로 가면 치안대 제1지부가 있고, 그쪽에서 지원을 받을 생각으로 가고 있던 것이었다.

 

 “으으윽, 어지러워요.”

 

 거의 짐수레에 실린 포대 마냥 들쳐 매어진 이샤나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칼레니아 덕분에 마차에서도 안하는 멀미를 느끼고 있었다.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곧 있으면 병사들이 지원 나올 거예요.”

 

 “맞아! 곧 있으면 분수가 나올 거야!”

 

 크리엔이 말을 꺼내는 순간, 중앙광장의 분수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남부지구의 지름길이란 지름길은 거의 다 알고 있는 그이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 이제 거의 다 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저 작은 다리만 통과하면........

 

 쾅!

 

 “우와악!”

 

 그때 갑자기 거대한 참격이 그들을 앞에 떨어졌다. 설마 했는데, 벌써 쫓아 온 모양이었다.

 

 “거기 서라! 이 자식들아!”

 

 순간 칼레니아는 중심을 잃었지만, 이샤나를 크리엔에게 안전하게 넘기며 그대로 넘어졌다. 덕분에 이샤나는 다치지 않았지만, 넘어지면서 발이 삐었는지 그녀는 바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녀들의 앞에서 아무가니움은 다시 한 번 도끼를 휘두르기 위해 들어올렸다.

 

 ‘젠장! 어떻게 해?’

 

 ‘시간을 끌어볼 수 있을 까?’

 

 순간 크리엔과 이샤나의 눈이 마주쳤다. 크리엔은 그녀가 이상한 짓을 할 것 같은 예감에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봐, 잠깐만! 나까지 베면 안 될 텐데?”

 

 이샤나는 넘어진 칼레니아와 엉켜버린 일행들 앞에 서서 아무가니움을 응시했다. 그는 앞에 당당히 서있는 그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뭐, 하는 짓이지?”

 

 “협상을 하려고.”

 

 이샤나는 작은 불꽃을 분수를 향해 날렸다. 그녀는 그 불꽃을 아무가니움이 보지 못하게 하려고 최대한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봐, 일단 그쪽으로 순순히 걸어 갈 테니까, 그 망할 도끼 좀 내려줄래? 겁나서 갈 수가 있어야지.”

 

 “허튼 수작이라도 부리는 거라면 가만히 안 둔다.”

 

 딱히 무엇인가를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그는 도끼날을 바닥으로 내려두었다.

 

 “이샤나님! 안 됩니다!”

 

 “이샤나! 무슨 짓이야?!”

 

 “기다려.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해.”

 

 이샤나는 천천히 아무가니움 쪽으로 걸어갔다. 아무가니움은 다가오는 그녀를 보며 품속에서 밧줄을 꺼내들었다. 그대로 묶어서 데려갈 생각으로. 하지만 그걸 눈뜨고 그대로 당해줄 그녀가 아니었다.

 

 “에잇! 이거나 먹어라!”

 

 “뭐... 뭐야!”

 

 이샤나는 아무가니움과 자신 사이에 주문서 하나를 세게 던졌다. 순간 주문서가 마력에 의해 타들어가며, 거대한 빛이 모이는 게 보였다. 그녀는 주문서가 발동된 것을 보자마자, 바로 몸을 돌려 칼레니아 쪽으로 뛰어갔다.

 

 “이.. 이 년이! 끄아아악!”

 

 그녀의 등 뒤에서 거대한 섬광이 일어났다. 아무가니움은 정면에서 갑자기 터진 섬광에 놀라 중심을 잃었다. 이샤나는 자신과 크리엔에게 신체 강화마법을 걸었다. 그 사이 칼레니아는 아픈 것을 참고 바닥에서 일어났다.

 

 “걸을 수 있어요?”

 

 “한 번만 참고 뛰면 되는 걸요. 그리고 저 녀석 굉장히 멍청한데요?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니.”

 

 셋은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가니움은 얼굴을 찌푸리며 눈을 비볐다.

 

 “이 망할 자식들이! 가만 안 둔다!”

 

 아무가니움이 소리 지르는 동안, 그녀들은 그와 거리를 더욱 거리를 벌리기 위해 애를 썼다. 근데...... 누구 한명이 없는 것 같은데? 뭐지?

 

 “잠깐.... 덴커일 씨는 어디 있는 거야?”

 

 “덴커일? 어디 있는 거지?”

 

 “그러게?! 분명 같이 뛰고 있었지 않았나?”

 

 분명 도망칠 때 같이 뛰고 있었을 텐데........ 일단, 안전지대로 들어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자, 안 그랬다간 저 망할 근육 돼지(?)가 도끼로 내리찍으려 들 테니까 말이다.

 

 

 

 한편,

 

 “하하하! 이거 굉장히 즐거운데?”

 

 아이샤는 필사적으로 지팡이를 휘두르며, 스트리커의 단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신체 강화 마법을 걸어서 그의 움직임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한번만 잘못 스치면 독에 중독 될 수 있기에 방심할 수는 없었다. 거기다

 

 ‘젠장, 아까 라그로스의 뱀을 쓰면서 마력을 많이 써버렸어......’

 

 아까 전 영창 마법을 쓰느라 마력을 너무 많이 써버렸다. 아마 이 강화 마법을 써가며 버틸 수 있는 시간도, 가면 갈수록 한계가 다가올 텐데 말이다.

 

 “아데온의 성벽!”

 

 아이샤는 스트리커와 자신 사이에 벽을 하나 세웠다. 단단한 강철 같은 벽은 그대로 녀석의 발밑에서 솟아나 녀석의 턱을 그대로 노렸다. 녀석은 깜짝 놀라 그대로 허리를 젖히고 투덜거리며 말했다.

 

 “어우! 턱 깨질 뻔했잖아!”

 

 그는 짜증을 내며 그대로 벽을 세게 발로 걷어찼다. 그의 발길질 한번에, 단단한 성벽은 마치 과자처럼 바사삭하고 부서져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아이샤가 설계해둔 함정이었다. 성벽은 무너지며 녀석의 다리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마치 시멘트가 굳어버린 것처럼 잔해물들은 그의 다리를 단단하게 조여 왔다.

 

 “뭐.. 뭐야! 이건?!”

 

 어떨 결에 움직임이 봉쇄된 그는 살짝 당황하며 다리를 빼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이샤나는 다음 마법을 준비하기 위해 지팡이를 바닥에 꽂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옛날, 제국을 수호하던 5명의 검사가 있으니…‥.”

 

 “뭐야? 갑자기 영창마법? 그런 거 쓰게 나둘 줄 알아?”

 

 스트리커는 그녀가 영창을 외지 못하도록 단검 하나를 세게 던졌다. 정말이지 맹독이 뚝뚝 흐르는 단검은 스치면 그대로 죽을 지도 모르는 독사의 이빨과도 같아보였다. 하지만 아이샤는 그 단검을 보지도 않고 고개를 살짝 틀어 단검을 피했다.

 

 정말이지 마법사이면서도 결코 둔하지 않은 그녀의 움직임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녀는 그렇게 단검을 피하곤 계속해서 영창을 이어갔다.

 

 “어떤 유혹에도 굳건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이... 이년이! 가만히 안 둔다!”

 

 마치 그를 약 올리듯, 한발 한발 가볍게 옮기며 그의 공격을 피하자, 그는 화가 나서 작은 알약을 입에 넣고 세게 깨물어 부셨다. 그의 몸이 회색 털로 덮이기 시작했다. 붉은 색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마구 날뛰고 있었다.

 

 “모든 악으로부터 제국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완전히 늑대와도 같은 형상으로 변한 그의 모습은 한때 대륙을 휘젓고 다니던 라이칸과 같아보였다. 아니지, 녀석들이라면 실제로 녀석들을 부활시켰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죽어라!”

 

 회색 늑대로 변한 스트리커는 가볍게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 돌무더기를 그대로 걷어 차버리고, 맹렬하게 아이샤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모습에 아이샤는 지팡이를 세우며 미소를 지었다.

 

 “바보 같으니라고. 이런 영창이 어디 있겠냐?”

 

 “응? 그게 무슨........”

 

 “벨베가로스의 거대 도마뱀이여! 적을 집어 삼켜라!”

 

 지팡이에서 거대한 마법진이 튀어나왔다. 하필 그녀의 정면으로 달려든 스트리커는 몸을 틀어 피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런! 망할! 설마 지팡이에 술식을......”

 

 “잘 가라! 이 망할 개자식아!”

 

 마법진에서 거대한 불꽃이 거리를 통째로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거대한 도마뱀이 입을 벌리며 자신의 몸속으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듯, 앞에 있는 모든 존재들을 불꽃이 집어삼켰다. 불꽃이 지나간 자리는 매캐한 냄새와 검은 재만 남아있었다.

 

 “휴.... 이제 끝난 건가? 아앗!”

 

 그녀는 주변의 건물들에 불이 붙어 타오르는 것이 보였다. 다행이 창고 구역이라서 사람이 없는게 다행이긴 했지만, 위력이 너무 좋은 마법이라서 불길이 지나가면 돌에도 불이 붙는 마법이라 뒤처리가 반드시 필요했었다. 그녀는 급히 지팡이로 불을 조작하여, 작은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마법으로 만든 불은 마법을 사용한 사람이 조작 할 수 있으니 이 점이 조금은 편리하긴 했다.

 

 그럼 이제 녀석의 상태를.......

 

 “후아아! 이거 굉장히 아픈데? 마치 용암에 빠졌다 나온 기분이야!”

 

 불을 처리하다가 갑자기 뒤에서 난 소리에 깜짝 놀란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대한 재들이 흩날리는 거리에서 늑대 인간 한 마리가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온몸이 그을려서 회색 털들이 까맣게 변해버렸고, 얼굴도 반쪽이 타서 녹아내려 있어서 흉측해져 있었다.

 

 “사도들은 참 생명력이 질기네요.”

 

 “오호, 사도라는 말도 알고 있다니.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데 말이야.”

 

 “제가 일반인이 아니라는 걸 잘 아시면서.”

 

 이젠 남아있는 마력도 없었다. 신체 강화 마법도 10분정도 밖에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스트리커는 벌레가 탈피한 것처럼, 새 살이 돋아나면서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하하하, 마력은 있는 대로 다 썼고, 체력도 바닥인데 이제는 어떻게 할 거니?”

 

 스트리커는 비아냥거리며 단검을 핥았다. 아이샤는 지팡이를 다시 들어 올려 그를 향해 겨누었다. 그녀의 의지에 감탄한 그는 박수를 쳤다.

 

 “우와, 아직도 싸우려고? 그냥 항복하는 게 어때? 그러면 내가 아주 귀여워 해줄 수 있는데 말이야?”

 

 “어서 덤비기나 해!”

 

 “어우! 무서워라. 무서워~.”

 

 그의 손에 들린 단검이 빛을 받아 반짝 거렸다. 아이샤는 침을 삼키며 지팡이를 꽉 쥐었다. 카가각, 섬뜩한 칼날이 지팡이랑 부딪히며 날카로운 금속음을 냈다. 두 번째 단검이 그녀를 파고들었다. 그녀는 최대한 몸을 비틀며 지팡이로 그의 머리통을 내리쳤다.

 

 “아악! 아프잖아!”

 

 “괜히 은각나무로 만든 게 아니라고.”

 

 아이샤는 화려하게 지팡이를 휘저으며 스트리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냥 당할 그도 아니었기에, 두 손의 단검을 빠르게 찔러대며 그녀의 빈틈을 파고들기 위해 움직였다.

 

 카각. 카가각. 퍽. 팍.

 

 단검의 공격은 피했지만, 스트리커의 변칙적으로 들어오는 주먹과 발을 온전히 막기는 힘들었다. 신체 강화 덕분에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었지만, 돌덩이가 몸으로 날아 들어오는 타격감이었다.

 

 최대한 버티기는 했지만, 더 이상 서있을 기력도 없었다. 그녀는 간신히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서있었다.

 

 “하오. 정말 잘 견디네. 마법사 맞아? 투사랑 별 차이 없는 것 같은데?”

 

 “잠시 아는 사람에게 배웠죠. 한때 이름 좀 날리던 분이거든요.”

 

 스트리커는 질린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이샤는 다시 한 번 지팡이를 들어 올려 그에게 겨누고 있었다.

 

 “그래도. 이제는 끝인 것 같네. 재밌었어. 황금가지!”

 

 그는 오른손의 단검을 꽉 쥐고 그녀를 향해 파고들었다. 그녀는 지팡이로 그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그 순간 신체 강화 마법이 풀려버렸다.

 

 ‘이.... 이런!’

 

 검은 그녀의 지팡이를 지나, 그녀의 허리를 향해 정확하게 파고들려고 했다. 아이샤는 단검을 피하려고 몸을 틀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거나 다름없었다.

 

 “잘 가라!”

 

 스트리커는 흉측한 얼굴로 그녀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점점 그의 단검이 그녀의 옆구리 쪽에 다가갔다. 이제는 틀렸다는 생각에 아이샤는 눈을 찔끔 감았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굉음이 들려 왔다.

 

 탕! 아아악!

 

 누군가의 비명소리와 함께, 짤그랑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샤는 천천히 눈을 뜨며 앞의 늑대 인간을 바라보았다.

 

 “아아아악! 내 손! 내 손!”

 

 그의 단검은 손잡이가 날아간 채로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손에는 거대한 구멍이 크게 뚫려있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녀석은 다른 것에 더 놀라며 고통에 몸부림 쳐댔다.

 

 “아아악! 왜 회복이 안 돼는 거냐? 왜!!!”

 

 스트리커는 오른손을 최대한 감싸 쥐며,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주황색 양 갈래 머리의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그녀는 연기가 나는 총신의 끝을 한번 불어주었다.

 

 “총?”

 

 아이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론 저렇게 생긴 것은 본 적이 없지만, 저건 분명 총임이 분명했다. 그 사이 주황머리 여자는 천천히 늑대 인간을 향해 걸어왔다. 스트리커는 순간 그 여자에게서 지독한 살기를 느꼈었다.

 

 “우와. 지나올 때 마다 괴수들을 만나다니. 정말 이제는 질리는데 말이야.”

 

 스트리커는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그녀의 모습에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분명 잠시 스쳐지나가며 봤었는데..... 분명 그녀는....

 

 “마.. 말도 안 돼! 어... 어떻게 여기에.... 크아아악!”

 

 탕!

 

 이번에는 깔끔하게 총알이 다리를 관통했다. 스트리커는 그대로 균형을 잃어버린 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움직이고 싶은데, 마치 무엇인가에 감전된 것처럼 온몸이 마비가 되는 게 느껴졌다. 그 사이에 천천히 어느새 짐마차를 넘어서 그에게 죽음의 사신은 다가와 있었다. 그가 고개를 들 때쯤, 경쾌한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그의 머리통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지저분한 녀석들. 매번 꼭 그런 소리를 한단 말이야. 어쨌든! 토벌부대 부단장겸 부관 리엔 레프리. 너희들을 단죄하러 왔다. 잘 가라, 망할 쓰레기들아.”

 

 탕!

 

 어떠한 주저함도 없이 방아쇠가 당겨졌다. 맑고 경쾌하게 공이가 쳐지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총구에서 거대한 화염과 화약 타는 냄새가 났다. 스트리커의 눈은 점점 커져갔다. 그의 눈에는 작고 뾰족한 은색 무언가가 비쳤다. 정말이지 한순간만 말이다.

 

 퍽!

 

 가벼운 무엇인가가 그의 머리를 꿰뚫는 게 느껴졌다. 손을 뚫릴 때, 다리를 뚫릴 때와 같은 감각이 느껴졌지만, 그걸 느낄 시간조차 없었다. 그의 의식이 그것을 따라가기에는, 작은 탄환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으니까. 정말이지... 너무나 빨라서, 총알이 나오는 것까지 밖에 못 본 것 같았다. 너무나 빨라서. 순식간에 지나간 것......

 

 

 

 ‘이... 이 소리는!’

 

 아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익숙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그녀의 두 귀를 의심하게 했다. 그때 멀미에 지친 에노가 허둥지둥 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 아멜씨! 자.. 잠시만! 우읍....”

 

 “아.. 아앗! 에노씨! 괜찮아요?!

 

 다행이(?) 그에게 사고가 터지기 전에 멈출 수는 있었다. 잠시 한숨을 돌리던 그는 그녀의 얼굴을 마주보며 숨을 돌리며 말했다.

 

 “후우.... 괘.. 괜찮아요. 그리고.... 거의.. 다... 도착한 것 같네요. 이 모퉁이만 돌면 녀석들이 있겠죠?”

 

 다만 신경 쓰이는 게 있다면, 아까 그 소리와 함께.... 사도의 마력 하나가 그대로 소멸해버렸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도의 마력이 다른 곳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

 

 “흠.... 분명 앞에 있는 곳도 조사를 해야 하는데.... 다른 쪽은 아직 위험한 것 같기도 하고.....”

 

 “에노씨, 앞은 제가 한번 가볼게요.”

 

 아멜의 말에 에노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의 표정에서 뭔가 다급하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네? 그게 무슨.....”

 

 “확인해야 할 게 있어서요. 위험할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 만나지 못한다면.... 그대로 멀어져버릴 것 같으니까.

 

 “알았어요. 저는 다른 급한 쪽으로 가볼게요.”

 

 의외로 그대로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에노의 모습에 아멜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상대해왔던 녀석들과 이곳의 녀석들은 차원이 다른 녀석들이다. 그녀가 보지 못하는 마법이나 특수한 능력을 사용하는 녀석들이 들끓는 곳이니까. 녀석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둘이 같이 다녀야 한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너무 흔쾌히 말을 들어주니.......

 

 “빨리 가보세요. 안 그러면 계속해서 누나가 절 괴롭힐 거라고요.”

 

 아앗, 언제 케일이 그에게 사념을 보내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이 곳 상황을 다 지켜보고 있던 모양이었다. 정말이지 그녀의 불가사의한 능력은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다. 마치 전설 속에나 나올 법한 천리안을 두르고 있는 모양인 듯싶었다.

 

 “그..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네, 알았어요. 그리고 잘 데리고 오셔야 해요.”

 

 데리고 오라고? 음....... 분명 누군가를 봤긴 봤나 싶었다. 아멜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순식간에 바닥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갔다. 중간에 너무 힘이 들어갔는지 바닥이 일부 박살난 게 보였지만, 에노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으며 그 바닥들을 몰래 고쳐두었다.

 

 “이러면 된 거지? 누나?”

 

 「그래. 그거면 된 거다.」

 

 “알았어. 그럼 난 다른 녀석 상대하고 올게.”

 

 「늦지 말고 와. 네가 없으면 저녁도 못 먹고, 가게 정리도 다 못하니까.」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천천히 중앙 광장 쪽을 바라보았다. 물론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움직이기로 했다. 조그마한 위협도 제거하는 게 좋으니까 말이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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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연대기 -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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